데빌스 스타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5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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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홀레를 만난지도 2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천천히 곶감 빼 먹듯이 봐주고 있는데 곧 스노우맨이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해리홀레 시리즈중 스노우맨 전편에 해당하는 데빌스 스타를 연휴기간에 서둘러서 봐줬다. 스노우맨은 이북으로 구입해놨으니 출퇴근시 천천히 읽어줄 요량이다.


데빌스 스타는 오슬로 3부작중 마지막에 해당되는 작품으로 노르웨이 도시의 한여름 어둡고 축축한듯한 분위기가 소설 전반에 흐르고 있다. 이 작품은 요네스 뵈 붐을 불러 일으킨 소설이다. 영국에서 대단한 히트를 기록했는데 사건이 무척 스피디하고 긴박감있게 진행된다.


오슬로 한 복판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손가락이 잘린채 욕실에서 발견된 여성희생자인데 특이하게 그녀의 눈꺼풀 속에서 별 모양의 붉은 다이아몬드가 발견된다. 이후 또 다른 실종자가 보고되고, 그녀의 잘린 손가락만이, 역시 별 모양의 붉은 다이아몬드 반지와 함께 배달된다. 연쇄 살인사건은 그렇게 시작되고 전편에 이어 곤경에 놓인 해리는 우여곡절 끝에 수사에 가담하게 된다.


190이 넘는 키에 과묵하고 관습 따위에 신경쓰지 않는 매력적인 알콜 중독자 해리는 그의 최대 라이벌인 볼레르와 같이 또 대립을 겪게 된다. 전편에서 잡히지 않았던 프린스의 실체가 드러나는데 해리는 어떻게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까?


역시 요네스 뵈라고 생각될만큼 재미있는 스릴러물이다. 600페이지가 넘는 상당한 두께에도 불구하고 금방 읽을 수 있다. 가독성도 괜찮고 사건이 해결되는 복선등등이 잘 맞춰진 구조물처럼 엮여지기 때문에 재미있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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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루다의 우편배달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4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지음, 우석균 옮김 / 민음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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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의 위대한 시인으로 일컬어지는 파블로 네루다를 모티브로한 소설이다. 영화 일 포스티노의 원작으로 잘 알려지기도 했는데 사실 영화도 영화지만 루이스 바칼로프의 OST도 상당히 인상적인 선율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사실 시를 그닥 많이 접해보지 못했기에 네루다도 이름만 들었지, 그의 시를 읽어본적은 없었다. 이번 독서를 통해 그의 시와 인생을 조금이나마 접해본 일거양득의 소득을 올린셈이기도 하다. 네루다가 대통령 후보로 아옌데와 경쟁을 하다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고 프랑스 대사로 갔던 역사적인 사실을 처음 알게됐다. 아옌데의 비극적인 운명도 소설에 간접적으로 언급된다.


칠레의 한적한 어촌에 거주하며 작품생활을 이어가는 네루다에게 많은 우편물이 도착한다. 네루다 전문 우편배달부가 있을 정도였는데 그만두게됨에 따라 새로운 우편배달부를 구하고, 근처 동네에 사는 마리오라는 갓 소년의 티를 벗어난 청년이 채용된다. 이후 시인과 청년의 시를 매개체로 하는 훈훈한 우정이 쌓여간다.


동네 선술집에서 만난 아가씨에 대한 사랑을 시인의 도움으로 성취하고 마리오는 시를 쓰기도 하는데, 작품은 무척 해학적으로 그려진지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마리오의 개인적인 삶과 칠레를 뒤흔든 군사쿠데타로 인한 정치적 혼돈, 그리고 로맨틱한 사랑과 1973년 네루다와 아옌데 대통령의 죽음이라는 비극속에 이야기를 탄생시킨 작가의 솜씨가 놀랍다. 영화도 본것 같은데 겸사겸사 다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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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와 우연의 역사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안인희 옮김 / 휴머니스트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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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책을 접하다보면 글빨이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작가의 작품을 읽을때가 있는데 외국작가의 경우 번역의 문제도 있고 그런 느낌을 받기 어렵다. 하지만 슈테판 츠바이크는 정말 글을 잘쓰는 작가라고 생각될만큼 뛰어난 문장력을 지녔다. 특히 평전을 잘쓰는 작가로 알려졌는데 마리 앙투아네트 평전은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소설 낯선 여인으로부터의 편지는 오디오북으로 들었는데 그 작품도 역시 좋았고, 이번에 읽은 작품은 세번째 작품이다. 평전과 소설 그리고 이번 작품은 일종의 역사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적인 팩트를 소설처럼 간결하게 뽑아낸 작품으로, 매우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마흐메트 2세, 발보아, 헨델, 루제, 그루쉬, 괴테, 수터, 도스토예프스키, 사이러스 필드, 톨스토이, 스콧, 레닌 등이 역사적 사건들과 함께 작가의 훌륭한 문체로 새롭게 다가온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유대인으로 나치 정권의 박해를 피해 남미로 망명했지만, 결국 우울증으로 인해 부인과 동반자살을 선택한 비극적인 삶을 살았다. 메리 스튜어트와 발자크 평전도 읽어봐야 되는데 아직 책장에 모셔놓기만 했다. 광기와 우연의 역사는 역동적인 역사의 중요한 순간을 섬세하고 예리하게 잡아냈기 때문에 무척 생생하게 역사의 현장을 느낄 수 있다.


