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왜 읽는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지식습득일것이다. 이 책은 일종의 상식사전쯤으로 우리가 살면서 지나칠 수 있는 여러가지 상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침대 곁에 두고 잠 안 올때 가끔씩 읽어줬다. 여기에서 얻은 지식이 어떤게 있을까 생각을 해봤는데 너무 오랜 기간 천천히 읽어서 기억이 휘발되거나 아니면 여기에서 얻은 지식과 다른 지식들이 섞여서 분간이 안간다.1권은 총 아홉가지의 꼭지로 상식들이 수록돼 있다.1. 맥가이버도 깜짤 놀랄 신통한 생활과학 이야기2. 역사 선생님도 잘 모르는 기상천외한 세계사 이야기3. 피카소도 감탄할 만한 흥미진진한 예술이야기4. 허준 선생도 다시 배워야할 엽기 발랄한 인체이야기5. 타잔도 혀를 내두르게 하는 기절초풍한 동물 이야기6. 장금이도 만들어보지 못한 영양만점 음식 이야기7. 신문기자도 놓치고 있던 상식탈출 영화, 스포츠 이야기8. 백과사전도 주눅 들게 하는 박학다식한 만물의 기원 이야기9. 인터넷도 무색하게 하는 알짜배기 생활상식 이야기소위 말하는 잡학에 관심이 많거나, 가볍게 상식을 얻고 싶을때 펴들고 부담없이 읽기 괜찮은 책이다.
밀레니엄 시리즈 2번째 작품이다. 책 이외에 많은 사연을 가지고 있는 밀레니엄 시리즈는 몇 년전에 아르테판으로 읽고 다시 아르테판으로 또 읽었다. 아마도 그만큼 재미가 있다는걸 반증하는거 아닐까?이 소설은 작품 이외에도 많은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있다. 우선 작가인 스티그 라르손은 원래 10부작을 기획하고 소설을 쓰던 중 그만 3부작 탈고를 끝내고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책이 출간되기도 6개월전에 사망한지라 그는 책의 성공을 목도하지 못하고 만다. 그가 평생을 사랑했던 동거녀가 있었는데 법적인 관계가 인정되지 않아 그의 소설 판권은 의절한 아버지와 동생에게 넘어가고 만다. 때문에 혼전 동거인에 대한 법적 인정에 대해 어떤 조치가 이뤄진걸로 알고 있는데 정확하지는 않다.강직한 언론인으로 이름이 높았던 라르손은 어렸을때부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말괄량이 삐삐와 북유럽 추리소설을 열심히 읽고 자랐으며 기자로 입지를 다진 후 소설가로서로도 성공하는 능력을 보여준다. 전작인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도 흥미진진하고 속도감 넘는 전개에 책을 잡게 되면 책장을 덮기 힘들었는데 2부도 아주 재밌게 읽었다.1부에서 강한 궁금증을 야기했던 여주인공 리스베트의 과거가 하나하나 밝혀지는 가운데 새로운 등장인물들이 속속 출현하는 추리물 형식의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여성 범죄학자와 ‘밀레니엄‘ 잡지사의 기자는 유럽의 여성 성매매를 조사하다 살해당한다. 그들은 살해되기 직전, 미카엘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살라‘라는 인물이 배후일지 모른다며 증거자료를 수집하겠다고 한 후,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그리고 여성 해커 ‘리스베트‘가 살인범으로 몰린다. 경찰과 언론의 초점 수사의 대상이 된 리스베트는 자신의 무죄 증명과 함께, 그녀가 1부에서 ‘모든 악‘으로 명명한 어두운 치욕의 실체를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복수전을 결행한다. 점차 드러나는 리스베트의 출생의 비밀도 흥미롭게 전개된다.아울러 남주인공 미카일 기자와의 독특한 로맨스도 소설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제 3부만 남았는데, 이런 훌륭한 작가의 소설을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올해의 기대작 사피엔스를 12월에 읽었다.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며 살짝 아끼면서 미루고 있었는데 맛있는 음식을 아끼며 남겨놨다가 먹어치운 느낌이 들었다. 저자의 다른 작품이 기대될 정도로 만족스러운 책 읽기였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소설을 제외하고 이런류의 인문학 서적이 나에게 맞는듯한 생각이 든다.사피엔스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인류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인류의 기원부터 미래까지 한 권의 책에 녹여냈는데, 중간 중간 늘어지는 경향이 살짝 보이지만 작가의 놀라운 성찰에 박수를 보낸다. 유발 하라리 본인이 스스로 밝혔듯이 이 책은 또 하나의 놀라운 인문학 서적인 총,균,쇠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았다.작가는 인류의 역사에 크게 3가지 주요 변곡적을 제시한다. 첫번째는 인지혁명으로 인간이 다른 류의 동물들과 차별하되는 그 중요한 싯점이 첫번째 단계이고, 두번째는 수렵채집에서 벗어나 정착단계가 시작되는 농업혁명, 마지막으로 신에서 벗어나 스스로 신이 되어가는 과학혁명을 말한다.책을 보면 유대인인 저자가 무신론자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신을 부정하는 입장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결말 부분에 이르러서는 죽음도 이겨내며 스스로 행복이 뭔지 모르는 그런 암울한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예측했는데 막연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정말 오면 어떻게 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시작부터 마지막장까지 책장이 정말 쉭쉭 넘어간다. 인류의 탄생과 곧 다가올 종말론적인 미래까지 일목요연하게 대서사시를 읽는 느낌이었다. 총균쇠의 저자인 제레미 다이아몬드 조차 ˝역사와 현대 세계에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책. 당신은 이 책을 사랑할 수 밖에 없다˝라고 격찬을 한다.나 역시 이 책을 사랑하고 저자인 유발 하라리까지 사랑하게 됐다.
