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의 시대 - 코로나 버블 속에서 부를 키우는 세계 3대 투자가 짐 로저스의 대예언
짐 로저스 지음, 송태욱 옮김 / 알파미디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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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는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투자자중 한 분이다. 강연도 몇 번 하셨고, 특히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에 대한 호의적인 시선으로 투자가치를 높게 평가하는데 기인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세계 3대 투자가라는 카피문구의 타이틀은 다소 갸우뚱하다. 물론 세계적인 투자자라고 말할 수 있기는 하지만 위대한 투자가로 보기에는 살짝 못 미친다고 생각한다.

아시아의 투자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짐 로저스에 대해 좀더 알아보자면,

˝1942년 출생. 미국 앨라배마주 출신의 세계적인 투자자이자 로저스홀딩스(Rogers Holdings), 비랜드 인터레스트(Beeland Interests, Inc.) 회장이다.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린다.
 
예일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철학·정치·경제학을 전공했다. 1964년 운명처럼 월스트리트에 첫발을 디딘 그는 투자에 대한 끝없는 열정을 갖게 됐고, 지금까지 55년 넘게 전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투자자로 활동 중이다.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옥스퍼드대에서 철학·정치·경제학을 전공했다. 1969년, 조지 소로스와 함께 글로벌 투자사인 퀀텀펀드를 설립하고, 10년 동안 4,200퍼센트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올리며 월가의 전설이 된다.

1980년, 37세의 나이에 은퇴를 선언한 후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교수로 금융론을 가르쳤고, 다수의 금융관련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한 평생의 꿈이었던 1990년, 1999년 두 번의 세계일주로 168개국 35만 킬로미터에 달하는 여행을 통해 새로운 투자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중국, 베트남, 오스트리아, 보츠와나, 베네수엘라 등 세계의 숨은 시장을 발견하고 선점해 독자적인 투자 혜안을 가지고 세계 경제 흐름보다 늘 한발 앞서 움직여왔다. 다가올 세기는 아시아의 시대가 되리라고 예견한 그는 오랫동안 주시해온 한반도 시장에 일어난 변화를 강조하며 ‘향후 10~20년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나라’가 될 한반도 투자론에 힘을 싣고 있다.

저서로는 『짐 로저스의 스트리트 스마트』, 『짐 로저스의 어드벤처 캐피털리스트』,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등이 있다. 『짐 로저스 앞으로 5년 한반도 투자 시나리오』는 짐 로저스의 첫 한국어 출간본으로, 짐 로저스는 기획부터 집필까지 8개월에 걸쳐 그의 투자 철학과 그가 전망하는 한반도 경제통합의 미래와 세계 투자 지형의 변화 등 아낌없이 쏟아냈다.˝

3대 투자자라고 말하니 전국 5대 짬뽕이라는 말도 생각나는데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그런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특히나 이 책은 전작에 비해 상당히 아쉽다. 혜안은 전혀 보이지 않고 그저 날림으로 자신의 생각을 이것 저것 쏟아놓은 정도로 보인다.

특히 올해나 내년에 커다란 위기가 찾아올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2021년이 다가도록 별다른 위기의 징후는 없어보인다. 향후 유동성이 걷히고 나면 버블이 꺼질것이라는 예상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그건 혜안이라기 보다는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닌가? 금이나 상품자산을 주목하라는 말도 별다른 특징이 없어보인다.

아무튼 아시아 시장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가져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베트남 시장에 대해 주목해볼 생각이다. 아울러 짐 로저스는 한국주식중 대한항공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내후년쯤 전망은 나빠보이지 않는다. 간만에 대한항공 주식이나 사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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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대화법 - 상처받지 않고 상처 주지 않는 소통의 기술
임정민 지음 / 서사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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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통해 어떤 상황을 타개한다는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서점에 가면 화술이나 대화법에 관한 책들이 상당히 많다는걸 고려해볼때 이쪽 방면으로 많은 수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대화를 잘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교류분석이라는 다소 낯선 방법으로 대화의 달인이 될 수 있는 비결을 알려준다.

저자는 소통에 방점을 둔 교육관련 회사인 임파워에듀케이션 대표이자 베테랑 코치로 CEO, 임원, 정치인, 교육자, 의료인, 법조인 등 각계각층의 리더를 대상으로 코칭을 하고 기업과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의 13년간 이상 개인 코칭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담아냈다.

