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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프루프 - 안전 시스템은 어떻게 똑똑한 바보를 만들었나
그레그 입 지음, 이영래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4월
평점 :
이 책은 안전을 강화하면 강화할수록 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증거를 가지고 여러가지 사례를 들어가며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는 재미있는 컨셉의 책이다.
먼저 풀 프루프의 사전적 뜻을 살펴보자면,
여기서 풀(fool)은 어리석은 사람으로 번역되며, 어이없는 사람 등을 의미하고 있다. 화학공장, 기계공장 등에서 조작순서를 착각하거나, 이상(異常)이나 고장(故障)이 있어도 위험한 상태가 될만한 조작을 하지 않도록 한 장치, 예를 들면 배전반 실에서 입구의 문을 열림 전기회로가 자연이 사선(死線)이 되며, 문을 닫으면 활선(活線)회로가 되도록 한 기구를 인터로크(interlock)기구라고 한다.
또 기계에 대해서 어리석은 사람, 즉 표준작업, 기계의 위험성 등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라도 어떤 조작을 실수하지 않도록 하는 장치를 풀 프루프장치라고 한다.
이외에 사고가 발생하거나 운전이 이상하게 되면 자동적으로 항상 안전 쪽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장치, 예를 들면 철도 건널목의 경보장치 전기회로 등에 고장이 발생되었을 때, 전동차가 지나가지 않아도 경보를 울려서 장치가 안전 쪽으로 작동해 주의를 촉구하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장치는 페일 세이프 장치이다. 이들 인터로크 장치, 풀 프루프장치, 페일 세이프 장치 등은 본질안전장치라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풀 프루프 [fool proof] (산업안전대사전, 2004. 5. 10., 도서출판 골드)
대략 훑어보니 어떤 사실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위험성을 인지하지 않더라도 조작을 실수하지 않는 장치를 말하는 것 같은데 책에 나오는 예를 몇 가지 들어보자면, 우선 미시시피강의 범람을 막기 위해 제방을 쌓으면 쌓을수록 큰 홍수의 피해를 입을 수 있으며, 미식축구에서 헬멧의 강도를 높일수록 부상당할 위험이 더욱 높아지며, 산불을 막기 위해서 노력하면 할수록 더 큰 화재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한다.
저자는 월 스트리트 저널의 수석 논설주간으로 경제위기와 금융공황이 발생하는 이유를 상기의 실례처럼 안전을 강화하면 할수록 더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도 그 무엇보다 안전하다고 여겨진 주택담보증권에 대해 여러가지 장치를 이용해 위험을 밖으로 헷지했지만 결국 시스템이 붕괴될 경우 가져올 처첨한 위기 상황에 대해 경고를 하고 있다.
상당히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고, 실제 사례와 아울러 미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임해야 되나 참고할 수 있는 토픽으로 그득한 상당히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책이 딱딱하거나 어렵지도 않기 때문에 이런 안전시스템에 관해 궁금한 사람들은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