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로빈슨 크루소 펭귄클래식 36
다니엘 디포 지음, 남명성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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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크루소를 초등학교때 읽어본 사람은 아마 많을 듯 싶다. 나의 경우에는 몇 번이나 봤는지 모르겠다. 가장 좋아하는 명작소설중 하나였으니 그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반해서 무인도 라이프를 꿈꾸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축약본이 아닌 정식본은 이제서야 읽었다. 소위 말하는 명작소설 원판본 읽어보려고 펭귄클래식 이북셋트를 구입했는데 그중에 우선으로 골라서 읽게됐는데 역시나 전혀 다른 소설임을 느꼈다. 스토리야 큰 줄거리에서 그렇다 하지만 내가 읽은게 과연 로빈슨 크루소와 같았는가 싶을 정도로 전혀 다른 이야기가 있었다.


네덜란드에 태어나서 모험을 꿈꾸고 아버지의 의견과는 달리 배를 타고, 아랍인에게 포로로 잡혀서 노예생활후 탈출한 이야기, 브라질쪽에 가서 농장을 차리고 노예를 확보하기 위해 아프리카로 가려다가 서인도제도에 표류하는 서론에 대한 스토리는 처음 봤다.


이후 무인도 생활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비슷하게 그려졌다. 무인도를 탈출해서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고 포르투갈까지 갔다가 항해가 지긋지긋해서 프랑스를 거쳐 육로로 여행하는 이야기도 전혀 새로웠다.


300년전에 쓴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자체가 흥미진진했으며, 낡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아서 재미있게 잘 읽었다. 무인도로 표류해서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생존하는 이야기가 아주 현실감 있게 그려졌으며, 인간에 대한 주인공의 절절함 그리고 살고자 하는 의지, 종교에 대한 관념들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축약본을 읽고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로빈슨 크루소를 좋아했다면 다시 한 번 읽어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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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나에게 고맙다 : 가장 흔한 말, 정작 나에게 하지 못한 인사
전승환 지음 / 허밍버드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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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기로 아마 작년 이맘때부터 이북을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한 것 같다. 계기는 교보문고의 Sam이라는 이북 프로그램이었다. 유플러스 사용자에게 월 6,600원이면 3권을 고를 수 있는데, 5개월의 기한을 준다. 베스트 셀러나 신간도 있어서 살까 말까 망설이는 책들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1년쯤 지나니 이북에도 적응이 완료되서 아주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3권외에 1권을 덤으로 더 주는데, 덤을 읽는 재미도 있다. 가끔 절대로 선택하지 않을 책들을 주곤 하는데, 그거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억지로 가자고 해서 따라 갔는데 의외로 좋았다는 그런 즐거움을 선사한다


물론 예상대로 별로인 책들도 있었다. 이 책이 그렇게 지급된 책이다. 책을 보니 카카오 스토리에 책 읽어주는 남자로 일종의 칼럼을 게재한걸 책으로 엮어낸건데 카카오 스토리는 자주 방문하지 않지만 나도 그 스토리는 가끔 본걸로 기억한다.


책 읽어주는 남자라서 가입했는데 정작 책은 별로 안 읽어줬다..ㅎㅎ 좋은 얘기들을 짜집기해서 모아놓은 느낌이다. 여성들이 비교적 좋아할만한 내용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류의 책들은 선호하지 않지만 그래도 가볍게 잘 읽어줬다.


커피 한 잔 내려서, 잔잔한 음악을 들으면서 한 장 한 장 넘겨주는 그런 느낌으로 읽어주면 딱일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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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값싼 음식의 실제 가격 - 값싼 음식의 가격표에 가려진 자연, 사람, 문화의 값비싼 희생
마이클 캐롤런 지음, 배현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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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신뢰할 수 있는 출판사인 열린책들에서 나온책이라 믿고 봤는데, 읽기 너무 힘들었다. 번역이 잘 못 된건지 원서의 내용이 전문적인건지 글 전체의 맥락을 잡기 어려웠다.


