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내가 블로그에 올리고 있는 책에 관한 글들은 서평 내지 독후감 수준도 안된다. 그나마 잘 봐주면 책소개 내지 소감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근데 왜 올리냐고 물어본다면 결국 서평을 쓰고 싶은 마음에 연습삼아 끄적거리는거라고 할 수 있겠다.서평을 쓰려면 책을 완전 씹어먹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박웅현씨의 책은 도끼다라는 책에서 보면 그야말로 한 권의 책에 대해 철저하게 파고듬을 뛰어 넘어 작가의 생각까지 추정할 정도로 집중하는데 그런 수준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서평을 쓰려면 정독 내지 탐독을 해야된다.하지만, 아직 읽고 싶은 책이 많다. 직장생활을 하며 제한적인 부분도 있고 읽고 싶은 책도 많기에 당분간 탐독 대신 다독을 하기로 했지만 쓰기에 대한 아쉬움을 이렇게 달래고 있다. 좀더 숙성되면 나중에 좋은 밑거름이 될거라고 믿는다.저자인 이원석의 거대한 사기극을 매우 인상적으로 읽었는데, 서점에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고 구입했다. 책은 문고판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얇고 읽기 쉽게 씌여졌다. 서평을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상당히 도움이 될만한 내용으로 가득찼다.작가는 서평은 독서의 완성이며, 서평과 독후감은 구분되어야 된다고 말한다. 서평의 본질에 대한 이해조차 부족함에 따라 책의 요약이나 독후감을 서평으로 이해하지만 서평은 책의 요약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독후감은 감상에 서평은 논리에 기초함에 따라 보다 더 체계적으로 본인만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기술할때 서평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말한다.˝고급 독자는 서평으로 자기 생각을 내놓는다. 또한 원칙적으로 모든 저자는 서평 쓰기로부터 집필을 시작한다˝ .이것이 내가 가고 싶은 길인데 언제 갈 수 있을려나 모르겠다. 또한 원칙적으로 모든 저자는 서평 쓰기로부터 집필을 시작한다. 서평은 모든 글쓰기의 시작이라고 주장하는 작가의 말을 가슴에 새기고 좀더 논리적인 체계를 가진 나만의 서평을 써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장외주식은 파생상품보다 덜하기는 하지만 잘못 투자하면 쪽박을 찰수도 있는 위험한 투자방법이다. 벤처붐이 일었을때 이름도 모르는 듣보잡 장외주식 및 심지어 코스닥에 투자해서 피눈물을 흘리는 투자자도 많았다. 하지만 장외주식이라고 모두 그런 위험한 주식만 있는건 결코 아니다.일례로 삼성생명이나 삼성 SDS도 상장전에는 장외주식이었고, 네이버, 넥슨등 잘나가는 게임 및 IT관련주도 장외주식 신분을 거쳐 장내로 진입한거다. 따라서 효율적으로 잘 골라내기만 한다면 큰 수익을 안겨줄수도 있다. 다만, 장내주식에 비해 유동성이 떨어지고 정보의 캐스캐이드가 상당히 비대칭적으로 움직임에 따라 일반투자자가 접근하기는 아직도 어려운 영역이다.개인적으로 한국증권금융이라는 장외주식을 보유중인데 이건 일종의 보험 성격으로 배당금을 지급받으려는 안전한 투자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가능성은 낮아보이지만 혹시나 상장하게 되면 대박은 아닐지라도 중박은 거둘 수 있다는 기대 아닌 기대를 하고 있다. 묻어놓는 기간 동안 배당금을 4프로정도 주고 있으니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나쁘지 않은 방법일수도 있다.얼마전 지인에게 장외주식 투자를 권고받고 이 책을 보게됐다. 제목을 거창하게 바이블이라고 지었지만 방향성에 있어 상당히 애매하다는 생각이다. 공동저자 두분은 골든브릿지 증권이라는 회사에서 장외주식을 담당하고 있는 분들로 보이는데, 대상을 장외주식에 관심이 많은 일반 투자자에게 방향을 제시해주는 바이블로 잡았더라면 두 저자의 회사에 대한 언급은 좀 자제해야되지 않을까 싶었다.본인들 회사에 대한 홍보에 아울러 각 개인들의 소개까지, 솔직히 홍보서적을 읽는 느낌이었다. 책의 내용은 읽다보면 괜찮은 부분도 많았고 직접 도움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홍보성 언급에 살짝 갸우뚱하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장외주식을 투자하고 싶은 사람이 본다면 기초적인 접근으로 나쁘지 않은 책이다.
