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북한 남침 이후 3일간, 이승만 대통령의 행적 - 살림지식총서 534 살림지식총서 534
남정옥 지음 / 살림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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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은 역사적으로 참 문제적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그가 한국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고 할 것이다. 그의 젊은 시절 열정적인 독립운동, 그리고 권력의 화신으로 자리잡은 노년시절은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이다.


친일파를 살려줘 본인 집권의 도구로 활용하고 말년에는 비참하게 물러나 망명해야했던 기구한 팔자의 대통령지만, 그를 국부로 옹호하고 떠 받드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는게 분명한 사실이다.


그에 대한 평가는 각자가 가져야 될 몫이다. 서로가 다른 의견을 가졌다고 지나친 비난이나 경멸은 삼가하는게 좋다는 생각이다. 물론 나는 이승만이라는 사람을 그렇게 높게 평가하지 않지만 그가 미국의 원조를 이끌어내 공산당으로부터 남한을 지켜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건 인정하는 편이다.


이 책은 625가 발발하고 3일간 그의 행적에 대해 서술한 책이다. 행적이라는 말이 좋은 느낌을 주는 단어가 아니라, 처절한 비판이 담긴 그런 책인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더라는 반전이 있었다. ㅋ 전쟁이 발발하고 우왕좌왕 하다가 자기만 살거라고 한강 다리를 끊고 도망가 국민들을 절망에 빠지게 한 그런 과정이 그려질줄 알았는데 말이다.


그 반대의 입장에서 이승만이 얼마만큼 3일간 살벌한 일정을 소화하며 미국의 원조를 이끌어냈는지에 대한 기록이 담겨있다. 사실을 기초로 해서 씌여진지라 역사적인 진위를 떠나 그가 전쟁 초반에 미국과의 잦은 접촉으로 참전에 대한 압박을 가했는지는 팩트로 느껴진다. 그런 사실로 인해 이승만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건 없지만 사실은 사실대로 보고, 그 3일간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다른 입장에서 기술된 책도 나와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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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드 44 - 3 - 에이전트 6
톰 롭 스미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노블마인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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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데미도프와의 영원한 이별일듯 싶다. 소설의 전개상 스핀오프도 어려운 구조라 더 이상 작가가 레오 시리즈를 쓰지는 않을것 같고 3권을 마지막으로 강인한 사나이 레오와 빠이빠이했다. 왠지 서운함이 드는 이유는 뭘까?


차일드 44시리즈는 오래전 티비 방송에서 이 책을 소개하는 코너를 봤던 기억이 있다. 소개하시는분의 성함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 시리즈를 일컬어 서늘한 스릴러라고 말씀하셨다. 배경이 소련인걸 떠나서 참 섬뜩함이 묻어나는 그런 소설일라고 생각한다. 스탈린 시대로 시작되는 답답한 사회구조와 그런 빡빡함속에 벌어지는 연쇄살인범을 다룬 1편은 스릴러의 명작에 들어갈만하다.


2편은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런대로 읽어줄만했고, 3편도 무난하게 마무리를 잘한편이다. 하지만 시리즈중 가장 뛰어난 작품은 1편이라는데 많은 사람이 동의할것이다. 1편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무조건 1편으로 스타트를 해야된다.


3편은 배경이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다시 미국으로 이어지는 그런 구조다. 많은 일을 겪고 난뒤 레오와 라이사는 두 딸을 키우며 안정적인 삶을 살게딘다. 어느덧 고위직까지 올라가게된 라이사는 딸들과 함께 미국으로 평화사절 관련 공연을 떠나고 전직 요원출신인 레오의 촉상 뭔가 안좋은 기운이 느껴져 말려보지만 그의 가족들은 미국으로 떠난다.


결국 사건에 휘말려 그토록 사랑하는 라이사가 주검으로 돌아오고 우리의 레오는 죽음과 같은 고통을 겪게 되는데....부제로 나온 에이전트 6이라는 요원은 강함 보다 사악함으로 느껴져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결말이 살짝 찡하지만 열린 스타일도 마무리가 괜찮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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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살 생각인가?
이사카 고타로 지음, 민경욱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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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카피에 웰컴 투 이사카 고타로 월드라고 적혀있는데 상당히 적절한 문구라고 생각된다. 이사카 고타로는 골든슬럼버로 처음 만나 사신치바,  그래스호퍼, 오듀본의 기도등등 꽤 많은 책을 읽었고 아직 못 읽은 책도 있지만 그의 신작을 오랜만에 보게됐다.


