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추리안 캔디데이트 (1962) - [할인행사]
존 프랭켄하이머 감독, 프랭크 시나트라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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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19일 일요일 DVD 평점 3.5점


미중 패권전쟁이 점입가경으로 접어들고 있다. 타이완을 빌미로 인해 전쟁까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이 와중에 한국은 어떤 입장을 처해야될지 난감한 상황이다. 이 영화는 놀랍게도 60여년전에 트럼프 대선시 소련의 개입에 대한 의혹적인 상황을 어떻게 보면 예견하듯이 이데올로기를 이용해 소재로 다룬 작품이다.

영화의 제목을 직역하면 만주출신의 입후보자인데 그 내면에 세뇌당한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미국 소설가 리처드 콘돈이 1959년에 발표한 동명의 냉전 스릴러 소설을 원작으로 해 존 프랑켄하이머 감독이 1962년에 발표한 영화이다. 영화의 도입부에 한국전쟁이 다뤄져 우리에게 좀더 친숙하게 다가올 수 있는데 미국인들이 바라보는 기지촌 술집의 정경은 다소 뜨악하다.

영화의 시놉시스를 살펴보자면,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레이몬드 쇼 하사와 베넷 마르코 대위가 속한 정찰대는 적에게 잡혔다 다시 풀려난다. 전쟁이 끝나고 레이몬드 하사는 훈장을 받고, 레이몬드의 양아버지 아이슬린 상원의원은 아들을 자신의 선거 캠페인에 이용하려 한다.

하지만 양아버지와 어머니 엘리노어를 미워하는 레이몬드는 뉴욕으로 떠난다. 한편 베넷 대위는 전쟁에서 돌아온 뒤부터 세뇌당한 레이몬드가 전우를 죽이는 꿈을 반복해서 꾼다. 그런데 베넷뿐 아니라 다른 전우들도 같은 꿈을 꾼다는 사실을 알고 꿈 뒤에 숨겨진 비밀을 밝히려 한다.

사실 레이먼드는 전쟁 당시 부대원과 함께 소련과 중국의 비밀 요원들에 의해 납치돼 세뇌됐다. 이들 비밀 요원들은 레이먼드가 다이아몬드 퀸 카드를 보면 자신들 마음대로 조종되도록 잠재의식을 조작했던 것이다.

이들은 나머지 부대원들 또한 레이몬드를 의심하지 못하게 세뇌했다. 세뇌한 자들과 연관된 비밀 조직은 레이몬드에게 다시 접근해 언론인인 홀본 게인즈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고 레이몬드는 이를 따른다.

베넷이 진실을 밝히려고 노력하는 사이 비밀 단체와 한패였던 엘리노어는 아들을 이용해 자신의 권력을 키우려 한다. 엘리노어는 아들에게 명령을 내려 자신의 활동에 방해가 되는 토마스 상원의원과 그의 딸이자 레이몬드의 약혼녀인 조슬린마저 죽이게 한다.

뒤늦게 진실을 안 베넷은 레이몬드에게 이를 알려준다. 이 사실을 모르는 엘리노어는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를 암살하라고 다시 아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레이몬드는 순순히 명령을 따르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레이몬드는 양아버지와 어머니를 총으로 쏴 죽이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네이버 지식백과 발췌)˝

프랑켄 하이머 감독의 대표작으로 꼽히며 영화사적으로 비중있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 영화에 대한 작품해설을 살펴보자면,

˝ [맨츄리안 켄디데이트]의 원작 소설은 1950년대 초반, 상원의원 조지프 매카시가 미국 내 공산주의자의 명단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공산주의 진영의 스파이로 몰았던 매카시즘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으며, 영화가 발표된 1962년은 2차대전 이후 나날이 심각해져가던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한창인 시기였다.

영화는 소설의 설정을 받아들여 당시 매카시즘을 정면으로 비판할 뿐 아니라 이데올로기의 대립을 통해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자들을 비판한다. 〈맨츄리안 켄디데이트〉는 2차대전 이후 좌와 우의 대립이 극에 치달았던 시대상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동시에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한 개인의 삶을 어떻게 짓밟는지 묘사한다.

