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나한테 왜 그래요?
고코로야 진노스케 지음, 김한나 옮김 / 유노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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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후배가 가끔씩 책 제목과 같은 말을 한다. 그럼 쟤한테 내가 왜 그럴까?라는 생각을 해보는데 그 친구가 싫거나 무능하거나 그런건 결코 아니다. 단지 살짝 안 맞는 부분이 있을때 핀잔 같은 말을 할때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 친구에게 이 책을 보여주고 다시 거듭날거라고 하며 읽게 됐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 친구한테 왜 그러는지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 화려한 밥상에서 정작 젓가락질이 가지 않는 느낌이다. 뭔가 이것 저것 많이 적어놓은것 같은데 딱히 공감이 가는 부분은 매우 작아서 아쉬웠다.


일본책들을 읽을때 뭔가 대단한것이 있는것 처럼 느껴져 읽고나서 허무한 느낌이 드는 딱 그런책이다. 그래도 가독성은 좋은편이고,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를 돌아봐달라고 계속 사인을 준다는 그런 접근방식은 나쁘지 않았다.


너무 기대가 컸던 탓인지 몰라도 나름대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인간관계론이라고 생각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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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식탁 위의 책들 -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종이 위의 음식들
정은지 지음 / 앨리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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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음식이나 요리에 관한 책들이 땡겨서 수십권을 확 질러줬었다. 땡기는 책들 몇 권을 후다닥 읽어주고, 나머지 책들은 서서히 보고 있다. 음식을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샐러드 같은 단순한 것들에 도전해보기도 했으나 음식 제조는 이번 생애에 불가능한걸로 결론내리고 열심히 먹어주는 길을 선택했다.


정은지라는 작가는 모르는 사람이지만 책의 표지와 이름만 보고, 어떤 책인가 이미지를 상상해봤는데 거의 비슷한 컨셉이었다. 작가가 인상 깊게 읽었던 책들과 음식을 엮어주고, 젊은 여류작가의 감수성으로 섬세하게 풀어낸 그런 책으로 다가왔다.


책 날개에 적힌 정은지 작가의 이력을 보니 살짝 독특하다. 서울 예술고등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대학은 서울대학교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의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잡지등에 글을 기고하는 글쟁이가 된 젊은 나이에 상당히 다양한 경험이 인상적이다.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다보니 모르는 책들이 상당히 많았다. 동화도 눈에 많이 띄고 작가의 어린 시절부터 읽었던 책과 음식을 엮어주는 글솜씨가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책에 깔려있는 작가의 박학함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수록된 책들은 다음과 같다.


책을 내며 - 나는 푸드 포르노 중독자였다 

여행자의 식탁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낚인 사람 클럽 
_무라카미 하루키, 『먼 북소리』 
사각 쟁반 위의 만다라 
_알랭 드 보통, 『여행의 기술』 
돼지 한 마리의 판타지 
_로라 잉걸스 와일더, 『초원의 집』 
위대한 영혼과 영국식 아침 식사 
_마하트마 간디, 『간디 자서전 ?나의 진리 실험 이야기』 
동물원의 푸딩 
_파멜라 린든 트래버스, 『우산 타고 날아온 메리 포핀스』 

모험가의 식탁 
초록 지붕 집의 빨간 머리 살인마 
_루시 모드 몽고메리, 『빨간 머리 앤』 
라임피클을 쫓는 모험 
_루이자 메이 올콧, 『작은 아씨들』 
사랑할 때 필요 없는 것 
_에릭 시걸, 『러브스토리』 
까막눈이라도 괜찮아 
_구로야나기 데쓰코, 『창가의 토토』 
이것은 사이다가 아니다 
_헤르만 헤세, 『수레바퀴 아래서』 

탐식가의 식탁 
식탐으로 굴러가는 평온한 세상 
_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호첸플로츠 다시 나타나다!』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르나니, 수도원 만찬은 
_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 
계란 프라이 한 장의 무게 
_박경리, 『토지』 
그 아이들의 죽 한 그릇 
_찰스 디킨스, 『올리버 트위스트』 
악마의 유혹은 바삭바삭하다 
_작자 미상, 『마더구스』 

