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알코올 중독자
허근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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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알콜은 나한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물질일까? 일단 의미를 떠나서 많은 영향을 끼쳤음은 분명하다. 알콜을 섭취한지 어언 30년이 지났으니 그동안 마신 술의 양만 해도 인공연못 하나는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울러 투자한 돈은 직간접적으로 소형 아파트 한 채 정도는 해드시지 않았을까 싶다는 생각이다.


알콜이 끼친 지대한 영향이 나에게 도움이 되었을까? 아님 절대 도움이 안됐을까? 이건 솔직히 답을 하지 못하겠다. 분명히 도움 받은일도 너무나 많았고 반대로 부끄러운 일들도 많았기 때문에 알콜은 한마디로 나에게는 애증의 물질로 다가온다.


지금 이 글을 적고 있는 싯점이 금주 9일차, 일수로 8일이 지났다. 이번 주 초에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고 자연스럽게 금주중인기는 하지만 평생 금주인으로 살고 싶은 생각은 아직 없다. 하지만 상태가 안 좋은건 분명하니 일단 정상으로 돌려놓고 생각해보자.


알콜중독 관련 서적을 3권 샀다. 이미 두 권을 읽었고 마지막 세 권째를 오늘 새벽에 일어나서 읽었다. 이 책은 현직 신부님께서 알콜중독으로 고생하시다가 갱생하셔서 카톨릭알코올사목센터장도 지내시고 많은 중독인들에게 도움을 주시고 현재 단주중이신 경험담을 엮은 책이다. 현직 종교인이 저술하신 책이라서 그런지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다. 그래도 카톨릭이니 개신교 보다는 거부감이 좀 덜하다. 아무래도 자기만 맞다고 강요하는 부분이 좀 덜해서 그런가?


띠지 까지 둘러가면서 열심히 봤는데 건진 구절 몇 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아는 내용이라서 좀 아쉽기는 했다.


사람이 어떤 물질이나 대상에 중독이 되면 지능과 정서, 의지는 바닥에 떨어지고 영혼마저 병들고 후회와 죄책감으로 다음에는 절대로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수없이 결심은 하지만 어리석은 악순환만 계속된다고 말씀하시는데 꼭 이렇지는 않지만 왜 찔리는 것일까?


중독자들은 자신에게 분명한 신체적, 정신적 피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중독 사실을 합리화하고 부정하며 중독은 원인들을 남의 탓으로 돌린다고 하는데 이 점에서 분명히 나는 아닌 것 같다. 적어도 나는 모두 내 탓이고 내가 좋아서 마신다고 말하니까...


이 싯점에서 반성의 차원으로 시 하나 읽어보자.


딱 한 잔 하려 했는데

벌써 두 잔 세 잔 넘었네

한 병 두 병 세 병도 모자라니

앞에 앉은 사람도 보이지 않고

지금이 몇 시인지도 모르겠네

내가 어디 있는지조차도 모르는데

어느새 새 날이 밝아와

지난밤의 후회와 죄책감만 짓누르네


- 어느새 날이 밝아오네, [그때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면] 23쪽


알콜중독은 일단 발병하면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진행하여 최종적으로는 죽음에 이르는 무서운 질병이다. 술을 마시는 동안 식사도 제대로 하지 않아 영양실조에 걸리는 사람도 많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이 번 시그널을 무시하면 안될 듯 싶다.


또 알콜 중독은 회복이 되어도 완전한 치유가 없는 병이라 하고 이 병에는 그 진행의 정도에 따라 절대 고쳐지지 않는 부분이 있고 음주 조절 능력은 일생 동안 치료되지 않아서 단주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하는데, 그건 너무 가혹한 것 같고 방법을 찾기는 찾아야 겠다.


사실 요즘 독주는 거의 안 마시고 되도록 2차를 넘기지 않고 나름대로 기준을 가지고 음주를 하지만, 문제는 에브리데이 조금씩 마시는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일단 수치가 정상화되면 내가 오승환도 아니고 연투 등판을 자제하기로 해보자.


