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틴 피스토리우스.메건 로이드 데이비스 지음, 이유진 옮김 / 푸른숲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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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볼만한 신간코너에서 눈에 뜨여 구입을 했다. 바로 읽어주려고 했으나 역시나 우선 순위에 밀려 이제서야 보게됐다는...어서 빨리 책을 사는 속도와 읽는 속도를 일치시켜야 될텐데 생각을 하지만 과연 그런날이 올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주인공은 정상인으로 태어나 건강하게 자라다가 알 수 없는 질병으로 13년 동안 식물인간으로 살게 된다. 그리고 13년만에 세상과 소통을 하기 시작한다. 단지 그것만이라면 덜 극적이었을텐데, 13년동안 4년은 의식불명이었고 나머지 7년은 정신이 돌아온 상황인데 주변에서 알아차리지 못한 그야말로 정신이 몸에 갇혀버린 극한상황이었다.


그 상황에서 가족들은 고통에 시달렸고, 특히 지친 엄마는 마틴이 듣지 못할거라 생각을 하고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뱉는다. 물론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주인공 마틴은 고통에 시달렸도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상태에서 삶의 희망을 잃어간다.


특히나 잠시 다른 요양소에 맡겨졌을때 마틴에게 가한 고통은 당사자였더라면 결코 잊을 수 없는 악몽이었을텐데 꿋꿋이 버텨내고 한 사려깊은 간병인의 도움으로 그가 의식을 찾아다는 사실이 알려진다. 물론 말을 할수도 걸을수도 없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마틴은 세상과 소통을 시작하고 새 삶을 찾았을뿐 아니라 한 여인을 만나 결혼까지 골인하게 된다.


의식이 몸에 갇혀있는 상황에서 공포, 자책감, 수치심, 절망, 무력감 등을 오가며 상상하기 힘든 지옥도에서 버텨낸 주인공의 인내심에 경의감이 생긴다.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이용당하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란다. 책은 전문작가가 대필 내지 약간의 윤색을 더한거라 살짝 꾸며낸 감도 있지만 사실과 크게 벗어나지 않았을 것 같다.


삶이 죽고 싶을만큼 힘들때 읽어준다면 많은 위안을 받을 수 있을뿐더라 다시 한 번 삶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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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병동 병동 시리즈
치넨 미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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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의사가 쓴 밀실 추리물이다. 일본의 추리물은 소위 말하는 사회파 장르소설과(화차 같은 스타일들의 소설들을 지칭하는데), 란포풍의 정통 추리물 두 가지 스타일로 나눠볼 수 있는데 이 책은 후자에 가까운 소설이다.(물론 정해진바가 아니고 내 생각에 ㅋ)


개인적으로 의학 추리물을 좋아한다. 한때 로빈 쿡에 푹 빠져서 그가 낸 소설들은 거의 다 읽어봤는데 가면병동은 로빈 쿡류의 정통 의학 추리물은 아니다. 물론 갇힌 병동과 의학적인 요소들이 다뤄지지만 그건 장치일뿐 일반적인 추리물에 가깝다.


아르바이트로 당직 의사를 서는 주인공 슈고는 선배의 부탁으로 당직을 서로 바꾸게 된다. 노숙자난 무연고 환자등을 전문으로  다루는 병원이기에 한가한 편이라 당직을 서게 되면 특별히 할일은 없었으나, 이날은 피에로 가면을 쓴 괴한이 인질을 납치해 병원에 침입하면서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총 4층의 병원은 외부로 나가는 문이 닫히며, 원장, 당직 간호사2, 피에로 그리고 피에로가 병원으로 난입하기전 인질로 삼은 묘령의 아리따운 아가씨 이렇게 주인공 포함 6명은 각자의 사연을 담고 점차 그들의 비밀이 벗겨지기 시작하는데....


금방 쉽게 읽히는 소설이다. 중반을 넘어 가게 되면서 추리소설 좀 읽어본 사람들은 대충 어떤 스토리가 아닐까 짐작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스토리의 개연성과 장치들의 복선등은 나쁘지 않다. 현직 의사이니만큼 의학적인 소재를 다뤄 좀더 전문적인 추리소설을 써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길 정도로 작가의 이야기 솜씨는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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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 -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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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을 만나면 책장을 넘길수록 살짝 소름이 돋으며 마음속으로 울림을 느끼게 되는데, 작년에 신영복 선생님의 담론이 그랬고 올해는 이 책이 그런 느낌을 줬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서 담론처럼 조만간에 꼭 다시 읽어보고 싶을 만큼 좋은 책읽기였다.


마치 신영복 선생님이 세상을 떠나면서 한동일이라는 또 하나의 스승을 선물하고 가신게 아닐까 생각을 해봤다. 저자인 한동일 교수님은 한국인 그리고 동아시아 최초로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의 변호사이자 가톨릭 사제로 유명하신분인데 솔직히 이번에 책을 읽으며 처음 알게된 분이다. 이 책은 저자의 강연 내용을 정리하여 엮은 책이다.


서강대학교에서 초급 라틴어 수업을 진행하며 가르치는 선생님과 제자들 모두 좋은 강연이었다고 말하는데 그런 강의장의 모습이 생생하게 전달되는 느낌이었다. 단순한 외국어 교육이 아닌 그리스 로마부터 현대의 이탈리아까지의 유럽의 역사와 함께 철학,신학을 아우르는 통합 교양 강좌로 인문적인 소양이 넓어지는 그런 수업이다. 


