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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왜 하는가
스즈키 코지 지음, 양억관 옮김 / 일토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공부하기 싫어하기 정말 싫어하는 고등학교 2학년생, 늘 질문을 한다. ˝도대체왜 공부하는지 모르겠다...˝ 뭐라고 답변해야 될까나? 좋은 학교 가서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그건 좀 너무 뻔한 답변이기도 하고 정답이지도 않기 때문에 머릿속을 맴도는 적확한 말을 끄집어 내서 답변을 해야 되는데 딱 이거다라는 답을 못하겠다.
기억을 떠올려 보니 예전에도 동일한 질문을 그 청소년에게 받았던 것 같고 적당한 답변에 대한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나다. 그 당시 어디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간단하고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책이 아니던가! 여기 저기 검색을 해보니, 눈에 띄는 책이 있었다.
링이라는 영화로 알려진 스즈키 코지의 책이 적당해 보여 구매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절판이었다. 그렇게 기억속에 묻어놨다가 다시 한 번 검색해보니, 세상에나 그새 복간을 한거다. 당장 구입해서 읽어봤다.
책은 200페이지도 안 되고 정말 잘 읽힌다. 소설가가 써서 그런지 몰라도 책장이 술술 넘어가더라는...
책 소개에 나온대로 답을 적어보자면, ˝공부는 단순히 성공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한 개인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정보를 취사선택하고, 논리적으로 판단하고, 자신의 견해를 밝혀 더 나은 해답을 찾아갈 수 있는 과정이다. 저자는 아이들이 기쁨이나 슬픔, 괴로움이나 억울함, 행복감이나 충족감, 불안이나 공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감정을 균형 있게 체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그래야만 어떤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그것을 극복할 힘을 가지게 된다고 말한다˝
조금 더 깊게 들어가보자면, ˝학교에서 배워야 할 것은 지식 그 자체가 아니며, 수학이나 외국어, 역사, 자연계 과목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각기 다른 관점과 각도에서 접근하는 방법을 배워 ‘이해력’, ‘상상력’, ‘표현력’ 이 세 가지 힘을 기르는 것이 공부의 본질이다˝
이해력, 상상력, 표현력 이 세 가지 힘에서 답이 나오는 것 같다. 막상 당면한 문제를 풀기 위해 정해진 정답이 없다면, 우선 상황을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상상해서 풀어나가는 힘을 기르는 것이 공부를 하는 이유라는거다. 막연하게나마 떠오르던 말들이 어느 정도 정리되는 느낌이다. 이걸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서 답을 해줘야겠다.
레베카 코스타의 지금 경계선이라는 책에서 어느 소방수가 거대한 산불에 맞서 갑자기 맞불 작전으로 해결한 장면이 있는데, 그 소방수가 나중에 어떻게 그런 방법이 떠올랐냐는 질문을 받았을때 그냥 떠올랐다고 답변했는데 레베카 코스타는 그것이 바로 통찰력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공부하는 건 이런 통찰력을 기르는 방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