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재활용 - 당신이 몰랐던 사체 실험 리포트, <스티프> 개정판
메리 로취 지음, 권 루시안 옮김 / 세계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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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력 있는 과학책이라고 해야 되는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독특한 책임은 분명하다. 사실 과학책이라고 보기도 어려운 소재를 다루고 있다. 연구용으로 기증된 시체가 어떤 식으로 활용되는지 취재한 일종의 기록물이다.

 

읽는 내내 약간 불경스러운 느낌이 들 정도로 유머러스하게 장면 장면을 설명하는데 피식 피식 웃으면서도 뭔가 기괴한 느낌이 들었다. 첫 장부터 잘린 머리가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한 장면이 나오는데, 어처구니 없게 머리를 잘라서 그 머리로 성형수술 실습을 하는 과정을 가가없이 보여준다.

 

내가 죽고나서 시체가 기증되면 의학적인 용도로 활용하겠거니 하고 막연하게 생각했지만, 머리를 잘라서 성형수술 실습을 하거나 아님 그대로 썩게 놔둬서 관찰을 한다던지, 더 나아가서 자동차에 싣고서 충돌 실험을 하는데 쓰이는 여러 장면 장면을 보니 내 주검을 기증하고 싶은 생각이 싹 달아났다.

 

목차를 살펴보면 대충 내용이 짐작간다.

 

1낭비하기에 너무 아까운 머리 _ 죽은 자를 상대로 하는 수술 연습 
2해부학의 범죄 _ 인체 해부 초창기, 시체 들치기 등 지저분한 이야기 
3죽음 이후의 삶 _ 인체의 부패와 그 대응법 
4죽은 자의 운전 _ 충돌 실험용 인체 모형과 오싹하고 필수적인 과학 
5블랙박스를 넘어 _ 승객들의 시신이 추락 사고의 진실을 말해주어야 할 때 
6시체, 신고합니다! _ 총알과 폭탄이라는 까다로운 윤리 
7성스러운 시체 _ 십자가 실험 
8내가 죽었는지 아는 법 _ 심장이 뛰는 시체 ? 생매장 ? 영혼에 대한 추적 
9머리 하나만 있으면 돼 _ 참수 ? 부활 ? 머리 이식 
10날 먹어봐 _ 의료 목적의 식인 행위와 인육 만두 
11불길 밖으로, 퇴비통 안으로 _ 최후를 장식할 새로운 방법 
12저자의 유해 _ 그녀는 어쩔 생각일까?

 

어처구니 없게도 목차에 씌여진 약간 끔찍하고 혐오스러운 내용들을 저자가 독특한 필체가 밝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는데 불편하기는 하지만 상당히 재밌는것도 사실이다.

 

『STIFF』라는 제목으로  2003년에 출간되어 전 세계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각종 매체의 찬사를 들으며 과학 도서로는 드물게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했고 국내에는  2004년에는 『스티프』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어 각종 과학 분야 추천 도서로 선정되며 국내 과학 독자들에게도 인기를 끌었지만 절판된 서적이라서 좀 아쉬웠는데...



2010년에『인체재활용』이라는 제목을 붙여 새롭게 번역이 되어 재출간됐다.

 

좀 기괴하고 재밌는 과학서적을 읽고 싶으신분들께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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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매직 스트링
미치 앨봄 지음, 윤정숙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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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미치 앨봄의 신작이다. 특이하게 음악을 화자로 프랭키라는 가상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이자 보컬의 일생을 실존인물과 연결하여 마치 실존하는 인물의 일대기처럼 꾸민 소설이다.



주인공 프랭키의 운명은 참 기구하다. 스페인 내전에 얽혀서 태어나자마자 버림을 받게 되고 기적처럼 살아나서 운명적으로 스승을 만나 기예를 익힌 뒤, 장고 라인하르트라는 전설적인 기타리스트를 만나서 미국으로 건너가게 되고 수 많은 재즈뮤지션과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심지어 엘비스 프레슬리의 대타도 뛰게 된다. 뿐만 아니라 영국으로 건너가서 비틀즈와도 인연을 맺고 물론 우드스탁 페스티벌도 그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그런식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읽는 내내 뭔가 억지로 끼워맞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주 형편없는 졸작이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그냥 범작수준에 머무르는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소재가 나름 들어봤고 익숙한 음악을 다뤘기에 친밀감도 느끼고 저자가 말하는 음악도 가끔씩 찾아서 들어보며 즐겁게 읽었다.