영화는 이러한 주제를 더 확실하게 하기 위해 레이몬드 및 그의 부대원들을 세뇌시킨 세력의 정체를 정확히 알려주지 않는다. 즉 악의 세력을 공산주의자들로 쉽게 단정짓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것처럼 보이는 엘리노어까지 ‘세뇌 프로젝트’의 핵심 인물로 설정한 것이다. 이런 설정은 언뜻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는 두 세력이 사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서로 협조하고 있음을 고발한다.

그리고 영화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세력들에 의해 레이몬드는 물론이며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를 지키려는 토마스 상원의원, 아무 죄도 없는 민간인, 군인, 성실한 언론인이 목숨을 잃는 것을 차례로 보여줌으로써 당시 미국 사회에 진정 해악을 끼친 것은 공산주의자가 아니라 매카시즘으로 대표되는 파시즘적 사고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자들이라고 주장한다.

2. 마지막 장면의 의미


이 영화에는 아들인 레이몬드와 어머니 엘리노어의 비뚤어진 애정 관계가 뚜렷이 나타난다. 독일의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는 소포클레스의 비극 〈오이디푸스 왕〉을 빌려 한 개인의 의식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욕망의 형성 과정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란 개념으로 설명한다. 간단히 말해 아들은 어머니를 원해 어머니와 하나가 되려 하고, 이때 걸림돌이 되는 아버지를 제거하려 한다.

하지만 이러한 욕망은 결국 거세공포로 인해 실현되지 못하고 아들은 어머니를 향한 욕망을 포기한 채 아버지의 법을 따르기로 한다. 이러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개념은 영화뿐 아니라 수많은 서사들의 기저에 깔린 무의식의 원형을 해석하며 주체의 욕망과 그 좌절(혹은 실현)을 이해하는 흥미로운 틀을 제공한다.

이에 따르면 영화 속 레이몬드는 성인이지만 아버지의 질서 밑으로 들어가는 대신 여전히 어머니를 욕망하는 중이다. 영화는 의도적으로 레이몬드의 친아버지를 영화에서 지워버렸으며 이를 대신하는 양아버지는 엘리노어에게 조종당하는 무기력한 인물로 그린다. 이렇게 아버지의 법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어머니를 향한 레이몬드의 욕망은 이상할 정도로 강하게 그려진다. 겉으로 어머니를 미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무의식은 여전히 어머니를 욕망하는 것이다.

레이몬드를 세뇌할 때 ‘어머니’를 상징하는 ‘다이아몬드 퀸’ 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그렇기 때문에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영화의 클라이맥스 장면 중 하나인 레이몬드와 어머니 엘리노어의 키스 신은 근친상간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며 두 사람의 기묘한 관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마지막 장면에서 레이몬드가 양아버지와 어머니를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는 장면은 여러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남의 명령을 따르며 살아온 레이몬드가 마지막에 자신의 주체성을 되찾고 자신의 뜻대로 살기 위해 양아버지와 어머니를 살해한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국가의 질서’라는 더 큰 아버지의 법에 복종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국가의 질서를 위협하는 어머니를 죽임으로써 늦게나마 아버지의 법을 따르는 동시에 어머니에 대한 욕망도 포기하면서 ‘성숙한’ 주체로 자리매김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레이몬드는 이미 토마스 상원의원을 살해하는 등 국가의 질서를 해쳤기 때문에 스스로를 처벌하는 비극적 선택을 내릴 수밖에 없다.

