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바꾸는 미래 비즈니스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업 경영 전략
노무라 나오유키 지음, 임해성 옮김, 김진호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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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세돌기사와 알파고의 대결은 세기적인 사건으로 기억된다. 대국전 수 많은 사람들이 아직 인공지능이 사람을 이길 수 없을거라는쪽에 대부분 예측을 했었다. 하지만 이세돌 기사의 완패로 끝났고 그가 이긴 단 한판은 아마 인류가 알파고를 이길 수 있는 마지막 한 판으로 생각될만큼 알파고는 그 후 더욱 진화를 했다.


인공지능이 점차 발달하며 사람들은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당장 일자리가 대폭적으로 감소될 것이며, 그런 문제를 떠나 인공지능이 인류를 지배하는 그런 무서운 현실이 도래한다고 믿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과연 그런일이 일어나게 될 것인가?


저자는 비관론적인 입장이 아니고 상당히 낙관적으로 미래를 내다본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것이라고 단언을 하며, 일자리가 줄어드는것도 아니라 체인지되는 그런 관점으로 예상을 한다.


산업혁명이 일어났을때 불었던 러다이트 운동이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과거의 역사를 고찰해본다면 인공지능이 인류를 더욱 행복하게 만들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단순 사고를 반복하는 기계와 스스로 추론 및 학습이 가능한 인공지능은 상당히 다르고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운 상황이 도래할것 같다.


책에서 미래의 비지니스 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을 파트너로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제조와 광고, 마케팅부터 의료, 서비스, 인사관리, 엔터테인먼트에 이르기까지 여러 산업 분야의 미래 비즈니스 전망과 인공지능의 활용법을 정리해서 다뤘다. 사람이 사람에게 서비스하는 그런 분야는 아직 인공지능이 진출하기 어렵다고 말하는데 그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생각해본다면 미래 비지니스에서 어떻게 살아남을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이 잡힐것 같다는 생각이다.


싱귤래리티(Singularity). 인공지능이 인류의 지능을 초월해 스스로 진화해 가는 시점을 이르는 말이다. 그런 시점에서 인공지능은 자신보다 더 뛰어난 인공지능을 만들어내고, 사람은 더 이상 인공지능을 통제할 수 없게 된다. 많은 미래학자들이 조심스럽게 그런 상황을 예견하고 큐브릭 감독의 스페이스 오디세이나 조만간 재개봉되는 블레이드 러너를 본다면 그런 상황이 올수도 있겠지만,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인공지능을 인류가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기를 바래본다.


인공지능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읽어볼만하다. 다만, 번역이 좀 아쉽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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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사기꾼 - 모세 예수 마호메트
스피노자의 정신 지음, 성귀수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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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명에서 대충 짐작을 할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작자불명이다. 이 책이 나왔을 당시 자기 이름으로 출간했다면 아마 제 명에 살지 못하고 화형을 당하거나 아니면 최소한 사형은 면치 못했을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책을 내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찾아보니 대략 10년전 좋아했던 출판사인 생각의 나무에서 나왔던 작품이었는데 이번에 아르테에서 다시 재출간한걸로 보인다. 생각의 나무 폐업은 다시 생각해도 아쉬운 일이다. 아무튼 그 당시에도 꽤나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인데 기독교 그중 가장 비타협적인 개신교인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이 책을 교인들이 읽는다면 얼마나 불편한 마음이 들었을까 생각해봤다.


대놓고 예수를 사기꾼으로 몰아붙이는데 할 말이 없지 않았을까? 사실 나도 잘봐서 거대한 종파를 이룬 종교지도자?쯤으로 여기지 예수가 신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믿는다는 자체가 코미디 아닌가 싶다.


세 명의 사기꾼은 모세, 예수, 마호메트를 지목했지만 로마시대의 누마 폼필리우스와 그외 다른 사기꾼들도 등장한다. 모세는 유대교, 예수는 기독교, 마호메트는 회교를 대표하는 인물들이다. 이 세 사람은 사실 같은 신을 가지고 갈라져 나온 사람들이다. 야훼나 하느님이나 알라나 모두 같은 신을 자기 나름대로 해석해서 교리를 펼친 유일신교에 다름 아니다.