읽고 난 소감을 한줄로 표현하라고 하면 중국판 미워할 수 없는 용기라고 말하고 싶다. 재작년부터 아들러의 심리학이 남을 배려하고 주눅들어 눈치든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하라는 메세지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래도 일본 사람들보다 자기 표현을 솔직하게 하는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딱히 그렇지 않은것 같았다.그렇다면 중국도 일본이나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을테고 이 책이 중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면 중국인들도 그런 고민을 안고 있지 않을까?라는 추측이 가능하다.작가인 다장진궈는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인 위챗에서 ‘우리 마음에는 병이 모두 병이 있다‘라는 글을 연재하면서 10여년간 심리상담가로 활동한 그녀의 경험을 살려 많은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줬고 30만이 넘는 팔로워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그런 온오프라인에서의 상담과 각종 활동등을 엮어서 책으로 펴냈고 역시 중국 독서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걸로 보인다. 책은 총 3장으로 나뉘어 있다. 1장의 소제목에는 우리 모두 마음에 병이 있다, 2장은 더 이상 괜찮은 척 하지마라, 3장은 있는 그대로의 나로 더 행복해지기 위해라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위축되어 있거나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격려를 주는 글들로 채워져있다.남녀간, SNS상에서 벌어지는 일들, 나아가 직장 및 가족 구성원들간의 관계까지 무척 넓은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이 실례로 제시되기 때문에 각자에게 비슷한 현실의 경험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이다.
1권에 이어 2권을 읽어줬다. 2권이 마지막이 아니라 향후 시리즈로 계속 나올것 같다. 교보에서 1권으로 홍보차원에서 거의 무료로 지급을 한건 매우 잘했다는 생각이다. 1권을 읽게 된다면 2권을 읽을 확률이 비교적 높아보인다. 그만큼 책이 괜찮다는 얘기다.작가가 나름 로마사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감수자도 있고 로마의 역사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는 편이라 읽기도 수월하고 만화체도 나쁘지 않아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스타일이다. 계속 이런 스타일로 책을 낸다면 베스트셀러의 예감이 든다. 나만 하더라도 당장 종이책을 사서 애들에게 읽히려는 마음이다.1권은 로마의 탄생부터 일곱 왕의 시대를 거쳐 새로운 정치 체제가 들어서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진다. 로마라는 체제가 결코 저절로 완성된 것이 아니라 실용 정신과 개방성을 바탕으로 수많은 사람의 노력과 희생에 의해 만들어졌음을 알게 된다.2권은 1권 다음으로 왕정이 무너지고 공화정이 자리잡는 시기를 그린다. 쫓겨난 왕은 군대를 이끌고 왕위 회북을 위한 마지막 역습을 감행하고 갈리아 족은 강력한 군대를 이끌고 로마로 진격해 로마를 유린하고 로마는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다시 일어선다.그 시기 귀족들의 폭정을 견디지 못하고 들고일어난 로마의 평민들은 로마를 나와 모스사케르 산으로 들어가 버린다. 군대에 싸울 병사가 한 명도 남아 있지 상황. 허망하게 무너질 위기를 맞은 로마의 운명이 시시각각으로 급박하게 굴러가는 모습을 세밀하게 그렸다.3권은 한니발이 등장할 것 같은데, 기다려진다. 오랜만에 좋은 역사관련 만화가 나왔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책 말미에 나오는 텍스트들도 통독을 하게되면 로마의 역사지식 함양에 많은 도움이 될것이다.
노벨상 작가들의 소설들은 정작 잘 읽게 되지 않는다. 이유가 딱히 없지만, 아무래도 흥미도가 떨어져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도리스 레싱도 십여년전 노벨상을 수상한건 알았지만, 관심이 가지 않았다. 나름 철학적이고 어려운 소설이겠거니 했는데 책을 보고 나서 그런 생각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훨훨 날라갔다.이렇게 흥미롭고 재미있게 쓰시는 할머니라니, 매우 깜놀했다. 사실적이면서 건조한 문체도 무척 마음에 들었고 소재를 다루는 작가의 솜씨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는 흡입력이 매우 강한 소설이었다.200 페이지 남짓한 짧은 분량도 그렇지만 지루하지 않고, 어려운 편의 소설도 아니라 하루 반나절이면 너끈히 읽어낼만한 소설이다. 그저 평범한 두 남녀가 만나서 행복한 가정을 꿈꾸고 많은 아이들을 낳게 되면서 겪는 어려움, 그리고 남들과 전혀 다른 다섯째 아이 벤을 낳는 부분에서 오멘의 데미안이 떠오르는 오컬트적인 분위기도 느꼈다.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결말을 뚜렷하게 정한건 아니지만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는 특이한 아이들이 있을 수 있고, 장차 이런 아이들이 어쩌면 사이코패스 내지 소시오패스로 성장할 개연성이 있다는 언급도 흥미로웠다.스웨덴 한림원에서는 ˝ 다섯째 아이는 가족을 향한 억압되고 부정된 여성의 공격성을 이어받은 괴물 같은 어린 소년의 이야기를 완성도 있게 그린 심리 스릴러이다˝라고 밝혔는데 짧은 문장에 이 소설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것 같다.일단 재미있는 소설이고, 글을 쓰고자 결혼 생활을 포기했을 정도로 문학을 사랑하는 작가이니 만큼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 완성도 높은 소설을 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도리스 레싱의 다른 소설들도 몹시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