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자와 안중독자를 가르는 첫번째 기준은 자기가 중독자라고 인정하는것 부터 시작한다고 하던데...그렇다고 중독이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중독이 아니라고 하기에는 각종 테스트에서 거의 중독 수준으로 나오고 상당히 애매하다.주변에 아는 의사분들이 몇 분 계시는데 나보다 더 심하게 마시는 분들도 많다. 그분들도 자기가 중독인걸 인정하고 마시는걸까? 아무튼 술로 인하여 일상생활이 불가능하지는 않고, 일 자체에 큰 영향을 미쳐본적도 없고(술로 인한 지각 및 결근등등, 더 나아가서 약속까지), 손이 떨리거나 섬망증상은 겪어보지 않았지만 그래도 의존증 정도까지는 가지 않았을까 싶다.감마지티피가 계속 높게 나오는데도 꾸준히 마시는걸 보면 아무래도 알콜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듯 생각이 되는데, 이 책에서는 알콜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 단주라고 한다. 절주는 절대 없고, 오로지 단주만이 살길이라고 하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맞는말이기도 하다. 가끔씩 안 마시기도 하지만 알콜의 유혹에서 완전히 벗어난적은 없었던듯 생각된다.음주를 시작한지 어언 30년에 가깝고 제법 많이 마시기도 마셔서 지겹기도 한데 아직 뚜렷한 계획은 없다. 사실 이제는 술자리를 통한 즐거움 보다 음식과의 매칭에 더 유혹을 느낀다. 음식별로 맞는 술을 찾아서 음식과 같이 먹어주는 즐거움과 비교할 낙도는 없는것 같다. 평소 음식을 먹는 양도 많지 않고, 딱히 먹고 싶다거나 배고픔을 못 참거나 그러지도 않기에 맛있는 음식을 보면 알콜이 먼저 생각난다.나의 경우는 이런 마리아쥬 습관을 끊어내는게 알콜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쉽게 될 수 있을까 싶다.이 책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 알코올 중독 치료 전문병원에서 많은 경험을 습득한 의사가 쓴 책으로 상당히 디테일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하는 느낌을 받았다. 역대 읽어본 책중 가장 으뜸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살짝 내용이 반복되고 중언부언하는 감이 있기는 하지만 의학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수준급인 저술이라고 생각된다.알콜중독은 질병으로 인식하고 오로지 단주만이 살길이다가 책이 주는 강력한 메세지다. 아무리 절주하려고, 자기가 통제할 수 있다고 주장해도 이미 질병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려준다. 술을 끊고 싶은 사람들은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작년까지 같이 근무했던 직장 상사가 생각난다. 그분이 공자에 심취해서 논어를 열독하시고 주변에도 공자의 사상을 설파하시던 추억이 아련하다. 하지만 정확하게 공자의 사상중 어떤걸 뚜렷하게 말씀하셨는지는 기억이 정확하게 나지 않는다는게 문제다. 남에게 자기의 생각을 말하려면 정확한 논지가 있어야 되지 않나 잠시 생각해본다.이 책은 프로네시스의 시리즈중 하나다. 지금은 절판되었지만 웅진에서 나름 야심차게 지식전람회라는 타이틀로 제법 알찬 내용의 책들을 내줬는데 살짝 아쉽다.책은 더불어 내지 정당 정치를 실현하고자 노력한 공자의 사상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보고 그의 제자 4명을 추려내 그와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공자의 사상을 접목시켜 그의 인에 대한 정치사상을 설명하고자 한다.정사와 문학 분야에서 특히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10명의 제자를 4과(四科) 10철(十哲)이라 부른다. 이 10명의 제자 가운데서도 공자의 정치사상을 설명하는데 빠질 수 없는 4명의 제자들이 바로 재여, 자로, 자공, 안회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 4명의 제자들과 공자가 나누었던 대화들을 중심으로 공자 사상의 핵심을 짚어보았다.언어에서 뛰어난 재능으로 외교에 활약을 펼쳤던 재여는 공자와 반목하는 지점이 제법 있는 제자였고, 자로는 괄괄함과 강인한 의지, 자로는 재무적인 능력으로 가장 부자였던 제자, 안회는 공자가 죽을때까지 제일 사랑했던 제자들로 각자의 특성을 엿볼 수 있다.