하지만, 이것 저것 찾다보니 이 책에 대한 찬사로 도배되어 있는 서평들을 볼 수 있었는데 평점은 신뢰하지 않지만 이 책의 평균 평점이 무려 9.5에 육박하더라..어처구니가 없었다. 이런 소설에 저 정도로 압도적인 점수가?



맛집 블로그 마케팅, 이제는 많이 알려져서 일반적인 네티즌들도 이 포스팅이 나를 낚는건지 아닌건지 감을 잡을 수 있다. 아직까지도 그런 부분들을 교묘하게 감추는 사람들도 있고 속아 넘어가는 사람들도 많지만 책은 나름 청정지대인줄 알았는데 여기도 서서히 마케팅의 바람이 부는 듯 하다.



기업의 속성이 영리추구이고 그렇지 않아도 힘든 출판사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너무 과도한 마케팅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수단임은 분명하다.​



할말은 많지만 그냥 이 정도만 적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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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는 아들러 심리학 1 만화로 읽는 아들러 심리학 1
이와이 도시노리 지음, 황세정 옮김 / 까치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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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거두를 절미하고 일단 아들러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추천을 한다. 작년에 초대박을 쳤던 미움 받을 용기로 아들러에 대해 대중적으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 분명히 현대인들에게 긍정적인 메세지를 던져주고 있다. 물론 오늘날 거대한 사기극의 일환인 자기계발의 시조새쯤 되는 양반이기는 하지만 꼭 그렇게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한다.



베스트셀러를 꼭 찾아가면서 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무시하고 넘어가지도 않는다. 베스트 셀러는 그 시대의 자화상이자 조류를 반영해주는 트렌드이기 때문이다. 미움 받을 용기가 그렇게 대박을 쳤다는 건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살기 참 빡빡하다는 현실을 보여주는게 아닐까?



​책은 하나의 스토리 라인이 있다 주인공 마에지마 유키리가 제과점에 입사해서 중간 관리자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중에 일어나는 일들을 아들러의 심리학에 대입해서 풀어주는 그런 내용이다. 만화 반, 텍스트 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상외로 그림체도 괜찮고 내용도 너무나 간략하게 정리가 잘된지라 그야말로 술술 읽힌다.



몇 가지 건진걸 찾아보자면 먼저 자기결정성이다. 인간은 환경이나 살아오면서 겪었던 경험상의 문제들이 성격 형성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이러한 영향을 어떻게 해석하고 이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는 자신에게 달렸다고 본다.성격 형성 면에서도 유전과 같은 신체적 측면이나 환경의 영향을 인정하면서도 최종적으로 그 사람의 성격을 결정하는 것은 그 사람 자신이라는 입장이다. 이런한 관점에서 보면 ˝당신을 만든 것은 당신이며, 당신을 바꿀 수 있는 것 또한 당신이다.˝ 고 말할 수 있다.

 

다음으로 ˝인간의 행동에는 자신만의 의사가 담긴 목적이 존재한다˝는 입장이다. 아들러 심리학은 미래지향적인 `목적론`의 심리학으로, 한때 주류를 이루었던 과거지향적인 `원인론`의 심리학[주로 프로이트학파]과 대립된다. 우리는 되돌릴 수 없는 과거의 원인에 집착하기보다는 바꿀 수 있는 미래를 그리며 다른 사람들의 협력을 얻어 이를 실행해가는 편이 자신에게 훨씬 큰 도움이 된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을 가끔 본다. ˝살찔 걸 알지만 군것질을 끊을 수가 없어˝ ˝몸에 나쁠 거라는 걸 알지만 담배를 끊기도 어렵고 술을 마시다 보면 과음하게 돼˝ 이는 의식과 무의식, 이성과 감정의 모순 혹은 대립을 의미한다.



그러나 아들러는 전체론적 입장을 취한다. 즉 ˝인간의 마음 속에는 모순과 대립이 존재하지 않으며, 인간 개개인은 모두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불가분적 존재이다.˝ 라는 것이다. 위 핑계에서 `그만둘 수 없다`는 것은 환경, 능력, 습관 탓으로 돌리고 `할 수 없다`라고 표현하지만 동일한 환경에서도 얼마든지 도전하는 사람이 있으며, 그러한 습관을 기르는 것 또한 자기 자신이다.

 

핵심적으로 다루고 있는 이론은 `인지론`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안경을 통해서 사물을 관찰한다는 말이다. 한 부부에게 신혼여행에 관해 묻자, 음식이나 냄새에 민감한 남편은 `두 번 다시 그런 곳에 가고 싶지 않다`고 한 반면, 아름다운 경치에 깊은 인상을 받은 아내는 `꼭 한번 다시 가보고 싶다`고 대답했다. 똑같은 경험이라도 두 사람이 받은 인상이 전혀 다른 것이다. 이처럼 인간은 외부 세계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 사실을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받아들이고 싶은 대로 자신의 경험이나 취향에 따라서 주관적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반응한다.


