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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을 발로 찬 소녀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 하반기부터 생각나서 다시 읽었다. 5년전쯤 재미있게 읽었는데 다시 봐도 흥미진진했다. 이 소설의 힘은 다른 무엇보다도 독특한 캐릭터들의 힘이 아닐까 싶다.
반사회적이며 약간 괴기스럽기까지 한 천재해커 겸 양성애자, 싸움꾼등등의 리스베트 살란데르, 만나는 모든 여자가 자동빵으로 넘어오는 매력적인 남자이자 정의로운 사나이 미카엘 블롬크비스트가 큰 축을 이루고 그외 다수의 인물이 등장하여 이야기를 끌고 간다. 대범한 성적묘사 및 자유분방한 관계는 북유럽쪽 사람들의 특징일까 싶을 정도로 프리하다.
2부에서 죽을 고비를 넘긴 리스베트는 병원으로 옮겨져 다시 살아나는데, 여러가지 죄목으로 재판에 넘겨지게 되고 비밀스럽게 운영되는 공권력에 의해 철저하게 파괴된 자아를 찾기로 결심한다. 시종 일관 마지막 재판을 향하여 끊임 없이 벌어지는 일들, 그리고 압권의 마지막 재판 장면은 소설의 대미를 장식한다.
밀레니엄 시리즈는 원래 10부작을 계획하고 출간하려고 했는데, 저자인 스티그 라르손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사망을 하게 된다. 따라서 아쉽게도 3부가 마지막 작품이고 두 매력적인 살리와 미카엘은 다시 만나지 못한다.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랐을뿐 아니라 스웨덴, 미국에서도 영화가 제작됐을 정도로 인지도가 있는 작품이다.
여담으로 미카엘의 실제 모델로 보여지는 저자 스티그의 사실혼 관계에 있던 여성은 법적으로 아무런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스티그가 오랫동안 인연을 끊고 살았던 아버지와 동생에게 막대한 인세가 지불되는 그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 일때문에 말이 좀 있었으나 법이란걸 함부로 바꿀 수 없으니 그의 동거녀만 아쉽게 됐다.
아무튼 건강을 잘 챙겨서 계속 좋은 작품을 써줬으면 좋았을텐데 너무나 아쉬운 작가의 요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