책은 종교를 가진 알콜인들에게 추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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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과 채찍 - 목표로 유인하는 강력한 행동전략
이언 에어즈 지음, 이종호.김인수 옮김, 최정규 감수 / 리더스북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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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경제학은 인간의 실제 행동을 심리학, 사회학, 생리학적 견지에서 바라보고 그로 인한 결과를 규명하려는 경제학의 한 분야로 십여년전 부터 핫하게 떠오르는 아이템이다.

 

넛지라는 책으로 알려진 분야인데 넛지는 강압하지 않고 부드러운 개입으로 사람들이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뜻한다. 지하철에서 에스칼레이터 옆에 계단에 적어놓은 한 걸음당 당신은 몇 시간 수명을 더 얻었다 식의 그런 유도방식이다.

 

이 책은 넛지보다 더 나아가서 보다 더 강한 행동유인 방식에 대해 기술하고 있는 책이다. 8월 한달동안 개인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려는 일이 있다. 보다 더 효율적인 달성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읽어줬다.

 

전반적으로 약간 번역의 문제가 있는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조금 매끄럽게 읽히지는 않지만 저자의 의도는 충분히 파악했다. 각기 사안에 따라 당근과 채찍을 병행해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라는 그런 말이지만 세부적으로 실행방식에 대해 여러가지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저자는 이미 스틱K라는 사이트를 이용하여 사람들에게 목표 달성을 유인하고 있는데, 이런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내가 금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사이트에 돈을 건다. 일단 자기의 형편에 맞춰서 돈을 건다. 2016년 1월 1일부터 금연을 시작해서 12월 31일까지 성공하는것을 목표로 한다면 먼저 1천달러(사람마다 다름)를 걸어 놓고 성공하게 되면 그 돈을 돌려받고 실패하면 자신이 지정하는 단체에 기부를 한다.

 

기부하는 단체는 자신이 싫어하는 단체로 지정을 하도록 한다. 책에서는 부시도서관등을 거론하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이승만기념관이나 뭐 이런데로 지정을 하는거다. 거기로 기부되는게 죽기보다 싫다면 더욱 노력하게 된다 이런 논리인데 성공율이 제법 높다고 한다.

 

물론 방법론적으로 꼭 이런게 맞다 아니면 적절하지 못하다를 말하지는 않는다. 하나의 방식일뿐이고 여러가지로 변용을 해서 활용할 수 있다. 사이트를 이용한다함은 주변 사람들에게 널리 공개하여 자신을 지켜보게 하고 스스로의 의지를 더욱 강화시키며 실패와 성공시에 적절한 당근과 채찍을 받게 되는 그런 논리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자신의 목표를 주변에 공지하는게 효과적이라는 점이다. 내 경우에도 단기로 목표를 달성할때 주변에 널리 알리는 것과 혼자 마음속으로 하는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아무래도 인간은 자기과시적인 면이 있기 때문에 이런 방법을 잘 활용한다면 목표달성에 많은 도움이 있을것이다.

 

책에서 다뤄진 몇 가지 당근과 채찍을 살펴보면,

 

하나, 직원들의 마음은 이렇게 움직여라! : 1원도 주지 않고 100억 인센티브효과 얻는 동기부여책

미국 최대의 온라인 신발업체이자 고객감동서비스로 잘 알려진 자포스는 신입사원 교육을 마친 직원들에게 뜻밖의 제안을 한다. “지금 자진퇴사할 경우 2000달러의 보상금을 주겠다.”는 것. 결과는 어떨까? 무려 98%가 이 제안을 거절하고 회사에 남기를 선택한다. 그리고 스스로 달콤한 제안을 거절한 직원들은 회사에 대한 더 큰 기대와 비전을 갖게 되어 동기부여와 성과창출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이것은 매몰기회 비용의 덫에 빠지는 인간 심리를 이용한 것으로 아무 비용도 들이지 않고 엄청난 효과를 거두는 반대유인의 일종이다. 단순히 보상을 내려야만 당근이라는, 그것도 큰 당근일수록 효과적일 거란 상식은 여기서 무너진다. (p.82)