불통의 아이콘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이 공자의 사상을 조금이라도 접했더라면 저렇게 불행하게 내지 불쌍하게 권력을 마감하지 않았을텐데 권력의 정점에서 공자를 만난다면 다시 한 번 자기를 돌아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자의 이름이 눈에 익었는데, 역시나 작년 엄창난 인기를 끌었던 미움받을 용기의 그 사람이다. 역시나 아들러 심리학을 기반으로 Q&A 형식으로 88가지의 질문과 답변을 다룬 책이다.교보 샘에서 매월 1권씩 지급되는 책이라서 읽었지 직접 골랐을 것 같지는 않았는데, 역시나 그런 느낌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밋밋한데 자기가 관심이 있는 소재에서는 도움받을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다.요즘 공부 안하는 큰 애로 나름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책에서 그런 부분을 정확히 다루고 있어 도움이 됐다. 참고로 책에 다뤄진 것들이 무엇인지 살펴보기 위해 목차를 실어본다.프롤로그_ 당신은 ‘자신’을 사랑합니까? 1장 자신에 대한 불안 거절을 못 한다 사람들 앞에서 긴장한다 타인의 의견에 의존한다 항상 후회한다 직업에 만족할 수 없다 타인과 가까워지는 방법을 모르겠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2장 친구와의 갈등 외톨이가 될까 봐 두렵다 동창회에만 갔다 오면 우울하다 늘 징징대는 친구를 피하고 싶다 친구가 멀어질까 봐 걱정된다 결혼한 친구와 소원해졌다 뒤에서 내 험담을 하는 친구 약속을 지키지 않는 친구 친했던 친구에게 배신감을 느낀다 3장 피하고 싶은 인간관계 싱글 모임에 나가고 싶지 않다 불쾌한 부탁은 거절하고 싶다 자기 자랑 때문에 속이 끓는다 잔소리 심한 이웃, 피할 수 없을까 욕설을 퍼붓는 사람은 어떻게 대해야 하나 별일 아닌 것에도 흥분해서 소리 지르는 친구 4장 공부와 진로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다 일하는 것이 귀찮다 나의 진로를 부모가 인정해주지 않는다 직장과 결혼에 대해 잔소리하는 부모 취업이 안 되니 위축된다 회사를 선택할 수 없다 일을 오래 하지 못하겠다 5장 직장 스트레스 이곳에서 일하기 싫다 트집 잡는 상사 밑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 군림하려는 상사, 어떻게 대해야 하나 상사의 친구 맺기 신청 차별적으로 대하는 상사 싫은 사람이 신경 쓰여 직장이 싫다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해 억울하다 남느냐, 옮기느냐… 고민이 계속된다 왜 나는 손해만 볼까? 도와달라고 말하지 못한다 휴가를 다 챙겨 쓰는 얄미운 후배 평판이 신경 쓰여 할 말도 다 못한다 실수 연발인 부하 때문에 골치 아프다 6장 연애 감정의 불확실함 연애하고 싶지 않다 남자친구가 미워하면 어떡하지? 좋아하니까 참는다 화를 내면 내 탓이라는 생각이 든다 헤어질 수 없는 오래된 연인 설렘이 없는 관계 질투라는 감정이 자꾸 생긴다는 건… 우정일까 사랑일까 선택받지 못한 상처는 어떻게 치유하나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 마음이 변한 것 같은 남자친구 결혼을 재촉하는 애인 7장 결혼이 주는 상처 반대하는 결혼, 해야 할까 사랑하는 기술 결혼 후 과격해진 남편 결혼 1년 만에 알게 된 성격 차이 결혼 후 운명의 상대를 만났다면 아이가 안 생겨 걱정이다 부부간에 대화가 없다 우울증을 핑계로 일할 생각을 하지 않는 남편 고생한 과거 이야기만 하는 남편 이혼을 결심했다 8장 육아의 어려움 나만 정신없이 바쁜 것에 화가 난다 부모에게 부탁했는데 거절당했다 보육원이 없어서 일하기 힘들다 열심히 해도 아내는 잔소리뿐 공부에 의욕이 없는 아들 부정적인 말만 듣고 자라 나를 사랑할 수 없다 아이를 돌보다 보면 ‘그냥’ 화가 난다 극단적인 성격의 남편 다 큰 아들 걱정을 떨칠 수 없다 자녀에 대한 기대 9장 가족 간 갈등 어머니의 걱정이 지나칩니다 으르렁대는 모녀 사이, 바꿀 수 있을까 참견이 심한 시어머니 친절이 과해 부담스러운 시어머니 부모의 편애 때문에 가슴 아프다 아버지와 연락을 끊고 살았다 10장 노후에 대한 불안 은퇴 후가 불안하다 자매의 불화, 화해할 길은 없을까요 내 말은 절대 듣지 않는 남편 가업을 이어야 할까 함께 살자는 시부모님 할아버지와 손자의 불편한 관계 며느리가 손자의 버릇을 고쳐주지 않아요 사별 후 술을 끊지 못하는 시아버지 방금 한 말도 잊어버리는 어머니 에필로그_ 내가 행복해야 남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목차만 읽어봐도 뭔지 알 수 있을거다. 해당 질문에 대해 아들러의 철학을 기반으로 해서 상담해주는 형식이다. 무엇보다 너 자신을 사랑하고 남에게 간섭하지 않으며 어려움을 떨쳐나가라 이게 주제다.
