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기술 - 승리하는 비즈니스와 인생을 위한 33가지 전략 로버트 그린의 권력술 시리즈 1
로버트 그린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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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읽은 비소설 부문중 손가락안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인문서적을 제외하고 경영,경제,비니니스쪽 분류로 따지자면 가장 인상적으로 읽었다는 생각이다. 거의 10년전쯤 주변의 지인(오랜 시간이 지나서 기억나지 않는다)으로부터 강한 추천을 받고 구입을 해서 책장에 꼽아놓고 거의 9년만에 광명의 빛을 선사했다. 결과적으로 그 광명을 내가 받은 꼴이 된거다.


현대판 군주론쯤으로 읽은 느낌이다. 책을 정의하자면, 군주론을 좀더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실제 사례를 곁들여 현대 사회에 적용했다는 말로 정리할 수 있겠다. 내가 하는 비지니스쪽에 대입을 해도 어찌나 상황이 들어 맞는지 깜짝 깜짝 놀라면서 읽었다.


승리하기 위한 방법으로 총 33가지의 전략을 제시하고 있는데, 목차를 잠깐 살펴보기로 하자.


1부 자기 준비의 기술 
1계 적이 누구인지를 명확히 하라 : 동지와 적 
2계 과거의 방식으로 싸우지 마라 : 혁신자들의 전쟁법 
3계 평정심을 잃지 마라 : 리더의 정신력 
4계 절체절명의 순간으로 자신을 밀어 넣어라 : 배수진 

2부 조직의 기술 
5계 자신만의 지휘계통을 확립하라 : 자기 사람 만들기 
6계 스스로 작전을 수행하는 독립적 집단으로 분할하라 : 재량권 부여 방법 
7계 대의명분을 항상 심어주라 : 동기 부여와 사기 진작 

3부 방어의 기술 
8계 참여할 전투를 신중하게 선택하라 : 경제성의 원칙 
9계 상대를 조급하게 만들어라 : 반격의 기술 
10계 위협적인 존재임을 과시하라 : 전쟁 억지와 경고 
11계 싸우지 말아야 할 때를 파악하라 : 작전상 후퇴의 방법 

4부 공격의 기술 
12계 전투는 패배해도 전쟁에서는 이겨라 : 대(大)전략의 눈 
13계 적장의 심리를 파악하라 : 정보전과 심리전 
14계 상대보다 빠르게 판단하고 움직여라 : 기습 전략 
15계 역학 관계를 통제하라 : 상황 장악의 방법 
16계 아프고 약한 부위를 집중 공격하라 : 핵심 공략법 
17계 철저하게 각개 격파하라 : 분할 공격술 
18계 우회하여 공격하라 : 측면 공격 전략 
19계 포위하여 압박하라 : 저항 심리의 무장해제 
20계 책략으로 상대의 힘을 약화시킨 후 공격하라 : 공격의 경제성 
21계 협상 중에도 진격을 멈추지 마라 : 협상과 외교전 
22계 전쟁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계획하라 : 마무리의 노하우 

5부 모략의 기술 
23계 사실과 거짓을 섞은 정보를 유포하라 : 정보의 왜곡 
24계 상대의 기대와 예상을 뒤엎어라 : 예측 불가능의 위협감 
25계 도덕적 우위를 점하라 : 정의의 사도 전략 
26계 표적을 제공하지 마라 : 게릴라들의 전쟁법 
27계 타인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보여라 : 동맹의 기술 
28계 상대를 자멸로 이끌 심리적 계책을 이용하라 : 한 발 앞선 수읽기 
29계 야금야금 갉아먹어라 : 기정사실의 힘 
30계 적의 마인드에 침투하라 : 커뮤니케이션 기술 
31계 내부에 들어가 파괴하라 : 후방 교란 
32계 복종하는 것처럼 보이면서 조종하라 : 숨어서 공격하기 
33계 공포와 불확실성을 유포하라 : 테러와 혼란


전반적으로 전쟁에서 쓰이는 여러가지 전략들을 볼 수 있다. 손자병법에서 누누히 강조하는 싸우지 말고 이기는 승리가 진짜 승리부터, 나폴레옹과 히틀러의 전격작전, 각종 모략과 모사, 게릴라전을 통한 테러의 방법등 이런 여러가지 전략과 전술을 비지니스 환경에 맞춰서 조목조목 분석해준다.


