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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엮다 ㅣ 오늘의 일본문학 11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4월
평점 :
책 역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읽게 됐다. 분노를 관람하고 미야자키 아오이 검색, 그녀의 소년 메리켄 사쿠를 보고 나서 다음편 영화로 행복어 사전을 선택했는데 영화의 원작이 있었네? 작가는 처음 접해보는 미우라 시온, 얼마전 슬픈 열대어의 소노 시온과 관계가 있나 생각했는데 둘의 합성이 미우라 시온인가?..결국 그녀의 작품을 볼 수 밖에 없는 말도 안되는 이어붙이기로 읽었다 ㅋ
일본 특유의 잔잔하고 감성 돋는 그런 소설이다. 사전에 미친 사람들이 모여 오랫동안 사전을 제작하느라 개고생하고 결국 이뤄낸다. 이게 전부다. 이걸 나름 장편소설로 엮어내고, 아울러 영화까지 만들어내다니 그저 놀랍다는 ㅋ
인생과 사랑, 그리고 집념, 사회생활, 인간관계등등 살아가면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희로애락이 녹아들어가 있는 소설이다. 일본의 서점 대상 1위를 수상했고, 소설 부문 판매 1위, 60만 부 판매 돌파했다고 한다. 아무튼 2012년 일본 출판계 최고의 소설중 하나인데 작가 미우라 시온은 이 작품전에도 나름 인지도가 있는 그런 작가였다.
사전 <대도해> 편찬을 준비하고 있는 대형출판사 겐부쇼보의 사전편집부에 놀라운 언어적 센스를 가졌지만 소심하고 엉뚱한 공상에 빠져있는 마지메가 전근오며 벌어지는 일들이 이야기의 시작인데, 배를엮다라는 제호는 대도해를 한글로 표현한 말이라고 한다. 사전이 나오기까지 대략 20여년에 걸친 이야기들이 두 단락으로 나뉘어져 구성되어 있고, 금방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일본을 늘 개무시하고 사는 한국사람의 입장에서 일본은 알면 알수록 무섭고 놀라운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괜히 강점당한게 아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