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가 인간이 고안해 낸 가장 효율적인 경제 시스템이라는 주장은들어 봤어도, 자본주의 자체가 안정을 낳는다는 주장은 들어 본 적이 없다.
밝혀 두자면, 최근 30년 사이에 시장 경제는 백여 차례의 위기를 겪었다.
이것이 바로, 나를 비롯한 많은 경제학자들이 정부의 규제와 감독이 원활한시장 경제를 보장하는 필수 요소라고 주장하는 근거다. 정부의 규제와감독이 없다면, 세계 곳곳에서 심각한 경제 위기가 빈번히 반복될 것이다.
시장은 그 자체로 충분하지 않다. 정부에게는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이 있다.
연준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다른 대안이 없었다며 이 무책임하고근시안적인 정책을 옹호하려고 한다. 금리가 인상되면 거품이 진정되고끝나는 게 아니라, 경제 자체가 침체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연준은 금리 외에도 여러 가지 도구를 쥐고 있다. 예컨대 거품을 진정시킬수 있는 규제 방법이 많았다. 그러나 연준은 그 도구를 사용하지 않았다.
거품 발생 가능성이 높았다면, 부채 비율 상한선을 하향 조정했어야 하고,
이 일에 필수적인 도구가 없었다면, 그 도구를 마련해 줄 것을 의회에요청했어야 했다.
하지만 위험한 상황임에도, 금융 시스템을 감독할 임무를 맡은 규제기관들(연준, 증권 거래 위원회를 비롯한 모든 기관들)은 금융 시스템의〈혁신)을 가로막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서 일체의 규제를 실시하지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변화〉도 마찬가지지만, 혁신이라고해서 죄다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좋은 혁신도 있을 수 있지만, 나쁜혁신(예컨대 부정 대출 방식)도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