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읽는 아들러 심리학 3 - 인간관계편 만화로 읽는 아들러 심리학 3
이와이 도시노리 지음, 호시이 히로후미 시나리오, 사노 마리나 그림, 황세정 옮김 / 까치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다. 재작년과 작년에 아들러의 열풍 아닌 열풍이 일었을때 미움 받을 용기를 의외로 재밌게 읽고 나서 아들러에 관심이 생겨 가볍게 읽어주려고 시리즈를 구입했는데 마지막 3권을 일년만에 끝냈다.


1,2권은 스토리가 이어지지만 3권은 별도의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다. 3권은 직장생활과 남녀간, 그리고 부모와 자식간에 일어날 수 있는 트러블한 상황들을 보여주고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구조다. 만화보다 텍스트에 건질만한 내용이 제법 많다. 따로 떼어내서 숙독을 해도 괜찮을 정도의 알찬 구성이다.


아들러는 자기계발의 시조새로 여겨질 정도로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한다. 그 어떤 힘든 일에 부딪힌다고 해도 사람은 그와 마주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누구나 노력한다면 자신의 성격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현대로 와서 이런 아들러의 긍정성이 시크릿이나 아류 서적들에서 잘못 확장되는 바람에 그의 좋은 사상들이 퇴색되는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아들러의 심리학은 여전히 중요한 가치가 있고 더욱 깊게 다뤄줘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네기 스피치 & 커뮤니케이션
데일 카네기 지음, 최염순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카네기 시리즈를 2년만에 완독했다. 오래전에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구입하려다가 네 권의 박스셋?을 발견하고 인간관계론을 먼저 읽고나서 나머지 세 권을 간신히 읽었다. 미국 자기계발계의 거물 강사쯤 되는 카네기는 전세계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카네기 연구소가 있는걸로 안다.


뭐 졸라 열심히 살고 바라고 노력하면 얻을 수 있다. 이게 골자다. 거기에 하나님까지 믿으면 금상첨화다. 이런 류의 책들은 이렇게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보면 읽기 좀 힘들다. 무조건 믿습니다로 가줘야 되는데 말이지...


아무튼 대중을 상대로 하는 연설법과 소규모 모임에서의 스피치 즉 말하는 기술에 대해 나름 참고할만한 내용이 있으니 이런쪽에 관심이 있고 남들 앞에서 말하는게 어려운 사람들은 한번쯤 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다.


책에서 중요한걸 하나 건졌는데 대중이나 공식적인 석상에서 말할 기회가 있을때 원고를 절대 외우지 말라는거다. 예전 사장님 회의때 원고를 외워서 준비 많이했는데 기습질문에 당황해서 머리속이 하얗게 되서 완전 낭패를 본 경험이 있다. 그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미련하게 준비를 하지 않았을텐데 아쉽기는 했다.


카네기의 책들에서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관점은 바로 이거다. ˝성공하려면 성공에 익숙해져라라는 말이 있다. 빈번한 성공 경험을 통해 마침내 성공에 도달하는 것이다.˝ 이 말이 중요하다. 인간관계론도 그렇고 카네기는 성공 경험에 익숙해지도록 주변 사람을 북 돋아주고 자신감 배양에 나름 노하우가 있는 강사로 생각된다.


아무튼 미국의 자기계발 서적들을 관통하는 일관적인 생각은 ˝진정으로 어떤 결과를 기대하는 마음이 절실하다면, 자신이 바라는 결과에 도달하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이 책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밥벌이의 지겨움 - 김훈 世設, 두 번째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김훈 작가는 얼마전에도 소설을 출간한걸로 알고 있는데, 평소 생각한것 보다 나이가 드셔서 깜짝 놀랐다. 48년생이시니 벌써 우리나라 나이로 70이 되신건데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평소 그의 글에서 접하는 생각때문이 아닌가 싶다.


오랜 기간의 기자생활을 거쳐 현대작가중 거장의 반열까지 오르신 분인데 아직까지 꾸준하게 작품활동을 하시고 있다니 놀랍다. 아울러 슷로 자전거 레이서라고 할 정도로 활력있는 삶을 사시니 약간 부럽기까지 하다.


이 책은 2002년부터 2003년까지 신문이나 잡지에 발표한 칼럼과 에세이 50여 편을 모았다. 월드컵 이야기도 나오고, 신문사를 그만뒀다가 다시 경찰 출입기자로 변신하면서 일어나는 단상들도 볼 수 있다.


