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순례 : 바닷마을 다이어리 8 바닷마을 다이어리 8
요시다 아키미 지음, 조은하 옮김 / 애니북스 / 201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고레카와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를 통해 알게 된 만화다. 시리즈가 거의 1년에 한권꼴로 나오는것 같은데 7권이 작년 5월에 나왔으니 거의 1년이 지나서 8권이 출간됐다. 이런 시리즈들은 한번 시작하면 끊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반대로 기다리는 즐거움도 있다.


영화도 참 괜찮았는데, 네 자매가 그렇게 예쁘다는건 좀 판타지스럽기도 했다. ㅋ 8권은 막내 스즈가 셋째 언니 치카의 임신 사실을 알게되고 노심초사하며 시작된다. 치카는 요상한 헤어스타일을 싹뚝 자르고 나타나고 아기 아빠인 하마다 점장도 깔끔해진 모습으로 히말라야 등정을 꿈꾸는데, 자연스럽게 임신사실을 알게되고 둘은 미래를 약속한다.


아울러 스즈가 입학하게될 학교로 큰언니와 여행 아닌 여행을 떠나는 모습, 언니를 위해서 도시락을 싸는 치카의 모습등이 가슴을 따뜻하게 해준다. 소소하게 읽는 재미가 있다. 작가인 요시다 아키미는 바나나 피시라는 만화로 크게 히트를 한 여성작가이지만 순정만화는 아닌 것 같고 살아가는 인생 이야기를 담은 애니로 보인다.


바나나 피시는 아직 못 봤는데 살짝 땡기기도 한다. 암튼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시리즈가 마감될때까지 계속 볼듯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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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 2010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 수상작
에릭 파이 지음, 백선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묘한 느낌의 소설이다. 이런 스토리의 영화를 어디선가 본것 같은데 김기덕 감독의 빈집은 살짝 다른 이야기인 것 같고, 암튼 이 소설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작가 에릭 파이가 2008년 5월 아사히 신문을 비롯한 여러 신문에 보도된 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쓴 작품이다.


다른 사람의 집에 몰래 들어가 거의 1년 넘게 살았던 여성과 독신남인 그집 주인 남자와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남자나 여자나 몹시 외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짠한 면이 있다. 나가사키에서 홀로 사는 50대의 독신남 시무라 고지는 시무라는 얼마 전부터 냉장고 속의 음식이 없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음식양을 표시해놓는다. 과일 주스의 양이 줄어든 것을 확인한 그는 웹캠을 설치하고 직장에서 컴퓨터를 통해 부엌을 감시하다가 어떤 여자가 집 안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경찰에 신고를 한다.


하지만 신고를 하고 나서 살짝 후회를 하게 되는데....소설은 크게 세 단락으로 나뉜다.  첫 단락은 남자의 시점에서, 두 번째 단락은 불법으로 주거 침입을 한 여자의 시점에서 이야기한다. 마지막 단락은 여자가 집주인에게 쓴 편지로 구성되어 있다.


적군파 이야기도 섞여있고, 살짝 초식남스러운 남자의 이야기도 버무리됐고 암튼 소설은 짜임새 있게 잘 썼고 뭔가 다른걸 기대하는 독자에게 판타지가 없음을 알려주는 깔끔한 마무리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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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인문고전 공부법
쉬번 지음, 강란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7년 3월
평점 :
판매중지


회사를 퇴직하게 되면 하고 싶은 일들이 여러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인문고전을 공부 내지 열독하는거다. 찾아보니 여기저기 강좌도 많고 책도 다양하게 나와있어서 빠져들게 되면 흥미롭고 알찬 시간들을 보낼것 같다.


준비의 일환으로 책을 읽게 됐는데 진도가 상당히 더디게 나갔다. 번역이 딱히 이상한것도 아닌데 호흡이 뚝뚝 끊기면 멈춰져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책에 수록된 고전들을 거의 안 읽었다는데 원인이 있는 것 같다.


