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적으로 천명관 작가는 좋아하는 소설가이다. 다른걸 떠나서 그의 소설은 일단 재미있다. 김훈 작가가 소설을 읽고 인생이 바뀌었느니 내 운명을 달라지게 했다느니 그런말들은 풀 뜯어먹는 소리라고 했던데, 그건 사실 너무 막 나간 것 같고 일단 소설은 재미없이 보기 어려운 장르가 아닌가 싶기는 하다.


작가의 소설은 고래로 처음 접해봤는데 그 압도적인 서사력에 심쿵했던 기억이 난다. 그 뒤로 다른 소설을 읽어볼거라고 구입해놨다가 신작인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를 낄낄거리며 읽고 나서 이번에 세 번째 만남이다.


주인공은 오십줄의 실패한 영화감독이다. 소설은 노숙자로 내몰린 판에 어쩔 수 없이 늙은 어머니의 집으로 들어가게 되고, 먼저 집에 있던 또 하나의 백수 형과 나중에 합류하게 되는 막내딸과 그녀의 딸 조카 이렇게 다섯명이 살게 되며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이 소설 역시 낄낄거리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영화로도 나왔는데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한걸로 알고 있다. 조만간에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인데 감독이 송해성 감독이고 배우의 면면이 화려해서 어느 정도 재미는 보장해줄 듯 싶다.


소설의 결말에 약간 작위적인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내가 평론가도 아닐바에 소설을 가지고 뭐 그리 복잡하게 따질게 있나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표현의 기술
유시민 지음, 정훈이 그림 / 생각의길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적으로 정치인 유시민, 작가 유시민, 방송인 유시민의 팬이다. 그를 처음 본게 아마도 100분 토론의 사회자로 출연했을때로 기억하는데 그의 깔끔한 진행과 논리정연한 말솜씨에 바로 반해버렸다. 100분 토론 진행을 그만 두고 경제학 카페라는 책을 펴냈던걸로 알고 있는데, 물론 바로 구입을 해서 읽었다.


그후 정치인으로 변신하고 수 많은 우여곡절을 겪는 걸 지켜봤다. 마음속으로 응원했건만 그의 정치 실험은 실패 아닌 실망으로 마무리되는 듯 싶고 요즘은 작가로서의 삶을 주변에 천명하시는걸 자주 봤다. 무한응원을 보내드리고 있다. 그 누가 뭐라고 해도 저는 유시민 작가님을 지지하고 응원하니 힘내셔서 좋은 글들을 많이 써주길 기원한다.


청춘의 독서, 국가란 무엇인가, 그리고 이 책을 읽었다. 다음번 독서는 글쓰기 특강이 아닐까 싶은데, 이 책은 기대이상이었다. 내가 그동안 답답하게 느꼈던 점들에 대해 많은 부분들이 명료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중 하나가 그도 책을 통해서 대중들과 소통한다는 생각을 해봤는데 그의 살짝 닳은듯한 노련한 대응에 많은 공감을 했다. 나와 다른 사람들, 보다 더 적확하게 표현하자면 의견이 다른 사람들과의 토론이나 대화시 어떻게 대처할것인가에 대해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책 중간 중간에 정훈이 작가의 삽화도 재미있었고, 책 말미에 나오는 정작가의 인생이야기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문단중 비평은 누가 비평하는지에 관한 글들을 읽으면서 주변에 날을 세웠던 자신에 대해 반성할 수 있는 계기도 가져봤다.


아무튼 이 책은 전자책으로 읽었지만, 곧 구입을 해서 다시 한 번 정독을 해볼 예정이다. 올해 고 3이 되는 큰 녀석에게도 시험이 끝나면 꼭 읽혀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역사교과서 국정화, 왜 문제인가 - 교과서 국정화의 역사와 현 단계 쟁점 읽기
김한종 지음 / 책과함께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왜 문제인가는 알고 있지만 더 구체적으로 문제인가를 살펴보려고 읽었다. 생각했던 점들이 구체적으로 체계화 되면서 더욱 더 국정화는 안될 일이라는걸 깨달았다.


그렇게 앞뒤를 가리지 않고 몰아붙이더니 본인은 저렇게 되고 결국 모든 국정화는 올스톱된 상태다. 박정희는 역사적으로 공과가 있는 인물이라는건 백번 양보해서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수 많은 과와 친일과 좌익 경력은 절대 감춰져서는 안 되고 잊혀져서도 안된다. 그런 많은 과들을 얄팍한 수작을 부려봐야 덮을 수 있겠는가?


국정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단일 시각으로 역사관을 재단하여 주입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역사라는건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여러가지로 보일 수 있는 스펙트럼인데 그걸 어찌 하나의 관점으로 묶으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한 사람이 그러는건 자기 아빠때문에 그런다고 쳐도 거기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뭐냐? 거기에 역사를 전공한 사람들은 정말 할말이 없다.


한국이 이렇게 양극화 되고, 사회정의가 실현되지 않는 부분들은 해방후 반민족 행위를 한 자들에 대한 처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늘 그렇게 가진자들과 기득권층이 사회를 쥐고 흔드는거라고 생각한다. 요즘 최순실의 국정농단도 제대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우리 후세대들을 도대체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모든게 좌경이라는 논리로 몰아붙이는 꼴통 보수들 때문에 살수가 없을 지경이다. 아무튼 잘 해결됐으면 싶다.