우연한 기회에 책을 받고 읽어보게됐다. 일단 작가의 삶이 바로 원하는 삶인데 부러웠다. 책의 완성도는 차치하고라도 자기가 원하는 작가의 삶을 살면서 서촌 조용한 동네에 와인바를 열고 삶을 즐기는 저자에게 박수를 보낸다.모든 책이 자기의 고유한 운명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사실 나도 부끄럽지만 퇴직을 하게 되면 책을 써보려고 아이템을 잡고 차근차근 준비중이다. 필력은 안되기에 일종의 정보를 공유내지 안내하는 컨셉인데 잘 쓸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아무튼 자비라도 출판할 예정이니 자기만의 운명을 가지고 움직일것이다.저자의 여섯번째 책으로 다큐 PD를 하다가 ‘김피디의 통의동 스토리‘라는 카페를 열고 나서 일종의 다이어리 형식으로 카페에 대한 이야기를 쓴 책이다. 하루키가 문단에 나오기 전 피터캣이라는 재즈카페를 운영했다는건 잘 알려진 사실인데 하루키의 피터캣에 자신의 업장을 비교하는 저자의 포부가 인상적이었다.하루키는 하루키고 나는 나다라는 그런 자세가 좋아보였다. 책에 사진이 좀 많아서 카페에 대한 소개 정도로만 보여지는게 조금 아쉬웠고, 한가로운 어느 오후 점심에 조용히 찾아가서 와인 한 잔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이런 류의 책들을 비교적 많이 봤다. 장수의 악몽 노후파산, 하류노인의 시대가 온다등등 주로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는 극빈층 노인들에 대한 르포류들의 책이다. 노후에 품위유지를 하며 돈 걱정하지 않고 죽는게 목표다. 일단 그게 되야지 뭐라도 구체적인 버킷리스트를 작성할 수 있지 않겠는가?책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65세가 넘어가면서 대부분 연금소득에 의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럴줄 알았으면 젊었을때 연금에 더 신경쓸걸 내가 이렇게 될지 몰랐다는 노인들이 태반이었다. 다행히 10년전부터 연금자산에 관심을 가지고 연금 위주로 자산을 만들어가고 있다. 65세에 퇴직전 소득대체율 50%이상 되는게 1차 타깃이다.책은 선데이 마이니치에서 취재한 르포형식의 기사물로 이뤄져있다. 일단 목차를 살펴보자.머리말 한국·일본의 연금제도 비교 제1장 고령자의 빈곤한 삶은 남의 일이 아니다 연금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_급증하는 노인 노동자들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다_한 푼이라도 더 많은 연금을 받으려면 이름뿐인 국민건강보험이 죽음을 부른다 노후를 엄습하는 부자 공동 파산 제2장 내 집 마련이 노후 파탄의 원인이 된다 장기 대출, 관리비를 지불하지 못한다 고령자를 압박하는 주택 장기 대출 파산 ‘눈 감을 인생의 보금자리’가 노후를 망친다 제3장 혼자 맞이하는 노후 저금이 바닥을 드러내는 공포_외톨이로 전락 60세 이상의 70~80%가 생활보호 대상자_요코하마 고토부키 초 르포 1 직장을 잃고 사회와의 끈도 단절_요코하마 고토부키 초 르포 2 독거노인을 덮치는 고독사 제4장 고립이 낳은 고령자 범죄 연애는 생의 마지막 불꽃인가_스토커가 되는 노인들 급증하는 65세 이상 절도범_당신 부모님도 혹시 생활고와 노인부양이 만든 비극_노부부와 딸의 동반자살 제5장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고령자를 위한 탈(脫) 빈곤, 탈(脫) 고립 대책 목차를 훑어보면 책의 내용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연금제도가 비교적 잘되어 있는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비참한 노년생활을 하고 있는 노인들이 많다. OECD 국가중 노후빈곤율이 상당히 높은편인 우리나라의 미래는 매우 암울하다.주변을 둘러봐도 의외로 노후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동료나 선후배들이 많은걸 볼때마다 걱정스럽다. 주변에 비교적 친하거나, 아니면 조언을 해주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노후준비에 대한 설파를 하고 있는데 그들의 노년 삶에 도움이 될런지 모르겠다.다른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으려면 잘 준비를 해야 된다는 생각이고, 연금자산만이 아니라 노후 수입원에 대해 여러가지 재테크 방법을 고민중인데 어떤게 좋을런지 답을 찾는다면 블로그에도 올려볼 생각이다. 아무튼 내년에도 이런류의 책들을 가끔씩 읽어주며 경각심을 잃지 않고 마인드 관리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