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한 대지로의 재생 과정과 유사한 언급뿐만 아니라 죽음과 재생, 부활에 대한언급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러한 주제가 14세기 잉글랜드의 작자 미상의 시가인가웨인 경과 녹색기사sir Gawain and the Green Knight)의 중심 소재였다. 그리고 웨일스의 전설집인 《마비노기온은 그보다 훨씬 이전의 자료에 근거하고 있긴 하지만 성배 이야기와 대략 동시대의 작품이다. 여기에서는 신비한 재생의솥이 등장한다. 죽은 전사들을 해 질 녘에 이 가마솥에 집어넣으면 다음 날 아침에 다시 살아난다고 한다. 이 가마솥은 종종 브란이라는 거구의 영웅과 관련된다. 브란은 또 커다란 나무 접시도 가지고 있었다. "사람들이 그 접시에서 어떤음식이 나오기를 바라는 즉시 그 음식을 얻을 수 있었다" 고 한다. 이러한 속성은때때로 성배에게 속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더욱이 브란은 종말에는 침수를 당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그의 머리는 일종의 부적으로서 런던에 놓아 두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브란의 머리는 땅을 비옥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어떤 초자연적인 힘에 의해서 침략자들을 물리치는 등 수많은 주술적 기능들을 행했다고
이러한 설명으로 보면 《페를레스보 에서 성배란 여러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있는 듯하다. 아니면 다른 몇 가지 차원에서 해석될 수 있는 어떤 것으로 생각된다. 세속적 차원에서 성배는 잔이나 사발, 성작과 같은 일종의 물건이다. 성배는또한 비유적 의미에서 혈통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이 혈통을 이루는특정한 개인들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성배는 또한 일종의 체험을의미하는 것 같다. 즉, 카타리파나 이원론적 성향을 띤 다른 종파들이 격찬했던것과 같은 영지주의적 계시를 의미하는 듯하다.
이러한 훈련법을 통해서 수행자들은 의식과 인식의 보다 근본적인 변형으로 나아가 연속적이고 구조적인 초보적 체험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해석하는사람에 따라 이러한 변형의 의의나 의미를 다르게 정의 내리고 있긴 하지만 심리학적 현상으로서 그것의 실재성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 신비적 체험의단계들‘ 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티페렛Tiferet 으로 알려진 단계다. ‘티페렛‘ 을 체험한 사람은 유형의 세계를 넘어 무형의 세계로 나아간다고 한다. 즉, 현대적인 용어로 말하자면 자아를 초월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상징적으로 말해서 이러한 체험의 단계는 일종의 희생적인 죽음‘, 즉 자아의 죽음인 개체의죽음과 그 개체에 수반되는 고립감을 의미한다. 동시에 또 다른 차원으로의 재생혹은 부활과, 모든 것을 포함하는 통일과 조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독교가 유대교의 신비주의를 받아들여 기독교적인 것으로 만들었을 때 티페렛은 예수와 연결되었다. 11)
우리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바를 토대로 하더라도, 역시 제4복음서가 신약 성서를 엮고 있는 책들 중에서 가장 신뢰할 만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물론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개작되고 편집되고 삭제된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우리는 조사 과정에서 이 네 복음서들을 비롯해 그 밖의 부수적인 자료에 의존할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가설이긴 했으나, 어쨌든 우리가 세운 가설에대해 가장 설득력 있는 증거는 바로 제4복음서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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