치유자의 식탁 
소년의 크레프, 남자의 양파 수프 
_엑토르 말로, 『집 없는 소년』 
바람만이 아는 대답 
_마리아 그리페, 『내 작은 친구』 
수프의 두 얼굴 
_위다, 『뉘른베르크 스토브』 
사회주의자의 홍차 
_조지 오웰,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생존자의 식탁 
햄버거 같은 그들의 미래 
_스티븐 킹, 『스탠 바이 미』 
굶주린 공주님은 미트파이를 먹는다 
_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소공녀』 
상처 받지 않는 선물 
_권정생, 『슬픈 나막신』 
‘땡겨’ 사탕보다 끈끈한 제루샤의 과거 
_진 웹스터, 『키다리 아저씨』 
천상의 삶은 기름지지 않다 
_V. C. 앤드루스, 『헤븐』 
마녀수프를 끓이는 여자들 
_E. L. 코닉스버그, 『내 친구가 마녀래요』



책도 무척 이쁘게? 만들었을뿐더러 읽는 재미도 쏠쏠한 책이다. 단, 모르는 음식들이 너무 많아 실제의 음식과 상상이 매칭되지 않는 아쉬움이 있더라는...물론 그건 내 무지에서 비롯된 일일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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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여 회계하라
윤정용 지음, 이재홍 감수 / 덴스토리(Denstory)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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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짐작이 가듯이 회계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입문서다. 저자도 회계 비전공 출신자로 신입사원으로 그룹 재무팀에 입사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차근 차근 업무에 적응을 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삼성그룹 멀티캠퍼스에서 회계 기초강사로 큰 인기를 얻기도 한 경험이 녹아들어간 책이다.


일단 책이 무척 쉽다. 이렇게 쉽게 회계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책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주식투자를 하며 재무제표를 읽기 위해 재무관련 서적을 이것 저것 뒤적여 봤는데 가장 쉽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으로 느껴진다.


저자는 회계를 기준으로 기업을 들여다보는 방법을 제시한다. 본인이 이직하려는 회사의 사업보고서와 재무제표를 확인해야 자기가 원하는 안정적인 직장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단순하게 감정이나 느낌만으로 회사를 옮긴다는건 좀 무모한 일이라며 꼼꼼히 재무제표를 확인해서 이직하려는 회사를 들여다보라고 조언한다.


뿐만 아니라 재테크와 창업 준비의 기본 역시 회계라고 강조를 하는데 특히 사업을 하다보면, 창업 비용, 현금 관리, 세금 신고 등 바로 회계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경영의 신으로 일컬어지는 교세라의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 손정의 회장, 워런 버핏 모두 재무회계를 중심으로 투자하려는 회사를 꼼꼼히 들여다본 결과 엄청난 성공과 부를 일구게 된다고 말한다.


전문적인 영역은 회계 전공자나 회계사의 몫으로 놔두고 80:20의 법칙을 적용해 20프로만 알아도 큰 문제없이 본인이 원하는 바를 찾을 수 있고 방법론적으로도 간결하게 루트를 알려주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될 듯 싶다.


회계의 기초인 증빙부터 회계의 기본인 재무제표와 손익계산서, 그리고 현금흐름표가 그 20프로에 해당되며 어떻게 실생활에 적용가능한지 알려주기 때문에 더더욱 좋은 참고가 된다. 암튼 좋은 회계입문서로 보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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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왕따의 정치학 - 왜 진보 언론조차 노무현·문재인을 공격하는가?
조기숙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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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광고를 듣다가 한 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읽게 됐다. 저자인 조기숙 교수는 노무현 정부때 홍보수석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온 국민과 언론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조리돌릴때였으니 참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 주변 동료들과 몇 번 말다툼을 한 적이 있었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왜 싫으냐고 물어봤더니...싸가지가 없어서 싫다고 하길래, 어떤게 싸가지 없냐고 물어봤더니....그냥 싸가지가 없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정말 싸가지 없는 언론들의 행태에 모든 국민들이 휘둘렸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가슴이 답답함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렇게 까지 생각들이 없나 싶기도 하고 말이다. 당시 조중동은 그렇다 치더라도 한겨레와 경향신문 같은 소위 말하는 진보언론들도 앞다투어 노무현을 공격했는데 얼마 전 노대통령의 영화를 보면서 살짝 눈물이 나기도 했다. 당시 영화에 조기숙 교수가 출연해 회고를 하다가 울먹인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사실 조기숙 교수에 대해 잘 모르지만 또박 또박 자기말 잘하는 이미지 정도만 가지고 있었다. 강준만의 책에 언급된 싸가지 없는 진보의 캐릭터라고 할까? 물론 강준만의 의견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 그건 소위 말하는 노빠들을 졸라 까대는 이야기였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나 이대 나온 여자의 이대교수였으니 여기저기서 많은 까댐을 당하기도 했을듯 싶다.