둘, 참여를 유도하려면 다른 사람과 비교하라! : 다른 사람을 따라하는 또래압력 이용한 정책설계법

정말로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고 싶다면 캠페인 광고는 이제 그만. 지금 당장 요금청구서를 바꿔라. 로버트 치알디니 교수는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15만 가구를 대상으로 요금 청구서에 ‘같은 평형대 사는 이웃들의 에너지 사용량’을 비교해 넣는 실험을 했다. 그러자 자신들의 낭비를 알게 된 상위 10퍼센트에 속하는 과다사용자들의 에너지 사용량이 급감하는 놀라운 효과를 보였다. (pp.165-166) 
또 하나, 그린캠페인의 하나로 호텔 투숙객들이 타월 교환을 요구하지 않도록 만들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대부분은 “타월을 재사용하는 것은 환경보호에 도움이 됩니다.”식의 안내문을 적어놓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만들려면 이렇게 말하는 것이 좋다. “그 방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75%가 타월을 재사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로버트 치알디니 교수는 이 같은 실험을 실시해 평범한 환경보호 문구보다 33% 더 많은 사람들이 타월 재사용에 동참하게 만들었다. (p.161)

셋, 반드시 목표 달성을 이루게 하려면 줬다 빼앗아라! : 손실회피 경향을 이용한 목표달성법 1

인간 본성에 맞는 세심한 전략은 일상에서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누군가의 금연을 돕기 위해선 어떤 전략을 쓰는 게 좋을까? 만약 그가 레드삭스 야구팀의 열렬한 팬이라면 경기 입장권을 코앞에 들이밀고 유혹하는 당근보다 가지고 있는 표를 빼앗겠다고 위협하는 채찍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바로 손안에 있는 것을 놓기 싫어하는 인간의 손실회피 경향 때문. 이러한 손실회피 경향을 이용한 프레이밍(framing)은 금연, 다이어트, 외국어학습 등 자기계발뿐 아니라 마케팅에서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하거나 캠페인 참여, 프로젝트 완료 등을 유도할 때도 충분히 유효한 방법이다. (p.111) 

넷, 성공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켜라! : 성취감을 자극하는 목표달성법 2

우리는 성공적인 상황을 ‘연출’하는 것만으로도 최종 목표에 도달하는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컬럼비아경영대학원의 란 키베츠 교수는 스탬프 10개와 12개짜리 두 가지 종류의 무료커피 쿠폰으로 실험을 했는데 12개짜리 쿠폰에는 이미 2개의 확인도장이 찍혀 있었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두 쿠폰이 제공하는 유인은 동일하지만 스탬프 12개짜리 쿠폰은 사람들에게 이미 목표의 6분의 1을 달성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는 점. 실제로 1만회의 조사 결과 12개짜리 쿠폰을 가진 사람들의 무료 커피 성공률이 훨씬 더 높았다. 목표가 가까이에 있다는 환상을 제공하기만 해도 목표 달성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일종의 ‘보이지 않는’ 당근 유인책이다. 
이 같은 유인책은 일상에서 얼마든지 응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카드빚을 청산하려 한다고 하자. 하루빨리 빚을 청산하겠다는 의지가 그다지 강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현재까지의 진전 상황을 강조하는 것이 혹은 지금까지 잘 해왔다는 환상이라도 만들어내는 것이 더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이미 많은 돈을 갚았거나 혹은 빚 청산을 실천하겠다는 의지가 굳건하다면 그 사람에게는 앞으로 갚아야 할 금액을 강조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 될 것이다. (pp.217~221)
 

 

회사 주변에 있는 커피숍들중 미리 찍어주는 쿠폰들은 일종의 유인책이었던 것이다.

