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로 간 경제학자 - 피터 번스타인의 55년 투자 리포트
피터 L. 번스타인 지음, 이건 옮김 / 비즈니스맵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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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랜만에 주식 관련 서적을 읽어줬다. 한때 매주 1권씩 읽었는데 이제 이론보다는 실전의 감을 키워야 될때라고 생각해서인지 몰라도 예전처럼 자주 책에 손이 가지는 않는편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늘 무서운 곳이고 나만의 오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더 객관적으로 시장을 보기 위해서라도 타인의 관점을 많이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카피 문구에 나오는 한마디가 쨍하다. ˝시장은 당신보다 똑똑하다˝ 더 나아가서 말하자면 시장을 결코 이기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항상 시장의 방향을 살펴보고 순응하며 자신만의 살길을 찾아나가는것만이 오랫동안 시장에 남을 수 있는길이라고 생각한다.


주식을 한지 어언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잘 모르겠고 어렵다는 생각이다. 다행히 기간동안 손실이 나지 않기는 했지만 전업투자로서의 삶에 대해서는 자신도 없고 시간이 나지도 않는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부동산이나 투자수익 밖에 없다는 생각이고 부동산에 대해서는 부정적이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주식시장과 함게 노후를 준비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오래전의 기록이다. 피터 번스타인이 월스트리트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던 시기인 1955~1970년 사이의 저술을 기초로 하고 추천사와 서문, 내용을 보강한 개정판으로 경제의 본질과 딜레마를 풀어낸 우선순위와 선택의 경제 등 36편의 논문과 투자 칼럼들을 수록하고 있다.


따라서 40년전에 경제학자의 시각으로 바라본 미래가 어떤식으로 펼쳐졌는지 우리는 알 수 있다. 번스타인이 칼럼을 썼을때만해도 안개에 가려진 상황이었는데 그 상황을 우리는 알고 있으니 무척 재미있는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다. 저자는 당시 생각하는것 보다 훨씬 더 주식시장이 성장하고 거래량이 늘어날거라고 말하는데 지금의 시장은 그가 상상도 하지 못할 시장으로 커졌다.


과연 지금부터 다시 40년 뒤에도 시장이 그렇게 많이 성장할까 의문스럽다. 언제가는 고꾸라지겠지만, 아무래도 성장의 방향은 계속 되지 않을까 싶다. 유동성이 너무 풍부해서 어쩔 수 없이 시장을 끌어올려야 되지 않을까? 인플레이션에 대한 헷징만이 중요한 투자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을것이다.


이론 경제학자가 실전 투자에서 성과를 내는 일은 매우 드물다. 경제학과 투자이론이 동시에 실제 시장에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론은 이론이고 실전은 실전이다. 경제학자와 펀드매니저는 각각의 길이 있지만, 예외적으로 피터 번스타인은 두 길을 동시에 성공적으로 걸었던 사람이다. 그의 혜안과 투자론에 대한 방법을 경청하고 싶다면 일독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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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제임스 설터 지음, 박상미 옮김 / 마음산책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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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느낌이 묘한 책이다. 외설스럽지는 않지만 은근히 야한듯한 느낌의 강렬한 표지라는 생각이든다. 책을 만드는 요소중에서 표지디자인도 상품으로서의 책의 요소중 매우 중요한 항목인데 너무 신경 안쓴 디자인에 괜찮은 내용의 책을 보게된다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얼마 전 록산 게이의 나쁜 페미니스트에서도 제임스 설터의 책이 언급되길래 예전에 구입했던 소설책을 꺼내들었다. 당시 어느 칼럼에서 추천한걸 보고 구입해서 책장에 꽂아놓고 방치해놨는데 늘 표지가 인상적이라 읽어야지 읽어야지 했던 녀석이다. 이 참에 봐야지 하면서 책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주욱 읽어줬다.


전혀 정보가 없어기에 몰랐는데 소설은 단편 모음집이다. 이 책을 읽고 난 소감을 말해보라고 한다면 레이먼드 카버의 야한 버전이라고 해야되나? 암튼 상당히 비슷한데 다른 그런 단편소설들이다. 설터는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데 소설의 구조가 매우 타이트하게 조여지다가 막판에 탁하고 살짝 반전을 던지는 그런 스타일이다.


어젯밤이라는 소설만 말해보자면, 시한부 삶을 살다가 마지막에 안락사를 택한 와이프를 위해 남편이 마지막 만찬을 한다. 와이프는 주변에서 누군가 그들의 모습을 봐주길 원해서 한 사람을 초대한다. 와인과 함께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2층에서 그녀의 끝을 같이 한 다음, 1층에 내려와 초대했던 여인과 격정적인 밤을 보낸다. 그 여인은 바로 애인이었던거다.


다음날 새벽 2층에서 아직 죽지 않은 부인이 고통에 겨워 내려와서 불륜의 장면을 보게된다. 뭐 그런 내용인데, 이야기의 구조를 떠나서 묘사나 글을 이끌어나가는 솜씨기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작가는 한국전에 참전했을 정도의 나이가 있으신 분인데, 비교적 늦은 나이에 데뷔를 해서 문단의 호평을 받고 여러 작품을 내셨다. 2015년에 90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셨는데 그의 다른 소설들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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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마담뺑덕
백가흠 지음 / 네오픽션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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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이라는 배우를 좋아한다기 보다 괜찮다고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다. 물론 연기가 뛰어나다거나 그런것 보다는 그가 삶을 살아가는 자세가 왠지 모르겠지만 멋있어 보인다.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주변에 흔들리지 않는 쿨한 스타일의 느낌이 묻어난다.