먼저 위에 언급한 교류분석이라는 툴에 대해 알아보자면,

심리학 이론중 하나로 이해의 기본 틀을 이루는 방식이다. 미국의 정신의학자인 에릭 번이 고안해 낸 것으로 사람은 부모, 어른, 아이의 세 가지 자아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자아를 통해 말과 행동이 나간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교류분석을 통해 많은 사람을 코칭하고, 강의한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 핵심 내용만 알기 쉬운 예를 들어 설명한다.

제목에서 말하는 어른의 대화법이라면 나 자신만이 아닌 상대방을 위한 대화법을 말한다. 상처받지 않고 상처 주지 않는 어른의 대화를 하려면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먼저여야 한다. 그래야 내 의견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불필요한 갈등도 끊어낼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우리가 원하던 대화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욱하는 마음에 순간의 감정을 참지 못하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틀어진 경험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이 왜 감정적으로 대했던가를 알기 위해서는 효과적으로 내 의사를 전달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내가 뱉는 말은 모두 나에게로 되돌아온다. 따라서 어른의 대화법은 바로 상대방을 존중하는 말이어야 한다.

교류분석 툴은 세 가지 자아 중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자아상태를 기반으로 말과 행동을 한다고 설명한다. 이론의 창시자인 에릭 번은 언어와 비언어(행동, 표정 등)를 통해 상대방의 자아상태를 파악할 수 있고, 특정 자아와 부딪히지 않는 말을 선택해 유연한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 교류분석은 상담, 치료, 교육 목적으로 쓰이는 성격이론이자 심리기법이라고 한다.

교류분석법을 이용해 대화법을 익힌 후, 대화 스킬은 연습과 훈련이 동반되어야 하기에 부록에는 나의 자아상태에 도움이 되는 훈련 대본을 참조한다면 도움이 될것 같다. 아무튼 상황에 맞는 대화법을 통해 자신만의 화술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제법 많았다. 대화 스킬을 함양시키고 싶은분들에게 일독을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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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염.간경화증 스스로 고칠 수 있다
임교환 지음 / 동락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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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다. 물론 술을 즐기는 생할태도에서 기인하지만, 감마지티피가 계속 높게 나오고 아울러 GOT나 GTP도 살짝 경계선을 넘어갈때가 있기에 수시로 검사를 한다. 아울러 콜레스트롤도 높은편인지라 스타틴 복용에 고혈압까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차 몸이 반응을 하고 있는것 같다. 하지만 이 모든 행위는 술만 끊으면 비교적 간단하게 해결될것 같지만 문제는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아무튼 감마지티피가 계속 높은건 경도의 지방간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알콜을 섭취하며 간이 회복할 기회를 주지 않기 때문인데 그나마 관심을 가지고 조금이라도 수치를 줄여보려는 노력은 포기하지 않았다. 얼마 전 검사에서 또 높은 수치가 나왔던지라 연말에 바쁜일이 끝나면 한 달 이상 금주를 실시해볼 계획이다.

이 책은 그런 계획의 일환에서 읽어본 책이다. 알라딘 건강 섹션에서 발견하고 저자의 주장이 좀 신박한 지점이 많아 초이스를 했다. 먼저 책의 겉표지에 적힌 저자의 견해를 들어보자면,

- 공포영화를 자주 관람하거나 청룡열차 등을 자주 타보는 것도 간염 치료에 도움이 된다.
- 분노나 스트레스를 잘 다스려야 한다.
- 해열진통제, 소염진통제의 복용을 절대 금해야 한다.
- 간염은 절대로 전염되지 않는다.
- 적당한 음주는 오히려 간염의 발병을 예방할 수 있으며간염의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 절대로 채혈하여 GPT, GOT 측정을 하지 말아야 한다.
- 녹용, 부자, 인삼, 꿀, 옻닭, 녹혈, 커피 등의 복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사실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견해가 집중됐다고 볼 수 있는 말들이다. 이중 수시로 채혈하여 검사를 받는 입장에서 뭔가 찝집함이 느껴졌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 아무래도 한방쪽에 많은 경험이 있는분이 책을 쓰신거라 그 점은 참고해야될 것 같다. 이외에 몇 가지 고개를 끄덕거릴만한 구절을 옮겨본다.