아울러 라틴어 명문장들 속에서 삶의 의미를 성찰해 볼 수 강연이었는데 우리가 잘 아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 ‘카르페 디엠‘등등의 문구를 역사속에서 이런말이 어떻게 씌여졌고 우리에게 전달되는지 알려준다. ‘탄 툼 비데무스 콴툼 쉬무스‘(우리가 아는 만큼, 그만큼 본다)라는 문구에서 많은걸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라틴어로 ‘데 메아 비타(De mea vita) 라는 문장이 있는데, 뜻은 ‘내 인생에 대하여‘라고 한다. 한동일 교수님은 수업중 학생들에게 A4용지 지에 자기 인생에 대해 적어 오는 것을 중간고사 과제로 내줬고 학생들을 수업의 영향과 자기 인생에 대해 고찰하며 많은 눈물을 흘린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한다. 조만간에 진지하게 적어봐야겠다.


아무튼 이 책은 기회가 되면 꼭 접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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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아기곰의 재테크 불변의 법칙 : 『How to Make Big Money』전면 개정판 - 『How to Make Big Money』 전면 개정판
아기곰 지음 / 아라크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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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로웠던 어린 시절 돈을 가까이 하면 속물이 되는 느낌도 들고 뭔가 부정을 저지르는 것 같아 재테크나 경제 이런거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어찌하다보니 금융쪽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시간이 흘러 그 분야에서 계속 종사하게 됐다. 하는 일이 일이다보니 돈을 멀리하기는 어렵고 오히려 경제적인 자유를 얻기 위해 어느 정도 돈이 필요하다는 생각까지 미치게 됐다.


그리하여 재테크관련 서적들도 찾아 읽었고 나만의 방식을 어느 정도 수립하게 됐다. 물론 그쪽 방면에 올인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지만 돈에서 자유롭기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아무래도 금융관련 지식은 다른 사람들보다 접할 기회가 많은편이고 결론적으로 부동산이나 주식 이쪽에서 부를 증대해야겠다는 결론을 얻었다.


부동산은 어느 정도 하다가 접었고, 주식은 아직 수련중이다. 물론 목표치까지 도달한다면 둘다 깨끗하게 떠날 생각이다. 경제적인 자유를 얻는다면 한없이 자유로워지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재테크 감을 유지하려면 시중에 나와있는 인기서적들을 읽어주며 트렌드를 파악하는게 가장 쉽고 돈이 적게 드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의 카피도 ‘이 책을 통해 나는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라는 문구가 마음에 들었다. 물론 재테크 관련 서적의 카피는 솔직히 1%나 될까 말까한 과대포장적인 측면이 있다하더라도 그건 그거구 나만 얻을건 얻으면 된다는 생각이다.


부동산에 대해 관심이 그닥 없다보니 아기곰이라는 분을 잘 몰랐고, 이 책이 15년전에 나온 책을 다시 증보개정한것도 책을 보고 알았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부동산에 대해 좀더 달리 생각해보자는 마음이 생겼다. 작가가 바라보는 부동산에 대한 시각에 전부 동의하는건 아니지만 상당히 수긍이 가는 부분과 배울점이 많았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있고, 전반 1,2장은 재테크에 관한 일반론 그리고 3장은 부동산만 콕 찝어서 말해준다.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초보자들이 봐도 좋고, 부동산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봐도 참고할만한 사항들이 많다. 추천할만한 재테크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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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 술과 알코올 중독의 이해
캐서린 케첨 외 지음, 허성윤 외 옮김 / 대학서림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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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대해 이런 저런 책을 읽다보니 약간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서로 비슷한듯 다른 지점들이 있다. 이 책을 출판사가 대학서림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흡사 교재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 읽었던 책중에 왜 우리는 술에 빠지는걸까라는 책도 괜찮았지만 이 책은 학술적인 느낌으로 보다 더 전문적으로 알콜중독에 대해 접근하는 그런 책으로 보인다.


다만, 책의 번역이 너무 아쉬웠다. 전문 번역인이 아닌건 차치하고라도 감수를 제대로 했더라면 좋았을것 같다는 생각이다. 읽다보면 맥락이 바뀌기도 하고 툭툭 끊겨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들이 가독성을 매우 저해하는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알콜중독을 본인의 의지나 정신적인 부분으로 바라보지 않고, 육체적인 질병 더 나아가 유전적인 원인이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 일종의 유전병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인상적이었다. 암이나 다른 질병처럼 각 개인의 의지가 약해서 알콜중독에 빠진다기 보다 체질적으로 병에 걸린걸로 인정하고 치료의 방향을 잡는게 중독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말한다.


책의 서두에 미국이 저명한 정치인인 조지 맥거번의 딸 테리가 알콜중독에 빠져 추운 겨울에 동사하는 일을 다루면서 시작한다. 말 그대로 객사 그것도 얼어죽은 객사였는데 테리라는 이 여인은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왜 벗어나지 못했을까라는 화두를 던진다.


점차 전문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며, 책 후반에는 AA등 알콜중독을 벗어날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더 나아가 알콜산업에 대한 비판, 그리고 대체요법, 정신적인 자세등 다양한 소대들을 다루고 있다. 알콜중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일독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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