 

기대한바에 못 미치는 점도 있지만, 책에서 말하는 전략들을 잘 활용한다면 가정에서 자녀들이나 직장에서 직원들에게 동기부여 내지 유인책으로 많은 도움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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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 10년이 지나도 잊어버리지 않는 독서법
카바사와 시온 지음, 은영미 옮김 / 나라원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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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책 읽기에 대한 책을 읽어준다. 각자가 자기만의 독서방식이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의 방식도 참고하고 개선할 수 있는 방향이 있다면 보다 더 효율적인 독서가 될거라는 생각을 한다. 공자님도 말씀하셨듯이 삼인행이면 필유아사로 우리들 삶의 일상생활에서도 반드시 배울만한 사람들과 행동들을 봤을때 그런것들을 참고로 하여 자기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하는데 밑거름이 되게 할 수 있을것이다.

 

교보 샘에서 선택한 이북으로 지하철 출퇴근시 읽어줬는데, 일단 가독성은 상당히 좋다. 쉽게 술술 읽히고 작가가 어떤것을 말하려는지 금방 캐치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작가가 제시하는 방법들을 이미 내가 하고 있다는 사실에 살짝 놀랍고 뿌듯한 점도 있었다. 나도 그렇게 허접하게 읽는건 아니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다만, 한 번 읽은 책을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 구체적인 방법에서는 좀 아쉬웠다. 물론 쉽게 그런 방법을 찾을거라는 생각은 안 했지만 말이다.

 

일단 책을 읽게 된다면 우리는 무엇을 얻게 될 것인가? 단순한 지식이 아닌 결정화된 지식, 즉 단순히 나열된 문자 정보에 그치지 않고 그 정보를 응용하고 실천하게 함으로써 10년이 지나도 기억이 가물거리지 않는 `결정화된 지식`을 얻을 수 있는것을 책 읽기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목적론적인 책 읽기의 지식이 아무래도 지식의 기반이 되기 때문일것이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남에게 뒤쳐지지 않고 경쟁력을 갖춰서 앞서 나갈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 어떤것일까? 그건 바로 독서가 아닐까 싶다. 지금 당장에라도 맘을 먹으면 주변에 있는 수 많은 양서들을 펼쳐들고 지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일것이다. 그렇다면 단지 읽는 것으로 그런 효과를 볼 수 있을까라는 부분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책을 읽되 어떻게 효율적으로 읽는가에 대해 저자는 말한다.

 

우선 경쟁자를 뛰어넘으려면 인풋의 양과 질에서 앞서야 된다고 한다. 작가는 한 달에 30권, 일년데 360권 이상을 읽는다고 하는데 인풋량을 늘리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독서량을 늘리는 것으로 일본인 중에 한 달에 책 10권 읽는 사람이 약 2%라는 조사결과가 있고 한 달에 책 10권만 읽으면 일본인 상위 2%에 든다고 말한다. 나 같은 경우 대략 200권 정도 읽어주니 2%안에 드는걸까?

 

사실 200권 읽는 것도 말이 200권이지 그렇게 쉽지 않다. 주말이면 새벽에 기상해서 3~4시간 집중적으로 읽어주고, 출퇴근시 지하철을 이용할 때 이북으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고, 휴가시에도 3일 정도는 도서관에서 책에 파 묻혀야지 가능한 숫자다. 나도 목표는 365권 매일 하루에 1권씩 읽는건데 언제나 달성할런지 모르겠다.

 

아무튼 인풋을 늘리고 다음으로는 아웃풋 방법을 제시한다. 밑줄을 그으면서 체크하는 형광펜 독서법, 책의 장점을 소개하는 홈쇼핑 독서법, SNS를 활용하는 소셜 독서법, 글쓰기 능력을 높여주는 리뷰쓰기 독서법, 책 속 정보를 짜내는 생자몽 칵테일 독서법을 말한다. 우선 형광펜은 열심히 긋고 있고, 좋은 책을 읽게 되면 주변 사람들에게 정리해서 전파도 하고 소셜도 적당히 활용을 하는 편이니, 리뷰쓰기에 더욱 집중을 해야겠다. 생자몽 독서법은 스스로에게 아웃풋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가벼운 압박감을 주면서 책을 읽으면 신기하게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사실을 많이 깨닫는다고 하니 리뷰용으로 활용해야될 듯 싶다.