책은 총 4장으로 역사 교과서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국정 교과서가 사용됐던 과거를 살펴보고, 아울러 국정화의 문제가 무엇인가에 대해 실증사례를 들어가며 논리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국정화에 대해 좀더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커피의 모든 것
윌리엄 H. 우커스 지음 / 바른번역(왓북) / 2015년 6월
평점 :
판매중지


작년말 부터 본격적으로 커피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술 대신 커피에 몰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건데 의외로 매력적인 요소가 많다. 드립커피, 모카포트, 프렌치프레스등등 여러가지 수작업 커피를 마셔보기도 하고,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기전 단계의 기계를 이용해서 내려먹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마셔주고 있다.


뭔가 시작하면 책을 봐서 지식을 습득하는걸 좋아하는데 커피도 그냥 지나갈 수 없지...매월 한 권 이상은 읽어주려고 한다. 이 책은 교보샘에서 고른건데 이북 전용으로 나온 책으로 알고 있다.


외국작가가 썼고, 50가지의 주제를 정해서 에세이 형태로 서술했다. 따라서 기술적인 부분이나 맛에 대한 부분은 상당히 제한적으로 기술됐고, 커피의 역사나 근원 그리고 1800년대의 서구에서 발달하기 시작하는 커피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대충 책에서 언급되는 이야기를 살펴보자면,


1. 커피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성경에 등장하는 커피. 다윗과 룻과 에서가 커피를 마셨다?
-수도사들이 커피에 탐닉한 이유는?
-커피가 교황의 세례를 받은 사연
-자유의 상징, 프랑스의 커피하우스
-미국, 커피하우스에서 주식 거래를 시작하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춤을 추던 카페
-발자크와 칸트와 볼테르의 유별난 커피 사랑
-바흐가 커피 칸타타를 작곡했다?
-신대륙으로 향하던 메이플라워호에 실려 있던 커피 도구는?
-아프리카 부족이 커피로 주먹밥을 만든 이유는?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카페들
-기타

2. 커피를 통해 역사의 진실과 인문학적인 성찰을 마주한다.

-폭군이 통치하는 나라에서 커피는 지나치게 지적인 음료이다.
-커피 볶던 신부, 나폴레옹을 훈계하다.
-커피의 역사는 인류 지성의 역사이다.
-커피와 공화국 체제는 잉글랜드의 자유와 부강을 위한 개혁에 기여했다.
-커피하우스의 역사는 관습과 윤리와 정치의 역사와 궤를 같이 했다.
-커피하우스는 나무로 지은 신전이다.

3. 문학과 예술에 드리워진 커피의 향기를 만나본다.

“커피는 지친 영혼에 내리는 한 줄기 빛” -밀턴
“커피는 향기의 제왕이다.” -라 로크
“커피,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겁고, 천사처럼 순수하고 사랑처럼 달콤하구나.” -탈레랑
“커피를 마시는 저 정치인, 반쯤 뜬 눈에로 삼라만상을 통찰하네.” -알렉산더 포프
“나는 원하죠. 따뜻하고 진한 커피를 마실 줄 아는 남자를.” -뉴욕이브닝월드
“사람들에게 천국의 향기를 나눠주는 사제들이여, 아라비아커피의 향기를 알지 못하니 가엾은 일이로구나.” -브리야 사바랭
“노인이 마시는 커피 한 잔은 낡은 집을 지탱하는 기둥과도 같다.” -부르봉 시대의 속담


커피하우스라는 이색적인 장소를 통해 발전하기 시작한 외국은 문화를 살짝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현장에서 만난 20th C: 매그넘(MAGNUM) 1947~2006 - 우리는 그들의 사진으로 세계를 기억한다
매그넘 에이전시 사진, 에릭 고두 글, 양영란 옮김 / 마티 / 200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에서 눈에 익은 사진들이 몇 장 보인다. 이 책은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로버트 카파 등이 창립한 전설적인 사진작가 그룹, 매그넘이 찍은 20세기의 기록이다. 매그넘 사진작가들의 카메라가 담은 20세기의 역사적 순간들을 한 권의 사진집으로 엮었다.


브레송의 보도사진을 보니 묘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아무튼 기억을 떠올려가며 역사의 순간들을 훑어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1950년대부터 십년 단위로 나뉘어서 그 디케이드에 있었던 중요한 일들을 설명하고 사진을 소개하는 식으로 구성된다.


한국의 사진은 1장인가 2장인가 몇 장 되지 않다는게 좀 아쉬웠다. 그래도 50년대 초에 세계적으로 엄청난 일들이 있었는데 말이다. 천안문 광장에서 맨몸으로 탱크에 저항하는 중국 젊은이의 사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역시 사진은 중간 포착이 아닌가 싶다.


인물 사진은 과감한 클로즈업과 인상적인 부분을 찍을 때 기억이 남는 사진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냥 평범한 사진은 뇌리에서 바로 휘발되는 정보 홍수의 시대에 살고 있으니 말이다. 역사를 살펴보는 재미도 있지만 어떻게 사진을 찍는가에 대한 대가들의 노련함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집으로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