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인문고전 공부법
쉬번 지음, 강란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7년 3월
평점 :
판매중지


회사를 퇴직하게 되면 하고 싶은 일들이 여러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인문고전을 공부 내지 열독하는거다. 찾아보니 여기저기 강좌도 많고 책도 다양하게 나와있어서 빠져들게 되면 흥미롭고 알찬 시간들을 보낼것 같다.


준비의 일환으로 책을 읽게 됐는데 진도가 상당히 더디게 나갔다. 번역이 딱히 이상한것도 아닌데 호흡이 뚝뚝 끊기면 멈춰져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책에 수록된 고전들을 거의 안 읽었다는데 원인이 있는 것 같다.


수록된 작품들을 살펴보면,


1부 인문고전 어떻게 읽을 것인가 
1 소포클레스의 『필록테테스』 
- 인간에게 명예와 수치란 무엇인가 
2 에우리피데스의 『바쿠스의 여신도들』 
- 신이 정의롭지 않다면 인간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3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 인간의 최고선은 행복인가 
4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 바람직한 정치란 무엇인가 
5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 
- 격언은 논리적 설득 수단이 될 수 있는가 
6 투키디데스의 [미틸레네 논쟁] 
- 강대국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가 
7 투키디데스의 [스파르타 논쟁과 전쟁의 선포] 
- 전제정치는 민중을 어떻게 설득하는가 
8 투키디데스의 [멜로스인의 논쟁] 
- 오늘날 국가 간의 관계는 친구인가 적인가 
9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 역사 문학을 읽을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 
10 유클리드의 『기하학 원론』 
- 기하학은 우리 생활과 어떤 관련이 있는가 
11 플루타르코스의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 전기 문학을 읽을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 
12 구약성경의 [욥기] 
- 신은 왜 인간에게 고난을 내리는가 
13 루터의 『기독교인의 자유에 대하여』 
- 종교적 자유와 정치적 자유란 무엇인가 
14 후아나의 『필로테아 수녀에게 보내는 답신』 
- 서간문에서 변명과 사과는 무엇이 다른가 
15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 현실 정치에서 정치와 도덕을 분리해야 하는가 
16 데카르트의 『방법서설』과 갈릴레이의 『시데레우스 눈치우스』 
- 인문학은 과학적 지식을 어떻게 확장하는가 
17 몽테뉴의 『수상록』 
- 글은 어떻게 지식이 될 수 있는가 
18 홉스의 『리바이어던』 
- 오늘날 민주주의 국가에서 주권의 의미는 무엇인가 
19 로크의 『시민정부론』 
- 권력은 어디서 나오고 또 어떻게 유지되는가 
20 파스칼의 『팡세』 
- 인간에게 원죄가 있는가 
21 볼테르의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 이성주의의 관점에서 성경을 어떻게 볼 것인가 
22 미국 [독립선언문] 
- 글에 자기주장을 어떻게 담아야 하는가 

2부 고전을 통해 무엇을 알 수 있는가 
1 『소크라테스의 변론』과 『크리톤』의 시민의 복종 
2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 속 정치와 인간성 
3 스페로니의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해학과 지혜』 
4 마키아벨리의 『로마사 논고』와 공화제 부패의 발단 
5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정치 개혁 문제 



군주론을 제외한다면 제대로 읽어본 책이 없다. 그러니 당연히 진행속도가 느리고 읽더라도 아웃 오브 마인드였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런 책들이 있고 어떻게 씌여졌다는걸 아는것만으로 소득이 제법 있었다.


부록으로 나오는 레오 스트라스의 사상과 현대 정치학적 관점에서 어떻게 받아들여가 하는가에 대한 논고는 상당히 흥미진진했다. 저자인 쉬번은 세인트 메리스 칼리지의 영문과 교수로 학교의 인문고전 강독을 담당했던 경험을 살려 책을 저술했다.


세인트존스 고전 공부도 유명한 강의로 기억하는데 세인트 메리스도 그런걸 보면 세인트와 뭔 상관이 있나 싶기도 하다. ㅋ 총 25권의 인문고전이 다뤄졌으며 강의식으로 학생과의 대화를 기반으로 씌여졌기 때문에 배우는 느낌도 들었고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핵심은 원전을 빨리 읽어야 된다는 압박감이 밀려드는 그런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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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영원의 아이 - 전2권 영원의 아이
덴도 아라타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일주일간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올해는 일명 바캉스 계획이 없어서 홀로 즐기기로 했다. 영화도 보고 책도 좀 보고 도서관도 돌아다니고 그랬다. 어떤 소설을 메인 소설로 읽어줄까 고민하다가 이 책을 골랐다. 물만두의 추리책방에서 리뷰를 보고 강한 끌림을 받았는데 책을 주문하면서 살짝 검색해보니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길래 바로 주문했다.