또 재밌는 부분은 1차 감정으로 상처, 외로움, 슬픔, 걱정, 실망감등을 안고 거기에서 2차로 분노로 폭발하여 대인관계를 망치는 일이 많은데, 한 발 물러서서 공감을 하게 되면 그런 부분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분노의 감정에는 1.걱정, 2.주도권 다툼을 통해서 우위에 서는 것, 3.권리 옹호, 4. 정위감의 발휘 같은 네 가지 목적이 있다고 말하는데 한 마디로 축약해서 너 잘났다고 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보자 그런 말이다.


​이 부분들은 다른 사람들과 회의시 몇 번씩 겪었던 문제이다. 내가 윗사람일 때도 있었고 구성원일 때도 많이 느꼈던 상황인데 이제 갈등이 있을 때 뒤로 물러서서 지켜보는 습관을 체득해야겠다.

 

마지막으로 아들러 심리학을 바탕으로 한 교육이나 상담에는 목표가 있다. 바로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 공감, 신뢰감, 공헌감을 총칭하는 공동체적 감각을 육성하는 것이다. 아들러 심리학은주위 사람들을 경쟁자로 인식하는 대인관계 대신에 협력적인 인간관계를 지향하며, 이러한 공동체 감각을 갖춘 인간이 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본다.


1권을 보니 2,3권의 내용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미움 받을 용기를 읽고 아들러에게 더 다가서실 분들에게는 추천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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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코올 중독자
허근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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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알콜은 나한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물질일까? 일단 의미를 떠나서 많은 영향을 끼쳤음은 분명하다. 알콜을 섭취한지 어언 30년이 지났으니 그동안 마신 술의 양만 해도 인공연못 하나는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울러 투자한 돈은 직간접적으로 소형 아파트 한 채 정도는 해드시지 않았을까 싶다는 생각이다.


알콜이 끼친 지대한 영향이 나에게 도움이 되었을까? 아님 절대 도움이 안됐을까? 이건 솔직히 답을 하지 못하겠다. 분명히 도움 받은일도 너무나 많았고 반대로 부끄러운 일들도 많았기 때문에 알콜은 한마디로 나에게는 애증의 물질로 다가온다.


지금 이 글을 적고 있는 싯점이 금주 9일차, 일수로 8일이 지났다. 이번 주 초에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고 자연스럽게 금주중인기는 하지만 평생 금주인으로 살고 싶은 생각은 아직 없다. 하지만 상태가 안 좋은건 분명하니 일단 정상으로 돌려놓고 생각해보자.


알콜중독 관련 서적을 3권 샀다. 이미 두 권을 읽었고 마지막 세 권째를 오늘 새벽에 일어나서 읽었다. 이 책은 현직 신부님께서 알콜중독으로 고생하시다가 갱생하셔서 카톨릭알코올사목센터장도 지내시고 많은 중독인들에게 도움을 주시고 현재 단주중이신 경험담을 엮은 책이다. 현직 종교인이 저술하신 책이라서 그런지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다. 그래도 카톨릭이니 개신교 보다는 거부감이 좀 덜하다. 아무래도 자기만 맞다고 강요하는 부분이 좀 덜해서 그런가?


띠지 까지 둘러가면서 열심히 봤는데 건진 구절 몇 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아는 내용이라서 좀 아쉽기는 했다.


사람이 어떤 물질이나 대상에 중독이 되면 지능과 정서, 의지는 바닥에 떨어지고 영혼마저 병들고 후회와 죄책감으로 다음에는 절대로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수없이 결심은 하지만 어리석은 악순환만 계속된다고 말씀하시는데 꼭 이렇지는 않지만 왜 찔리는 것일까?


중독자들은 자신에게 분명한 신체적, 정신적 피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중독 사실을 합리화하고 부정하며 중독은 원인들을 남의 탓으로 돌린다고 하는데 이 점에서 분명히 나는 아닌 것 같다. 적어도 나는 모두 내 탓이고 내가 좋아서 마신다고 말하니까...


이 싯점에서 반성의 차원으로 시 하나 읽어보자.