3. 영화적 스타일

〈맨추리안 캔디데이트〉는 필름누아르의 장르적 형식을 적극적으로 차용한다. 1920년대 할리우드에서 본격적으로 자리잡은 필름누아르는 흑백의 강한 대조 속에 사회의 어두운 모습과 등장인물의 욕망과 죄의식을 그려왔다. 〈맨츄리안 켄디데이트〉 역시 사회의 이면에서 활동하는 범죄자들과 이들을 좇는 인물들을 그리며 예의 어두운 화면과 강도 높은 폭력, 비정한 주인공 등 필름누아르의 장르적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특히 진실을 파헤치는 베넷 대위는 필름누아르 장르에서 자주 등장하는 ‘사립 탐정’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며 이 영화가 장르의 유산을 적극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4. 감독 소개

1930년에 뉴욕에서 태어난 존 프랑켄하이머는 원래 배우 지망생이었으나 군대에서 연출 쪽에 재능이 있음을 확인한 뒤 TV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1954년 TV드라마 〈You Are There〉의 에피소드를 연출했으며, 1957년 〈The Young Stranger〉로 영화계에 본격 데뷔했다.

이후 TV와 영화계를 넘나들며 50편에 가까운 작품들을 연출했으며 대표작으로 〈맨추리안 캔디데이트〉(1962), 〈버드맨 오브 알카트라즈〉(1962), 〈프렌치 커넥션 2〉(1975) 등이 있다. 주로 강한 의지를 가진 남성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선 굵은 영화들을 남겼으며 70살이 가까운 나이에도 〈로닌〉(1998), 〈레인디어 게임〉(2000) 등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중 차기작 〈엑소시스트 : 더 비기닝〉을 준비하다 건강 악화로 사망했다.

매카시즘과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필림누아르적인 형태로 잘 녹여낸 작품이다. 이제 이데올로기 전쟁은 사라졌지만 패권전쟁의 좀더 위험한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는 요즘 한번쯤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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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25일 토요일 DVD 평점 4점


매트릭스 4편격인 리저렉션의 개봉에 맞춰 예습삼아 시리즈의 2편인 리로디드를 감상했다. 사실 향후 영화사에 빛나는 걸작으로 자리매김할 1편에 비해 못미치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시 감상하니 단점보다 여러가지 장점이 보였다. 워쇼스키 자매들은 매트릭스 3부작에 너무 힘을 쏟은게 아닐가 싶을 정도로 그 이후 작품들에서는 별다른 포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매트릭스 1편이 단독작품에 해당한다면, 2,3편은 사실 하나의 작품으로 봐도 무방하다. 편당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과 아울러 제작사의 방침에 따라 나눠서 개봉한거로 보인다. 따라서 2,3편을 연이어 감상한다면 시리즈의 세계관이 좀더 진보했음을 알 수 있다. 볼거리도 더욱 다양해지고 아무튼 개봉 당시보다 훨씬 재미있게 감상했다.

2편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1편의 엔딩 크레딧과 함께 인류를 구원해야 하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하늘로 날아오른 네오(키아누 리브스). 내일 이 전쟁이 끝난다면, 한번 싸워 볼만하지 않을까...? 목숨도 걸어 볼만 하지 않을까...? 모피어스(로렌스 피쉬번)와 트리니티(캐리-앤 모스)가 전에 자신에게 던졌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네오는 마침내, 중대한 결정을 내린다.

시온이 컴퓨터 군단에게 장악될 위기에 처하면서, 네오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더 큰 통제력을 갖게 된다. 이제 몇시간 후면 지구상에 남은 인류 최후의 보루인 시온이 인간 말살을 목적으로 프로그래밍 된 센티넬 무리에 의해 짓밟히게 될 터... 그러나 시온의 시민들은 오라클의 예언이 이루어져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모피어스의 신념에 용기를 얻고, 네오에게 모든 희망과 기대를 걸어보기로 한다.

서로에 대한 사랑의 힘으로, 스스로에 대한 믿음으로 용기를 얻은 네오와 트리니티는 모피어스와 함께 인간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시스템에 맞서기 위해 ‘매트릭스로 돌아간다. 그리고, 수소문 끝에 매트릭스의 심장부로 그들을 안내할 ‘키메이커‘의 행적을 찾아낸 트리니티와 모피어스. 하지만, ‘키메이커‘는 신출귀몰한 악당 트윈스에게 철저하게 감시당하고 있다. 시스템에 대항하기 위해 ‘키메이커‘ 구출이라는 위험한 임무를 감행하는 세 사람.