상,하 2권 셋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권당 페이지수가 800페이지에 이를만큼 압도적인 두께라서 살짝 질리는 감도 있었다. 하지만 책을 잡게 되면 그야말로 술술 읽히는 마성과 같은 흡입력에 이끌리게 된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참 가슴 아픈 소설을 읽었다는 상념에 빠지게 된다. 국내에서 최초로 발간됐던 판본이 절판되고 입소문을 탄 후 많은 독자들이 책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번 판본은 1999년 발행된 단행본을 번역 저본으로 삼아 2004년 발행된 문고본을 참고하여 만들어졌다고 한다.


유키, 쇼이치로, 료헤이 세 명의 아이를 중심으로 소설은 진행된다. 이들은 정신병원에서 만나 큰 사건을 겪고 난후 17년만에 만나게 된다.그들의 재결합은 서로 간직하고 있던 진실의 문을 열게 되고, 과거의 사슬에 묶인 채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소년 소녀의 고통스러운 성장을 담은 이 책은 출간 당시 일본문학계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작품이기도 하다.



소설은 아동 학대‘와 가족 붕괴를 틀로 하지만 단순하게 가정사를 넘어서 그런 일부분들이 어떻게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각 개인의 삶을 파고든지에 대해 밀도있게 다룬다. 자신과 얽혀 있는 사회에 어떤 영향을 어떻게 끼치고 받는지, 그로 인하여 이 세계가 어떻게 성립되는지를 보여 준다.


말이 필요없는 소설이다. 덴도 아라타라는 작가가 뇌리 속 깊이 각인될만큼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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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춤이 필요한 순간 - 나를 돌아보게 하는 철학 한 줄
저우궈핑 지음, 정세경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짤막한 글들로 엮어진 철학 에세이다. 처음 접하는 저자 저우궈핑은 중국의 현대 철학자로 니체 연구에 권위를 가진 분이라고 하신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책에 니체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글들이 제법 보였다.


책은 인간에 대한 반성, 사회관계와 남녀 관계, 사랑, 종교와 신앙, 결혼과 육아 등 총 열 개 주제를 다룬다. 총 150개의 꼭지에서 저자가 느끼고 생각한 바를 명확한 표제와 한 줄 정리, 짧은 글로 읽기 좋게 구성했다.


취향이라는 꼭지를 보자면, ˝취향에는 옳고 그름이 있을 수 없어 논쟁거리가 안 된다. 다만 서로 다른 취향 사이에는 반드시 높고 낮음이 존재한다˝라고 한 줄 정리를 하고 다음장에 ˝취향은 감상력이라고도 하는데 개인의 감상력은 각자의 정신 수준을 드러낸다. 취향은 지식과 교양, 경험, 사고, 체험 등 다양한 요인으로 형성되지만 이 모든 것이 취향안에서 본능으로 단순화된다. 문학과 예술을 감상할 때도 좋은 취향이 가장 중요하다. 좋은 취향을 가진 사람은 본능적으로 좋은 것을 따르고, 나쁜 것을 버릴 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작자가 좋은 취향을 가졌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좋은 작품을 만들려면 타고난 재능과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디다. 다만 그는 적어도 스스로 혐오할 만큼 나쁜 것을 만들지는 않는다˝ 이렇게 작가의 생각을 정리해서 깨달음을 주는 형태다.


철학적이고 추상적인 주제만 다룬게 아니고, 다소 국수적인 의견으로 보일 수 있는 애국의 잣대에 대해서도 위대한 애국자는 자기 민족의 역사와 현재를 깊이 있게 비평할 줄 알아야 한다며 중국인으로의 자부심을 나타내는 글도 볼 수 있다.


부담없이 옆에 두고 한 꼭지씩 읽어가며 주제에 대해 떠올려 보는것도 이 책을 대하는 좋은 방법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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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서 고마워 - 가속의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낙관주의자의 안내서 Nous 7
토머스 L. 프리드먼 지음, 장경덕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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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와 번역한 제목의 뉘앙스가 거의 비슷하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약간 생소한듯 하지만 저자인 토머스 프리드먼의 의도를 어느 정도 살린 느낌이 든다고 생각된다. 급변하는 세계의 흐름속에서 우왕좌왕하지 말고 한켠으로 물러서 현상을 파악하고 인간 본연의 가치에 맞춰 세상을 대하라는 저자의 조언이 가슴으로 다가온다.


