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커피의 모든 것
윌리엄 H. 우커스 지음 / 바른번역(왓북)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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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부터 본격적으로 커피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술 대신 커피에 몰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건데 의외로 매력적인 요소가 많다. 드립커피, 모카포트, 프렌치프레스등등 여러가지 수작업 커피를 마셔보기도 하고,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기전 단계의 기계를 이용해서 내려먹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마셔주고 있다.


뭔가 시작하면 책을 봐서 지식을 습득하는걸 좋아하는데 커피도 그냥 지나갈 수 없지...매월 한 권 이상은 읽어주려고 한다. 이 책은 교보샘에서 고른건데 이북 전용으로 나온 책으로 알고 있다.


외국작가가 썼고, 50가지의 주제를 정해서 에세이 형태로 서술했다. 따라서 기술적인 부분이나 맛에 대한 부분은 상당히 제한적으로 기술됐고, 커피의 역사나 근원 그리고 1800년대의 서구에서 발달하기 시작하는 커피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대충 책에서 언급되는 이야기를 살펴보자면,


1. 커피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성경에 등장하는 커피. 다윗과 룻과 에서가 커피를 마셨다?
-수도사들이 커피에 탐닉한 이유는?
-커피가 교황의 세례를 받은 사연
-자유의 상징, 프랑스의 커피하우스
-미국, 커피하우스에서 주식 거래를 시작하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춤을 추던 카페
-발자크와 칸트와 볼테르의 유별난 커피 사랑
-바흐가 커피 칸타타를 작곡했다?
-신대륙으로 향하던 메이플라워호에 실려 있던 커피 도구는?
-아프리카 부족이 커피로 주먹밥을 만든 이유는?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카페들
-기타

2. 커피를 통해 역사의 진실과 인문학적인 성찰을 마주한다.

-폭군이 통치하는 나라에서 커피는 지나치게 지적인 음료이다.
-커피 볶던 신부, 나폴레옹을 훈계하다.
-커피의 역사는 인류 지성의 역사이다.
-커피와 공화국 체제는 잉글랜드의 자유와 부강을 위한 개혁에 기여했다.
-커피하우스의 역사는 관습과 윤리와 정치의 역사와 궤를 같이 했다.
-커피하우스는 나무로 지은 신전이다.

3. 문학과 예술에 드리워진 커피의 향기를 만나본다.

“커피는 지친 영혼에 내리는 한 줄기 빛” -밀턴
“커피는 향기의 제왕이다.” -라 로크
“커피,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겁고, 천사처럼 순수하고 사랑처럼 달콤하구나.” -탈레랑
“커피를 마시는 저 정치인, 반쯤 뜬 눈에로 삼라만상을 통찰하네.” -알렉산더 포프
“나는 원하죠. 따뜻하고 진한 커피를 마실 줄 아는 남자를.” -뉴욕이브닝월드
“사람들에게 천국의 향기를 나눠주는 사제들이여, 아라비아커피의 향기를 알지 못하니 가엾은 일이로구나.” -브리야 사바랭
“노인이 마시는 커피 한 잔은 낡은 집을 지탱하는 기둥과도 같다.” -부르봉 시대의 속담


커피하우스라는 이색적인 장소를 통해 발전하기 시작한 외국은 문화를 살짝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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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20th C: 매그넘(MAGNUM) 1947~2006 - 우리는 그들의 사진으로 세계를 기억한다
매그넘 에이전시 사진, 에릭 고두 글, 양영란 옮김 / 마티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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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 눈에 익은 사진들이 몇 장 보인다. 이 책은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로버트 카파 등이 창립한 전설적인 사진작가 그룹, 매그넘이 찍은 20세기의 기록이다. 매그넘 사진작가들의 카메라가 담은 20세기의 역사적 순간들을 한 권의 사진집으로 엮었다.


브레송의 보도사진을 보니 묘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아무튼 기억을 떠올려가며 역사의 순간들을 훑어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1950년대부터 십년 단위로 나뉘어서 그 디케이드에 있었던 중요한 일들을 설명하고 사진을 소개하는 식으로 구성된다.


한국의 사진은 1장인가 2장인가 몇 장 되지 않다는게 좀 아쉬웠다. 그래도 50년대 초에 세계적으로 엄청난 일들이 있었는데 말이다. 천안문 광장에서 맨몸으로 탱크에 저항하는 중국 젊은이의 사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역시 사진은 중간 포착이 아닌가 싶다.


인물 사진은 과감한 클로즈업과 인상적인 부분을 찍을 때 기억이 남는 사진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냥 평범한 사진은 뇌리에서 바로 휘발되는 정보 홍수의 시대에 살고 있으니 말이다. 역사를 살펴보는 재미도 있지만 어떻게 사진을 찍는가에 대한 대가들의 노련함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집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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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뉴에이지 음악 그리고 크로스오버 이야기 - 살림지식총서 055 살림지식총서 55
양한수 지음 / 살림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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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지식총서는 종이책으로 가끔 읽어주던 문고판 전집이다. 얼마전 리디북스에서 200권을 10만원에 판매하던데, 그게 전부가 아니고 그 10만원을 바로 페이백해주는거다. 참을 수 없었다. 잠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200권의 책이 품안으로 들어왔다


다행히 이북이라서 공간을 차지할 일은 없으니 두고 두고 읽어보기로 한다. 시공디스커버리는 언제나 다 읽을런지 모르겠다.


