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7 - 연산군일기, 개정판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7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 연말부터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틈틈이 읽어주고 있다. 활자에 지칠때 가끔 들춰주기 딱 좋은 아이템인듯 싶어서 선택했는데, 이 시리즈 대단하다고 말로 듣기는 했지만 보면 볼수록 역작이라는 생각이다.


전문적으로 역사를 공부하지 않았으면서도 이런 작품을 탄생시킨 박시백 화백에게 경배를 드린다. 아이, 어른할 것 없이 그 누가봐도 좋을만한 역사교양 만화라고 생각한다. 그 방대한 양을 이렇게 한권에 녹여내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조선왕조실록을 읽지 않아서 정확히 모르겠지만 중요한 사실은 거의 들어가 있는듯 싶다.


팟캐스트 20편도 모두 들었지만, 신교수님도 박시백 화백의 능력은 인정하더라는...


아무튼 아주 즐겁게 잘 읽고있는데 이번에는 연산군일기를 봤다. 총 20편중 7편에 해당되는데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재위기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실록 특성상 이기는 편 위주로 씌여졌기에 희대의 난봉꾼으로 묘사되지만, 작가의 의견은 조금 다르다. 왕권이 갈수록 약해지는 싯점에서 강력한 왕권을 기도한  절대군주로 그려진다. 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정신이 퇴색했다는 점은 있지만 말이다.


재작년 북한산 둘레길을 돌았을때 연산군의 을씨년스러운 무덤을 지났던 기억이 얼핏 나는데, 참 연산군의 운명도 기구하다는 생각이다. 좀더 치밀하고 자기 관리를 잘했더라면 그야말로 희대에 남을 강력한 군주가 됐을텐데 결국 그 아슬아슬한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고, 연산 이후로 왕권은 차츰 몰락되고 신권이 강화되는 그런 시대가 도래하니 말이다.


다음편은 이제 중종인가..? 연산군 캐리커쳐를 보면 딱 느낌이 오지 않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팩트체크 - 세상을 바로 읽는 진실의 힘 팩트체크 1
JTBC 뉴스룸 팩트체크 제작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손석희씨가 JTBC 사장으로 간건 정말 의외였다. 왜 쓰레기 종편 사장으로 갔을까 하며 많은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손석희가 가지는 브랜드 파워는 대단했다는 생각이다. 그의 깔끔하면서 중립적인 이미지는 그대로 살아있었고 그가 메인 앵커를 맡은 뉴스시간은 공중파 보다 오히려 더 공정하게 보인다. 손석희 영입은 JTBC가 보인 신의 한수가 아니었을까?

 

팩트체크는 그가 진행하는 뉴스의 한 꼭지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룬 코너다. 과연 그 이슈가 사실에 부합하는가 따져보는건데, 민감한 이슈였던 담배값에 대해 정말 건강지수를 높였는가라고 조목조목 데이터를 들이댄다. 국민건강을 겉으로 내세웠지만 세수를 증대하기 위해 서민의 주머니를 턴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지만 이런 민감한 부분을 살짝 에둘러 가며 교묘하게 비판하며 그런 식으로 다뤄준다.

 

이 책은 독서통신교육의 교재로 선택했다. 분기별로 독서통신교육을 받는데 예전에는 주로 자기계발서 종류만 교재로 선택이 됐는데, 요즘은 이런 책도 교육대상으로 나오니 선택하는 즐거움이 있다.

 

이 책에서 다뤄진 이슈들을 살펴보면,

 

1장 우리는 무엇에 눈 뜨고 귀 기울여야 하는가_이슈 체크 
‘장그래법’은 정말 비정규직을 위한 것인가 
매매가를 넘어선 전세도 나오는데…살림살이 나아졌다고? 
아이 맡기기 불안한 엄마들···‘어린이집 학대’ 판별법 
‘갑’의 사회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땅콩 회항’ 
대한민국, 이제는 남녀평등 사회라고? 
담뱃값 인상, 정말 국민건강지수를 높였나 
전염병 공포, 인간의 무지를 먹고 자라다 
한국의 메르스 대응, 해외와 비교하면? 
세월호 이후 우리는 과연 달라졌는가 

2장 알수록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들_경제 체크 
기준금리는 내렸는데, 내 대출이자는 왜 그대로인가? 
싱글도 서러운데 세금까지 더 내라고? 
1인당 국민총소득 3만 달러는 먼 나라 이야기? 
부모님 용돈도 소득공제가 가능한가 
143배 더 받는 사장님, 연봉 얼마가 적절한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가계통신비 줄어들까? 
현금 보유액 줄어든 대기업, 정말 돈 풀었나? 
‘한국, 일 덜 하면서 돈은 더 받는다’ 사실인가 

3장 우리는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가_정치 체크 
나랏빚 둘러싼 여당 대표와 경제부총리 충돌, 누구 말이 맞나? 
그리스 위기는 정말 ‘과잉 복지’ 때문일까? 
여의도 정가의 또 다른 속살, 청부입법의 세계 
‘관피아 방지법’이 ‘직업 선택의 자유’ 침해라고? 
‘씨족 국회’ 국회의원 보좌관은 친인척? 
국회의원 수, 몇 명이 적당할까? 

