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아 38호
미스테리아 편집부 지음 / 엘릭시르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스테리아 38호의 메인테마는 민속학 호러였다. 민속학 호러는 일본문학의 한 장르로 이번 호에서도 주로 일본민속학 소설들이 소개되지만 한국에서도 박재로 작가의 무당과 신 받음을 소재로 재미있는 소설이 나왔으니 안 읽어보신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란다. [우부메의 여름]을 비롯해 소개된 소설들을 보유중이지만 아직 읽어보지 않은 상태인지라 연말에 몇 권 찾아볼 예정이다.

소개글에서 민속학 호러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어 옮겨봤다.

도저히 평범한 인간의 행위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지나치게 기묘하고 장식적이고 복잡한 살인 사건이 벌어졌을 때, 그리고 사건이 벌어진 장소에서만 통용되는 특정한 규칙과 믿음의 체계가 죽음의 진상과 뒤얽힐 때, 바로 그 부분에서 민속학 호러 미스터리가 발생한다.

국가 차원의 급속한 개발이 이뤄지면서 도농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가까운 과거와 지나치게 빨리 단절되며 그 사이에 자연스럽지 못한 간극이 크게 생겨났을 때, 그 간극을 고집스런 신앙과 전통으로 채우려던 노력이 실상은 누군가를 향한 공포와 원한이었을 때, 초자연적 존재가 가한 천벌이 아니라 피와 살을 지닌 인간의 욕망이 빚어낸 범죄였음을 밝혀낼 때, 그리하여 결국은 (알 수 없음으로 특징지워지는)호러에서 (알 수 있다는 확신의)미스터리로 건너올 때 민속학 호러 미스터리만의 기묘하고 으스스한 매력은 한층 빛을 발한다. 요코미조 세이시부터 교고쿠 나쓰히코, 미쓰다 신조를 거치며 단단한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민속학 호러 미스터리의 세계를 다양한 각도에서 들여다본다.˝

미스테리아에서 다뤄진 작가중 민속학 호러의 붐을 일으킨 작가라고 볼 수 있는 교고쿠 나쓰히코의 소설들을 먼저 읽어볼 생각이다. 이외 소년탐정 김전일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요코미조 세이시의 소설들도 보유중인지라 연달아서 읽어볼 생각이다.

이외에 어떤 기사들이 다뤄졌는지 목차를 통해서 살펴보자면,

Editor’s Letter
소문과 실화
LIST
READING DIARY
제5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수상작 발표
SPECIAL 기묘한 이야기―요코미조 세이시, 교고쿠 나쓰히코, 미쓰다 신조
교고쿠 나쓰히코, 민속학 호러 미스터리의 선구자 : 박광규
일본 전기 미스터리와 산촌 : 박기태
‘게가레’로 살펴보는 죄와 저주의 사상 : 유진
민속학자 탐정의 장광설과 구제 : 하성호
취미는 독서
엘리 그리피스의 『낯선 자의 일기』
존 르 카레의 『에이전트 러너』
찬호께이의 『마술 피리』
서아람의 『왕세자의 살인법』
사와무라 이치의 『아름답다 추하다 당신의 친구』
기리노 나쓰오의 『일몰의 저편』
쇠렌 스바이스트루프의 『더 체스트넛맨』
카르마 브라운의 『완벽한 아내를 위한 레시피』
나카야마 시치리의 『웃어라, 샤일록』
SUMMARY 조야한 인간의 범죄를 넘어, 무신론의 악몽을 넘어―‘브라운 신부’ 시리즈 : 김용언
CULINARY 맥주가 발효되고, 추리도 숙성하고―니시자와 야스히코의 『맥주별장의 모험』 : 정은지
NONFICTION 투서가 도착했다 : 유성호
OBJECTION 정당방위가 이렇게 어렵습니다, TV 애니메이션《귀멸의 칼날》 : 이은의
PULP 이중간첩과 우라늄 : 곽재식
SHORT STORY
도진기 「완전범죄」
박하루 「나이트메어 오브 크리스마스」
현찬양 「면신례」

