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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와 우연의 역사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안인희 옮김 / 휴머니스트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여러 책을 접하다보면 글빨이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작가의 작품을 읽을때가 있는데 외국작가의 경우 번역의 문제도 있고 그런 느낌을 받기 어렵다. 하지만 슈테판 츠바이크는 정말 글을 잘쓰는 작가라고 생각될만큼 뛰어난 문장력을 지녔다. 특히 평전을 잘쓰는 작가로 알려졌는데 마리 앙투아네트 평전은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소설 낯선 여인으로부터의 편지는 오디오북으로 들었는데 그 작품도 역시 좋았고, 이번에 읽은 작품은 세번째 작품이다. 평전과 소설 그리고 이번 작품은 일종의 역사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적인 팩트를 소설처럼 간결하게 뽑아낸 작품으로, 매우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마흐메트 2세, 발보아, 헨델, 루제, 그루쉬, 괴테, 수터, 도스토예프스키, 사이러스 필드, 톨스토이, 스콧, 레닌 등이 역사적 사건들과 함께 작가의 훌륭한 문체로 새롭게 다가온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유대인으로 나치 정권의 박해를 피해 남미로 망명했지만, 결국 우울증으로 인해 부인과 동반자살을 선택한 비극적인 삶을 살았다. 메리 스튜어트와 발자크 평전도 읽어봐야 되는데 아직 책장에 모셔놓기만 했다. 광기와 우연의 역사는 역동적인 역사의 중요한 순간을 섬세하고 예리하게 잡아냈기 때문에 무척 생생하게 역사의 현장을 느낄 수 있다.
전반적으로 번역도 잘되어있고 글도 크게 어렵지 않기 때문에 중학생 이상 정도면 소화가 가능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자녀가 있는 부모들에게 자녀와 같이 읽어볼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