4장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_사회 체크 
‘노인의 자격’은 과연 몇 세부터일까? 
위헌 결정 받은 군 가산점, 부활 가능할까? 
정당방위는 어디까지 허용되는가 
스키니는 되고, 스커트는 안 된다? 도촬 판결의 기준 
성매매 특별법은 위헌인가, 합헌인가 
경비원 최저임금 안 주고,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외동 아이는 사회성이 떨어진다고? 
제주 흑돼지는 천연기념물, 이제 못 먹나 
운전면허 난이도와 사고율의 상관관계 
유승준, 한국에 돌아올 수 있을까? 

5장 머리와 마음을 채우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_상식 체크 
크리스마스 캐럴을 빼앗아간 저작권 사용료? 
질소를 샀더니 과자가 따라왔다? 
아기들이 먹는 분유에 나트륨이 과다하다고? 
하루 세 잔 이상 우유를 마시면 건강이 위험하다? 
골칫덩이 새집증후군에 만병통치약이 존재하는가 
카페가 도서관보다 공부가 잘 된다고? 
항공기, 안심하고 탈 수 있을까? 
‘쐬주’아닌 소주, 도수 낮아졌으면 가격도 내려야 할까? 
산모의 체질, 동서양이 다르다? 
현대과학은 지진을 예측할 수 있는가 
벚꽃 원산지 논란, 진실은 무엇일까? 

에필로그 ’진실의 집‘을 짓는 마음으로_임경빈 방송작가 

 

하나의 에피소드당 대략 10페이지 남짓이고 그야말로 술술 읽힌다. 본방을 자주 보지 못하는 입장에서 깔끔하게 하나씩 흝어보니 시사부분에 대한 상식이 조금이라도 확장되는 느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어깨너머의 연인 : 유이카와 케이 장편소설,제126회 나오키상 수상작,
유이카와 케이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사 / 2016년 3월
평점 :
판매중지


교보 샘에서 이북으로 읽어준 소설이다. 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3권의 선택중 한 권은 가급적 소설로 선택을 하는데 별로 땡기는게 없어서 이것 저것 찾다가 눈에 들어와서 선택을 했다.

 

이 책은 2002년에 출간했다가, 2014년도에 다시 재출간한 소설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읽힌 듯 싶은데, 책을 읽어보니 젊은 여인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되었을듯한 그런 내용이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영화로 나왔더라는...영화는 물론 안봤지만 이미연 주연의 영화로 2007년에 개봉됐던데 얼핏 스쳐가듯이 보기는 본 것 같다.

 

일본에서도 아마 영화나 드라마로 다루어졌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크게 루리코와 모에라, 두 여성의 우정 아닌 우정을 다룬 내용이다. 꿋꿋하게 세상에 맞서 자기만의 색을 지키며 살아가는 모에와 그야말로 된장녀 스타일의 루리코, 전혀 상반되는 캐릭터로 보이지만 그 둘은 뭔가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규범과 속박에 얽히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하고 편견없이 세상을 살아가려는 밝고 쿨한 감성의 소유자들이다. 책은 아주 재밌고 그야말로 술술 읽힌다. 남자인 내가 봐도 뭔가 찌릿한데 여성들이 보면 일종의 통쾌함도 느낄 것 같다.

 

한국에서 이런 스타일의 삶을 살기는 매우 어렵겠지만, 일본은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로 용인되는걸 봐서 역시 가깝고도 먼 나라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런 다름이 중요한건 아닌 것 같고 답답한 현실에 얽매여 있는 분들은 시원하게 읽어주면 가슴이 뻥 뚫릴듯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브 바이 나이트 : 밤에 살다 커글린 가문 3부작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고 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떠올릴 매체가 있을것 같다. 바로 ˝영화˝다. 아니나 다를까 올해 10월쯤 개봉예정으로 벤 에플릭이 친히 메가폰을 잡고 찍었다고 한다. 출연진을 보니 벤 에플렉이 조를 맡고 시에나 밀러와 엘르 패닝이 나오는데 대략 배역이 짐작간다.

 

벤 에플릭의 출연작이나 연출작을 보면 다소 갈짓자 행태이기는 하지만 책을 좋아하는 다소 지적인 스타일인 사람일것 같다. 작년에 읽었던 나를 구해줘도 영화로 만들면 딱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나 벤이 나오더라는...

 

개인적으로 캐빈 스미스와 같이 했던, 체이싱 아미나 도그마가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도그마는 좋아하는 영화로 가끔 봐준다. 얘기가 잠깐 다른 방향으로 나갔는데 이 책 전에도 데니스 루헤인의 책을 연출 각본까지 한 작품이 있다. 가라 아이야 가라였는데 원작에 충실했던 영화로 기억한다.