다른 기사들의 내용을 살펴보자면,

​​

˝정은지 작가는 니시자와 야스히코의 『맥주별장의 모험』 속 에비스 맥주를 열쇠 삼아 에일과 라거의 세계로 본격적으로 진입한다.(CULINARY) 유성호 법의학자는 어느 고등학생의 사망 원인이 알 수 없음으로 기재되어 묻히는 듯 했던 사건이 한 통의 투서를 통해 재조명되었던 사건을 돌이켜본다.(NONFICTION) 이은의 변호사는 TV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을 통해 정당방위의 좁은 범위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OBJECTION)

곽재식 작가는 1950년대 서울 충무로의 모 호텔에서 자살한 남성의 유언장에 언급되었던 우라늄의 행방과 정체를 추적해본다.(PULP) 범죄소설의 역사를 간략하게 훑어보는 코너에서는 G.K. 체스터턴이 만들어낸 공감하는 인간으로서의 탐정, 브라운 신부 시리즈를 소개한다. (SUMMARY) 주목할 만한 미스터리 신간 서평 코너에선 엘리 그리피스의 『낯선 자의 일기』, 존 르 카레의 『에이전트 러너』, 찬호께이의 『마술 피리』, 서아람의 『왕세자의 살인법』, 기리노 나쓰오의 『일몰의 저편』 등을 다뤘다˝


이번 호에도 세 편의 단편소설들이 수록됐는데 그중 도진기 작가의 완전범죄가 읽을만했다.


˝도진기의 [완전범죄]는 야심만만한 검사의 고백록이다. 처음엔 과실치사로 보였던 사건이 계획적인 살인임을 확신하게 된 검사가 충격적인 결론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이 담담하고 치밀하게 펼쳐진다. 제4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단편 부문 수상자인 현찬양의 [면신례]는 백희와 노아의 비밀스러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잠 못 드는 밤의 궁궐 기담 연작 중 외전에 속하는 작품으로, 주인공 궁녀들의 뜻밖의 면모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박하루의 초월탐정 김재건 시리즈에 속하는 단편 [나이트메어 오브 크리스마스]는 12월에 들어 갑자기 교회에 나가기 시작한 김재건의 수상한 행적을 뒤쫓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도 매진되었습니다 - 생각하는 사람이 아닌 행동하는 사람의 힘
이미소 지음 / 필름(Feelm) / 2021년 11월
평점 :
절판


서울 강남에서 대형 IT 회사에 근무하다가 고향인 춘천으로 내려가 감자농사를 지으며, 춘천의 명물인 감자빵을 만들어낸 젊은 농부의 이야기다. 뿐만 아니라 남자도 하기 힘든 농사를 20대의 전혀 경험없는 여성이 뛰어들어 성공을 거둔 용기에 감탄을 했다. 그만큼 치열하게 자기의 삶을 살아가는 젊은이에게 많은걸 배울 수 있었다.

먼저 이 책의 저자인 춘천 감자밭 이미소 대표에 대해 소개글을 통해 알아보자면,

˝서울에서 IT회사를 다니다 감자 농사를 지으셨던 아버지의 전화에 26살에 춘천으로 내려가 감자를 팔기 시작했다. 감자와 울고 웃는 3년간의 동고동락 끝에 감자와 똑 닮은 춘천 감자빵을 개발해 연 매출 100억을 돌파했고, 대한민국 관광공모전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청년 농부 출신 남편과 함께 농업회사법인 밭 주식회사를 설립해 100여 명의 크루들과 함께 좋은 농산물을 올바른 방법으로 제공한다(GOOD CROPS IN A GOOD WAY)라는 슬로건 아래 종자의 다양성을 알리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고민하고, 함께 성장하는 공간인 밭을 만들고 있다.(소개글 발췌)˝

저자는 책에서 자신이 어떻게 춘천 감자빵을 만들게 되었는지의 과정에 대해 차근차근 독자에게 들려준다. 아울러 자신의 학창시절 어려웠던 이야기, 패션 전공에서 경영으로 전과를 한 사연, 프랜차이즈 사업, 호주로 워킹 비자를 떠난 도전기등 자신이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날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는지 스토리가 담겨있다.