 

결국 인풋과 아웃풋의 적절한 조화가 효율적인 독서가 될 듯 싶다. 리뷰를 쓰는 방식도 여러가지 각도로 활용을 한다면 좋은 아웃풋이 되지 않을까? 연수입이 높을 수록 한달 책 구입비가 많고, 연수입이 낮을 수록 책 구입비가 적어지는 경향이 최근들어 더욱 강해지고 있다. 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즐거운 독서를 위해서라도 부지런히 열심히 읽어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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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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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작품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영화를 먼저 보느냐 아님 원작을 먼저 보느냐의 선택에서 대부분 원작을 읽고 보는 쪽을 택한다. 아무래도 책의 묘사가 훨씬 디테일하고 영화보다 다양한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그려지기 때문에 책을 먼저 보고 영화를 본다.

 

하지만 미 비 포유는 반대로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봤다. 이유는 단순하다. 원래 디비디나 다른 매체를 통해서 영화를 보려고 했는데 우연치 않게 상영관에서 이 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조만간에 내려갈 영화였기에 먼저보게 됐다.

 

사실 미 비포유는 책이나 영화나 그닥 땡기는 아이템은 아니었지만, 존엄사에 대한 문제를 다뤘기에 관심이 가게됐다. 죽음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이다. 셀리 케이건 교수의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읽고 나서 더욱 죽음에 대해서 다양한 각도로 생각해보고 있다.

 

물론 가장 궁금한 건 사후세계가 있는가 하는 문제이지만 그건 불가지론에 가까운 부분이라서 별 의미가 없다. 케이건 교수는 거의 단호하게 사후세계가 없다고 단언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다. 그럼 살아있는 동안 어떻게 효율적으로 살아가느냐가 문제가 되는데 각자가 추구하는 바가 다르니 어떤 삶이 옳다고 말할 수 없기에 그건 말하지 말자.

 

다만, 존엄사 측면은 누구나 접할 수 있는 부분이고 그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문제이다.

 

다시 미 비 포유로 돌아와서, 줄거리를 간단하게 요약해보자면 영국에서 성을 소유하고 있는 부유한 집안의 자제로 잘 나가는 인수합병전문가로 여러가지 취미생활(모험적인 여행이나 운동)을 즐기며 어여쁜 아가씨와 사랑을 하고 있는 윌 트레이너가 어느날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하고 경추손상으로 전신마비 상태로 고향에 돌아오게 된다.

 

조그만 시골에서 자라났고 한 번도 울타리 밖으로 나가본적이 없는 루이자는 실직을 하고 나서 윌의 6개월간의 간병인으로 재취업하게 되는데 집안형편이 어려워서 열심히 해야 되는 상황이다.

 

2년간 전신마비로 지냈던 윌은 접근하기 상당히 어려운 성격으로 밝은 성격의 루이자는 그에게 많은 모욕감을 느끼고 간병인을 계속 해야되는가에 대한 회의감이 들던 찰라, 여러가지 이유로 윌의 마음을 열게 되고 둘은 가까워진다.

 

하지만 왜 6개월만 간병을 해야되는가?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됐으니 윌이 6개월 뒤에 스위스의 한 병원에서 존엄사를 준비하게 된다는 걸 알고 사직을 하게 되지만 윌의 어머니 카밀라의 간청으로 마음을 잡고 윌에게 생의 희망을 안겨주기 위해 노력한다.

 

스포일러가 있어서 결말은 얘기하기 그렇지만 결국 사지마비, 그것도 손가락 하나만 간신히 움직이고 온갖 경련에 폐렴, 각종 질환으로 고통에 시달리며 전적으로 남에게 의존하는 삶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냐의 문제다.

 

영화와 책을 읽는 내내 나라면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해봤지만 답을 내리지는 못했다.