수록된 작품들을 살펴보면,


1부 인문고전 어떻게 읽을 것인가 
1 소포클레스의 『필록테테스』 
- 인간에게 명예와 수치란 무엇인가 
2 에우리피데스의 『바쿠스의 여신도들』 
- 신이 정의롭지 않다면 인간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3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 인간의 최고선은 행복인가 
4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 바람직한 정치란 무엇인가 
5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 
- 격언은 논리적 설득 수단이 될 수 있는가 
6 투키디데스의 [미틸레네 논쟁] 
- 강대국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가 
7 투키디데스의 [스파르타 논쟁과 전쟁의 선포] 
- 전제정치는 민중을 어떻게 설득하는가 
8 투키디데스의 [멜로스인의 논쟁] 
- 오늘날 국가 간의 관계는 친구인가 적인가 
9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 역사 문학을 읽을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 
10 유클리드의 『기하학 원론』 
- 기하학은 우리 생활과 어떤 관련이 있는가 
11 플루타르코스의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 전기 문학을 읽을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 
12 구약성경의 [욥기] 
- 신은 왜 인간에게 고난을 내리는가 
13 루터의 『기독교인의 자유에 대하여』 
- 종교적 자유와 정치적 자유란 무엇인가 
14 후아나의 『필로테아 수녀에게 보내는 답신』 
- 서간문에서 변명과 사과는 무엇이 다른가 
15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 현실 정치에서 정치와 도덕을 분리해야 하는가 
16 데카르트의 『방법서설』과 갈릴레이의 『시데레우스 눈치우스』 
- 인문학은 과학적 지식을 어떻게 확장하는가 
17 몽테뉴의 『수상록』 
- 글은 어떻게 지식이 될 수 있는가 
18 홉스의 『리바이어던』 
- 오늘날 민주주의 국가에서 주권의 의미는 무엇인가 
19 로크의 『시민정부론』 
- 권력은 어디서 나오고 또 어떻게 유지되는가 
20 파스칼의 『팡세』 
- 인간에게 원죄가 있는가 
21 볼테르의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 이성주의의 관점에서 성경을 어떻게 볼 것인가 
22 미국 [독립선언문] 
- 글에 자기주장을 어떻게 담아야 하는가 

2부 고전을 통해 무엇을 알 수 있는가 
1 『소크라테스의 변론』과 『크리톤』의 시민의 복종 
2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 속 정치와 인간성 
3 스페로니의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해학과 지혜』 
4 마키아벨리의 『로마사 논고』와 공화제 부패의 발단 
5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정치 개혁 문제 



군주론을 제외한다면 제대로 읽어본 책이 없다. 그러니 당연히 진행속도가 느리고 읽더라도 아웃 오브 마인드였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런 책들이 있고 어떻게 씌여졌다는걸 아는것만으로 소득이 제법 있었다.


부록으로 나오는 레오 스트라스의 사상과 현대 정치학적 관점에서 어떻게 받아들여가 하는가에 대한 논고는 상당히 흥미진진했다. 저자인 쉬번은 세인트 메리스 칼리지의 영문과 교수로 학교의 인문고전 강독을 담당했던 경험을 살려 책을 저술했다.


세인트존스 고전 공부도 유명한 강의로 기억하는데 세인트 메리스도 그런걸 보면 세인트와 뭔 상관이 있나 싶기도 하다. ㅋ 총 25권의 인문고전이 다뤄졌으며 강의식으로 학생과의 대화를 기반으로 씌여졌기 때문에 배우는 느낌도 들었고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핵심은 원전을 빨리 읽어야 된다는 압박감이 밀려드는 그런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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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영원의 아이 - 전2권 영원의 아이
덴도 아라타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일주일간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올해는 일명 바캉스 계획이 없어서 홀로 즐기기로 했다. 영화도 보고 책도 좀 보고 도서관도 돌아다니고 그랬다. 어떤 소설을 메인 소설로 읽어줄까 고민하다가 이 책을 골랐다. 물만두의 추리책방에서 리뷰를 보고 강한 끌림을 받았는데 책을 주문하면서 살짝 검색해보니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길래 바로 주문했다.