˝분노 때문에 체온이 상승하게 되었을 때 본래 체온이 높은 부위나 장기가 더욱 쉽게 빨리 뜨거워지게 된다. 간은 인체가 필요한 에너지(체온)를 생산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다른 장기, 다른 부위에 비하여 온도가 이미 높아져 있게 마련이므로 분노는 제일 먼저 간의 온도를 급격하게 상승시키게 된다.˝

˝간경화증이나 간암 등으로 진단을 받게 되기도 한다. 주위의 사람중에 너무나도 건강했던 사람이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함께 설악산을 다녀온 사람이, 며칠 전까지만 해도 테니스를 몇 시간 동안 함께 하였던 사람이,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골프를 함께 하면서 7, 8킬로미터를 같이
너끈하게 걸었던 사람이 직장에서 단체로 받았던 정기 신체검사 결과 간염의 징후가 있으니 다시 정밀검사를 요한다는 병원의 통지서를 가지고 입원하였다가, 혹은 그 건강한 사람이 스스로 몸에 혹시 어떤 다른 이상은 없나 하고 정밀검사를 받으러 자기 발로 병원에 걸어 들어갔다가 한두 달 만에 간경화증이나 간암으로 사망하게 되는 사례는 너무나도 허다하다.˝

˝지금까지 설명한 바와 같이 과로나 스트레스, 그리고 음주 및성생활 과다, 해열진통제의 복용 등으로 간이 뜨거워진다고 하는 사실을 충분히 이해하였다면 다양한 결막염의 발병과 원인과 간이 뜨거워진 상태를 일컫는 말인 간염의 발병원인이 일치한다는것을 독자들은 깨닫계
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조금만 피로하여도 조금만 신경을 써도, 하룻밤만 새워도, 술을 조금만 마셔도 안구에 충혈이 잘 생기거나 결막염이 자주 발병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간염에 걸리기 쉬운 체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평소 과음을 하게 되면 다음날 시력이 급격히 저하된 원인을 책에서 찾을 수 있었다. 아울러 저자는 스트레스가 가장 간건강을 해치는 요소임에 따라 차라리 술자리를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게 더 좋다는 말씀도 하신다. 그렇지만 그건 적당량을 섭취했을 경우인것으로 생각된다. 모든건 기승전술이다. 간 건강을 위해 제발 음주패턴 좀 바꿔볼 수 있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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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불평등의 대가
조지프 스티글리츠 지음, 이순희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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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샘의 샘통북통 패키지로 읽어준 책이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석학 조셉 스티글리츠의 불평등에 관한 세 권의 책을 묶었는데 그중 가장 먼저 출간된 2013년도작 [불평등의 대가]를 첫번째로 선택했다. 일단 석학 조셉 스티글리츠에 대해 좀더 알아보자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석학. MIT에서 폴 새뮤얼슨의 지도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조교수가 되었고, 불과 27세에 예일대학교 정교수가 되었다. 듀크대학교, 스탠포드대학교, 옥스퍼드대학교, 프린스턴대학교에서 교수를 역임했으며, 36세에는 일명 예비 노벨상이라 불리는, 뛰어난 연구업적을 쌓은 소장 경제학자에게 수여하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의 주인공이 되었다.

1995~97년 빌 클린턴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을 역임했고, 1997~2000년 세계은행 부총재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냈다. 2001년, 정보 비대칭성 시장에 관한 연구업적을 인정받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컬럼비아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정보경제학이란 새 분야를 개척한 이론가이자 백악관과 세계은행 등에서의 행정경험을 지닌 거물 실무가인 그는 모두가 인정하는 엘리트코스를 거치고 세계 경제권력의 핵심에 있으면서도 주류 경제권력의 잘못된 행태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는 점에서 남다른 면모를 보여왔다.

특히 학자적 명성만큼이나 반골적 성향으로 유명한 그는 미국 행정부와 국제경제기구가 주도하는 지금까지의 세계화를 가차 없이 비판하고 개발도상국과 빈곤국가들을 옹호해온 대표적인 인사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이들 나라에 자본개방, 고금리, 긴축재정 등을 처방한 IMF과 미국 재무부의 조치를 통렬히 비판해 한국에도 잘 알려진 바 있다.(해외저자사전 발췌)˝

조셉 스티글리츠는 폴 새뮤얼슨의 제자로 진보적인 경제관을 가지고 있는걸로 유명하신분이다. 이 책도 신자유주의의 흐름에 따른 불평등의 확대에 대해 경고등을 울리며 미국사회를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먼저 서문에서 저자는 이 책의 방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세계 도처의 사람들은 다음 세 가지 주제에 공명하고 있었다. 첫째, 시장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었다. 누가 보기에도 시장은 효율적이지 않았고, 안정적이지도 않았다. 둘째, 정치 시스템은 시장 실패를 바로잡지 못했다. 셋째, 현재의 경제 시스템과 정치 시스템은 근본적으로 공정하지 않다.