이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소개글을 통해 각 장의 내용을 살펴보자면,

˝1부에서는 서울의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다 감자 사업가로 변신하게 된 이유를 자세히 설명한다. 아울러 이십 대에 사장이 된 특별한 비결을 전달한다. 2부에서는 청년 농부로 살며 체험한 일들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해 분투했던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또한 감자 사업가로 제품을 개발했던 일화와 판매 전략들을 공개한다.

3부에서는 춘천 감자빵이 만들어진 과정을 소개한다. 혼자 시작했지만 좋은 동료들과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 성공시킬 수 있었던 사업체 감자밭의 성공 비결을 음미한다. 4부에서는 저자 이미소의 인생철학과 가치관을 중심으로, 최고보다는 최선이 되기 위해 분투했던 치열한 순간들을 들려준다.(소개글 발췌)˝

마지막으로 저자의 아버지는 감자 종자의 다양성을 위해 대량의 감자농사를 짓고, 이를 물려받아 감자를 빵으로 만들어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법인까지 세운 과정을 보면 역시 가까운 길에 성공의 길이 있음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다. 사업체를 운영하고자 하는 예비 창업인, 대도시를 떠나 귀농과 귀촌을 꿈꾸는 이들에게 실용적인 팁과 성공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길을 알려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둠 속으로 사라진 골든 스테이트 킬러
미셸 맥나마라 지음, 유소영 옮김 / 알마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스테리아 37호를 보고 나서 읽어준 책이다. 37호의 메인 테마는 논픽션이었는데, 영미권에서 범죄 실화(True Crime) 장르로 불리며 범죄 소설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논픽션 작품들에 집중했다. 그중 가장 크게 다뤄진 책이 바로 미셀 맥나라마의 [어둠속으로 사라진 골든스테이트 킬러]였다.

저자인 미셀 맥나라마는 안타깝게 소설을 완성하지 못하고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작가이자 범죄 자료조사가였으며 미제 사건을 다루는 웹사이트 트루 크라임 다이어리의 개설자이기도 했던 저자 미셸 맥나마라는 골든 스테이트 킬러를 집요하게 추적하다 세상을 떠나고, 그녀가 남긴 방대한 자료와 원고를 남편과 동료들이 다듬어 책으로 펴냈다.

골든 스테이트 킬러는 캘리포니아주에서 10년간 50여 건의 성폭행과 10여 건의 살인사건을 저지른 극악무도한 범죄자였으나 그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아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그러나 2018년 초 [어둠 속으로 사라진 골든 스테이트 킬러]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다시금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고 마침내 4월, 범인 조셉 제임스 드앤젤로가 체포되어 세상에 정체를 드러낸다.

후기에 이 책이 범인을 잡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미제사건에 관심을 기울이며 범인을 추적했기에 수십년이 지나서 진범을 잡을 수 있었다고 밝힌다. 범인을 잡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건 바로 DNA 수사기법이다. 한국의 화성연쇄살인마인 이춘재도 그런 조사기법으로 결국 범죄가 밝혀졌으니만큼 앞으로 많은 미제 살인사건들이 해결되기를 기대해본다.

비교적 두꺼운 페이지의 분량이지만 저자의 세밀한 묘사와 유려한 필체로 책은 무척 재미있게 읽힌다. 미셀 맥나라마는 범인의 범죄를 자세하게 묘사하기 보다, 범죄 사건에 집착하게 된 본인의 성장 배경, 경찰과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과정, 피해자들의 사연을 듣고 생존자 및 유가족들의 삶의 궤적을 추적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담담히 털어놓는다.