한편, 에이전트 스미스(휴고 위빙)는 네오에 대한 불타는 복수심으로 시스템에 불복종하게 되고, 그 결과 삭제될 위기에 처한다. 이제 그는 도망자의 신세가 되어, 계속 네오를 추적한다. 한때 자신이 그토록 경멸했던 인간성을 어느새 자기 자신도 갖게된 스미스는 복수를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데...

매트릭스의 내부 구조로 깊이 들어갈수록, 그리고, 인류의 운명을 좌우할 자신의 역할에 눈 떠 갈수록, 네오는 더 큰 저항과 더 무서운 진실에 직면하게 된다. 그리고 상상할 수 없는 불가능에 가까운 선택을 강요 받는다. 사랑과 신념, 목적과 명분... 이 모든 것의 합류점에서 네오는 자신이 택한 길을 따라가야 한다. 그는 자문한다. ‘만약 내가 못해낸다면...?‘ ‘만약 실패한다면...?‘ 대답은 한가지 뿐이다. 시온이 멸망할 것이라는 것. 그리고 마침내... 인류의 운명을 건 필사의 전투가 시작된다!!˝

매트릭스에 대한 영화 자체를 논하기는 좀 그렇고, 2편에서 흥미로운 새 인물들이 등장한다. 니오베 함장역의 제이다 핀켓 스미스, 그리고 얼마 전 [베네데타]에서 반갑게 만났던 매력적인 악역의 램버트 윌슨등이 눈에 띄인다. 모니카 벨루치는 비중이 작아 매우 아쉬웠고, 키메이커역의 랜달 덕 김도 한국계라서 그런지 기억에 남는다. 3편도 바로 이어서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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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3 레볼루션 (2disc) - 일반 킵케이스
래리 워쇼스키 외 감독, 키아누 리브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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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25일 토요일 DVD 평점 4점


매트릭스 리저렉션의 개봉에 맞춰, 트릴로지 3부작을 몰아서 감상했다. 사실 2편과 3편은 연작형태로 이어지는 스토리다. 어제도 말했지만 개봉 당시 봤을때 보다 다시 보니 영화가 훨씬 괜찮게 다가왔다. 아울러 매트릭스의 DVD는 처음 나왔을 당시 레퍼런스로 불렸을만큼 완성도가 높아 세월이 흘러도 소장가치가 있는 타이틀이다. 후덜덜한 양의 서플먼트는 아직 다 클리어하지 못했는데 언제나 볼 수 있을런지....

매트릭스 1편부터 3편까지 비교적 잘 정리된 줄거리가 있어 올려본다.

˝2199년, 시스템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 인간들은 태어나자마자 인공 자궁 안에 갇혀 기계들의 생명 연장을 위한 에너지로 사용되고 뇌세포에 매트릭스라는 프로그램을 입력 당해 평생 기계에 의해 설정된 가상 현실을 살아간다. 가상 현실의 꿈에서 깨어난 인간들은 ‘시온‘이라는 세상을 건설하고 인류를 구원할 영웅 ‘그‘를 찾아 나선다.

마침내 발견한 ‘그‘는 낮에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밤에는 ‘네오‘라는 이름으로 컴퓨터 해킹을 하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토마스 앤더슨(키아누 리브스). 앤더슨은 트리니티(캐리 앤 모스)라는 여인에게 이끌려 매트릭스 밖의 우주를 만나면서 모든 진실과 직면하게 된다.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된 앤더슨은 이제 ‘네오‘라는 이름으로 인류를 구원해야 하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게 된다.