책이 분류된 소주제의 카테고리를 보니 4차 산업혁명의 범주에 포함되지만 실제 책을 읽고나면 4차 산업혁명은 조그만 꼭지로 다뤄졌고 오히려 인문학 서적에 가까운 느낌을 받는다. 이 시대의 대표적인 지성인으로 일컬어지는 기자 출신의 토머스 프리드먼의 신작이다. 저자는 ‘세계는 평평하다‘라는 책으로 많이 알려진 국제관계 특히 중동 분야의 전문가이자 칼럼니스트로 베스트 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나온 신작인 책이라서 작가가 할말이 많았는지 두께가 700페이지에 이를 정도로 상당히 묵직하다. 책은 그닥 어렵지 않지만 두께와 내용을 고려할때 빠르게 읽기는 조금 어렵다. 천천히 생각을 하며 읽어줄때 세계의 흐름에 대해 전문가의 시각을 좀더 생생하게 느끼지 않을까 생각된다.


저자는 오늘날 세계를 움직이는 힘은 기술발달, 세계화, 자연환경이 매우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세가지 힘의 영향에 따라 변화하고 있고 이런 시대를 가속의 시대라고 칭한다. 아울러 가속의 시대를 움직이는 기제를 대기계라 칭하며 인류사에 큰 변화를 줬던 사건인 산업혁명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힘이 세상을 변화시킨다고 말한다.


르포르타쥬 비슷한 기술로 실제 국제 정세에 맞춰 실례를 들어가며 이런 변화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분석하고 가속화의 시대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알려준다. 하지만 급박한 흐름에서 당혹한 마음이 들지라도 제목과 같이 잠시 멈춰서서 동시대에 생각할 시간을 가지고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본인 나고 자랐던 미네소타의 세인트루이스파크라는 소도시에서 다원화라는 가치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새로운 세계의 방향으로 제시한다. 상당히 많은 지면을 할애해 미국적인 가치에 대해 설파하고 있는 부분은 아무래도 미국 중심의 사고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함의 한계가 보이기도 하지만 그건 부분적인 느낌일수도 있고 좀더 넓은 시각에서 살펴보면 수긍이 간다.


우리나라도 요즘 다문화에 대한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차별이나 소수계층, 특히 다른 민족에 대한 차별이 이런 식으로 존재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둡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시각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다면,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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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성 스토리콜렉터 51
혼다 테쓰야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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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웬만한 엽기 하드고어 소설보다 더 강렬함을 줄 수 있다. 물론 소설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엽기적이고 충격적이 소재를 다뤘다. 더군다나 소설이 실화를 기반으로 한다니 과연 이런일이 있을까 싶다는 생각도 든다.


2002년에 사건이 밝혀져 일본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기타큐슈 일가족 감금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미스터리 형식의 소설이다. 두 가지 이야기가 교차 편집되며 점차 한 가지로 집약되는 서술방식인데 상당히 몰입감 있게 씌여졌다.


다만,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을수도 있다. 이 경우 책이 지루하고 재미없어서가 아니고 그 다음을 읽고 싶지 않은 그런 느낌을 가져다 준다. 지금보다 더 끔찍한건 보기 싫은데...하지만 봤으니 봐야겠다. 뭐 이런 기분이다. 이런 느낌을 갖게 하는 소설이 얼마나 될까 싶다.


소설이 연재소설 형태로 잡지에 게재됐다고 하니 당시 반향이 상당했을것 같다. 연재소설의 특성상 계속 보게 만들어야 되는 특성도 있는지라 작가가 그런 점을 충분히 감안해 집필하지 않았을까 싶다.


줄거리를 잠깐 살펴보자면, 경찰에 보호를 요청해온 상처투성이 소녀 마야. 그녀는 1년 넘게 선코트마치다라는 맨션에 감금되어 요시오라는 남자와 아쓰코라는 여자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한다. 그곳 문을 열고 들어간 경찰은 음식물 쓰레기가 썩은 듯한 역겨운 냄새와 함께 역시 학대의 흔적이 곳곳에 있는 아쓰코를 마주한다. 그녀는 자신과 요시오가 마야의 아버지를 죽였다고 시인하지만, 맨션 욕실에서는 엄청난 양의 루미놀 반응과 무려 다섯 사람 분의 DNA가 검출된다. 

점차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며 그들이 서로 연관있는 사람이라는게 밝혀지는데.....페이지를 넘기면서 도대체 왜라는 질문이 수도 없이 나왔지만 삶이라는걸 완벽히 이해할 수 있다면 종교 같은게 왜 필요할까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좌우지간 충격적인 소설이다. 무더운 여름을 쇼크와 함께 보내고 싶다면 일독을 권해드린다. 악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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