아울러 골든 스테이트 킬러의 범죄 시 행동 특성, 사용한 흉기, 신체적 특징, 수사 방법론 등을 밀도 있게 서술해면서 독특하고도 몰입도 높은 범죄 논픽션을 써냈다. 책 속에서 집착이라고까지 표현되는 저자의 이 치밀함은 미제 사건이었던 골든 스테이트 킬러 사건의 해결하는데 가교가 됐다고 말할 수 있을것이다. 논픽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름 돋는 수학의 재미 : 상편 - 공부 욕심이 절로 생기는 기발한 수학 이야기 소름 돋는 수학의 재미
천융밍 지음, 김지혜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둘째가 2학기 중간고사를 폭망하고 다행히 기말고사에 리커버리를 했다. 여러 과목중 특히 중간고사때 수학시험을 못 봤는데 한 번도 1등급을 놓치지 않았던 아이가 그렇게 성적이 큰폭으로 떨어질 수 있는지 궁금했다. 물론 공부를 안해서 그런거겠지만 수학이라는 학문은 등락의 진폭이 작은걸로 알고 있었는데 알아보니 꼭 그런건 아니더라는....

사실 학창시절에 수학이라는 과목을 그닥 잘하지 못했다. 이른바 문과형 인생을 살아왔던지라 수학도 수학의 정석을 외우다시피해서 학력고사를 준비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결코 외워서 되는 과목이 아닌걸 알고 있지만, 도통 흥미를 느끼지 못해 그야말로 꾸역꾸역 공부하고 고등학교 이후로 빠이빠이했다.

하지만 숫자를 다루는 업무를 맡다보니 거의 매일 매일 엑셀과 함께 일을 했는데, 걱정했던것 보다 크게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수학과 산수는 확실히 다른 분야라는걸 알게됐다. 아무튼 둘째의 수학 성적이 왜 그렇게 나왔는지 궁금하고 재미있어 보이는 책이 눈에 띄여 오랜만에 수학에 관한 책을 접해보게됐다.

이 책은 중국 상해 교육대학에서 50년간 수학을 가르친 천융밍이라는분이 저술했다. 수학 분야의 저명한 저자로서 집필활동을 활발히 하여 1997년 교육부로부터 증헌재 교육상을 수상하였고, 2015년 상하이시 우수 과학보급 작가라는 칭호를 받았다고 한다. 눈 높이를 청소년에 맞춰 역사적으로 유명했던 수학이야기를 중심으로 관련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저자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단순한 질문으로 시작해 알기 쉬운 설명으로 현대의 새로운 수학 연구 성과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러가지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따라가다 보면 수학 공식의 탄생부터 무한히 확장되는 일상에 숨어 있는 수학 개념들이 머리에 새겨지며 수학이라는 학문을 공부하는데 도움이 된다.

소개글을 통해서 이 책의 컨셉에 대해 좀더 알아보자면,

˝대수(代數)는 수학에서 중요한 한 분야로서 이 책에서는 수, 식, 방정식, 수열과 극한에 이르는 고전 대수의 수학적 요소들을 탐구한다. 동서양을 넘나드는 수학 이야기와 유명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역추론, 증명, 패리티 검사(parity checking), 시소법 등 수학적 사고법을 알려준다. 또 일반인이 상상하기도 힘든 뛰어난 두뇌를 가졌지만 한없이 엉뚱하기도 했던 수학 천재들이 남긴 일화를 소개하며, 반추, 예증 등과 같은 수학적 사고방법을 사용해 수학사와 일상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발굴하고 수학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책을 완독하는데 시간이 좀 소요됐는데 둘째에게 물어보니 재미있다고 한다.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이나 아니면 궁금한 성인이라도 여러 가지 일화를 통해 이 책을 읽는다면 수학에 좀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될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30 축의 전환 - 새로운 부와 힘을 탄생시킬 8가지 거대한 물결
마우로 기옌 지음, 우진하 옮김 / 리더스북 / 2020년 10월
평점 :
품절


태어날때는 별 다른 날이 아니었는데, 지금은 특별한 날이 되었다. 좋은 의미가 아니라서 그렇지만 한 번 들으면 다른분들이 대부분 기억해주신다. 아무튼 5월 어느 날 아이들한테 생일선물로 책을 한 권씩 받았다. 어떤 책을 고를지 궁금했는데 이 책은 둘째가 선물해줬다. 그렇지 않아도 읽어볼까 생각했는데 마침 좋은 선물을 해줘서 칭찬해줬더니 더 좋아하더라는...ㅋ 우선 순위에 밀려 이제야 읽어봤다.