시온은 센티넬이라는 기계군단에게 장악될 위기에 처하고, 자신의 능력에 대한 더 큰 통제력을 갖게 된 네오는 인류의 구원을 위해 트리니티, 모피어스(로렌스 피쉬번)와 함께 시스템에 맞서게 된다. ‘매트릭스‘의 내부 구조로 깊이 들어갈수록, 인류의 운명을 좌우할 자신의 역할에 눈 떠가던 네오는 ‘설계자‘를 만나 자신의 존재가 설계자에 의해 만들어진 통제 시스템에 불과하다는 충격적인 진실에 직면한다. 그리고 ‘사랑인가, 인류의 구원인가!‘라는 불가능에 가까운 선택을 강요 받는 네오.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진실을 찾는 여정에 한걸음 더 접근하게 된 네오. 그러나 그 와중에 능력을 소진하고 매트릭스와 현실세계의 중간계를 떠돌게 된다. 한편, 기계들이 인간말살을 목적으로 인류 최후의 보루 ‘시온‘으로 침공해오자 인간들은 인류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인 전투를 벌인다. 그러나 베인의 몸 속에 침투한 에이전트 스미스(휴고 위빙)가 본 모습을 드러내면서 네오에게는 예기치 못한 새로운 변수가 생긴다.

매순간 세력이 커져가면서 기계들의 통제권까지 벗어난 스미스는 현실 세계와 매트릭스는 물론 기계도시까지 말살할 야욕을 불태운다. 이에 네오에게 마지막 조언을 건네는 오라클(매리 앨리스). 네오는 오라클 역시 매트릭스라는 거대한 구조 속에 존재하는 하나의 프로그램에 불과할 수 있음을 알면서도 그녀의 조언을 받아들인다.

니오베(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도움으로 네오와 트리니티는 일찍이 그 어느 인간도 가본적이 없는 세계, 기계 도시의 심장부로 잠입한다. 그곳에서 기계 세상의 절대 권력자(DEUS EX MACHINA)를 만나 파멸 직전의 인류를 구원키 위한 최후의 카드를 던지는데... 이제 드디어 인류 최후의 거대한 진실이 그 베일을 벗는다!(네이버 발췌)˝

사실 매트릭스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바탕으로 유대인의 메시아 그리고 기계와 인간의 대결을 통한 디스토피아적인 상황까지 잘 녹여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야말로 다양한 해석을 낳을 수 있는 영화로,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담론은 더욱 커질것 같다. 아울러 영화의 외적인 측면인 액션과 사운드 그리고 비줠까지 걸작의 반열에 오를만한 작품이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매트릭스에 관해 여러가지 자료를 참조해 나름 그럴듯한 영화평을 써볼 생각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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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 히로시마 - [초특가판]
엘레인 레스네 감독, 엠마뉴엘 리바 출연 / 스카이시네마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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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29일 수요일 DVD 평점 3.5점


프랑스 영화계에서 자신만의 위치를 공고히했던 시네 아티스트 알랭 레네 감독의 1959년도 작품이다. 프랑스와 일본의 합작영화로 원작자인 마르그리트 뒤라스가 직접 각본을 썼다. 프랑스 여배우인 에마뉘엘 리바와 일본 배우 오카다 에이지가 남여 주연을 맡아 우연히 만난 두 남녀의 짧은 기간 동안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먼저 알렝 레네 감독에 대해 좀더 알아보자면,

˝1922년 프랑스의 브리따니 반느에서 태어난 알랭 레네는 어려서 천식을 앓았기 때문에 정규교육을 제대로 이수할 수가 없었다. 덕분에 알랭 레네는 프랑스의 고급문화로 대변되는 기성문화로부터 떨어져 변방의 대중문화들을 다양하게 흡수할 수 있었다. 이 시기에 레네를 매료시켰던 것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문학작품과 모험소설, 특히 다양한 만화책이었다고 한다. 알랭 레네에 관한 책을 쓴 제임스 모나코는 어린시절 알랭 레네가 열광했던 만화책들이 그의 특징적인 스타일로 알려진 몽타쥬 기법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한다.

레네의 영화인생은 12살때 생일선물로 받은 8mm 무비카메라와 함께 퍽 이른 나이에 시작된다. 이미 이때부터 영화를 찍어 자기 방에 작은 극장을 만들고 친구들에게 영화를 보여주곤 했던 꼬마 영화광은 루이 푀이야드의 유명한 범죄영화시리즈 〈팡토마〉를 리메이크하겠다고 결심할 정도로 영화적 야심이 컸다. 본격적인 영화수업은 파리국립영화학교(IDHEC)에 입학하면서 받기 시작한다.

