넛셸
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속죄를 읽고나서 단박에 이언 매큐언의 팬이 되어버렸다. 압도적인 서사력과 뭔가 지적인 분위기에 애틋한 연애감정, 그리고 이언 매큐언에게 느낄 수 있는 품격에 흠뻑 빠져버렸다. 발간이 된 그의 소설들을 모으고 있던중 신간이 발간된 사실을 알고 바로 구입했다.


바로 읽을까 아님 뒀다 읽을까 고민하다가, 신간이니만큼 바로 읽기로 하고 하루만에 완독을 했다. 일단 소설의 흥미를 떠나서 이렇게 독창적인 느낌의 소설은 흔하게 만날 수 없지 않을까 생각된다. 햄릿을 재구성해 뱃속의 태아를 화자이자 주인공으로 정한 이런 묘한 설정의 햄릿 재구성 작품이 다시 있을까 싶다.


삼촌과 어머니가 바람 나고 아버지가 위험에 빠지는 상황은 햄릿과 설정이 같다. 하지만 햄릿을 재구성한 다른 작품들과 달리 이 소설의 햄릿은 태아로 어머니의 뱃속에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다. 다만 그는 어른 햄릿과 마찬가지로 사고는 할 수 있으며, 두 불륜남녀들의 음모를 알고 나서 자신이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가 고뇌에 빠진다.


말도 안된느 설정으로 여겨지지만 읽다보면 동화되고 소설의 긴박감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책장을 넘기게 된다. 아울러 거침없는 묘사와 살짝 철학적인 인간 존재에 대한 의구심의 탐구는 독자에게 별도로 주어지는 선물 같은 느낌이다.


물론 느낌적으로 이 소설은 호오가 많이 갈릴것 같다는 생각이다. 속죄만큼은 강한 임팩은 아닐지라도 상당히 신선한 느낌의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불량헬스 2 : 스트렝쓰편 - 스콰트와 데드리프트, 두 놈만 팬다 불량헬스 2
최영민.최준수 지음 / 북돋움라이프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침운동을 시작한지 6~7년쯤 된것 같다. 5일중 2~3일 정도 피트니스에 나가고, 주말에는 트래킹 비슷한 워킹을 하고 있다. 피트니스에서 근력운동은 하지 않고 유산소 운동만 하고 있는데, 작년에 세 달 정도 1:1 코치로 근력운동을 배웠던적이 있다.


당시 어느 정도 체격이 잡혀갈 무렵 이런 저런 사정으로 안하게 되었는데, 다시 근력운동을 시작해보려고 책을 읽게됐다. 스콰트와 데드리프트 두 놈만 팬다는 문구에 확 꽂혔다. 근력운동을 배울때 코치가 말하길 스콰트 하나만 제대로 해도 다른 근력운동 여러개 부실하게 하는것보다 훨씬 도움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1편은 종합적인 운동 방향을 제시한듯한 책이지만 아직 안 읽었고 2권을 먼저 보게됐다. 데드리프트라는 운동은 몰랐는데 바닥에 놓인 역기를 몸 앞에서 들었다 내리는 그런 운동이다. 스콰트도 책 표지에 나오는대로 등 뒤에 역기를 들고 하는건데 아직 맨몸 스콰트만 해서 제대로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스트렝쓰 훈련은 순간적인 최대 근력치를 높이는 운동으로, 모든 운동 능력의 바로미터다. 스트렝쓰가 강하면 근지구력과 심폐 능력 등 다른 체력을 끌어 올리기 수월해 진짜 강한 몸, 아름다움이 저절로 따라오는 몸을 만들 수 있다는 책에서는 설명해주고 있다. 대략적으로 힘을 모아서 견디며 근력을 길러주는 그런 개념으로 받아들이면 될듯하다.


단지내 피트니스가 새롭게 문을 열었고 몇 번 가서 러닝머신만 탔는데 살살 역기도 좀 들어봐야겠다. 책은 그림과 함께 매우 자세하게 운동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딱 두놈만 패면 제대로 근력은 잡힐듯 하지만 내 영원한 로망인 복근은 따로 다른걸 해야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의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 소설 시리즈
신카이 마코토 지음, 박미정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화를 원작으로 한 소설이다. 올해 초, 오랜만에 일본 애니메이션이 중박이상을 쳤던 영화인데 소설로도 나와있더라는...영화를 같이 봤던 둘째가 책을 사달라고 해서 사주고 호기심에 읽어보게 됐다.


영화와 완벽하게 똑같은 소설이다. 생각해보니 영화를 원작으로 한 소설을 읽어봤나? 예전에 읽긴 한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보통 원작소설을 영화로 만들기 때문에 흔하지 않은 케이스로 생각된다.


책을 읽어주면서 영화의 장면 장면이 생각났고 비교적 호흡을 길게 가져가며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색다른 즐거움이 묻어났던 책 읽기였다. 아울러 OST도 같이 들어주며 읽었더니 금상첨화였다.