 

내가 그 입장이 되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윌의 선택을 이렇다 저렇다 논할 수 없는거다. 결국 존엄사의 권리는 본인에게 있고 이런 걸 옳다 그르다 말할 권리는 타인에게 없다는 생각을 했다.

 

책은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킬만큼 인기를 누렸고 읽어봐도 작가의 이야기 솜씨가 매우 좋은편이다. 단, 내가 좋아하는 류의 소설이 아니라서 가볍게 가볍게 읽었다.

 

영화는 평범하다. 하지만 루이자와 에밀리아는 성이 같아서 그런지 싱크로율이 놀랍다.

 

책을 읽는 내내 여주인공 에밀리아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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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과학책 - 지구 생활자들의 엉뚱한 질문에 대한 과학적 답변 위험한 과학책
랜들 먼로 지음, 이지연 옮김, 이명현 감수 / 시공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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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교보문고에 들렸다가 눈의 띄여서 구입한 책이다.

 

고등학교때 문과와 이과를 결정짓는 과목은 대부분 과학과 수학이 아니었나 싶다. 내 경우는 과학과 수학 둘다 별로라했기 때문에 너무나 당연하게 문과를 갔다. 하지만 수학은 싫어해도 숫자를 다루는 일을 하게 되었고, 과학은 싫어하지만 교양과학류의 서적이나 진화론에는 매우 관심이 많아서 가끔 책을 봐주곤 한다.

 

이 책은 교양과학서라고 분류를 할 수 있는데, 저자의 유머감각이 뛰어나서 재밌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전문적인 내용도 당연히 있기 때문에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두 달에 걸쳐서 한 꼭지씩 천천히 봐줬다.

 

목차만 읽어도 책의 절반을 읽었다는 말이 있는데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이야기들을 살펴보자.

 

지구가 자전을 멈추면 
진짜 광속구를 던지면 
사용 후 핵연료 저장 수조에서 수영을 하면 
이상하고 걱정스러운 질문들 1 
타임머신을 타고 뉴욕으로 
세상에 소울메이트가 1명뿐이면 
다 같이 레이저 포인터로 달을 겨냥하면 
원소 벽돌로 주기율표를 만들면 
70억 명이 다 함께 점프하면 
두더지 1몰을 한자리에 모으면 
꺼지지 않는 헤어드라이어 
이상하고 걱정스러운 질문들 2 
인간의 마지막 빛 
기관총으로 제트 추진기를 만들면 
하늘로 계속 올라가면 
이상하고 걱정스러운 질문들 3 
핵잠수함을 타고 지구 주위를 돌면 
단답형 질문 모음 
번개와 관련한 질문 모음 
이상하고 걱정스러운 질문들 4 
인류의 연산 능력 
어린왕자가 사는 행성 
하늘에서 스테이크가 떨어지면 
골키퍼까지 날아가게 만들려면 
감기 전멸시키기 
갑자기 물 잔의 반이 비면 
이상하고 걱정스러운 질문들 5 
외계인이 우리를 보면 
인체에서 DNA가 사라지면 
다른 행성에 비행기를 띄우면 
이상하고 걱정스러운 질문들 6 
〈스타워즈〉 요다의 파워 
비행기가 가장 많이 지나치는 주 
헬륨 가스통을 들고 뛰어내린다면 
다 같이 지구를 떠나려면 
이상하고 걱정스러운 질문들 7 
인간이 자가수정을 한다면 
가장 높이 던질 수 있는 높이 
초신성과 중성미자 
이상하고 걱정스러운 질문들 8 
과속방지턱을 그냥 달리면 
영원히 죽지 않는 두 사람이 만나려면 
궤도에 도달하기 어려운 이유 
인터넷보다 빠른 페덱스 
가장 오래 뛰어내릴 수 있는 곳 
이상하고 걱정스러운 질문들 9 
영화 〈300〉처럼 태양 가리기 
바다에 구멍이 난다면 1 
바다에 구멍이 난다면 2 
트위터로 할 수 있는 말 
레고로 다리를 놓으면 
가장 오랜 일몰 
무작위로 전화를 걸면 
이상하고 걱정스러운 질문들 10 
지구가 팽창한다면 
무중력 상태에서 화살을 쏘면 
태양이 없다면 
프린트된 위키피디아를 업데이트하려면 
죽은 자들의 페이스북 
대영제국에 해가 진 날 
차를 정말 빨리 저으면 
세상의 모든 번개 
가장 외로운 인간 
이상하고 걱정스러운 질문들 11 
거대 빗방울이 떨어진다면 
모든 응시자들이 시 
험을 찍는다면 
중성자별 밀도의 총알을 발사하면 
이상하고 걱정스러운 질문들 12 
리히터 규모 15의 지진이 덮치면 