그러나 수업이 너무 이론적이라는 이유로 레네는 입학한지 1년이 지나자마자 학교를 나와버린다. 그리고 마르그리트 뒤라스, 알랭 로브 그리예와 같은 누보로망의 작가들과 교분을 쌓으며 독자적으로 단편영화들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한다. .

당시 프랑스는 누벨바그의 열기로 가득했지만 레네는 조금 멀리서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갔다. 대부분의 누벨바그 감독들이 〈카이에 뒤 시네마〉를 중심으로 노선을 구축했다면 레네는 위에 언급한 작가들과 더불어 아네스 바르다, 크리스 마커 등과 함께 좌안파(Left Bank Group) 그룹을 이루었다. 이들은 정치적인 좌익의 입장에 서서 사회에 대한 좀 더 적극극적인 관심을 표명하였고, 모더니즘 작가군들과 긴밀한 연대를 형성하였다.

1948년 레네는 35mm 첫 단편영화 〈반 고흐〉를 만든 이후 〈폴 고갱〉, 〈게르니카〉 등의 단편을 만든 레네는 1955년 그의 단편 다큐멘터리 가운데 가장 알려진 작품이자,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손꼽히는 작품 〈밤과 안개〉를 완성한다.

나치 수용소와 대량학살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과거의 기억으로서 캠프를 살아있는 현재의 문제로 되살려낸 대단히 용감한 정치적 시도를 보여주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다. 이후 국립도서관에 관한 짧은 이후 다큐멘터리 〈세상의 모든 기억〉. 폴리스티렌의 제조과정을 거꾸로 담은 〈스티렌의 노래〉를 만들며 작가적 훈련기를 가진다.

그의 영화 편력은 다큐멘터리에서 전위영화에 이르는 실험적인 양식을 보여준다. 들뢰즈는 전후의 새로운 영화, 새로운 이미지의 기능, 새로운 정치, 새로운 예술적 목적으로 다시 태어난 위대하고 특징적인 작품이야말로 레네의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의 혼합을 보여주는 레네의 영화는 일반 관객들에게는 너무 난해한 것이었다.
[지난해 마리앙드 바에서](1961)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다분히 자기반영적이라고 할 수 잇는 의식의 과잉은 초점없는 카메라의 이동을 통해 이완된다. 레네가 표현하는 시간의 딜레마에는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에 대한 주도면밀한 관찰이 숨어있다. 이러한 경향은 그의 다른 작품들인 〈뮤리엘〉(1963), 〈전쟁이 끝나다〉(1966), 〈사랑해 사랑래〉(1968), 〈스타비스키〉(1974), 〈신의 섭리〉(1977), 〈삶은 소설이다〉(1983)에서 일관되게 흐르는 주제이다.

같은 시대에 출발한 많은 감독들이 사라지거나 활동을 중단한 것에 반해 알랭 레네는 현재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2009년 ‘잡초‘, 2012년 ‘당신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등을 연이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려놓으며 변함없는 연출력을 발휘해왔다. 마지막 작품은 2013년 발표한 ‘사랑은 마시고 노래하며‘ 이다.(네이버 발췌)

다음으로 영화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1957년 8월 평화를 주제로 한 영화 촬영차 프랑스 여배우 엘르(에마뉘엘 리바)가 원폭의 도시 히로시마에 온다. 그녀는 프랑스로 돌아가기 하루 전날 일본인 건축가 루이(오카다 에이지)를 만난다. 그녀는 그를 보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프랑스의 느베르에서 그녀가 사랑했던 독일군 병사를 생각한다. 병사는 그녀의 눈앞에서 사살되었고 그녀는 머리를 삭발당한 채 지하실에 감금되었던 기억을 떠올린다. 그리고 같은 시간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되어 건축가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는다.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면서도 지워지지 않는 기억 때문에 그들의 정사는 공허하게 끝난다.˝


