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대의 경제 사기극, 세대전쟁
박종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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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살짝 자극적이기는 하지만 이 책은 매우 중요한 현안을 다루고 있다. 대부분 다가오는걸 알고 있지만 어떻게든지 미루고 싶은 그런 미래에 대한 이야기다. 바로 인구절벽에 이은 급속한 노령화로 생산 가능 인구세대가 힘겹게 노인층을 부양하고 그런 삶에 지쳐 부양을 포기하게 될지도 모르는 극한적인 상황의 공포감을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미래의 위기상황을 극대화하여 공포감을 조장한다기 보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에 대한 통계적인 분석과 가까운 일본과의 비교등등으로 비교적 차분하게 어떤일이 다가올지에 대해 분석하고 대비하자는 그런 말을 하고 있다.


사실 저자인 박종훈 기자와는 약간의 인연이 있다. 박종훈 기자님은 기억을 못하겠지만 십여년전에 업무와 관련하여 인터뷰를 했고, 그 인터뷰가 KBS 9시 뉴스에 잠깐 나가는 바람에 본의아니게 공중파 방송을 출연했다. 당시 연락이 끊겼던 사람들과 주변 지인의 전화를 받고 공중파 방송의 위력을 실감했다. 그런 일은 우연한 경우였고 향후 좋은일이건 나쁜일이건 가급적 방송은 안탔으면 한다.


아무튼 그 당시 인터뷰할때도 느꼈지만 이해도가 무척 빠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잠깐 설명했는데도 중요한 맥락을 놓치지 않고 질문을 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 책도 비교적 날카로운 시선으로 우리에게 화두를 던진다. 지금 지금 고령화 추세는 거스를 수 없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고 이로 인해 세대 간 불균형은 우리 삶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러가지 문제점을 던져주는 이런 추세가 단지 정치적인 이념이나 가치관의 충돌로 인해 생기기 보다 세대갈등의 원인이 바로 경제위기에 있다고 진단한다.


미국, 유럽, 일본이 겪은 2008년 금융위기의 본질은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있었다. 하지만 정부는 눈앞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투기를 벌이다 입은 손실은 세금으로 메우고, 현 세대가 떠안아야 할 빚더미 청구서는 고스란히 젊은 세대에게 미뤘다. 그 결과 생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지금 정부는 각 세대를 위하는 척하며 빚 폭탄을 돌리고 있다.


유럽을 살펴보자면 스페인과 포르투갈등 남유럽에서 젊은 세대가 점차적으로 일자리를 찾아 외국으로 이주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이런 일은 곧 우리에게 다가올수 있다고 진단하는데 벌써 매스콤상으로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게 현실이다. 일본으로 우리 청년세대가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그럼 뉴스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곧 심각한 경제위시가 발생하지 않을까 두렵기도 하다.


현재 가장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도 전체 성인중 일생에 한 번이라도 결혼을 했던 사람의 비중은 66%에서 54%로 급감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일명 젊은이들이 3포 새대로 불리며, 결혼, 출산등을 포기해 출산율은 거의 최저 수준에 이르고 있다.


정부는 이런 위기 상황에 대해 청년복지등을 강화하고, 아울러 출산 장려책을 도입해서 출산율을 올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표를 의식하여 노인층 세대에 입맛에 맞춰서 여론을 조장하는 현실에 한숨만 나온다.


2차 베이비 부머머 이후 시대 즉 `에코붐 세대`의 삶은 경로는 부모세대와 정반대로 가고 있다.(에코붐 세대 : 1979년 이후부터 1992년 사이에 태어난 950만명의 인구집단) 일본에 비해 대략 25년정도 후행하고 있는 한국의 경우 이 에코붐 세대를 어떻게 연착륙시켜 경제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가 중요한 과제로 다뤄줘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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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미국 주식이 답이다
이항영.이승원.장우석 지음 / 예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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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류의 책들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게 자극적인 문구들이다. 마치 책만 읽게된다면 큰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보는데 책장을 덮고 나면 뭔가 그럴듯한데 별로 생각나는건 없는 그런 경험을 하게된다.