총 4부로 구성된 구성됐고, 밥벌이에 대해서 이렇게 말을 하며 시작한다.  ˝나는 근로를 신성하다고 우겨대면서 자꾸만 사람들을 열심히 일하라고 몰아대는 이 근로감독관들의 세계를 증오한다˝ 절대적으로 동의한다. 어차피 감독관들도 머슴중 상머슴에 해당되는 정도니 지들이 아무리 몰아대봤자 주인은 될 수 없는 법이다.

의외로 본인의 속마음을 많이 토로할 수 있는 글들을 볼 수 있으며. 뒷부분에는 계간지 [문학인]의 2002년 가을호에 수록된 남재일과의 인터뷰를 담아 저자의 문학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아울러 사실 유시민의 책에서 김훈의 생각에 대한 반박을 볼 수 있는데, 원문을 잠깐 살펴보기로 하자.


˝나는 문학이 인간을 구원하고, 문학이 인간의 영혼을 인도한다고 하는, 이런 개소리를 하는 놈은 다 죽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이 무슨 지순하고 지고한 가치가 있어 가지고 인간의 의식주 생활보다 높은 곳에 있어서 현실을 관리하고 지도한다는 소리를 믿을 수가 없어요. 나는 문학이란 걸 하찮은 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이 세상에 문제가 참 많잖아요. 우선 나라를 지켜야죠, 국방! 또 밥을 먹어야 하고, 도시와 교통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애들 가르쳐야 하고, 집 없는 놈한테 집을 지어줘야 하고…. 또 이런 저런 공동체의 문제가 있잖아요. 이런 여러 문제 중에서 맨 하위에 있는 문제가 문학이라고 난 생각하는 겁니다. 문학뿐 아니라 인간의 모든 언어행위가 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펜을 쥔 사람은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생각해 가지고 꼭대기에 있는 줄 착각하고 있는데, 이게 다 미친 사...(하략)˝


하여간 본인의 의견에 대해 확고하신 분이다. 페미니스트에 대해 부정적이기도 하고 가부장적인 이미지를 숨기지 않는 면도 마음에 든다. 요즘 페미니즘에 대한 의견이 설왕설래하고 있는데 각자 자기들만의 생각이 있으니 서로 다름을 인정했으면 좋겠다.


끝으로 김훈 작가의 글 몇 토막으로 마무리한다.


˝그러나 우리들의 목표는 끝끝내 밥벌이가 아니다.˝


˝소유는 아름다움을 개인화함으로써 그 아름다움을 배가하는 모양이다˝


˝죽지 않고 산다는 것은 흥정과 타협의 산물이 아니면 안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이가 들어서 새롭게 만나는 하루키의 세계는 더 감성적으로 다가온다. 너무나도 많이 알려진 소설이라서 굳이 소개할 필요가 없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소설이 처음 나왔을때 읽었나 안 읽었나 가물거릴 정도로 시간은 지났지만 줄거리는 얼핏 기억하고 있다.


그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솔직히 강한 인상은 받지 못해 왜 하루키 하루키 하는거지 하고 생각을 했는데, 작년부터 하루키의 소설들을 접하면서 조금씩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그의 감각적인 문체와 속도감 있는 전개, 그리고 뭔가 아련함이 느껴지는 감성은 나이가 들어서야 가슴 한 켠에 아련하게 다가온다.


작년에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라는 소설에서 만났던 감성을 다시 만난 느낌인데 이야기는 비슷하지만 각기 다른 감상에 젖어들 수 있었다. 학창시절의 인연, 사랑, 자살, 섹스등 하루키의 소설들은 일견 똑 같은 소재들을 무한반복 우려먹는 생각도 가져보기는 하지만 그의 매력적인 문장에는 푹 빠져들게 된다.


얼마 전 민음사에서 30주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원제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재출간된 작품을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냥 예전 작품을 읽어줬다. 그리고 내년에 그 에디션을 다시 사서 읽어보기로 했다. 번역의 차이를 느끼는건도 외국소설을 읽는 쏠쏠한 재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책을 읽는 내내 상실의 시대가 순실의 시대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혼돈스러운 요즘 이 복잡한 일들이 빨리 지나고 좀더 차분하고 관조적인 자세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시대가 왔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수 클리볼드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연휴 기간에 유시민 작가의 표현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었다. 평소 유시민 작가의 글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책이 좋았고 많은것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일단 서평에 관한 글이 인상적이었는데, 서평에 대해 기본적인 근간은 책에 대한 정보를 수록하는 것이고 대략적인 가이드 라인으로 글의 50%까지를 제시했다.