이 책은 오늘날 미국을 비롯한 여러 선진 공업 국가들의 심각한 불평등 문제에 초점을 두고, 이 세 가지 주제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설명한다. 불평등은 정치 시스템 실패의 원인이자 결과다. 불평등은 경제 시스템의 불안정을 낳고, 이 불안정은 다시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우리는 이러한 악순환의 소용돌이로 빨려들어 가고 있다. 여러 가지 정책들이 조화롭게 결합하여 시행될 때에만 우리는 이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서문)˝

책이 어렵게 씌여있지는 않지만 메세지가 강렬해 천천히 정독을 하며 읽어줬다. 특히 한국의 상황과 너무나도 비슷한 미국의 앞선 흐름에 대해 앞으로 한국이 나아갈 방향도 짚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저자는 미국 자본주의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비판하며, 오늘날 불평등이 얼마나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는지, 그리고 이런 불평등을 초래한 방식이 어떻게 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는지를 명료하게 보여준다.

아울러 불평등이라는 요소가 경제뿐 아니라 우리의 민주주의와 사법 체계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세계화와 통화 정책, 예산 정책 등 정부의 각종 정책이 불평등의 심화에 어떻게 기여해 왔는지를 분석한다. 부의 격차가 심각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꼭 한 번 읽어볼만한책이다. 강추드린다. 책의 내용이 좋아 소개글의 정리내용을 올려보니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린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음은 누가 봐도 자명해 보인다. 부자는 갈수록 부자가 되고, 부자 중에서도 최상층은 더욱 큰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갈수록 가난해지고 그 수가 많아지며, 중산층은 공동화되고 있다. 중산층의 소득은 정체되거나 감소하고 있고, 중산층과 부유층 사이의 간극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지난 삼십 년 동안 불평등은 꾸준히 증가해 왔지만, 금융 위기와 대침체를 통해 최근 몇 년 사이 불평등은 더 이상 간과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해졌다.
 
이토록 불평등이 심화된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이러한 불평등은 사회에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가? 스티글리츠는 이 책에서 불평등이 경제뿐 아니라 우리의 민주주의와 사법 체계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세계화와 통화 정책, 예산 정책 등 정부의 각종 정책이 불평등의 심화에 어떻게 기여해 왔는지를 분석한다. 나아가 비범한 통찰력으로 보다 정의롭고 바람직한 미래를 위한 비전을 제시하며 그러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불평등이 사회에 해로운 이유는 단지 그것이 윤리적으로 올바르지 않기 때문이 아니다. 무엇보다 불평등은 비효율적이다. 부유층은 상위 1퍼센트의 이익이 나머지 99퍼센트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관념을 심어 주기 위해 자신들이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중산층과 빈민층을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스티글리츠는 이 책에서 오늘날 불평등이 얼마나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는지, 그리고 이런 불평등을 초래한 방식이 어떻게 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는지를 명료하게 보여 준다.

불평등은 진공 속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시장의 힘과 정치적 권모술수가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생겨난다. 우리의 정치는 오랜 기간에 걸쳐 사회의 나머지 구성원들을 희생시키면서 상위 계층에게 이익이 되는 방식으로 시장을 형성해 왔다. 정책적 대안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경제적 불평등과 정치적 불평등이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는 현실에서 이러한 대안들이 채택될 가능성은 과연 얼마나 될까? 희망의 불꽃은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다.