따라서 그런 실망에 빠지지 않으려면 처음부터 아예 기대를 하지 않고 부담없이 필요한 정보만 뽑아낸다는 자세로 읽어주면 간혹 형편없는 책이더라도 아픔에 빠지는일은 없게된다.


`미국은 절대 망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는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말이다. 절대라는 말은 절대 쓰지 말아야 될 문구중의 하나다. 세상에 절대라는 말로 낭패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미국이나 협의적으로 봐서 미국증시가 망하면 한국증시는 보나마나 더 폭망일테니 미국이 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켜봐야 되기는 하지만 미국의 채무비율이 너무 높아서 악몽같은 대공황이 찾아올까 큰 걱정이 들기는 하다. 내 생애에 그런일이 없기를 바란다.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로 뚜렷한 재테크 수단이 없는 요즘 주식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안이기는 하지만 하면 할수록 어렵고 힘든 방법이기는 하다. 자기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을 극복해야지만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10년쯤 지났는데, 아직까지 큰 실패는 하지 않고 있지만 두렵기는 하다. 딱 65세까지만 버티고 나머지 시간들은 삶을 관조하는 자세로 살아가기를 기도한다.


이 책은 좀 짜집기에 급조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정작 미국에 대한 정보는 없고 마지막 20%는 ETF 명칭 소개만 그득해서 읽고나면 뭐지 하는 생각이 들수도 있다. 하지만 국내보다 글로벌 시장에 관심을 가지려면 일독을 해도 그닥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베트남이나 중국에 대한 시각은 나름 공감이 가는 부분도 많았다.


단, 미국시장에 대한 호기심을 해결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책이다. 큰 개괄서 정도로 접근함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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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 전3권 세트 - 한국만화대표선
박흥용 지음 / 바다그림판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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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용 화백의 만화는 호도나무 왼쪽길로 1편만 보고나서 접어놨다. 이유는 어처구니 없게도 절판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5편까지 나온 것 같은데 언제나 봐줄런지 모르겠다. 그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재출간 되자마자 세트로 사놓고 푹 익혀놨다가 읽어줬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도 물론 구해놨으니 원작을 읽어주고 영화까지 봐준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만화는 약간 난해하다. 생각했던것 보다 살짝 현학적이기도 하고 예술적인 부분을 너무 강조하지 않았나 싶다. 작화를 논하기에 공력이 짧아서 뭐라하기는 그렇고 주제가 뭔지 정확히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문학이나 만화나 하나의 토픽만을 뚜렷하게 다루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만화는 뭐랄까? 작가가 높은곳에서 독자들을 내려다보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 불편한 감이 있었다.


조선 중기의 혼란한 시절에 서자로 태어나 차별을 겪은 주인공의 아픔을 그리기는 했지만 별로 다가오지 않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같은 처지의 기생과의 사랑이나 아님 약간 다른 처지의 양가집 규수와의 사랑도 어색한 그런 느낌이 계속 들었다는...


그림체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확실히 역동적인 만화라는 생각은 들었다. 상당히 아름다운 작화에 몇 번씩 들여다봤다.


그럭저럭 만화를 보고 나서 영화를 봤다.


영화는 더 논할 부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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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구상희 지음 / 다산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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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고르라고 하면 내 손안에 들어올 가능성은 거의 없는 소설이다. 음식은 편식을 안하는 편인데 아무래도 책은 손이 가는 것들을 잡게된다. 우리는 어마어마한 정보의 홍수속에 살고 있지만 연간 출간되는 책들만 해도 엄청난 수량일것이다.

 

좋은 책들을 골라가며 읽어도 0.1%의 책도 못읽을텐데 마음이 가는 책을 고를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그렇지만 가끔 아무 생각없이 남이 주거나 공짜로 생긴 책들도 읽어본다. 간혹 의외로 대박을 안겨주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은 교보샘에서 덤으로 주어진 소설이다. 교보문고 스토리대상작이라고 하던데 제목부터 어느정도 플롯이 예상됐는데 스토리는 모르겠지만 큰 흐름은 얼추 그렇게 진행이 되더라는...