표지의 그림에 저자의 얼굴이 나와서 2030 세대에 관한 책이 아니라는건 바로 알 수 있다. 바로 십년 뒤인 2030년의 미래를 다루고 있는 책인지라 무척 생생하게 다가오는 미래학 관련 서적이다. 저자는 세계적인 석학중의 한 분인 와튼 스쿨의 마우로 기옌 교수가 저술했다. 그는 이 책에서 10년 후 세계에 관한 그간의 연구를 정리해 오늘날 거대한 흐름들이 기업, 노동자, 소비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여러각도로 들여다보며 2030년이 미래를 예측한다.

코로나 이후 세계는 커다란 변곡점에 놓여있다고 한다. 이후의 세계는 그동안 전혀 살아보지 못했던 변화가 온다고 하는데 과연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의 결합으로 인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출생률 감소화에 따른 인구의 변화 및 고령화, 밀레니얼 세대의 도래, 기후변화, 부의 양극화등 정말 산적한 문제들이 하나둘이 아니다.

부제에도 나와 있듯이 저자는 축이 전환되며 새로운 부와 힘의 탄생을 8가지 섹션으로 나눠서 예측한다. 일단 저자는 세계의 중심이 서구에서 아시아와 아프리카로 중심이 이동되며, 젊은 세대에서 실버 세대로 나아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축이 바뀐다고 말한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과 함께 화폐에 대한 개념도 완전 달라진다고 단언한다.

저자가 책에 기록해 놓은 경구가 지금 시점에 딱 맞는 말인것 같다. ˝비관론자는 모든 기회에서 어려움을 찾아내고, 낙관론자는 모든 어려움에서 기회를 찾아낸다.”​2030년에는 새로운 세계와 함께 수 많은 위기와 기회가 도래할것이다. 이 책을 통해 적절한 전략을 얻고 재테크의 기본 발판으로 삼아 투자의 참고자료로 사용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것 같다. 둘째의 선물이라서 더욱 뜻 깊은 책이었다. 추천드린다.


아울러 본문에서 읽어볼만한 구절을 올려본다.


▶‘세계 경제의 중심은 대서양에서 아프리카와 인도로 이동한다.’ 현재 선진국에서 신생아 한 명이 태어날 때, 중국, 인도, 아프리카 같은 신흥공업국과 개발도상국에서는 아홉 명이 태어난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2030년 인도를 포함한 남아시아의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많고 그 뒤를 아프리카와 동아시아가 잇는다. 또한 아프리카에서 농업과 산업의 이중 혁명이 일어나 경제성장을 견인한다. 이런 변화 속에서 중국, 인도, 아프리카의 신흥 중산층은 소비자, 생산자, 투자자로서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된다.

2030년이 되면 신흥공업국 시장의 중산층 소비자 규모는 미국과 유럽, 일본의 5배 이상이 되고, 2020년부터 계산하면 2배 이상 많아질 것이다. 이제는 심슨 가족이 아니라 중국의 왕씨 가족, 인도의 싱씨 가족, 혹은 아프리카의 므왕기 가족의 활약상을 보게 될 날도 머지않았다. …… 전 세계의 주요 상품들은 미국 소비자들의 기호가 아니라 개발도상국 중산층의 열망을 반영해 만들어질 것이다. (149쪽)