예를 들면 위협에 관한 전략을 이렇게 기술한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관심, 걱정, 다소의 경외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거리를 유지하면 사람들은 당신의 허세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자신을 위협적인 존재로 보이려고 시도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상대에게 일으키는 두려움이 당신에게 쥐어주는 파워에 도취되지 않도록 주의하라] 허세를 통한 작전인데, 다소 싸이코 같은 행동을 통해 상대방을 지배하는 방법도 세부적인 사항으로 상당히 자세하게 기술했다.


하여간 백문이 불여일독이다. 이런 류의 책들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꼭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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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독서광의 유쾌한 책 읽기
김의기 지음 / 다른세상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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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하지만 소박한 꿈 하나가 있다. 상업적으로 출판은 안 될지라도 내 이름을 건 책 한권을 죽기전에 내고 싶은데, 아직은 쓰기 보다 읽기가 훨씬 더 좋고, 필력 자체가 너무나 부족하기에 엄두가 나지 않지만 그래도 은퇴 즈음에 하나 써보고 싶다.


주제는 아무래도 책에 관한 독후감 내지 아니면 맛집 탐방 내지 그런 류의 주제를 다루지 않을까 싶다. 문학은 꿈도 못 꾸겠고, 자기계발 서적이나 그런것들은 체질에 맞지 않으니,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게 아무래도 책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그래서 이런 류의 책들을 많이 본다. 연간 10권 이상은 봐주는데, 각 저자들의 책에 대한 이야기나 필체, 똑 같은 책이라도 어떻게 언급을 하는지에 대해 유심히 살펴보면서 읽다보면 그 어떤 책 읽기 보다 더 즐거움을 안겨준다. 이 책 다음에 대기중인 책들도 제법 되는데 로쟈 이현의 제법 두툼한 그래도 책 읽기는 계속된다는 매우 기대된다.


일종의 서평집에서 얻는 또 다른 즐거움중 하나는 내가 몰랐던 책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그런 정보는 꼬리에 꼬리를 물어 로쟈의 책 제목대로 책 읽기를 계속 해주게 하는 그런 매력이 있다.


어느 독서광의 유쾌한 책 읽기는 WTO등 세계기구에 근무하는 저자 김의기씨가 세계인들과 함께 독서소모임을 통한 읽기와 본인이 읽었던 책들중 인상적인 문학작품을 선별하여 줄거리와 작가의 느낌에 대해 소개를 하는 그런 스타일의 서평집이다.


일단 목록을 살펴보자면,


1부 사랑, 치열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러시아를 대표하는 여인을 만나다 -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닥터 지바고〉 
정열이 고갈된 시대, 청춘은 참혹하다 - 스탕달〈적과 흑〉
당신은 나르치스인가, 골드문트인가? -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살아야 한다 -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채털리 부인의 연인〉 
성애의 기쁨을 유쾌하게 표현하다 - 조반니 보카치오〈데카메론〉 

2부 격동의 시대는 대작을 낳는다 
차가운 땅 위, 불같은 러시아를 만나다 - 톨스토이〈전쟁과 평화〉 
그 종은 조종인가, 기쁜 소식을 알리는 종소리인가? - 어니스트 헤밍웨이〈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 
향락의 시대, 재즈의 시대를 그리다 -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밤은 부드러워〉 
미국의 위태로운 낭만주의를 파헤치다 -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위대한 개츠비〉 
좌절을 겪을 때 이 책을 읽어라 -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호밀밭의 파수꾼〉 

3부 명불허전, 단 한 권의 책 
세상에서 딱 한 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면 - 빅토르 위고〈레 미제라블〉 
인간의 의지에 따라 살아가는 법을 논하다 - 도스토예프스키〈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문학세계를 구축하다 - 미구엘 드 세르반테스〈돈키호테〉 
서양 문명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 - 플라톤〈국가론〉 
내가 셰익스피어를 첫 번째로 꼽지 않는 이유 - 셰익스피어〈햄릿〉 

4부 작품을 음미하라 
톨스토이의 천재성을 만끽하라 - 톨스토이〈안나 카레니나〉 
헤밍웨이, 절망을 말하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무기여 잘 있거라〉 
어디를 펼쳐도 시보다 아름다운 산문이 있다 - 괴테〈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잔인하기까지 한 플로베르의 리얼리즘 - 귀스타브 플로베르〈보바리 부인〉 
악과 선이 섞여 만물은 아름답다 - 헤르만 헤세〈싯다르타〉 