점점 과격해지며 단순해지는 일면도 보이는데 유대교에서 기독교, 회교로 갈수록 점점 자기만의 논리를 내세워야 되고 아울러 과거의 종교를 부정하려다 보니 혁명적인 사상을 가장해야 되지 않았나 싶다.


책이 출간한 시기가 1700년대임을 감안할때 말로 하기 힘든 신성모독과 엄청나게 전복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던 이책은 그 당시 여러 형태의 수사본만 유통된걸로 알려진다. 스웨덴의 군주 크리스티나 여왕이 이 문헌을 구하기 위해 상당히 노력했으나 구하지 못했다는 일화가 책의 서문에 적혀있다.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모세, 예수, 마호메트 이 세 사람은 사기꾼으로 이들 종교에 대해 일반인들의 억압에 기여하는 허상임을 논리정연하게 주장하고 있다. 성서의 내용과 역사적 사실을 동원한 치밀한 논리를 내세우는데 반박하기 어려울 정도로 설득력이 가는 저술이다. 아무튼 1700년대에 이런 놀라운 인문학적 자료가 나왔다는 사실만으로 읽어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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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4
나쓰메 소세키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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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스메 소세키의 소설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첫번째는 도련님, 다음은 풀베개, 세번째로 그의 대표작으로 일컬어지는 마음을 읽었다. 마음은 그의 최후의 작품이기도 한데 도련님과 풀베개가 전혀 다르게 다가왔듯이 이 작품도 같은 작가가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른 지점을 그리고 있는 그런 소설이었다.


살짝 동성애적인 느낌도 나고, 탐미적이기도 하고 일본문학에서 느낄 수 있는 섬세하고 유려한 그런 소설이었다. 소설은 3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는 극중 화자인 나와 선생님이 만나서 서로 알아가는 과정, 2부는 내가 낙향해 병든 아버님과 어머님의 사이에서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상황, 3부는 선생님의 유서로 구성되었다.


처음 만나는 장면이 해변가에서 수영을 하는 상황인데 선생님이 다른 외국인 남자와 같이 있었고, 나를 조우하게 되는 그런 상황이 묘한 삘로 다가왔다. 선생님과 사모님의 관계도 뭔가 모호한 지점이 있고 선생님은 특별히 하는 일은 없지만 비밀에 가려있는 그런 느낌이다.


2부에서 신장병을 알고 있는 아버지를 돌보느라 시골로 내려가고 대학까지 나왔으니 반듯하게 자리잡기를 기대하는 주변시선에 살짝 답답함을 느끼는 나의 고뇌가 이어지며, 3부에서 극적으로 선생님의 비밀을 유서형식으로 편지가 오며 소설은 마무리된다.


과연 일본 국민작가라고 할만큼 거의 100년이 지난 지금 읽어도 생경하지 않을 정도로 문학적인 완성도는 상당히 높다. 하지만 소설에서 천황이 죽음에 따라 노기대장이라는 군인이 순사를 하고 극중 선생님도 순사 비슷하게 하려는 마음, 그리고 심지어 주인공 아버지까지 천황의 죽음에 자기의 죽음을 맞추는 설정은 조금 불편했다.


물론 일본인들 이야기니 뭐라 할것까지는 없지만 전형적인 일본 극보수 우익집단의 속마음을 드러내는 소설이 아닌가 싶다. 소세키도 아름다운 문체와 묘사로 그런 마음들을 속에 감추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자기 나라를 옹호하는 애국적인 견지에서 탓할 일은 없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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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의 神 - 일본 요식업계의 전설, 술장사의 신, 우노 다카시가 들려주는 장사에 대한 모든 것! 장사의 신
우노 다카시 지음, 김문정 옮김 / 쌤앤파커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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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은 묘한 인연이 있는 책이다. 오래전에 누군가의 추천을 받고 서울역 서점에서 구입해 부산으로 내려가던중 읽을 요량이었는데 책을 읽기는 커녕 기차음주에 빠져 열심히 마시다가 기차를 내릴때 놓고 내렸다. 인연이 없는 책이려니 했지만 오기가 발동해 다시 구입을 하고 쟁여놨다가 이제야 읽게 됐다. 결론적으로 출판사에 큰 기여를 한 셈이다 ㅋ