하여간 저자가 정동영(책에서 사람 좋은 이미지로 그려지지만, 매우 싫어하는 정치인이다)을 만나 정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고, 노무현 대통령과의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친노로 자리잡게 되며 있었던 다양한 정치적인 사건들에 대해 소회와 향후 대한민국의 정치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으로 많은 의견을 쏟아낸 책이다.


솔직히 책을 읽고 나서 깜놀했다. 이렇게 논리와 뛰어난 정치적인 감각을 가진 사람이었던가 싶었다. 호남홀대론을 통한 국민의당의 더러운 자기 밥그릇 지키기를 비판하는 부분까지는 그러려니 했는데, 이들과 바른정당이 손을 잡아 다른 대안 정당으로 민주당을 견제해야지만 저 수구꼴통인 한국당이 소멸된다는 그녀의 혜안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개인적으로 감정적인 부분이 중간 중간 섞여있어 살짝 불편 내지 객관성에 조금 갸우뚱하는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매우 뛰어난 정치이야기가 담긴 평론서라고 생각된다. 정치가 바로 서야지 나라가 바로 선다. 문재인 대통령과 새로운 정부의 성공을 기원한다면 한번쯤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단, 조기숙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과 그닥 친한 입장은 아닌듯 싶다. 그래서 더 다가오더라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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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우스 - 미래의 역사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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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사피엔스로 서점가에 선풍적인 화제를 불러 일으켰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은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의 신간이다. 사피엔스는 유발 하라리의 통찰력이 담긴 걸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인문교양서적중 사피엔스만큼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읽힐만한 책이 따로 있을까?  대중적인 인기와 인문교양서로 품위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호모 데우스는 카피에 적힌대로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알려주는 일종의 미래학에 관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전편을 관통하고 있는 주제에 대한 느낌은 디스토피아적인 묵시록을 읽는듯한 느낌이었다. 하라리 교수는 부정적인 미래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일단 낯선 용어인 호모 데우스에 대해 알아보면, 일단 호모는 사람 속을 뜻하는 학명이며,  데우스Deus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로 신이라는 뜻이다. 즉, 호모데우스는 신이 된 인간을 말한다. 제목에서 저자의 의도를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이제 인간은 신적인 존재가 되어 세상을 지배하게 되며, 그 누구의 견제도 허용치 않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게 된다. 과연 사피엔스들에게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지난 세기 사피엔스를 지속적으로 괴롭혔던 기아,역병,전쟁은 이제 거의 진압이 됐다. 다만 전쟁이 아직 위험한 요소로 남아있기는 하지만 과거와 같은 전면전은 없어졌다고 보면 된다. 조만간 인간끼리의 전쟁이 아닌 드론이나 로봇을 이용한 대리전쟁이 벌어질것으로 예상하며 기술에 의한 승패가 전쟁의 양상을 결정짓는다고 단언한다.


북한과 같은 위험한 국가가 핵폭탄을 가지고 위협할때 미국이 보여주는 과민반응이 예측되는 부분이다. 이제 통제가 불가능한 핵탄두와 같은 위험한 무기를 가진 세력들만 제거된다면 세계는 엘리트 국가들과 그 국가의 최상위층이 지배하는 시대가 올것이다.


과거 의학도 인간을 치료하는 개념이었다면 미래에는 치료보다 어떻게 더 업그레이드가 될것인가 촛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세계는 부익부 빈익빈이 더욱 가속화될것이다. 선택된 엘리트 그룹들이 지배한다는 그런 말이다.


아울러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이 어떻게 진화될런지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스페이이스 오딧세이에 나왔던 할이 인간 전체를 절멸할 수도 있다고도 본다.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아무도 모르는 이 상황에서 신의 위치까지 오른 우리 사피엔스종들은 어떤 스탠스와 그리고 기술발전을 어느 지점까지 허용해야 되는가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해야될 싯점이 아닌가 싶다.


참, 무섭고도 서늘한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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