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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ㅣ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
올더스 헉슬리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제부터인가 읽어보려고 다짐했던 멋진 신세계를 드디어 읽어봤다. 유년 시절 아마도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에 아버지가 어린이 문학전집을 사주셨던 기억이 난다. 대략 50권 남짓한 셋트였는데 당연히 축약본이었다. 물론 그 당시는 전혀 그런줄 모르고 걸리버 여행기, 로빈슨 크루소 등등을 읽었었다.
전집중에 신세계라는 소설이 있었는데 아마도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축약하지 않았나 기억은 가물 가물하지만 무척 독특했던 스타일의 소설로 어렴풋이 떠오른다. 문명 비판 SF소설의 고전으로 일컬어지며 칭송을 받는 이 작품을 읽고 난 결과 들었던 생각은 역시 그럴만하다는 생각이다.
알게 모르게 봤던 SF 영화들도 모두 이 소설에서 영감을 받았을 것 같다. 소설을 읽는 도중에 장면 장면이 어디선가 봤던 장면과 오버랩 되는 신기한 느낌을 가졌다. 다른 SF 소설에서 받을 수 없는 느낌이었다. 번역된지 오래된지라 표현의 좀 올드하지만 본질적인면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정확하게 느껴졌다.
소설은 태어날때부터 알파,베타,감마,입실론등의 계급으로 나뉘어지고 해당 계급안에서도 차이를 두어 관리되는 근 미래에서 사람들은 소마라는 일종의 환각제로 고통을 모르며 살아가며 거대한 설계자의 의도대로 맞춰져 인생이 결정되며 아울러 죽음도 천편일률적으로 맞이하게 되는 그런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그리고 있다.
영화 가타카에서 다뤄졌던 비슷한 유전자 공장안에서 새로운 생명들이 태어나고 죽고 그런 상황에서 야만인으로 일컬어지는 통제받지 않는 세상에서 온 사람이 겪게 되는 일련의 과정을 보며 과연 문명의 발전이 인간에게 결코 유토피아를 보장하는건 아니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책이 출간된지 80년이 넘을만큼 고전이지만 표현의 방식을 제외하고 고전이라는 생각은 전혀 나지 않을 정도로 세련된 SF였다.
다만, 소설 중간 중간에 조금은 구닥다리삘의 신파스러운 설교조의 표현들이 살짝 신경쓰이기는 했지만 SF의 고전으로 충분히 읽어줄만한 소설이라는 생각이다. 안정효 선생님 번역본도 있던데 어떻게 표현됐는지 궁금하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