아무튼 두 번이나 구입했던 책이라서 그런지 더욱 애정을 가지고 읽어봤는데 책장을 덮고 나서 이자카야가 하고 싶어졌다. 책표지에 나오는 우노 다카시라는분은 와세다 대학을 중퇴하고 커피숍을 잠시 운영하다가 선술집 창업에 뛰어들어 수 많은 점포를 열었고 본인의 이자카야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독립시킨 소위 말하는 아자카야의 신이다.


특별한 음식에 대한 기술없이 아이디어와 사람을 다루는 솜씨로 승승장구 했는데 그의 성공비결은 혁신에 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 다른 형태의 점포를 기획하고 열고 어느 정도 운영기반이 세워지면 다시 다른 이자카야를 여는 식이다.


식도락쪽에 취미가 있어 많은 음식점을 가봤지만 전통적으로 음식이 맛있는 식당을 제외한다면 잘되는 술집들은 이유가 있다. 특별한 음식의 맛이 없어도 끊임없이 손님을 배려하며 뭔가 대접받는 느낌을 갖게 해주는 자기만의 기술이 있다는 생각이다. 바로 이 책의 저자가 그런 접객방법으로 요식업계의 전설로 자리잡게된 계기가 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식당들은 사실 그다지 친절하고 감동을 받는 서비스 정신을 갖춘 술집들이 별로 없다. 처음에 점포를 열때만해도 굳은 각오로 임했을텐데 아무래도 국민성도 약간 무뚜뚝한점도 있고 여러가지 측면에서 그런 기술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이 책을 읽는다면 자신이 운영하는 술집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되며 성공의 비결을 조금이라도 더 습득할 수 있는 계기가 될것이다. 나도 가능할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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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여름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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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인기작가인 김애란 작가의 단편소설집이 새로 나왔다. 김애란 작가는 잘 알고 있지만 그녀의 작품음 처음 접해봤다. 비행운과 두근두근 내인생은 이미 가지고 있지만 아직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첫번째 만남을 신간으로 접해보는 계기가 됐다.


표지부터 상당히 인상적이다. 문을 열고 나가는 여인의 모습에서 각자 다른 생각들을 가질듯 싶다. 희망과 절망의 사이 어디인가에 있을까? 소설들은 매우 블루 내지 우울한편이다. 살짝 희망도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상당히 무겁고 심지어 불편함까지 느끼게 해준다.


총 7개의 단편으로 엮어져 있으며, 침묵의 미래는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인데 다른 소설들과 조금 이질적으로 안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간단하게 6개 소설들의 이야기를 말해보자면, 아이를 잃은 두 부부, 할머니와 가난하고 쓸쓸하게 살아가는 소년과 개, 헤어진 동남아쪽 아버지를 둔 아이와 어머니, 어렸을때 아버지에게 버림 받은 시간강사, 남편을 잃고 우울한 여행을 다녀오는 여인등의 이야기다.


첫번째 소설인 입동부터 상당히 슬프다. 소설의 첫 마디가 도배를 하자는 아내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어린이집으로 보낸 아이가 차사고로 운명을 달리하고 해당 어린이집에서 실수로 보낸 복분자가 벽지에 지저분하게 튀었는데, 그 벽지를 다시 도배하자고 말하는 장면부터 소설의 시작인데 어찌나 슬프고 가슴이 절절한지....아이를 잃는다는게 어떤건지 혹독하게 다가왔다.


다음 작품인 노찬성과 에반도 절망적인 상황에 놓여있는 아이의 이야기가 상당히 밀도있게 그려진다. 여섯개의 작품 어느 하나 빠질만한 소설이 없을 정도로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 매우 잘 읽히게 글을 쓰는 작가답게 한 번 잡게 되면 금방 읽게되는 마력이 있었다. 오랜만에 좋은 단편소설들을 읽은 즐거움은 있지만 가슴 한켠에는 허무함과 쓸쓸함이 자리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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