 

신인작가가 소설을 쓰느라고 고생을 했겠지만, 그닥 인상적인 소설은 아니었다. 좀 작위적이기도 하고, 마지막 용서하는 장면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무리 힘들고 억울한 일이 있더라도 묵묵히 참고 용서하는 조선시대의 여인상을 설파하는 느낌이었다.

 

마녀라는 매개체로 이어지는 전개도 뭔가 장치를 만든것 같기도 하지만 이야기가 흘러가는 방향을 종잡기 힘들었다. 하지만 가독성은 괜찮았고, 걍 시간때우기로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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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제왕
리아콰트 아메드 지음, 조윤정 옮김 / 다른세상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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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은 히틀러라는 전쟁광이 전쟁을 일으켜 죄없는 유태인들을 학살하고, 잔혹하고 냉정한 독일인들이 세계를 지배하려는 야욕으로 일으켰던 전쟁이라고 통상적으로 배웠고 알아왔다.

 

나이가 들고 차츰 차츰 지식이 얇게 넓어가면서 꼭 그런것만이 아니고, 전쟁배상과 하이퍼 인플레이션, 당시 유럽의 상황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상황이 어우러진 결과라는것을 어렴풋이 알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그 중심에 금융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금 세계의 경제를 움직이는 것도 바로 금융인데 가장 큰 영향을 발휘하는 사람중 하나가 미국 연준의 옐런 의장이 아닌가 싶다. 미국 연준의 영향력의 시작은 바로 29년 대공황때부터 시작됐는데 그 당시의 긴박한 상황이 비교적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책이 좀 두툼하고 장수가 많아서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내용은 그닥 어렵지 않고 역사책을 읽는 느낌이라서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책이기도 하거니와 출간후 많은 상을 받았고 주목을 받았다.

 

2009 파이낸셜 타임스&골드만삭스 ‘올해의 비즈니스 도서’상 수상 
2009 블룸버그 선정 ‘최고의 경제서적’ 
2009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 
2009 이코노미스트 올해의 책 
2009 아마존 상반기 베스트 도서 
2009 아마존 편집자가 뽑은 책 100 

상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는 검증됐음을 증명하기에 책을 읽는 시간이 아깝지는 않을것이다.

 

저자는 당시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녔던 네 명의 중앙은행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예민하고 비밀스런 성격의 잉글랜드은행 총재 몬태규 노먼, 외국인을 혐오하고 의심이 많았던 프랑스은행 총재 에밀 모로, 눈부신 재능을 가졌지만 누구보다 오만했던 독일 제국은행 총재 마르 샤흐트, 넘치는 활력과 강인한 의지의 가면 아래 깊은 상처와 누적된 피로를 숨기고 있었던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벤저민 스트롱이 그들이다.

 
제1차 세계대전 뒤 그들은 국제 금융의 세계를 재건하기 위해 노력했다. 많은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공통된 두려움과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이 생각하는 자본주의의 가장 큰 위협은 인플레이션이었다. 그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시계를 거꾸로 돌려 세계를 금본위제로 복귀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러가지 변수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생각대로 흘러가지는 않게된다.

이 책은 대공황이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는지 그 원인과 과정, 결과를 한 편의 역사소설처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으며 그들은 넘치는 재능과 열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때로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고, 오판은 참혹한 대공황을 불러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저자는 작은 정책 하나가 얼마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지, 위기의 증후가 곳곳에서 어떻게 발견되는지 설명하며 경제의 거대한 흐름을 짚어나간다.

 
정책을 만드는 이들은 그것이 시장에 해부용 메스처럼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틀에는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고 외과적 정밀함으로 문제를 제거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하지만 경제의 전체적인 흐름을 알고 싶다면 먼저 정책을 만드는 이들, 금융을 움직이는 자들을 보아야 한다. 저자가 중앙은행 총재들에게 초점을 맞춘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경제는 단순한 산술법칙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대공황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통해 금융의 복잡한 구조를 재치 있게 풀어낸 이 책은 단순히 눈앞의 상황을 보고 대처하는 것에서 벗어나 거대한 경제의 흐름을 읽고 곳곳에서 위기의 증후를 발견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준다.

 

서브프라임 모기지후 엄청난 양의 양적완화후 경제가 어떤식으로 흘러갈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는 요즘 읽어줄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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