내가 올리는 글들이 서평의 범주까지 들어가지는 않겠지만, 혹시라도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과 내 자신의 글이 좀더 나아지기 위해 향후 책에 대한 정보를 어느 정도씩 올려주는걸 기반으로 하고자 한다. 그런 기준으로 올려보는 첫번째 글이다.


이 책은 1999년 미국의 콜로라도주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의 가해자중 한 아이의 어머니가 절절한 심정으로 쓴 일종의 수기다. 이런 책을 낸다는 자체가 대단한 용기가 아닐 수 없다. 책은 어머니가 자기 아들의 죄를 옹호하기 보다는 나름대로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며 사건이 왜 일어났을까 생각하는 고민의 결과물로 보인다.


물론 아무래도 자기 아들이니만큼 철저한 객관성을 유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무래도 피붙이니만큼 동정이 가는건 당연하지 않겠는가!


그날 그 고등학교에는 도대체 무슨일들이 벌어졌던걸까?


1999년 4월 20일, 콜로라도주의 컬럼바인고등학교에 다니는 두명의 학생(에릭 해리스, 딜런 클리볼드)이 같은 학교 학생들에게 총기를 난사한다. 그 결과 13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범인은 모두 그 자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책은 두 아이중 딜런 클리볼드의 엄마 수 클리볼드가 딜런 클리볼드가 태어나서 사건을 벌이기까지의 17년, 또 사건 발생 후 17년, 총 34년간의 일을 정리하고 있다. 왜 그런 사건이 벌어졌는가, 사건을 벌인 아이들은 어떤 아이들이었는가의 이야기가 중심에 있지만, 사건 이후 가해자의 가족들이 어떤 일들을 겪었고, 어떤 생각과 감정을 겪어왔는지 역시 솔직하고 세밀하게 정리되어 있다.



책의 서두부터 수 클리볼드는 말한다. 나는 내 아이를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했다.   


절대적으로 저자의 마음에 공감을 느낀건 아니지만 책을 읽는 도중에 많은 깨우침을 얻을 수 있었다. 마침 큰 애가 고 3이고 요즘 대립과 갈등을 겪고 있는 단계라서 여러번 마찰을 겪었는데 그런 미숙한 대처부분들에 대해 많은 반성을 할 수 있었다.


지나간 시간을 절대로 돌이킬 수 없겠지만, 후회하지 않는 삶이 되려면 보다 더 자식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최대한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주고 지켜는 보되 방임하지 말고 부드러운 개입으로 리드해나갈때 좋은 부모가 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책에서 몇 가지 참고할 부분들을 발췌한걸로 마무리한다.



내 죽음이나 내 아이들이나 가족의 죽음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 비극은 다른 사람에게만 일어난다고 생각했다


누구든 장애를 가장 먼저 봐요 그 사람들이 보기에 나는 사람이기 이전에 장애인인 거예요


좋은 부모라면 아이들이 어떤 상황인지 알죠 - 남에게 상처주는 말


자식을 후회 없이 키우는 건 아마 불가능한 일일거다


가슴속에 풀리지 않는 채로 있는 것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라


자살로 아이를 잃은 부모들이 충격에 빠져 거의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훨씬 좋아졌었는데


특히 돈 문제나 부모의 병 같은 일은 십대의 우울과 자살을 유발하는 위험요인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는 막상 만나면 불쾌할 때가 많다. 공격적이고 호전적이고 무례하고 화를 잘내고 적대적이고 게으르고 짜증을 내고 솔직하지 않고 위생상태도 썩 좋지 않을 때도 있다


밀지 말아요 엄마 화가 나기 시작하는데 참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아이의 말을 믿으면 위험하다며 부모들에게 행동을 관찰하라고 조언한다. 무언가 앞뒤가 맞지 않거나 설명이 안 된다고 느껴지면 괜찮다는 아이의 말에 넘어가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이 문제를 보이라고 한다.


청소년기 남자아이들은 우울증이 짜증으로 나타난다.


나는 두려움을 두려워하게 됐다


슬프고도 무서운 진실은 언제 우리가 혹은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이 심각한 뇌건강 문제를 일으킬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내 아이를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