그의 영화를 보면 들쭉날쭉한데 얼마전 개봉한 아수라는 상당히 좋았지만 아쉽게 흥행에 실패했다. 마담뺑덕이라는 영화는 보지 못했는데 큰 흥해은 하지 못한걸로 알고 있다. 원작소설이 있어서 궁금해 구입했다가 읽어봤다. 소설을 원작으로 시나리오를 만들어 영화를 찍은걸로 생각했는데 영화와 소설을 동시에 작업한 독특한 스타일의 기획이었다.


소설은 어떻게 보면 막장 드라마인것 같기도 한 매우 파멸적인 그런 스토리다. 심청전을 모티브로 했지만 심학규가 장님이라는 사실, 그리고 뺑덕엄마, 뺑덕엄마의 자녀들등 캐릭터만 가져왔지 심청전과는 다른 지점의 이야기다.


어떻게 보면 이런 막장이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많이 불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소설은 가독성이 괜찮아서 잘 읽히지만 억지스러운 점이 많아 약간 호흡이 끊기는 장면도 있다. 하지만 뭐 그런대로 나쁘지 않았다. 아주 강추는 아닐지라도 이런 스타일의 기획도 신선했다. 시간내서 영화도 빨리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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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쓰는 블로그 에세이 작가총서 415
김정한 / 에세이퍼블리싱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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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에 상당히 부합한 실용서적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IT쪽에서 포토샵 같은 분야의 강의도 하고 교재도 쓰신분으로 보이는데, 책쓰기에 상당한 열정을 가지고 작가로서의 포부도 원대해보인다.



나도 언제인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삶을 마치고 세상을 떠날때 내 이름으로 만든 책을 몇 권이나마 남겨놓고 싶다. 아이템은 몇 가지 잡아서 그쪽 방향으로 책을 읽어주고 있는데 아무래도 은퇴와 동시에 해야되지 않을까 싶다.



책을 쓰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이 상당히 도움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작가가 권고하는 책을 쓰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주제를 정한다.

2. 자료를 모은다.

3. 모은 자료를 보고 공부한다.

4. 원고를 쓴다.

5. 부족한 자료를 찾아 공부하고 원고를 수정한다.

6. 탈고한다.



아울러 이 책의 출판기획서를 공개했는데​ 잘 읽어보면 기획서에 맞게 치밀하게 원고를 쓴걸로 보인다. 나중에 혹시나 책을 쓰게 된다면 적극적으로 참고할 수 있는 그런 느낌이 든다. 다치바나 다카시도 책을 쓰기전 수 많은 자료를 참고하고 공부해서 썼다고 말했듯이 소설 같은 창작을 제외한다면 역시나 자료의 참조와 정리, 그에 따른 자기의 의견개진이 매우 중요한 사항일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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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언플래트닝, 생각의 형태
닉 수재니스 지음, 배충효 옮김, 송요한 감수 / 책세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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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에도 나왔듯이 만화책이다. 하버드 대학에서 출간한 최초의 만화책이라고 하는 문구를 달고 세상에 나온 책인데, 우리가 알고 있는 만화라고 보기에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그런 드로잉이다.


다른 타이틀을 가지고 있기도 한데, 컬럼비아 대학 최초로 논문 심사를 통과한 만화 형식의 논문이다. 학계가 관행적으로 따르던 기존의 연구방식에서 벗어나 어와 이미지를 중첩시켜 완전히 새로운 사유법을 선보인 이 책은 신선한 시도로 다양한 피드백을 이끌어냈다.


아울러 일본에서 출간하는 만화 스타일과 달리 서구의 드로잉이라서 좀더 색다르게 다가오기도 한다. 지문을 활용하는 방법도 일본식이 아니기 때문에 적응하려면 조금 더 집중해야지 텍스트가 읽힌다. 또한 그림체도 매우 특이해서 일종의 예술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매우 관념적인 삽화로 가득하다.


신선한 시도에 맞게 책의 주된 주제는 평평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다른 시각을 가지고 세상을 받아들이라는 관념을 철학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저자는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플래트닝 즉 단조로움을 벗어나 다양한 관점으로 기존의 세계를 벗어나 새로운 차원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라고 주문하고 있다.


아주 오랜 기간 언어는 사유의 주요한 수단으로 지위를 누려왔지만, 이미지는 언어의 단지 보조 수단 정도로만 사용되어왔다. ˝사유의 수단이 우리의 시야를 규정한다˝는 문제 의식을 가지고 비쥬얼 씽킹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이용해, 사유의 수단으로 텍스트만 의존하게 된다면 언어의 바깥에 놓여있는 것들이 얼마나 소외당하는가를 알려준다.


아무튼 단순한 만화라고 보기에는 매우 심오한 내용과 주제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텍스트 보다는 이미지라는 방식이 좀더 분명하고 선명하게 다가옴을 느낄 수 있는 신선한 독서가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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