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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 벼룩에서 인공지능까지 철학, 과학, 문학이 밝히는 생명의 모든 것
조대호.김응빈.서홍원 지음 / arte(아르테) / 2017년 9월
평점 :
올해 읽은 책중 라틴어수업이라는 서강대학교 강의를 엮은 내용의 책을 상당히 인상적으로 읽었다. 위대한 유산은 인근 대학교인 연세대학교에서 명강의로 소문이 나서 많은 대학생들이 수강한 강의를 역시 책으로 엮어냈다. 이 책 역시 좋았다는 생각이다.
철학, 생물학, 영문학 교수가 강의를 담당하며 인간에 대한 근원을 탐구하는 얘기를 다루고 있다. 철학적으로 인간의 영혼, 생물학적으로 유전자, 진화와 창조등 다양한 주제를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교차로 서술하는데 무척 흥미진진하다.
책의 첫장을 열면 벼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갑자기 벼룩에 대한 재미있는 영시를 말하다가 생명에 대한 시초를 엮어가는 주제의 변주가 강의에 빠져들게 하는 솜씨가 있다. 그리스,로마시대의 소피스트들과 세계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끼친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수천년동안 물어왔던 인간의 본질을 탐구해 나아간다.
인간의 생명은 철학과 예술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과학적으로 이제 인간의 유전자 구조를 파악하여 새로운 생명을 만드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윤리적으로 호모 데우스가 향후 어떻게 생명에 대한 방향을 설정해야되는가에 대한 접근도 흥미롭다. 피조물을 벗어나 창조주의 위치까지 도달한 인류는 과연 어디로 갈것인가? 유발 하라리의 호모데우스를 읽었다면 연속선상에서 더욱 많은 지식이 함양될 수 있을것 같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철학, 문학, 생물학을 전공한 저자들은 각자의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인간의 근원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 중세의 신학, 다윈의 진화론과 유전자지도, 인공지능의 발달까지 여러가지 이슈를 다루며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갈것인가에 대해 명강의를 펼친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학생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알기 쉽게 강의하듯이 말하는 책의 톤앤매너도 매우 괜찮은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호모 데우스를 재미있게 읽었다면 이 책도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