이런 주제들을 과학적인 지식으로 저자의 유머감각을 섞어서 저술한 책이다.

 

하나만 적어보자면,

 

언제쯤이면 페이스북에 살아 있는 사람보다 죽은 사람의 프로필이 더 많아질까요??에밀리 던햄Emily Dunham
A. 2060년대 또는 2130년대 둘 중 하나일 거예요.
페이스북에는 죽은 사람이 많지 않죠(이 글을 쓰는 현재는 그렇습니다. 유혈 로봇 혁명이 일어나기 전입니다). 그 주된 이유는 페이스북이 (그리고 이용자들이) 아직 젊기 때문이죠. 페이스북 이용자의 평균 연령이 지난 몇 년 사이 좀 높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나이 든 사람들보다는 젊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훨씬 더 많이 이용합니다.
과거
페이스북의 성장세로 볼 때 그리고 이용자 연령대로 볼 때(페이스북의 ‘광고 만들기’ 툴을 이용하면 연령대별 이용자 수를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페이스북의 연령 제한 때문에 나이를 속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페이스북 프로필을 만든 이후에 죽은 사람은 1,000만에서 2,000만 명 정도 됩니다. 현재로서는 이런 사람들이 연령대별로 상당히 고르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6, 70대보다는 젊은 사람들의 사망률이 훨씬 낮지만, 워낙에 젊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상당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죠.
미래
미국의 페이스북 이용자 중 29만 명 정도가 아마 2013년에 사망했을 겁니다. 전 세계로 따진다면 수백만 명이 되겠죠(이들 수치 일부에서 저는 미국의 연령대별 이용 데이터를 가지고 전체 페이스북 이용자 기반을 추정해 사용했습니다. 미국의 인구 통계 자료와 보험 통계 자료를 찾는 것이 국가별 수치를 수집해 전체 페이스북 이용자를 구성하는 것보다 더 쉬웠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전 세계의 완벽한 모형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역학 구조, 즉 인구 성장은 당분간 지속되다가 안정되는 데 반해, 젊은 층의 페이스북 채택 비율이 페이스북의 성패를 가름한다는 점은 대략 비슷할 것입니다. 현재 전체 인구와 젊은 인구가 둘 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에서 페이스북이 빠르게 포화 상태가 된다고 가정하면, 몇 년 내에 꽤 많은 변화가 있겠지만, 생각보다 전체적인 그림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겁니다). 겨우 7년 만에 이 사망률은 2배가 될 테고, 다시 7년이 지나면 다시 2배가 될 겁니다. 페이스북이 내일 당장 회원 가입을 중지한다고 해도 연간 사망자수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계속 증가할 것입니다. 2000년에서 2020년 사이에 대학생이었던 세대가 점점 늙어갈 테니까요.
죽은 자의 숫자가 산 자의 숫자보다 커지는 때가 언제일지는 페이스북이 당분간 늘어나는 사망자들을 웃돌 만큼 살아 있는 새로운 이용자를(젊은 이용자라면 더 좋겠죠) 빠르게 추가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모든 내용이 과학에 관한 것은 아니다. 위에 질문처럼 통계적인 부분도 다뤘고, 약간 어렵운 점도 있지만 재밌는 과학책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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