1퍼센트의, 1퍼센트를 위한, 1퍼센트에 의한

오랫동안 미국은 기회의 땅으로 여겨져 왔다. 미국은 가진 것 하나 없는 사람들도 열심히 노력하기만 하면 성공하고 부자가 될 수 있는 그런 나라였다. 아메리칸 드림은 실재했다. 하지만 스티글리츠는 미국은 더 이상 기회의 땅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미국은 “1퍼센트의, 1퍼센트를 위한, 1퍼센트에 의한” 나라가 되었다는 것이 스티글리츠의 진단이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미국에서만 약 800만 가구가 살던 집을 떠나야 했고, 수백만 가구가 멀지 않은 장래에 담보 주택을 압류당할 처지에 놓였으며,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가구가 평생 모아 온 돈이 연기처럼 사라지는 것을 목격했다. 실직자가 된 사람들은 모아 두었던 돈을 다 써버렸고, 실업 급여 재원도 바닥이 났다. 학자금 대출금 수만 달러를 떠안은 채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층은 어딜 가도 일자리를 구할 수 없다. 금융 위기 초기에 자기 집에서 쫓겨나 친구 집이나 친척 집을 전전하던 사람들은 이제 노숙자 신세가 되었다. 주택 시장 호황기에 구입했던 주택들은 팔려고 내놓아도 사려는 사람이 없거나 헐값에 넘어갔고 수많은 주택들이 빈집으로 남겨졌다. 지난 십 년간 유지되었던 금융 시장 호황의 부실한 토대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반면 상위 1퍼센트는 엄청난 경제적 번영을 누렸다. 2008년 금융 위기 이전 호황기에 상위 1퍼센트는 국민 소득의 65퍼센트 이상을 거머쥐었다. 또한 2010년 미국이 대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을 때, 상위 1퍼센트는 이른바 회복기에 창출된 추가 소득의 93퍼센트를 가져갔다. 지난 삼십 년간 하위 90퍼센트의 임금은 15퍼센트 증가한 반면 상위 1퍼센트의 임금은 150퍼센트 증가했고, 상위 0.1퍼센트로 범위를 좁히면 증가율은 무려 300퍼센트에 이른다. 또한 약 삼십 년 전 상위 1퍼센트가 국민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겨우’ 12퍼센트에 불과했지만, 현재 그 비율은 두 배 이상 늘은 25퍼센트로 증가해 있다. 월마트 가문의 상속자 6인의 재산은 미국 하위 30퍼센트의 재산을 모두 합친 것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미국의 불평등 수준은 대공황 이래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해 있다.

누가 게임의 규칙을 만드는가 ― 문제는 정치다!

“불평등은 정치 시스템 실패의 원인이자 결과다. 불평등은 경제 시스템의 불안정을 낳고, 이 불안정은 다시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우리는 이러한 악순환의 소용돌이로 빨려들어 가고 있다.”

불평등은 우연히 생겨난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것이다. 불평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시장만이 아니다. 오늘날 존재하는 불평등의 대부분은 정부 정책, 즉 정부가 한 일과 정부가 하지 않은 일의 결과다. 현대 경제에서는 정부가 게임의 규칙을 결정한다. 즉 무엇이 공정한 경쟁인지, 무엇이 경쟁을 저해하며 불법적인 행위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정부다. 또한 정부는 조세 제도와 사회 복지 지출을 통해 소득을 재분배한다. 그리고 상속세와 무상 의무 교육을 통해 부의 역학을 변화시킨다. 정부가 이런 기능을 어떤 식으로 수행하느냐에 따라 불평등의 수준은 달라진다. 기업을 통제하는 법률은 기업 경영진의 행동 규범과 기업 경영진 및 노동자, 주주, 채권 소유자 간의 수익 분배 방식을 결정한다. 거시 경제 정책은 실업 수준과 노동자들에게 분배될 몫을 결정하는 시장의 힘에 영향을 미친다. 통화 당국이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높은 실업률을 유지하는 정책을 실시하면 임금 인상은 억제된다. 모든 문제의 핵심에는 정치가 있다.

정부에는 불공정 행위를 막기 위해 시장을 감시하고 규제할 책임이 있다. 실제로 각 분야에는 규제 기구들이 있다. 문제는 상위 1퍼센트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여 자신들의 관점에 동조하는 사람들을 이 기관의 책임자로 앉힌다는 데 있다. 규제의 대상이 되는 부문 출신 사람들이 규제 기구의 책임자로 임명되고, 이들이 다시 규제의 대상이 되는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다. 이른바 회전문 현상이다.

조세 정책 또한 불평등의 심화에 기여한다. 클린턴 행정부가 자본 이득 세율을 35퍼센트에서 15퍼센트로 낮춘 것은 갑부들에게 세금 우대를 해준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하위 90퍼센트 소득자가 올리는 자본 이득은 다 합쳐 봐야 자본 이득 전체의 10퍼센트도 되지 않는다. 반면 상위 400위 이내 고소득자의 경우, 총소득에서 임금 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은 8.8퍼센트에 불과하고, 자본 이득이 소득의 57퍼센트, 이자 소득 및 배당 이득이 소득의 16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총소득의 74퍼센트가 낮은 세율의 적용을 받은 것이다. 이들은 이러한 세율 인하 조치 덕분에 2008년에 일인당 3,000만 달러, 2007년에는 4,500만 달러를 가만히 앉아서 자기 호주머니에 챙겨 넣었다. 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2008년에 120억 달러, 2007년에 180억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금액의 조세 수입이 사라진 셈이다. 결과적으로 2007년 일반 납세자들은 소득의 20.4퍼센트를 세금으로 낸 반면, 상위 400위 이내 고소득자들은 소득의 16.6퍼센트만을 세금으로 냈다. 지대 추구 게임에서 승리함으로써 막대한 부를 거머쥔 이들은 여기에 더하여 자신들보다 훨씬 가난한 사람들보다 소득에서 더 적은 비율의 세금을 내고 있다.