역시나 녹슬지 않은 이야기 솜씨를 보여준다. 조그만 단서에서 시작해 수 많은 분기점들이 하나로 모여지는 그의 특기가 이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고타로의 소설은 처음 읽을때 약간 뭐지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는데 일단 속도가 나면 무섭게 읽히는 특징이 있다. 이 소설도 역시나 100페이지를 넘어가면서 끝까지 그대로 내달렸다.


SF인줄 알고 접했는데 그가 주로 다루는 사회 부조리에 대한 이야기다. 권력에 대한 풍자와 비판이 녹아들어가 있다. 정확한 때를 지칭하지 않지만 근미래 어느 날 일본에서 평화경찰이라는 새로운 조직이 생겨 사회 불순분자들을 느닷없이 체포해 죄를 자백받은 후 공개처형을 한다. 처형도 현대식 길로틴을 이용해 목을 뎅강 자르는 식이다.


센다이 지역에도 평화경찰이 등장해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만드는데, 이에 대항하는 세력들도 생기고, 영화 슈퍼를 연상시키는 작업복을 입은 히어로가 등장해 여러가지 활약을 펼치게 되는데.......


초반에 등장인물도 제법 많고 도저히 엮일 것 같지 않은 갈래 갈래들이 소설의 후반부로 갈수록 각기 연관성을 드러내는 지점에서 역시 이사카 고타로라는 생각이 절로 난다. 고타로는 딴걸 떠나서 재미만큼은 보장할 수 있는 작가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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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50살이네요 - 몸과 마음, 물건과 사람, 자신과 마주하는 법
히로세 유코 지음, 박정임 옮김 / 인디고(글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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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남아 오랜만에 오프라인 서점에 들렸다. 어떤 책들이 나왔나 살펴보던중 눈에 띄여서 집어들었다. 아직 오십까지는 아니지만 곧 그날이 오기에 어떤 생각이 드나 궁금했다. 히로세 유코라는 분은 이름만 봐서 분명 여자분인 것 같고 책의 꾸밈도 깨끗한 사진과 곁들여진 일종의 사진 에세이집처럼 보였다.


책의 두께도 얇고 금방 읽힌다. 책장을 덮고 나면 일종의 공허감이 살짝 든다. 이런 책들에서 늘 느끼는 바이지만, 딱히 나쁠건 없는데 뭐 그냥 느껴지는것도 별로 없는 그런 감정이 다가온다. 이건 개인적인 성향이 주된 이유라서 그런듯 싶다. 다른 사람의 감정에 쉽게 공감하지 못하는 스타일이라 이런 에세이집을 보면 덤덤하다.


그래도 50이 되면 어떤 마음으로 남은 생을 살아야 되나 정리하는 느낌으로 상상을 하며 야곰 야곰 조금씩 책을 파먹는 느낌으로 접근했더니 시간이 아깝지는 않았다는 생각이다. 걍 편하게 부담없이 읽어준다면 큰 무리가 없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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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맨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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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로스옹의 책은 두번째다. 첫번째는 네메시스였는데 그 작품이 그의 마지막 작품이었으니 거꾸로 거슬러가며 곶감 빼먹듯이 그의 작품을 즐길 예정이다. 현대 미국작가중 우뚝 솟아있는 거장으로써 그의 작품은 오랫동안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지 않을까 싶다.


에브리맨은 죽음에 관한 소설이다. 소설의 시작은 한 남자의 장례식 장면이다. 그는 세 번의 결혼과 세 명의 자녀를 두었으며 성공한 광고 기획자로 평탄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노년으로 접어들수록 몸이 아프기 시작해 여러번의 수술과 정기적인 검진으로 버텨봤지만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죽음으로부터 과거를 회상하는 플래시백 구조의 작품이다. 세 번의 결혼중 두번째 여인과의 이별, 첫번째 부인과 두 아들로부터의 철저한 외면(그는 부양의 책임을 다했지만...), 세번째 광과모델과의 쾌락적인 짧은 만남과 이별후 그에게 남은건 친형과 딸 낸시뿐이다.


노년은 전투가 아니고 대학살이다라는 문구가 소설의 성격을 적확하게 말해주고 있다. 아무리 버티고 노력해봐야 안된다는거다. 결국 에브리맨의 제목처럼 누구나 간다. 참 허무한 소설이다. 희망도 미래도 전혀 없다. 내용중 아직 성에 대해 기능을 잃고 있지 않은 주인공이 조깅을 하는 젊은 여성에게 수작을 거는 장면은 정말 처연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늙으면 곱게 죽어야지 쪽 팔리게 살 수 없지만 그래도 인간이니만큼 성욕을 접을 수 없고....그런 장면 장면들을 매우 엄정하게 그려냈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지독한 공허감에 빠져들 수 있다. 그래도 그의 작품은 읽고 싶고 땡기게 하는 마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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