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센서티브 -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을 위한 섬세한 심리학
일자 샌드 지음, 김유미 옮김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통 책을 고를때 자기가 선호하는 방향으로 고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좋은 책을 만날 확률이 본인의 기호에 따라 제한되는게 아닐까 가끔씩 생각해본다. 누가 주거나 아님 회사에서 장려하는 책이거나, 독서교육 교재등은 선택권이 없기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 스타일의 책들을 만나는 즐거움도 안겨준다.


교보문고에서 샘이라는 전자책 대여제도를 이용하면, 매달 한권씩 덤으로 책을 빌려준다. 예상치 못한 책들이 선별되기 때문에 다음달은 어떤 책이 제공될까 기다리는 맛도 있는데 4월에는 센서티브라는 심리학 서적이었다.


어떤 책이라 할지라도 나쁜 책은 별로 없다는 생각이기에 손에 잡으면 대부분 끝까지 읽는편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가지 논리를 가지고 약간의 변주에 섞어서 말하는 그런 책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남들보다 유독 민감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나도 어떤 측면에서는 민감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닥 민감한 스탈은 아니다. 책의 저자도 민감한 스타일의 성향을 지녔기 때문에 심지어 자녀들 아침 차려주는것도 자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말하며 일종의 자기 옹호 논리를 펼치는데 솔직히 그닥 와닿지 않았다.


저자는 민감함은 결함이 아니라 신이 주신 최고의 감각이라고 말한다. 결점이 아니라는 것 까지는 동의하겠만 최고의 감각이라는 점에서는 의문부호가 생긴다. 하여간 내성적이고 민감한 부분을 고치라는 말은 아니지만 그런 성향의 사람들을 주변인들이 받아들이기는 여전히 피곤한거고, 그들의 민감함까지 받아줘가며 돌봐줄 의무도 없는거니 각자가 잘 헤쳐나갈일이다.


하지만 내성적이고 민감한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하여 일종의 자긍심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봤고, 그런 성향의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맞는 대접을 해줘야겠다는 마음은 가져봤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술없는 인생 후반전을 꿈꾼다
채숙희 외 지음 / 신정출판사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가끔 교보문고를 들려서 어떤 책들이 있나 이것 저것 둘러보는 즐거움이 있다. 온라인 서점이 생긴 이후로 오프라인 서점은 거의 가지 않다가 작년부터 다시 가보고 있는데 역시 오프의 장점은 분명히 있다. 물론 시간이 많지 않아 짧게 둘러보기만 해서 아쉽지만 말이다. 은퇴하게 되면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하루 종일 책을 펼쳐보는 꿈을 가지고 있다.


이른 아침 운동삼아 북한산 트래킹을 간단하게 해주고, 오전즈음에 교보에 들려서 주욱 살펴보고, 주변 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다시 서점으로 직행해 시간을 보낸뒤 집으로 돌아온다.


생각만 해도 즐거운 활동일듯 싶다. 어서 빨리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지 ㅋ 아무튼 이 책도 교보문고에 들려서 살펴보던중 발견한 책이다. 이런 책 보는 사람들 거의 없겠지 하며 구입을 했다.


간이 그닥 좋지 못한편이다. 늘 감마지티피가 세 자리수로 나오고, 간혹 지티피, 지오티도 높은 숫자를 볼 수 있는데 술을 끊지 못하고 있다. 알콜중독임이 분명한건 알지만 술이 가져다주는 즐거움을 놓칠 수 없으니 이런 책이라도 읽어주며 반성할 수 밖에 없는 내 자신에 대해 자괴감이 들때도 있다. ㅋ


내가 술을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는 뭘까? 다른건 몰라도 확실한건 하나있다. 음식과의 매칭이다. 안주나 음식없이 술을 마셔본적은 거의 없다. 술만 마시는건 엄두도 나지 않고 맛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음식만 먹는것도 사실 그닥 즐기지 않는다. 술과 음식이 하나가 되어야지 비로소 만족스러운 식사를 한다. 그것이 문제다 ㅎㅎㅎ


어쨌거나 수치는 높게 나오고 조절할 필요는 있으니 가끔씩 반성하며 이런 책들을 읽어주는 이 책도 역시 절주는 없고 오로지 단주만 존재한다고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실제 인생을 망칭 수 많은 사람들의 후회와 사연들이 소개되며, 오랜 기간 끊었어도 다시 술잔을 들게되면 브레이크 없는 삶의 파탄으로 질주한다고 경고한다.


단주는 하기 싫은데, 어떻게 해야되나 고민중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다시 피검사해야 되건만 연짱 이틀 흠뻑 적셔줬고 오늘도 약속이 있는데 큰일이다. 아무튼 다시 몸 추려서 좋은 성적표 받아야겠다는 생각이다. 훌륭한 절주법을 찾는 그날까지 부지런히 노력해보려고 한다. 참고로 나중에 혹시나 책을 쓰게 되면 바로 절주가 하나의 아이템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쁜 페미니스트 - 불편하고 두려워서 페미니스트라고 말하지 못하는 당신에게
록산 게이 지음, 노지양 옮김 / 사이행성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분홍색 표지가 인상적인 책이다. 저자인 록산 게이가 분홍색을 좋아라 한다고 언급한 구절이 있는데 아마도 그걸 반영하지 않았나 싶다. 본인이 페미니스트라며 분홍색도 좋아한다고 했는데 페미니스트는 분홍색 좋아하면 안되는건가 싶었다. 참고로 썰렁하기는 하지만 록산이라는 게이가 아니고 아이티 계열의 저자분 성함이 록산 게이다.