5부 하늘이 처음 열리다 
최고(最古)의 문학이자 최고(最高)의 문학 - 호메로스〈일리아스〉 
방랑은 인간의 숙명이다 - 호메로스〈오디세이아〉 
인간은 운명을 벗어날 수 없는가? - 소포클레스〈오이디푸스 왕〉 

6부 생각하는 갈대가 되라 
뫼르소는 정말 이유 없는 살인을 했을까? - 알베르 카뮈〈이방인〉 
자유로운 인간은 정말 행복한가? - 장 폴 사르트르〈파리떼〉 
행복한 청춘이란 환상에 불과하다 - 서머싯 몸〈인간의 굴레에서〉 
진정한 교육은 무엇인가? - 헤르만 헤세〈수레바퀴 아래서〉 
플라톤의 이원론에 결별을 고하다 - 장 폴 사르트르〈구역질〉 
〈군주론〉은 왜 악마의 책이 되었나? - 마키아벨리〈군주론〉 
천재, 인간과 삶에 대해 자유롭게 논하다 - 파스칼〈팡세〉



총 30권의 책이 다뤄지는데 모든 책은 다 알고 있지만, 읽은 책은 부끄럽게도 6권이다. 위대한 개츠비, 호밀밭의 파수꾼, 햄릿, 일리아스, 이방인, 군주론을 읽었는데, 읽은 책에 대해 저자가 소개한 글을 보니 상당히 간결하면서도 중요한 포인트는 놓치지 않고 잘 쓰셨다는 생각을 했다. 전문 작가도 아니신데 데뷔작인 상당한 수준이라서 살짝 부러웠다.


책은 상당히 잘 읽히고, 한 편씩 읽을때마다 보고 싶은  욕구가 솟구치니 서평가로써의 역량은 충분히 발휘한 서평집이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소개한 책들중 사놓고 안 본 책들이 오디세이아, 오이디푸스왕, 구역질, 돈키호테, 레미제라블, 그리고 이북에 숨겨진 문학작품들이 상당할 것 같은데 어떤 책부터 볼까 고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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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무선) - 개정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9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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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커버의 명성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접할 기회가 없었다. 즐겨듣는 팟캐스트인 빨간책방에서 올해의 방송중 하나로 언급되길래 벼르고 별렸다가 드디어 읽어줬다.


하루키가 직접 배운적은 없겠지만 스승으로 생각하고 있는 리얼리즘의 대가이자 헤밍웨이 이후 가장 영향력 있다고 불리는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을 접하고 떠오르는 단어가 있었다.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계속 생각났다. 별거 아닌 것 같은 평이한 이야기이지만 뭔가 알 수 없는 심오함에 깊은 공명감을 느끼게 해준다.


가장 쓰기 힘들다고 하는 단편소설이 그의 소설의 백미라고 하는데, 대성당에는 총 12편의 단편이 수록되어있다. 읽다보면, 역시 소설가인 김연수가 심혈을 기울여 번역한듯 싶은 마력 같은 그 문장속에 빠져들게 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소설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이었다. 전날 아들의 생일에 맞춰 생일케익을 주문하고 그 다음날 아침에 등교하던 아들이 뺑소니 차에 치여, 처음에는 그냥 집으로 돌아왔지만 곧 기절을 하고 병원에 실려가게 된다. 남편도 직장에서 서둘러 병원으로 오고, 아들은 그때부터 깊은 잠에 빠져든다. 각종 검사에서 이상이 없어 깨어나기를 기다리는 두 부부는 갑자기 닥친 현실에 어쩔줄 모르고 당황한다.


전날 주문했던 빵집 주인은 케익을 찾아가지 않아, 화가 나서 부부의 집으로 전화를 하고 본인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은채 압박을 가하지만 정신없던 두 부부는 못된 사람의 소행쯤으로 여기고 만다. 결국 아들은 특이한 예후로 사망을 하고 망연자실한 부부는 집으로 돌아와 허탈한 슬픔속에 빠지게 된다.


갑자기 다시 전화가 왔다 끊어지고, 엄마는 그 전화가 어디에서 온지 직감적으로 알아차리고 빵집에 가게 된다. 별거 아닌 스토리 같은데 밀도있는 묘사로 장면 장면을 섬세하게 그려냈고, 마치 내가 그 상황에 놓여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표제작인 대성당도 인상적인 작품이었고, 기차와 깃털들이라는 작품은 생활속의 판타지를 겪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말하다보니 한 두편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수록작품들이 훌륭했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단편소설을 만나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서점에 가서 읽어본다면, 바로 카운터에 서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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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무선) - 개정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9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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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커버의 명성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접할 기회가 없었다. 즐겨듣는 팟캐스트인 빨간책방에서 올해의 방송중 하나로 언급되길래 벼르고 별렸다가 드디어 읽어줬다.