우리 시대의 이데올로기 전쟁 ― 시장의 실패냐 정부의 실패냐

시장은 정치에 의해 규정된다. 즉 경제 게임의 규칙은 정치에 의해서 결정되고, 경기장은 상위 1퍼센트에게 유리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대체 왜 그럴까? 그 해답의 일부는 정치 게임의 규칙 역시 상위 1퍼센트에 의해 규정되고 있다는 데 있다. 상위 계층은 자신들에게 이로운 일이 나머지 99퍼센트에게도 이로운 일이라는 확신을 심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상위 1퍼센트의 이익과 99퍼센트의 이익은 명백히 다르다. 상위 계층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관념을 대중들에게 심기 위한 관념 전쟁에 몰두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주류 경제학은 개인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고 가정한다. 하지만 이는 현실과 다르다. 만일 그렇다면, 광고가 활용될 여지는 전혀 없을 것이다. 관념과 인식은 사회적 구성물이다. 사회에서 어떤 관념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 관념은 통념이 된다. 인식을 둘러싼 전쟁이 가장 맹렬하게 진행되는 전장은 바로 대원칙을 둘러싼 전장이다. 한쪽 진영에는 시장이 자력으로 순조롭게 움직이며 대부분의 시장 실패는 사실상 정부 실패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서 있고, 다른 쪽 진영에는 시장을 그다지 낙관적으로 보지 않고 정부의 역할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서 있다. 시장 실패와 정부 실패를 둘러싼 전쟁은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이데올로기 전쟁이다.
 
우파의 주장만 들어 온 사람은 시장은 항상 순조롭게 움직이고 정부는 항상 실패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우파는 이런 대중적 인식을 형성하기 위해서 민간 시장의 실패 사례와 정부의 성공 사례를 무시하는 등 갖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한 이들은 개인적 수익과 사회적 수익이 일치하지 않을 때 누가 이득을 보고 누가 손실을 보는가를 애써 무시하고, 다른 사람들도 이를 무시하게 하려고 많은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지난 경제 위기를 통해 대중은 이 게임에서 누가 이득을 보고 누가 손실을 보는지 똑똑히 확인할 수 있었다.

근거 없는 신화들 ― 문제는 공급이 아니라 수요다

공급 주도 경제학 신화는 부유층에 대한 과세는 생산 활동과 저축을 위축시키고, 그로 인해서 부유층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역사와 이론은 공급 주도 경제학에 대한 강력한 반증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는 공급이 아니라 수요다. 대기업들은 자신이 원하는 곳에 투자를 할 만한 현금을 확보하고 있지만, 이들이 생산하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없다면 투자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서는 수요를 자극할 최선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중하위 계층의 소득이 늘어나면 수요는 늘어난다.

최악의 신화는 예산을 긴축하면 경제가 회복되고 정부 지출이 늘어나면 경제가 회복되지 않는다는 논리다. 정부의 예산은 한 가구의 예산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모든 가구는 벌어들인 수입 이내에서 생활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원칙을 국가 예산에 간단히 적용할 수는 없다. 재정 지출이 늘어나면 일자리가 늘어나고, 실업 상태에 있었던 사람들이 일자리에 충원되어 생산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한 가구의 수입을 넘어선 지출은 거시 경제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한 국가의 정부가 수입을 넘어서는 지출을 하면 거시 경제에 변화가 일어난다.