작년 이맘때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으로 사회가 떠들썩했는데 그당시 메갈리안의 존재도 알았고. 여성혐오에 대해서도 인지하게 됐다. 여성, 남성을 떠나 혐오스러운 짓을 하는 사람은 있게 마련이고 그걸 구분지어서 또 문제를 삼는다는건 매우 피곤한일이다. 언제이던가 혐오의 미러링이라는 책을 읽고 간단하게 소감을 올렸는데 시시콜콜 따지는 댓글이 달려서 매우 피곤했다.


솔직히 문구를 트집잡아 물고 늘어지는 느낌이 드는데, 소위 말하는 페미니스트들이라는분들의 성향에서 그런걸 많이 느낀다. 일단 피곤하고 상대하기 싫다는..혹시나 또 댓글에 따지시는 분들이 계시면 정중히 사양할테니 참아주시기 바란다. 특히 메갈리안들은 또 하나의 혐오를 만들어내던데, 진중권이 알고 했는데 모르고 했는지 몰라도 그 양반의 언급은 경솔하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은 페미니스트에 관한 정론이라기 보다 작가의 일반적인 견해를 적은 일종의 에세이스러운 느낌이 묻어나는 사적인 글쓰기로 보인다.록산 게이는 아이티 계 이민자 가정의 흑인 여성이다. 그녀는 미국 사회에서 벌어진 페미니즘 운동이 백인 중산층 여자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흑인이나 성적 소수자들은 오히려 차별을 받는다고 말한다. 특히 대중문화는 여전히 백인들이 중심이 된 다양성 부재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하고 젠더, 섹슈얼리티, 인종 차별에 관해서 작가의 솔직한 느낌들을 적어낸 책이다.


예상외로 페미니즘에 관한 내용은 적은편이다. 어렸을때 동년배 남학생들에게 강간 당한 경험을 말하며, 여성으로 살아가기 힘든 사회 구조에 대해서도 진솔한 내면을 비춘다. 아울러 본인은 극단적인 페미니스트라기 보다 여성이 좋아하는 취향들도 사랑하며, 페미니스트가 보기에 아니라고 하는 부분도 언급하며 자기를 나쁜 페미니스트라고 규정하기도 한다.


또 하나의 편견과 구분을 하는 극단적인 페미니즘은 별로지만, 여성의 권익과 차별은 가면 갈수록 더욱 개선되기를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코케인
진연주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는 가끔씩 읽어보는 포스트이다. 소설가 이외수씨의 서재를 보던중 한국 젊은 작가중 강추하는 책이 있어서 찾아보니 놀랍게도 이 책이 장편소설 데뷔작인 신인작가의 소설이었다. 마침 교보문고에 갈일이 있어서 구입해서 보관중 읽어봤다.

 

책의 두께는 비교적 얇은 편이고 그다지 쉽게 읽히는 소설은 아니다. 뚜렷한 대상을 설정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스타일의 소설은 아니다. 줄거리를 이끌어 나가는 힘이 문장과 대사에 실린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다소 함의적이기도 하고 모호하기도 하고 글은 수려하게 잘 썼지만 확 다가오지 않은 그런 내용이다.

 

주인공의 이름들도 제각기 독특하다. 굴드, 몰리, 좀머, 페터, 이안등이 번갈아 언급되고 이들 사이의 공통점은 코케인이라는 카페가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서로 만나서 관계를 이어가기 보다는 각자의 과거와 내면에 침잠해 있는 그런 상태다. 그렇게 흩어져있던 관계가 점차적으로 다가가며 뭔가를 같이 느끼기 시작하는 느낌을 받는데 딱히 뚜렷하지는 않다.

 

소설의 서사가 거의 없기에 이해하기 어렵지만 유려하게 문장을 이어나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끔 이런 소설을 읽어주는것도 괜찮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자, 한번 살아본 것처럼 아모르파티
윤슬 지음 / 도서출판 소나무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단 예쁜 책이다. 사진과 짧은 글들을 엮어 배치해서 눈에 쏙쏙 들어오는 장점이 있다. 책에서도 언급하지만 작가는 늦게 책을 쓰기 시작한 분으로 보인다. 이 책이 여섯번째 책이라고 하니 늦은 출발에 비해 많은 작품을 내시는 것 같다.

 

제목의 아모르파티는 니체의 말로 운명은 필연적인 것으로 인간에게 닥쳐오지만, 이에 묵묵히 따르는 것만으로는 창조성이 없고, 오히려 이 운명의 필연성을 긍정하고 자기의 것으로 받아들여 사랑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인간 본래의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굳이 해석하자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매사에 임할때 보다 더 창조적으로 헤쳐나갈 수 있다 그런말이다. 어차피 해야 될이라면 즐겁게 지금 당장 받아들여서 처리하자라는 메세지를 시종일관 던지고 있다.

 

책에서 좋은 문구를 획득했다. 인디언 명언에 있다고 하는데 ˝세상에 올 때 너는 울었고, 세상은 웃었다. 하지만 세상을 떠날 때는 너는 웃고, 세상을 울게 하여라˝ 어찌나 가슴에 꽂히던디 이 명언만으로 책에서 얻을 수 있는건 다 얻은 느낌이었다.

 

따뜻하고 삶을 관조적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고, 책에 삽입된 사진들도 잔잔하게 마음을 보듬어 주는 그런 사진들이다, 여자분들이라면 빽에 넣어서 가끔씩 꺼내보기 딱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