딱 한 잔 하려 했는데

벌써 두 잔 세 잔 넘었네

한 병 두 병 세 병도 모자라니

앞에 앉은 사람도 보이지 않고

지금이 몇 시인지도 모르겠네

내가 어디 있는지조차도 모르는데

어느새 새 날이 밝아와

지난밤의 후회와 죄책감만 짓누르네


- 어느새 날이 밝아오네, [그때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면] 23쪽


알콜중독은 일단 발병하면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진행하여 최종적으로는 죽음에 이르는 무서운 질병이다. 술을 마시는 동안 식사도 제대로 하지 않아 영양실조에 걸리는 사람도 많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이 번 시그널을 무시하면 안될 듯 싶다.


또 알콜 중독은 회복이 되어도 완전한 치유가 없는 병이라 하고 이 병에는 그 진행의 정도에 따라 절대 고쳐지지 않는 부분이 있고 음주 조절 능력은 일생 동안 치료되지 않아서 단주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하는데, 그건 너무 가혹한 것 같고 방법을 찾기는 찾아야 겠다.


사실 요즘 독주는 거의 안 마시고 되도록 2차를 넘기지 않고 나름대로 기준을 가지고 음주를 하지만, 문제는 에브리데이 조금씩 마시는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일단 수치가 정상화되면 내가 오승환도 아니고 연투 등판을 자제하기로 해보자.


책은 종교를 가진 알콜인들에게 추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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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과 채찍 - 목표로 유인하는 강력한 행동전략
이언 에어즈 지음, 이종호.김인수 옮김, 최정규 감수 / 리더스북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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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행동경제학은 인간의 실제 행동을 심리학, 사회학, 생리학적 견지에서 바라보고 그로 인한 결과를 규명하려는 경제학의 한 분야로 십여년전 부터 핫하게 떠오르는 아이템이다.

 

넛지라는 책으로 알려진 분야인데 넛지는 강압하지 않고 부드러운 개입으로 사람들이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뜻한다. 지하철에서 에스칼레이터 옆에 계단에 적어놓은 한 걸음당 당신은 몇 시간 수명을 더 얻었다 식의 그런 유도방식이다.

 

이 책은 넛지보다 더 나아가서 보다 더 강한 행동유인 방식에 대해 기술하고 있는 책이다. 8월 한달동안 개인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려는 일이 있다. 보다 더 효율적인 달성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읽어줬다.

 

전반적으로 약간 번역의 문제가 있는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조금 매끄럽게 읽히지는 않지만 저자의 의도는 충분히 파악했다. 각기 사안에 따라 당근과 채찍을 병행해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라는 그런 말이지만 세부적으로 실행방식에 대해 여러가지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저자는 이미 스틱K라는 사이트를 이용하여 사람들에게 목표 달성을 유인하고 있는데, 이런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내가 금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사이트에 돈을 건다. 일단 자기의 형편에 맞춰서 돈을 건다. 2016년 1월 1일부터 금연을 시작해서 12월 31일까지 성공하는것을 목표로 한다면 먼저 1천달러(사람마다 다름)를 걸어 놓고 성공하게 되면 그 돈을 돌려받고 실패하면 자신이 지정하는 단체에 기부를 한다.

 

기부하는 단체는 자신이 싫어하는 단체로 지정을 하도록 한다. 책에서는 부시도서관등을 거론하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이승만기념관이나 뭐 이런데로 지정을 하는거다. 거기로 기부되는게 죽기보다 싫다면 더욱 노력하게 된다 이런 논리인데 성공율이 제법 높다고 한다.

 

물론 방법론적으로 꼭 이런게 맞다 아니면 적절하지 못하다를 말하지는 않는다. 하나의 방식일뿐이고 여러가지로 변용을 해서 활용할 수 있다. 사이트를 이용한다함은 주변 사람들에게 널리 공개하여 자신을 지켜보게 하고 스스로의 의지를 더욱 강화시키며 실패와 성공시에 적절한 당근과 채찍을 받게 되는 그런 논리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자신의 목표를 주변에 공지하는게 효과적이라는 점이다. 내 경우에도 단기로 목표를 달성할때 주변에 널리 알리는 것과 혼자 마음속으로 하는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아무래도 인간은 자기과시적인 면이 있기 때문에 이런 방법을 잘 활용한다면 목표달성에 많은 도움이 있을것이다.