정부가 지출한 금액의 몇 갑절에 이르는 규모로 국내 총생산이 증가할 수 있는 것이다. 정부 지출은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고, 또 실제로도 그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국내 총생산 증가와 정부 지출 증가 간에는 승수 효과가 있다. 금융업자들과 상위 1퍼센트에 속하는 사람들이 경제 위기의 대응 방안으로 고려하는 임금 삭감과 예산 삭감은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상위 1퍼센트가 이런 주장을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임금이 삭감되고, 노동 시장의 유연성이 강화되면 자신들의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매출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전제하에서만 통하는 이야기다. 더구나 금융업자들의 주된 관심은 늘 자기 수중에 들어오는 수익에 있다. 이들은 자기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가구의 사정을 상상한다. 허리띠를 졸라매야 은행에 갚을 수 있는 돈이 늘어난다. 그러나 한 가구의 사정을 보고 한 나라 경제의 사정을 유추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정부 지출이 줄어들면 수요가 줄어들고 일자리가 줄어든다. 한 가구가 소득이 줄어드는 바람에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면, 지출이 줄어도 은행에 돈을 갚을 여력은 늘지 않는다. 이것은 경제학이 입증해 온 내용과 정확히 일치한다.

또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 99퍼센트와 1퍼센트의 자각

요즘 이십대 젊은이들이 처한 곤경보다 오늘날의 현실을 더 생생하게 드러내는 것은 없다. 많은 젊은이들이 열정과 희망을 품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불안과 공포에 빠져 지낸다. 이들은 앞으로 힘겹게 상환해야 할 학자금 대출금이라는 무거운 짐에 짓눌린 채 침체된 시장에서 일자리를 찾아다닌다. 운이 좋아서 직장을 구한다 해도 이들이 받는 임금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부모들의 입장도 다르지 않다. 이들은 자식들과 자신의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 차 있다. 집을 잃지나 않을까? 조기 퇴직을 당하지는 않을까? 저축해 둔 돈을 까먹고 있는데, 과연 그 돈으로 노후 생활을 지탱할 수 있을까? 이들은 아무리 어려워도 자식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이런 일들이 세계 전역의 많은 나라들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불가피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시장 경제 불변의 법칙이 아니다. 또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 우리는 우리의 근본적인 가치관에 더욱 부합하는 사회를 이룩할 수 있다. 그것은 곧 더 많은 기회와 더 높은 국민 소득, 더 강건한 민주주의, 그리고 대다수 성원들에게 더 높은 삶의 질이 보장되는 사회다. 보다 효율적인 경제와 보다 공정한 사회는 시장을 시장답게, 즉 경쟁을 강화하고 착취는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시장의 과도한 방종을 완화할 때 탄생한다. 게임의 규칙은 경제 시스템의 효율성뿐만 아니라 소득 분배의 효율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나쁜 규칙은 경제의 효율성을 저하시키고 사회의 분열을 촉진한다.
상위 계층은 정치적 지배력을 이용하여 신념과 정책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경제적 불평등을 더욱 강화하고, 자신들의 정치적 지배력을 더욱 강화해 왔다. 우리는 사회의 공정성을 강화하여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대공황 당시 케인스는 종국에는 시장의 힘이 승리하여 경제를 완전 고용 상태로 회복시킬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응수했다. “맞다. 장기적으로 시장은 효율을 달성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우리는 모두 죽는다.”

시장의 힘은 현재 우리 사회의 심각한 불평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정치는 이러한 시장의 힘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평등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시장의 힘을 재조정해야 한다. 개혁은 두 가지 경로로 이루어질 수 있다. 첫 번째 경로는 하위 99퍼센트 소득층이 자신들이 상위 1퍼센트의 농간에 놀아나고 있으며, 상위 1퍼센트에게 이로운 것은 자신들에게 이로운 것이 아님을 깨달아 가는 것이다. 두 번째 경로는 상위 1퍼센트가 심각한 불평등이 자신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상위 1퍼센트가 아무리 많은 돈을 써도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운명이 나머지 99퍼센트의 운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인식이다. 역사적인 경험을 돌이켜 보면, 그들은 언젠가는 이를 깨닫는다. 문제는 너무 늦게 이러한 사실을 깨닫는다는 점이다.

지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 『불평등의 대가』와 한국의 현실

미국 자본주의의 현실을 불평등을 핵심어로 삼아 적나라하고 통렬하게, 그러면서도 학자적 엄격성을 가지고 해부하고 있는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미국 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많은 학자와 대중들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불평등의 심화는 단지 미국만이 안고 있는 문제가 아니다. 거의 전 세계가 불평등이 일으키는 악순환의 소용돌이에 빨려들고 있다. “이 책의 지적과 분석이 가장 잘 들어맞는 나라는 미국 다음에 한국”이라는 선대인의 지적처럼 현재 한국이 처한 사회적, 경제적 상황은 미국의 상황과 너무나 닮아 있다. 많은 서민들이 주택 가격 폭락과 치솟은 대학 등록금, 실업과 비정규직 문제 등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복지 확대와 경제 민주화가 정치권과 대다수 국민의 초미의 관심사가 된 데는 그것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는 불안정해진 현실과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관념은 현실을 반영한다.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현재의 불평등 수준은 완화되기는커녕 악화일로를 걷게 될 것이다. 스티글리츠가 지적하고 있듯이, “기회의 불평등이 존재하는 오늘의 현실은 미래에는 불평등의 수준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불평등이 대물림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이다. 공교육이 갈수록 그 기능을 상실해 가고 있는 한국 사회의 현실에서, 스티글리츠가 우려하는 기회의 불평등은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라 바로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다.