하루키가 직접 배운적은 없겠지만 스승으로 생각하고 있는 리얼리즘의 대가이자 헤밍웨이 이후 가장 영향력 있다고 불리는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을 접하고 떠오르는 단어가 있었다.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계속 생각났다. 별거 아닌 것 같은 평이한 이야기이지만 뭔가 알 수 없는 심오함에 깊은 공명감을 느끼게 해준다.


가장 쓰기 힘들다고 하는 단편소설이 그의 소설의 백미라고 하는데, 대성당에는 총 12편의 단편이 수록되어있다. 읽다보면, 역시 소설가인 김연수가 심혈을 기울여 번역한듯 싶은 마력 같은 그 문장속에 빠져들게 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소설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이었다. 전날 아들의 생일에 맞춰 생일케익을 주문하고 그 다음날 아침에 등교하던 아들이 뺑소니 차에 치여, 처음에는 그냥 집으로 돌아왔지만 곧 기절을 하고 병원에 실려가게 된다. 남편도 직장에서 서둘러 병원으로 오고, 아들은 그때부터 깊은 잠에 빠져든다. 각종 검사에서 이상이 없어 깨어나기를 기다리는 두 부부는 갑자기 닥친 현실에 어쩔줄 모르고 당황한다.


전날 주문했던 빵집 주인은 케익을 찾아가지 않아, 화가 나서 부부의 집으로 전화를 하고 본인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은채 압박을 가하지만 정신없던 두 부부는 못된 사람의 소행쯤으로 여기고 만다. 결국 아들은 특이한 예후로 사망을 하고 망연자실한 부부는 집으로 돌아와 허탈한 슬픔속에 빠지게 된다.


갑자기 다시 전화가 왔다 끊어지고, 엄마는 그 전화가 어디에서 온지 직감적으로 알아차리고 빵집에 가게 된다. 별거 아닌 스토리 같은데 밀도있는 묘사로 장면 장면을 섬세하게 그려냈고, 마치 내가 그 상황에 놓여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표제작인 대성당도 인상적인 작품이었고, 기차와 깃털들이라는 작품은 생활속의 판타지를 겪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말하다보니 한 두편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수록작품들이 훌륭했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단편소설을 만나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서점에 가서 읽어본다면, 바로 카운터에 서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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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정치교본
김어준 지음, 지승호 엮음 / 푸른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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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국이 하도 어수선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김어준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김어준은 호불호가 많은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나는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그에 대한 호감도가 상당히 올라갔다.


생각보다 아주 감각적이고 통찰력이 있음을 느꼈다. 나꼼수가 유행할때 한 편도 듣지 않았다. 남들이 모두 하니까 별로 하고 싶지 않은 그런 마음도 있었고 그 당시 상당히 바빴던 시기라서 그렇게 지나가고 말았다. 이 책은 나꼼수가 시작되기 바로 전에 김어준과 지승호의 인터뷰 형식으로 펴낸 책이다.


5년전의 책이니만큼 시간이 지났는데, 그 당시 김어준이 내다본 정치판의 흐름이 놀라울 정도로 들어맞아서 소름이 돋았다. 특히 양산에 은둔하고 있던 문재인을 언급한 부분에서는 그의 놀라운 감각에 깜놀했다. 문재인을 지지하는 사람의 입장으로 김어준과 문재인에 대한 생각은 매우 일치한다. 우리나라의 이 혼잡한 현실을 그나마 되돌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에 맞아 맞아 하면서 책장을 넘겼다.


가카(이명박)에 대한 생각도 어쩌면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지....돈을 향한 가카의 집념에 대해 예리한 분석과 팩트들을 꼼꼼하게 지적하고 있다. 이제 세상이 다시 정상이 되면 그 분도 단죄를 받아야 되지 않을까 싶다.


요즘 그가 진행하는 팟캐스트를 이것 저것 찾아서 듣고 있는데 다소 건방진 캐릭터도 나쁘게 느껴지지 않더라는...아무튼 그가 말하는 이야기들에 관심을 가지도 들어보게 하는 계기가 된 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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