1959년 칸영화제에서 상영 당시 관객들의 상당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영화의 초반 히로시마 원폭의 참상이 다큐적인 느낌을 안겨준다. 이어서 여주인공의 과거가 오버랩되며 유렵과 아시아에 벌어졌던 전쟁의 참상을 극적으로 대비시킨다. 아울러 주인공의 회상에 따라 현재와 과거가 교차되면서 시간을 다루는 방식에 차별점을 지닌 영화로 기억된다. 아무튼 오랜 세월이 흘렀을지라도 상당히 세련된 영화임을 부인할 수 없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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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하빌리스(대원씨아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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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라오디오북을 이용하게 되면서 점차 적응이 되는것 같다. 사실 오디오북은 텍스트보다 훨씬 집중을 요한다. 잠시 딴 생각만해도 맥락을 놓치기 일쑤기때문에 특히 운동할때 건성으로 듣게될 수 있으므로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이제 듣는 요령이 생겨서 잘 활용하고 있다. 한달에 다섯권정도 들어주는것 같은데 소설-재테크-다른책들의 순으로 패턴을 정립했다.

오디오북 소설은 전문성우들의 목소리 연기까지 가미된지라 마치 라디오 드라마를 듣는 느낌이다. 신간코너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 보이길래 찜해놨다가 들어줬는데 이 작품은 사실 그의 초기작이다. 그의 최초 연재작품으로 1988년에 ‘교코의 꿈 - 컴패니언 살인사건‘이라는 제목으로 5부작에 걸쳐 연재되다가 1992년에 ‘윙크로 건배‘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고 한다. 한국에서 출간된 작품명은 왠지 영화의 대사가 떠오르지만 작품내용과는 조금 맞지 않는것 같다.

복고 미스터리라고 소개된 이 소설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교코는 부자가 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이루기 위해 파티장으로 출근하는 컴패니언이다. 어느 날, 하나야 보석점 고객 감사파티가 끝난 뒤 직장동료 에리가 호텔 밀실에서 죽은 채 발견되고, 교코는 자신이 점찍은 부동산회사 전무 다카미가 사건에 유달리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마침 옆집으로 이사 온 담당 형사 시바타 덕택에 수사 과정을 파악하기도 손쉬우니, 이야말로 절호의 기회!

시바타는 다카미의 태도가 수상하다고 의심하지만, 교코는 다카미와 좀 더 접점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 사건 추리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 티격태격하며 에리의 행적을 조사하던 두 사람은 예상치 못한 그녀의 과거와 마주치게 되고, 곧 또 다른 사건이 교코를 기다리는데...˝

책을 통해 컴패니언이라는 다소 낯선 직업에 대해 알게됐는데 한국으로 치면 일종의 나레이터 모델로 외국어까지 소통이 가능한 미모를 겸비한 여성의 직업을 뜻하는 말이다. 소설의 주인공인 교코도 자신의 직업을 통해 상류층의 남자를 만나 신분상승을 꾀하는 살짝 속물적인 욕심을 가감없이 드러내며 형사 시바타와 티티카카 형태의 케미를 보여준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80년대 후반은 일본의 거품경제가 정점을 찍을 때였다. 아직까지 거품경제를 완전하게 극복하지 못한 일본은 이때부터 부익부 빈익빈의 현상이 심화되어왔다. 저자는 이 소설을 통해 돈과 욕망이란 이 무거운 주제를 유머러스하고 가벼운 터치로 담아내고자 했다고 한다. 코믹하게 술술 읽어 내려갈 수 있도록 스토리를 풀어나간 스타일로 히가시노의 작품에서는 다소 낯선 스타일이다.

주인공 교코가 다소 속물적이고 책에서 보석이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하고 있는데 저자는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여신 오드리 햅번을 모티브로 이야기를 써나갔다고 한다. 실제로 이야기 곳곳에서 영화를 떠올리게 만드는 장면을 쉽게 만날 수 있으며, 상류사회의 일원이 되기를 열망하면서도 영화 속 오드리 헵번과 책의 주인공 교코의 모습이 여러 차례 오버랩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방대한 컬렉션중 킬링타임용으로 적당히 읽어줄만하지만 그닥 임팩은 없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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