스티글리츠는 시장은 도덕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단언한다. 시장이 대다수 국민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꾸준히 관리되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불평등이 심화되면 그것은 단지 경제적 문제를 넘어 국가의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을 심하게 훼손하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된다. 개인들이 자신이 공동체의 일원이라고 느끼는 정도가 희박해지면서 국가의 존재 이유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대안은 분명히 존재한다.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을 제거하기만 해도 불평등 수준은 한층 완화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장을 바로 볼 수 있는 능력과 필요한 개혁의 방향과 지점을 확인할 수 있는 지혜다. 이 책은 이 두 가지 모두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다.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 즉 양극화와 빈부 격차의 해결 없이는 한국 사회와 국가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봐야 할 필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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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 딱 100채만 보러 가보자
아이리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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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부동산, 그중 아파트 투자에 집중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젊은 나이에 부자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아파트 임장을 수시로 다니며, 부동산 투자에 올인했고 그 결과 10번 미만의 투자로 많은 자산을 일궜다. 현재 강남 아파트 3채를 보유중이며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펴냈다.

사실 결혼과 동시에 재건축 아파트를 구입해 나름 어느 정도 나쁘지 않게 흘러가고 있었으나, 부동산 보다 금융투자 그리고 층간 소음이라는 악재가 겹쳐 부동산 폭등 바로 직전에 집을 팔았다. 책을 읽는 내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급등한 아파트 가격을 지속적으로 숫자로 확인하며 속이 쓰려옴을 감출 수 없었으니 이것도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이 정말 불투명한 상황이다. 수 많은 전문가들이 저마다 자신의 생각을 쏟아내고 있는 정보의 과잉상태라고 생각한다. 과연 무엇이 옳은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자신만의 뚜렷한 방향성을 정해 임해야될때라고 생각한다. 일단, 이렇게 된거 관망에 포인트를 두고 차근차근 다시 부동산에 대해 공부를 해보려고 한다.

이 책에서 아파트의 입지분석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향후 아파트를 구입할때 참고할 사항은 노트에 따로 메모했다. 기회가 되면 임장시 활용해볼 생각이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있다. 각 장의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1장 ‘돈 되는 아파트, 어떻게 찾아야 할까?‘ 에서는 입지분석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입지 요소의 내부 요인과 외부 요인을 소개한다. 2장 ‘내부 요인: 시세를 결정 짓는 특성들‘, 3장 ‘외부 요인: 황금입지가 시세를 만든다‘에서는 9가지 내부 요인과 8가지 외부 요인을 차례대로 소개하고, 이를 현장에서 직접 적용하고 활용하는 과정을 배운다. 마지막으로 4장 ‘아파트 투자 인사이트‘에서는 더 넓은 시야로 아파트 입지를 바라볼 수 있는 7가지 팁을 제시한다.(소개글 발췌)˝

저자는 책에서 아파트에 투자할 경우 9가지 내부 요인과 8가지 외부 요인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먼저 내부 요인은 ‘경사‘, ‘층, 향, 뷰, 타입‘, ‘세대수‘, ‘단지 고급화 여부‘, ‘단지 평형대 구성‘, ‘평수‘, ‘소규모 아파트라면 밀집되어 있는지 여부‘, ‘소단지라면 대단지 옆에 있는지 여부‘,  ‘연식‘이며,

외부 요인은 ‘역과의 거리‘, ‘주거 지역 주변 인프라‘, ‘직주근접‘, ‘중소기업 밀집 지역과의 거리‘, ‘초등학교와의 거리‘, ‘학원 밀집 지역과의 거리‘, ‘인근 신축 공급 여부‘, ‘강남 접근성‘이다.

어떻게 보면 평소 알고 있는 요소일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툴을 자세한 도면과 실제 사례로 접해보면 좀더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소개된 방법을 통해 아파트 임장에 활용하고 투자한다면 상당히 도움이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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