전반적으로 번역도 잘되어있고 글도 크게 어렵지 않기 때문에 중학생 이상 정도면 소화가 가능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자녀가 있는 부모들에게 자녀와 같이 읽어볼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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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일푼 막노동꾼인 내가 글을 쓰는 이유 - 그리고 당신이 글을 써야 하는 이유
이은대 지음 / 슬로래빗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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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알라딘 중고서적에 간다. 보유할 필요가 없는 책들은 알라딘에게 넘기면서 영입할 책들을 골라준다. 그때 눈에 띄여서 구입했던 책인데 이번 추석연휴 기간에 읽어봤다. 무엇보다 제목이 참 자극적으로 잘 지었다는 생각이다. 어떤 상황에서 이런 책을 쓰게 됐을까 하는 궁금증을 유발했기 때문이다.


제목 아래 대충 감이 잡히는 글이 있기는 했다. 사업을 실패하고 감옥에가서 글을 쓰면 새로운 인생을 살게됐다는 뭐 그런 스토리로 보였는데 책을 읽어보니 딱 그랬다. 글을 쓰는것과 관계없는 삶을 살았던 작가는 우여곡절 끝에 감옥에 갇히게 되고, 답답한 시간을 글로 이겨낸다. 다시 사회로 복귀해서 그때의 그 경험을 유지하면 계속 글을 써나간다.


특별한 직업을 가질 수 없기에 말 그대로 일용직으로 경제생활을 영위하며 일을 마치고 피곤한 상황에서 매일 매일 글을 써내려가는 작가의 의지가 놀랍다. 지금은 막노동을 하지 않고 글쓰기 강의를 하시는것 같은데 아무튼 힘든 역경을 이겨내고 글쓰기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게된 작가에게 응원의 마음을 보낸다.


책의 주제가 너무 일관된지라 다소 피로도가 있었으나 자기가 말하고자 하는바를 원 없이 글로 풀어냈다는 생각이다. 글을 쓰는것 만으로 새로운 삶이 열린다. 단지 읽는것만으로 안되고 써야지만 된다는게 작가의 모토다. 음, 블로그에 하찮은 리뷰 쓰는것도 어찌보면 상당히 귀찮은 일이기도 한데 언제나 글을 쓰는것과 친해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고 싶다면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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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들은 우리를 파괴하는가 - 최고의 범죄학자가 들려주는 진화하는 범죄의 진실
이창무.박미랑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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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전문가와 범죄학자가 범죄자와 범죄의 유형에 대해 다룬 책이다. 책의 전반부는 흉악한 강력범죄와 흥미가 가는 사건들을 위주로 서술했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다양한 범죄로 확장되는지라 집중력이 조금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범죄자들은 왜 다른 사람들의 삶을 그렇게 무자비하게 파괴하는가? 유영철, 강호순, 정남규등등 엽기적인 연쇄살인마로부터 부모를 돈 때문에 죽인 박한상등등 아직도 우리 뇌리에 남아있는 범죄자들은 어떤 이유에서 살인을 하는걸까? 참 궁금한 일이다. 이 책에서도 그에 대한 뚜렷한 답을 제시하지는 못한다. 사실 그런 사이코패스의 마음을 어떻게 정확히 진단할 수 있겠는가? 만약 원인을 정확히 안다면 조금이라도 줄여볼 수 있을텐데 어찌할 수 없는 현실에서는 최대한 사이코들을 피하는게 정답인듯 싶다.


우리사회가 범조의 사회로 진입했다고 진단하며 변화와 함께 진화하여 새롭게 등장하는 범죄를 분석하고 대응책을 제시한다. 특히 SNS에서 기승을 부리는 사이버 범죄와 수 많은 피싱사기들은 정신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물적 피해까지 막대하게 영향을 끼치므로 사전에 잘 알고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체득하는것만이 그런 범죄를 벗어날 수 있는 길이다.


아울러 요즘 메스컴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데이트 폭력도 점점 더 수위가 높아지고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진단 체크리스트를 활용하여 상대방이 폭력을 저지를 수 있는가에 대한 체크를 해보기를 권한다. 단순한 손찌검이 추후 엄청난 폭력으로 이어지고 지옥같은 결혼생활의 서막이 될수도 있으니 말이다.


사람들은 강력범죄가 모르는 사람에 당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우리나라의 살인 피해자의 60%는 가족·친구·연인 등 아는 사람에게 당하며, 25%는 친족이 범인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주변 사람들이 욱하는 심정에 저지르는 살인이 연쇄살인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주변에 폭력을 휘두르는 지인들을 최대한 멀리하는게 답이다. 


뿐만 아니라 어두운 골목길을 걸어가는데 강도가 갑자기 튀어나와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한다. 한국의 강도는 대체로 칼을 든 강도와 맨손 강도가 있다. 우리는 어떤 상황을 가장 조심해야 할까? 이때 대부분 칼이 맨손보다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강도범죄의 연구결과는 정반대로 맨손이 가장 위험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흉기의 살상력과 사용 빈도는 반비례하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통계가 아닌가 싶다. 칼을 든 강도에게는 그저 돈을 주면 되는 일이고 맨손 강도는 무조건 튀는게 상책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는 범죄의 유형을 파악하고 최대한 범죄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되는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할 수 있는 책이다. 단순하게 범죄를 흥미롭게 다뤘다기 보다 범죄에서 피할 수 있는 예방책을 알려주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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