‘60세 이상은 지구에서 가장 생산적이며 활기찬 삶을 누린다.’ 노년층은 밀레니얼 세대보다 앞선 신기술 수용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기계 외골격을 장착한 ‘할아버지·할머니 아이언 맨’이 젊은이들과 함께 출근한다. 여가시간에는 가상현실 장비를 사용해 친구들과 함께 유명 관광지들을 돌아다닌다. 생애주기 특성상 소비재를 구매하는 대신 구독 서비스를 즐겨 이용하며, 공유 플랫폼을 통해 남는 방이나 자가용을 대여하고 부수입을 얻는다. 2040년 밀레니얼 세대가 은퇴기에 접어들어 이런 경향이 더욱 심화되면, 세대와 연령에 관한 종래의 이분법적 사고는 빠르게 해체된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밀레니얼 세대는 전 세계적으로 봐도 그리 빠르게 성장하는 소비자층이 아니다. 실제로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는 세대는 따로 있다. 지금 이들은 전 세계 자산의 최소한 절반 이상을 소유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에는 비중이 80퍼센트 이상이다. 이들은 바로 60세 이상의 세대다. (70쪽)

▶‘여성은 세상을 좌우하는 존재로 거듭난다.’ 대부분의 재산과 권력을 남성이 소유하고 관리하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점점 더 많은 여성들이 경제, 정치, 사회 분야에 진출해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 아프리카와 중동, 남아시아에서는 기존의 차별을 깨고 여성 노동력을 적극 활용하는 국가들이 빠르게 성장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부유해지면 그들의 소비 및 투자 성향에 따라 자산시장 또한 재편된다. 여성의 기호와 선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기업가나 정치인은 설 자리를 잃는다.

“여성은 다시 한 번 운을 시험하고 남성은 다시 한 번 위험을 무릅쓴다.” 위험을 대하는 태도는 소비와 저축을 포함한 대부분의 선택들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경제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투자 유형에도 영향을 미친다. 리먼 ‘브라더스’가 아니라 리먼 ‘시스터즈’가 있었다면 2008년의 금융 위기는 없었을 거라는 주장은 결코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다. (160쪽)

▶‘수십억 개의 컴퓨터와 감지장치, 로봇이 우리를 둘러싼다.’ 나노 기술과 3D 인쇄술은 전 세계 인구의 60퍼센트가 거주하는 도시 지역에 생태적 위기를 해결할 방법을 제공한다. 전자책은 화려하게 부활해 아프리카의 늘어나는 인구를 교육하는 데 사용된다. 인터넷을 통한 협력적 소비와 자산 공유는 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해주며, 새로운 사회 계층을 탄생시킨다. 블록체인 기술은 이들이 소유한 유무형의 재산부터 일자리까지 모든 것을 원하는 만큼 잘게 나누어 거래할 수 있게 돕는다.

가상현실에서 3D 인쇄술, 그리고 인공지능에서 나노 기술에 이르는 오늘날의 변화를 캄브리아기 대폭발과 비교하면 과장 같을 것이다. 그러나 이 새로운 기술들은 빈곤과 질병, 환경 파괴, 기후변화, 사회적 고립에 이르는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준다. 또한 선견지명을 갖춘 젊은 기업가들이 대부분인 새로운 계층을 만들고 있다. (239쪽)

▶‘마지막으로 코로나19는 미래를 앞당길 것이다.’ 불황 속에서 사람들은 더욱 출산을 미룬다. 기업과 공장은 생산 공정의 자동화·지능화에 박차를 가한다. 격리 생활은 디지털 환경과 첨단 기술에 발 빠르게 적응할 것을 요구한다. 소득, 교육, 건강 문제에 있어 양극화는 더 심화된다. 우리는 생각보다 일찍 미래의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

이 모든 새로운 흐름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위협하는 상황에서 강화되고 적응하는 모습이 우리 눈앞에서 매일 펼쳐지고 있다. 출생률 저하와 각 세대 사이의 새로운 역학 관계, 그리고 새로운 기술 같은 흐름과 경향들이 팬데믹 덕분에 오히려 강화되고 가속화하고 있다. 우리는 정말 중요한 문제의 핵심을 돌아봐야 한다. …… 그런 변화나 흐름들이 남은 10년 동안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어 우리의 삶을 뒤바꿀 것이기 때문이다. (369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