비밀독서단에 소개된 책인데 관심이 가서 읽어보게 됐다. 책의 표지 카피에 나오는 ˝2등에겐 1등이 악당이고 1등에겐 전부가 악당이다˝라는 말에서 책의 성격을 바로 눈치챌 수 있다.좋은 말들로 가득찬 명언집의 패러디 컨셉으로 현대 실생활에 맞춰 자극적인 문구를 사용해 고개를 끄덕이게 할만한 간결한 말들로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부 좋은 말들은 아닐지라도 가끔씩 깔쌈한 느낌을 주는 임팩트있는 문구들이 있었다.이 책은 저자가 SNS에 3년 정도 썼던 말들중에 괜찮은 글들을 추려 엮어냈다. 19개 카테고리로 나눠 처세, 조직, 행동, 경쟁, 현실, 돈 등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역을 다루고 있다. 책은 명사의 명언집이나 입지전적 인물, 성공한 기업가 등 소위 잘 나가는 현대판 영웅들의 성공담에선 볼 수 없는 거짓과 사기, 담합 그리고 음모 등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일단 서점에 가서 몇 페이지를 보고 땡기면 구입해서 곁에 두고 가끔 들춰보면 될 듯 싶다. 보면 알겠지만 그야말로 술술 쉽게 잘 읽히는 그런 말들로 가득찬 좋은 말 모음집이다.
아직까지 한번도 읽어보지 못한 조지 오웰의 소설을 처음 접해봤다. 그의 작품중 가장 많이 알려진 동물농장과 1984중 솔직히 1984년이 더 끌리기도 했고 꼭 보고 싶었던 소설이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드디어 일독을 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너무나 훌륭한 소설이라고 생각된다. 정말 징글징글 맞을 정도로 잘쓰는 작가가 아닐까 하는 마음도 가져봤다.책을 읽기전에는 디스토피아적인 미래 어느 시대에 빅 브라더의 감시 체제하에 살아가는 사람들중 반란 비슷한걸 도모하다가 잡혀서 고초를 받는다는 정도의 줄거리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또 하나의 놀라운 애정소설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극한 상황에서 서로 사랑을 갈구하는 두 남녀의 애닯은 상황에 눈물이 핑 돌았다.소설은 3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는 주인공 윈스톤이 체제에 대해 점차 회의를 느끼며 의심을 품어가는 과정을 다뤘고, 2부는 줄리아와의 만남과 사랑, 3부는 체제에 발각이 되고 벌어지는 극한 상황등이 주요 내용이다. 1984년은 이미 숫자로 지났지만 숫자가 던져주는 연도의 헤아림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나(줄리아)는 당신(윈스톤)을 배반했어요˝˝나도 당신을 배반했어요˝ 그가 말했다.그녀는 다시 미움의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다. -392쪽간결하고도 깔끔한 대사의 전개와 스토리에 흠뻑 빠져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이라는 르포문학을 구입했는데 이 작품도 무척 기대된다. 이렇게 훌륭한 작가가 나보다 더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는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