 

책에서 다뤄진 몇 가지 당근과 채찍을 살펴보면,

 

하나, 직원들의 마음은 이렇게 움직여라! : 1원도 주지 않고 100억 인센티브효과 얻는 동기부여책

미국 최대의 온라인 신발업체이자 고객감동서비스로 잘 알려진 자포스는 신입사원 교육을 마친 직원들에게 뜻밖의 제안을 한다. “지금 자진퇴사할 경우 2000달러의 보상금을 주겠다.”는 것. 결과는 어떨까? 무려 98%가 이 제안을 거절하고 회사에 남기를 선택한다. 그리고 스스로 달콤한 제안을 거절한 직원들은 회사에 대한 더 큰 기대와 비전을 갖게 되어 동기부여와 성과창출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이것은 매몰기회 비용의 덫에 빠지는 인간 심리를 이용한 것으로 아무 비용도 들이지 않고 엄청난 효과를 거두는 반대유인의 일종이다. 단순히 보상을 내려야만 당근이라는, 그것도 큰 당근일수록 효과적일 거란 상식은 여기서 무너진다. (p.82)

둘, 참여를 유도하려면 다른 사람과 비교하라! : 다른 사람을 따라하는 또래압력 이용한 정책설계법

정말로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고 싶다면 캠페인 광고는 이제 그만. 지금 당장 요금청구서를 바꿔라. 로버트 치알디니 교수는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15만 가구를 대상으로 요금 청구서에 ‘같은 평형대 사는 이웃들의 에너지 사용량’을 비교해 넣는 실험을 했다. 그러자 자신들의 낭비를 알게 된 상위 10퍼센트에 속하는 과다사용자들의 에너지 사용량이 급감하는 놀라운 효과를 보였다. (pp.165-166) 
또 하나, 그린캠페인의 하나로 호텔 투숙객들이 타월 교환을 요구하지 않도록 만들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대부분은 “타월을 재사용하는 것은 환경보호에 도움이 됩니다.”식의 안내문을 적어놓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만들려면 이렇게 말하는 것이 좋다. “그 방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75%가 타월을 재사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로버트 치알디니 교수는 이 같은 실험을 실시해 평범한 환경보호 문구보다 33% 더 많은 사람들이 타월 재사용에 동참하게 만들었다. (p.161)

셋, 반드시 목표 달성을 이루게 하려면 줬다 빼앗아라! : 손실회피 경향을 이용한 목표달성법 1

인간 본성에 맞는 세심한 전략은 일상에서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누군가의 금연을 돕기 위해선 어떤 전략을 쓰는 게 좋을까? 만약 그가 레드삭스 야구팀의 열렬한 팬이라면 경기 입장권을 코앞에 들이밀고 유혹하는 당근보다 가지고 있는 표를 빼앗겠다고 위협하는 채찍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바로 손안에 있는 것을 놓기 싫어하는 인간의 손실회피 경향 때문. 이러한 손실회피 경향을 이용한 프레이밍(framing)은 금연, 다이어트, 외국어학습 등 자기계발뿐 아니라 마케팅에서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하거나 캠페인 참여, 프로젝트 완료 등을 유도할 때도 충분히 유효한 방법이다. (p.111) 

넷, 성공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켜라! : 성취감을 자극하는 목표달성법 2

우리는 성공적인 상황을 ‘연출’하는 것만으로도 최종 목표에 도달하는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컬럼비아경영대학원의 란 키베츠 교수는 스탬프 10개와 12개짜리 두 가지 종류의 무료커피 쿠폰으로 실험을 했는데 12개짜리 쿠폰에는 이미 2개의 확인도장이 찍혀 있었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두 쿠폰이 제공하는 유인은 동일하지만 스탬프 12개짜리 쿠폰은 사람들에게 이미 목표의 6분의 1을 달성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는 점. 실제로 1만회의 조사 결과 12개짜리 쿠폰을 가진 사람들의 무료 커피 성공률이 훨씬 더 높았다. 목표가 가까이에 있다는 환상을 제공하기만 해도 목표 달성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일종의 ‘보이지 않는’ 당근 유인책이다. 
이 같은 유인책은 일상에서 얼마든지 응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카드빚을 청산하려 한다고 하자. 하루빨리 빚을 청산하겠다는 의지가 그다지 강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현재까지의 진전 상황을 강조하는 것이 혹은 지금까지 잘 해왔다는 환상이라도 만들어내는 것이 더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이미 많은 돈을 갚았거나 혹은 빚 청산을 실천하겠다는 의지가 굳건하다면 그 사람에게는 앞으로 갚아야 할 금액을 강조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 될 것이다. (pp.217~221)
 

 

회사 주변에 있는 커피숍들중 미리 찍어주는 쿠폰들은 일종의 유인책이었던 것이다.

 

기대한바에 못 미치는 점도 있지만, 책에서 말하는 전략들을 잘 활용한다면 가정에서 자녀들이나 직장에서 직원들에게 동기부여 내지 유인책으로 많은 도움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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