너의 이름은 애니를 재미있게 봤다면 책을 읽는것도 괜찮은 즐거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화로도 나온 것 같은데 만화까지 읽기는 좀 그렇고...책이 딱 좋더라는...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나한테 왜 그래요?
고코로야 진노스케 지음, 김한나 옮김 / 유노북스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직장 후배가 가끔씩 책 제목과 같은 말을 한다. 그럼 쟤한테 내가 왜 그럴까?라는 생각을 해보는데 그 친구가 싫거나 무능하거나 그런건 결코 아니다. 단지 살짝 안 맞는 부분이 있을때 핀잔 같은 말을 할때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 친구에게 이 책을 보여주고 다시 거듭날거라고 하며 읽게 됐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 친구한테 왜 그러는지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 화려한 밥상에서 정작 젓가락질이 가지 않는 느낌이다. 뭔가 이것 저것 많이 적어놓은것 같은데 딱히 공감이 가는 부분은 매우 작아서 아쉬웠다.


일본책들을 읽을때 뭔가 대단한것이 있는것 처럼 느껴져 읽고나서 허무한 느낌이 드는 딱 그런책이다. 그래도 가독성은 좋은편이고,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를 돌아봐달라고 계속 사인을 준다는 그런 접근방식은 나쁘지 않았다.


너무 기대가 컸던 탓인지 몰라도 나름대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인간관계론이라고 생각할만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식탁 위의 책들 -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종이 위의 음식들
정은지 지음 / 앨리스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때 음식이나 요리에 관한 책들이 땡겨서 수십권을 확 질러줬었다. 땡기는 책들 몇 권을 후다닥 읽어주고, 나머지 책들은 서서히 보고 있다. 음식을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샐러드 같은 단순한 것들에 도전해보기도 했으나 음식 제조는 이번 생애에 불가능한걸로 결론내리고 열심히 먹어주는 길을 선택했다.


정은지라는 작가는 모르는 사람이지만 책의 표지와 이름만 보고, 어떤 책인가 이미지를 상상해봤는데 거의 비슷한 컨셉이었다. 작가가 인상 깊게 읽었던 책들과 음식을 엮어주고, 젊은 여류작가의 감수성으로 섬세하게 풀어낸 그런 책으로 다가왔다.


책 날개에 적힌 정은지 작가의 이력을 보니 살짝 독특하다. 서울 예술고등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대학은 서울대학교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의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잡지등에 글을 기고하는 글쟁이가 된 젊은 나이에 상당히 다양한 경험이 인상적이다.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다보니 모르는 책들이 상당히 많았다. 동화도 눈에 많이 띄고 작가의 어린 시절부터 읽었던 책과 음식을 엮어주는 글솜씨가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책에 깔려있는 작가의 박학함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수록된 책들은 다음과 같다.


책을 내며 - 나는 푸드 포르노 중독자였다 

여행자의 식탁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낚인 사람 클럽 
_무라카미 하루키, 『먼 북소리』 
사각 쟁반 위의 만다라 
_알랭 드 보통, 『여행의 기술』 
돼지 한 마리의 판타지 
_로라 잉걸스 와일더, 『초원의 집』 
위대한 영혼과 영국식 아침 식사 
_마하트마 간디, 『간디 자서전 ?나의 진리 실험 이야기』 
동물원의 푸딩 
_파멜라 린든 트래버스, 『우산 타고 날아온 메리 포핀스』 

모험가의 식탁 
초록 지붕 집의 빨간 머리 살인마 
_루시 모드 몽고메리, 『빨간 머리 앤』 
라임피클을 쫓는 모험 
_루이자 메이 올콧, 『작은 아씨들』 
사랑할 때 필요 없는 것 
_에릭 시걸, 『러브스토리』 
까막눈이라도 괜찮아 
_구로야나기 데쓰코, 『창가의 토토』 
이것은 사이다가 아니다 
_헤르만 헤세, 『수레바퀴 아래서』 

탐식가의 식탁 
식탐으로 굴러가는 평온한 세상 
_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호첸플로츠 다시 나타나다!』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르나니, 수도원 만찬은 
_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 
계란 프라이 한 장의 무게 
_박경리, 『토지』 
그 아이들의 죽 한 그릇 
_찰스 디킨스, 『올리버 트위스트』 
악마의 유혹은 바삭바삭하다 
_작자 미상, 『마더구스』 

치유자의 식탁 
소년의 크레프, 남자의 양파 수프 
_엑토르 말로, 『집 없는 소년』 
바람만이 아는 대답 
_마리아 그리페, 『내 작은 친구』 
수프의 두 얼굴 
_위다, 『뉘른베르크 스토브』 
사회주의자의 홍차 
_조지 오웰,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생존자의 식탁 
햄버거 같은 그들의 미래 
_스티븐 킹, 『스탠 바이 미』 
굶주린 공주님은 미트파이를 먹는다 
_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소공녀』 
상처 받지 않는 선물 
_권정생, 『슬픈 나막신』 
‘땡겨’ 사탕보다 끈끈한 제루샤의 과거 
_진 웹스터, 『키다리 아저씨』 
천상의 삶은 기름지지 않다 
_V. C. 앤드루스, 『헤븐』 
마녀수프를 끓이는 여자들 
_E. L. 코닉스버그, 『내 친구가 마녀래요』



책도 무척 이쁘게? 만들었을뿐더러 읽는 재미도 쏠쏠한 책이다. 단, 모르는 음식들이 너무 많아 실제의 음식과 상상이 매칭되지 않는 아쉬움이 있더라는...물론 그건 내 무지에서 비롯된 일일테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