주제는 이거다. 우리가 오늘날 접하는 음식의 싼 가격들은 대량생산에 기인하는데 여기에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소들이 숨어있다는거다. 이런 저가 식품체계는 궁극적으로 생산자인 농민, 나아가서는 개도국의 생산체계까지 흔드는 심각한 문제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영양 결핍에 시달리고 농민들은 자신의 노동에 대한 적절한 대가를 보장받지 못하는데, 이런 현상은 저가 식품 세상에 혜택을 받는다고 생각하지만, 저가 식품 체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이 아니다.
 

저자는 이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녹색혁명과 정당한 식품 가격의 체계를 정립하는게 시급하다는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인류 전체의 미래에 대한 충고를 한다. 내용은 좋았는데 읽기는 아주 난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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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
천명관 지음 / 예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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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읽었던 소설중 인상적인 작품중에 천명관의 고래가 있었다. 정말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스토리에 흠뻑 빠져서 읽고 난 후 진이 빠진 느낌이 들었던 그런 소설이었다.


그 이후로 고령화가족, 나의 삼촌 부르스리등을 사놓고 아직 읽지 않았다. 타이밍을 놓치니 찾아서 읽기 쉽지 않다. 그러던 중 천명관의 신작소설이 나왔는데 왠지 훅 땡겼다. 매대에서 집어들고 잠시 훑어보고 바로 집에 가서 하루 저녁에 읽었다.


일단 재밌다. 이런 소설에서 뭐 이리 따질 필요가 있겠는가! 책을 읽으면서 낄낄 거리며 웃었던적이 있던가? 중간 중간 빵빵 터지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고 즐거운 마음으로 마지막 책장을 덮었다.


작가의 의도를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이 책으로 영화를 만드려고 하는건 분명할 듯 싶다. 스내치와 넘버3 기타 등등 어디선가 봤던 듯한 이야기들이 섞여있지만 다른 창조적인 이야기가 살아 숨쉬는 느낌이었다.


오랜만에 큰 웃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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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의 미러링 - 혐오의 시대와 메갈리아 신드롬 바로보기
박가분 지음 / 바다출판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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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이후로 여성혐오에 대한 화두가 대두되면서 10번 출입구에서 남녀간에 극한대립이 있었다. 직장이 강남역 근처라서 해당 현장을 목격했는데 왜들 그러나 싶었다. 중요한 사실은 여성을 싫어한다는 어떤 또라이 자식이 아무 죄 없는 여성을 살해한건데 왜 이런 사건이 여성혐오와 남녀간에 대립으로 확장된걸까 생각해봤다.


물론 우리 사회에 깊은 남성 우월주의가 있음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누구나 느끼듯이 남녀차별은 점차 줄어들고 있고, 이제는 오히려 여자아이를 더 반기는 그런 세상이 됐다.(직장에서의 남녀차별은 아직도 존재한다. 그 차별의 원인은 따로 살펴봐야 된다고 생각한다) 남자아이 둘만 있는 내 입장에서도 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여성을 혐오한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아, 혐오하는 여성은 있다. 하지만 혐오하는 남성은 더 많다. 그건 성의 문제가 아니고 인간에 대한 문제다. 이걸 왜 남녀간의 문제로 비화시키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걸까?


해당 이슈를 보면서 메갈리아라는 특정 커뮤니티의 존재에 대해서 알게됐다. 워마드라는 커뮤니티가 시위를 주도했기 때문에 그들의 존재도 인지하게 됐는데, 좀 과격한 여성진보 커뮤니티의 정도로만 여겼고, 진중권씨가 자기도 메갈리안이라길래 남자들의 우월의식을 타파하기 위해 노력하는 조직정도로만 생각을 했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문제가 있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됐고, 궁금하던 찰나에 이 책을 보게 됐다. 그리고 메갈리아의 실체를 정확히 알게 됐다. 여기서 메갈리아에 대해서 말하고 싶지 않다. 내 의견을 적었다가 혹시나 의도되지 않은 결과가 파생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여성을 아주 좋아하는 입장에서 짧은 인생 서로 살아가기도 바쁜데 왜 그리 혐오하고 살아야 되나라는 말로 마무리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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