살림 문고는 약 100여 페이지로 상당히 얇은편이다. 다루고자 하는 분야를 잘게 쪼개서 임팩트 있게 다루는편이라서 두께는 얇지만 그 내용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뉴에이지 음악과 크로스 오버를 반반씩 다룬 내용이다. 뉴에이지 음악을 기원전후 1~2세기에 넓게 퍼져 있던 종교철학 ‘영지주의‘ 부활이라는 관점에서 설명을 시작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뉴에이지 음악가와 어디선가 들어봤을만한 곡들을 다루고 있다.


뉴에이지 음악은 현실과 상반되는 가상현실에 대한 환상을 지향하고 있어 몽환적인 장르로 들어보면 치유되는 느낌과 더불어 심신이 안정되는 느낌은 누구나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드뷔시의 음악을 크로스 오버의 시초로 여기며 설명하는 부분들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책의 말미에는 소개된 음악에 대한 음반들을 다루고 있어 관심이 있다면 찾아서 들을 수 있게 해 놓은 점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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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정말 어렵고도 어려운 시의 세계다. 여태까지 읽어 본 시집이 손가락으로 헤아려도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럴까 싶기도 하지만 성향상 맞지 않은 장르임은 분명하다. 누군가 말하는 혈액형론으로 따져볼때 AB형이라 감수성이 메말라서 그런가?


이번 시집은 빨간책방에서 소개된 시집으로 아직 방송은 들어보지 못했고, 작가의 전작인 구관조 씻기기도 아주 힘들게 읽었고 이번 시집은 전집보다 더 힘들게 읽은거 아닌가 싶다. 도대체 어떤 말을 하고자 하는지 잘 모르겠다.


하루에 다섯편씩 거의 한달간에 걸쳐 싯구를 곰 씹어가며 아무리 읽어봐도 잡힐듯 잡히지 않는다. 제호작인 희지의 세계는 백번쯤 읽어줬는데 뭔가 외로움의 세계를 그리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희지의 세계 시 전문을 올려본다.


저녁에는 양들을 이끌고 돌아가야 한다.


희지는 목양견 미주를 부르고

목양견 미주는 양들을 이끌고 목장으로 돌아간다.


이러한 생활도 오래되었다.


무사히 양들이 돌아온 것을 보면

희지는 만족스럽다.


기도를 올리고

짧게 사랑을 나눈 뒤


희지는 저녁을 먹는다


초원의 고요가 초원의 어둠을 두드릴 때마다

양들은 아무 일 없어도 메메메 운다


풍경이 흔들리는 밤이 올 때

목양견 미주는 희지의 하얀 배 위에 머리를 누인다


식탁 위에는 먹다 남은

익힌 콩과 말린 고기가 조용히 잠들어 있다


이것의 희지의 세계다


희지는 혼자 산다.



아무리 자주 읽어봤다고 해도 아직도 잘 모르겠다. 누군가 장문이 가장 쓰기 쉽고, 그 다음이 단편, 마지막으로 시가 문학중에 가장 쓰기 어려운 분야라고 하던데 읽는것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뭐라고 달리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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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우위의 중화를 찾아서 - 중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중국 대표 인문학자의 대답
위치우위 지음, 심규호.유소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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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강한 추천을 하는 글을 읽고 구입했던 책이다. 위치 우위는 현대 중국에서 상당히 존경받는 학자로 그가 쓴 책들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책 순위중 상위권에 랭크된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어려운 주제들을 상당히 함축적으로 밀도있게 그려내는 솜씨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수천년의 중국역사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다.


신화로도 볼 수 있는 황제, 하상주의 시대부터 현대 문화혁명까지 중요한 사건과 인물을 뽑아서 중화사상과 접목시키며 알기 쉽게 그들의 혼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의 서술에 중국인들이 빠져들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역시나 사마천이었으며 그에 대해 다뤘던 분량이 가장 많았던 것 같다. 다시 봐도 사마천은 분명히 위대한 인물로 여겨진다. 아울러 우리가 평소 알 수 없었던 중국 역사상 주요인물들의 가쉽 비슷한 이야기들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예를 들면 이백과 두보의 우정 아닌 우정등의 장면을 인상적으로 읽었다.


아울러 얼핏보면 중화라는 단어로 국수주의적인 느낌의 책이 아닌가 생각되지만, 당나라를 지배한 한족 위주의 혈통주의에 빠져 오래된 흑백논리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 쉬운 대국주의와 대중화주의가 몰고 오는 편견과 오해에서 벗어나야 함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당나라의 개방성에 대해 역설하며 대중화사상을 벗어나 상생과 융합의 정신을 강조하는 그의 사상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중국문화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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