 

살인자들의 섬[셔터 아일랜드]나 미스틱 리버도 영화로 나왔으니 데니스 루헤인은 할리우드에서 사랑받는 작가임이 분명하다. 셔터 아일랜드는 책도 영화도 봤지만, 미스틱 리버는 둘다 구해놓고 아직 보지 못하고 있다. 올해안에 봐야지...

 

리브 바이 나이트는 선 굵은 느와르다. 나쁜 놈이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는 심정적으로 공감이 가는 나쁜 놈 캐릭터의 조가 주인공이다. 음모와 배신이 그리고 열정적인 사랑이 뒤 얽혀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책에 대한 내용은 적어봤자 큰 의미가 없고, 일단 재밌으니 땡기면 읽으시라...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34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해 읽는 책중 소설 대 비소설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 대략 반반정도 되지 않을까 싶지 않지만 아직 세어보지 못해서 모르겠다. 좋아하는 소설은 아무래도 장르소설로 분류되는 스릴러나 추리물인데 너무 한쪽으로 치중되지 않나 싶어서 올해부터는 나름 명작으로 일컬어지는 소설도 부지런히 읽어보기로 했다. 물론 명작의 기준이 모호해서 애매하기는 하지만 누구나 고래를 주억거리며 끄덕거릴만한 소설이 그런 범주에 들어가지 않을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그런 명작 읽기의 일환으로 읽어줬다. 사실 아주 오래전 읽었던 소설이기는 하지만 머릿속에 남아있는건 다소 야한 이미지와 영화의 오버랩이다. 프라하의 봄으로 개봉됐던 영화는 줄리엣 비노쉬의 싱그러움,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안정적인 연기, 레나올린의 퇴폐미가 기억난다.

 

사실 책을 읽는 내내 그 세 사람을 떠올려가면서 읽었으니 이미지가 얼마나 무서운건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책은 크게 토마시와 테레자, 사비나와 프란츠 두 연인들의 사람을 담고 있다. 여기에서 프란츠는 사비나와 연결되어 있지만 토마시 커플과는 연결되어 있지 않고 사비나는 토마시와 한때 연인이었고 끝까지 남는 화자로 기록된다.

 

존재의 가벼움과 무거움, 어느쪽이 옳은가 니체의 영원한 재귀는 무거움이지만 실제요, 진실이다. 니체의 철학에 대해서 귀동냥으로 들었지 아직 정식으로 접해본바는 없지만 소설은 니체의 실존사상을 기반으로 씌여진 듯 하다. 우리의 삶은 단 한 번이기에 비교도 반복도 되지 않아 깃털처럼 가벼운데 토마시에게 진실되게 토마시를 사랑하는 테레자는 무거움이고, 자유로운 영혼인 사비나는 가벼움이다.

 

프란츠는 인물설정에서도 물러나 있지만 책에서도 역시 주변 인물중의 평범한 사람으로 기록된다. 나약한 지식인의 캐릭터인데 누구나 프란츠와 비슷한 다소 찌질함을 갖고 살아가기 때문에 공감가는 캐릭터로 다가오기도 한다.

 

책중 약간 곁가지로 다뤄지는 느낌이지만 사비나와 프란츠의 관계를 기술한 대목이 있다. `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탄 자세로, 두 사람 모두 말을 타고 달리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그들이 원하는 먼 곳을 향해 가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그들을 구원하는 배신에 도취했다. 프란츠는 사비나를 타며 그의 부인을 배신했고, 사비나는 프란츠를 타고 프란츠를 배신했다.˝ 프란츠를 타고 프란츠를 배신했다는 말이 가슴에 확 꽂혔다.

 

˝사랑이 탄생하는 순간은 이런 것과 유사하리라는 것을 테레자는 알았다. 여자는 분노에 찬 영혼을 부르는 목소리에 저항하지 않는다. 토마시는 결코 사람의 함정 앞에서 안전하지 않고 테레자는 매시간, 매분마다 그를 위해 몸을 떨 수밖에 없다.˝ 첫 독서에서는 둘의 관계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이제 나이가 드니 토마시도 테레자도 모두 이해가 된다. 왜 그토록 서로를 갈망하면서도 어떤 견지에서는 겉도는지 그 이유를 막연하게나마 알 수 있었다. 이래서 이 책이 그렇게 오랫동안 사랑받는걸까?

 

책 뒷편에 인상적인 발췌글이 있다.

 

˝한 번은 중요하지 않다. 한 번이면 그것으로 영원히 끝이다. 유럽 역사와 마찬가지로 보헤미아 역사도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 보헤미아 역사와 유럽 역사는 인류의 치명적 체험 부제가 그려 낸 두 밑그림이다. 역사란 개인의 삶만큼이나 가벼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벼운, 깃털처럼 가벼운, 바람에 날리는 먼지처럼 가벼운, 내일이면 사라질 그 무엇처럼 가벼운 것이다.˝

 

그래 그렇다. 어떤 일이 아무리 심각하고 무겁게 다가온다 할지라도 그건 단 한 번이고, 깃털처럼 가벼운 존재에 불과한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