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달러가 기축통화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것과 달리, 달러가 금으로부터 독립해 독자적인 지위를 획득한 지는50여 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기축통화로서 달러의지위가 아주 튼튼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운데요. 2008년 글로벌금융 위기 이후 거듭된 양적 완화로 달리의 신뢰성에 의문을제기하는 이들도 생겨났습니다. 과연 달러는 그 가치를 유지하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가까운 시일 내에 중국의위안화나 비트코인 같은 암호 화폐가 달러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게 될까요?
- 현재 달러 시스템에서는 경제주체들이 부채 부담을 매우 불공평하게 지는 모순을 갖고 있습니다. 세대 간으로 보면 미래 세대가 현재의 부채 부담을 안고 있고, 계층 간으로 보면 저소득층이 부채 부담을 지고 기득권층이 수혜를 받게 되는 구조예요. 마지막으로 지정학적인 국가 관계로 보면 달러 시스템의 주변부가 부채 부담을 갖고중심부인 미국은 수혜를 받는 구조입니다. 달러 중심의 경제 질서는거대한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테이퍼란 수도꼭지의 물줄기를 줄이는 것으로, 물이 완전히 나오지 않도록 잠그는 것이 아니라물은 틀어놓되 양을 조금 줄이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 양적 완화 정책에 대입해보면중앙은행이 국채 매입을 줄이거나 더 이상 하지 않음으로써전보다 돈을 덜 풀겠다는 뜻입니다.
코로나 이후 브라질이나 터키 등 신흥국 경제는 어려운 상황인데달러를 비롯한 외국 투자자 자본을 묶어둘 수 있는 방법은 금리 인상밖에 없는 거예요. 그러니 울며 겨자 먹기로 선제적으로 자꾸 금리를 올리게 되고 그럴수록 경제는 더 안 좋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거죠.
경제 회복을 쉽게 설명하려는 시도들이 있는 것 같아요.. V자 모양도이야기하고, K자 모양도 이야기하고, 심지어 나이키 모양까지 다양합니다. 이해를 돕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저는 세 가지 유형의 경제회복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금융시장의 회복, GDP의 회복, 그리고 노동시장의 회복이 그것이죠. 금융시장의 선도적인 요소들에서변화가 먼저 일어나면, GDP가 따라가고 결국 실업률도 개선됩니다. 하지만 일자리 시장이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는 데는 여러 해가 걸릴수 있습니다.
그럼 어디에 투자하는 게 좋을까요? 물가가 올라가도 버틸 수 있고, 금리가 올라가도 흔들리지 않는 튼실한 성장, 차별적인 성장을해낼 수 있는 나라에 해야죠. 답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입니다. 이러다 보니 미국에 돈이 모이고 그 돈이 다시 성장을 견인하는 순환구조가 일어나죠. 지금 디커플링은 이런 인식이 시장에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 자금이 몰려들면서 버블 우려가 나오고 있으니, 만약 미국 주식시장에 관심을 갖고투자하고 있다면 그런 낌새는 없는지 유의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