상,하 2권 셋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권당 페이지수가 800페이지에 이를만큼 압도적인 두께라서 살짝 질리는 감도 있었다. 하지만 책을 잡게 되면 그야말로 술술 읽히는 마성과 같은 흡입력에 이끌리게 된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참 가슴 아픈 소설을 읽었다는 상념에 빠지게 된다. 국내에서 최초로 발간됐던 판본이 절판되고 입소문을 탄 후 많은 독자들이 책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번 판본은 1999년 발행된 단행본을 번역 저본으로 삼아 2004년 발행된 문고본을 참고하여 만들어졌다고 한다.


유키, 쇼이치로, 료헤이 세 명의 아이를 중심으로 소설은 진행된다. 이들은 정신병원에서 만나 큰 사건을 겪고 난후 17년만에 만나게 된다.그들의 재결합은 서로 간직하고 있던 진실의 문을 열게 되고, 과거의 사슬에 묶인 채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소년 소녀의 고통스러운 성장을 담은 이 책은 출간 당시 일본문학계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작품이기도 하다.



소설은 아동 학대‘와 가족 붕괴를 틀로 하지만 단순하게 가정사를 넘어서 그런 일부분들이 어떻게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각 개인의 삶을 파고든지에 대해 밀도있게 다룬다. 자신과 얽혀 있는 사회에 어떤 영향을 어떻게 끼치고 받는지, 그로 인하여 이 세계가 어떻게 성립되는지를 보여 준다.


말이 필요없는 소설이다. 덴도 아라타라는 작가가 뇌리 속 깊이 각인될만큼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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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춤이 필요한 순간 - 나를 돌아보게 하는 철학 한 줄
저우궈핑 지음, 정세경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짤막한 글들로 엮어진 철학 에세이다. 처음 접하는 저자 저우궈핑은 중국의 현대 철학자로 니체 연구에 권위를 가진 분이라고 하신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책에 니체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글들이 제법 보였다.


책은 인간에 대한 반성, 사회관계와 남녀 관계, 사랑, 종교와 신앙, 결혼과 육아 등 총 열 개 주제를 다룬다. 총 150개의 꼭지에서 저자가 느끼고 생각한 바를 명확한 표제와 한 줄 정리, 짧은 글로 읽기 좋게 구성했다.


취향이라는 꼭지를 보자면, ˝취향에는 옳고 그름이 있을 수 없어 논쟁거리가 안 된다. 다만 서로 다른 취향 사이에는 반드시 높고 낮음이 존재한다˝라고 한 줄 정리를 하고 다음장에 ˝취향은 감상력이라고도 하는데 개인의 감상력은 각자의 정신 수준을 드러낸다. 취향은 지식과 교양, 경험, 사고, 체험 등 다양한 요인으로 형성되지만 이 모든 것이 취향안에서 본능으로 단순화된다. 문학과 예술을 감상할 때도 좋은 취향이 가장 중요하다. 좋은 취향을 가진 사람은 본능적으로 좋은 것을 따르고, 나쁜 것을 버릴 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작자가 좋은 취향을 가졌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좋은 작품을 만들려면 타고난 재능과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디다. 다만 그는 적어도 스스로 혐오할 만큼 나쁜 것을 만들지는 않는다˝ 이렇게 작가의 생각을 정리해서 깨달음을 주는 형태다.


철학적이고 추상적인 주제만 다룬게 아니고, 다소 국수적인 의견으로 보일 수 있는 애국의 잣대에 대해서도 위대한 애국자는 자기 민족의 역사와 현재를 깊이 있게 비평할 줄 알아야 한다며 중국인으로의 자부심을 나타내는 글도 볼 수 있다.


부담없이 옆에 두고 한 꼭지씩 읽어가며 주제에 대해 떠올려 보는것도 이 책을 대하는 좋은 방법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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