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콘돈의 맨추리안 캔디데이트Manchurian Candidate
하지만 뇌는 그렇게 쉽게 세뇌당하지 않습니다."
"그 책은 50년도 더 전에 출간됐어요."
제인은 와인을 한 모금 마신 뒤 잔을 내려놓고 루서의 눈을 마주 보았다.
"그때는 아무도 나노테크놀로지란 걸 몰랐죠."


할리는 호텔 로비의 거울로 밖을 쳐다보고 있었지만, 거울 앞에 서서내려다보니 자기 몸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이제 거울 안에서만 살아야한다는 것을, 더 이상 세상을 만질 수도, 세상이 그를 만질 수도 없다는것을, 그의 존재는 유리와 은 바닥판 사이의 얇은 면에 한정된다는 것을깨닫고, 절망한 나머지 비명을 질렀지만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그것은죽은 사람의 희망이나 태어나지 않은 사람들의 욕망처럼 무의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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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사실은 어느 얼굴이 대칭적인지 알려주지 않아도실험 참가자들이 똑같은 선택을 했다는 점이었다. 사람들은 왜이렇게 대칭적 일굴을 매력적이라고 느낄까? 그 이유는 얼굴이대칭적일수록 기생충 감염에 덜 취약하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에서, 인스타그램에서, 그리고 TV에서 많은 이들에게위너비로 손꼽히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 ‘영 앤 리치 앤 프리티young & rich & pretty‘가 있다. 젊고 돈 많고, 예쁘기까지 하다는말이다.
이 간단한 문장이 매력의 조건을 다 말해준다. 그리고 이 조건은 남녀 모두에게 적용된다. 사실 매력은 외모로만 결정되는게 아니다. 외모를 제외했을 때 ‘rich‘는 가히 절대적인 매력 요소이다. 돈이 곧 지위이자 현대 사회의 권력이기 때문이다.

외모 지상주의는 여자도 마찬가지 아니냐고? 상대방에 대한호감의 판단을 외모에 의존하는 비중은 분명 남자가 여자에 비해 높다는 것이 검증되고 있다. 여성은 이와 대비되게 사회경제적 지위, 야망 등에 대한 의존도가 남성에 비해 높다.

한 연구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여성들에게 예쁘기로 유명한 여배우의 사진을 보여준 뒤 자신의 짝을 고르게 했다. 이때여성들은 상대적으로 덜 섹시하고, 덜 잘생긴 남성을 선호했다.
반면에 이 정도면 경쟁할 만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평균적인외모의 여성들 사진을 본 뒤에는 섹시하고 잘생긴 남자를 원했다.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면 작전이 더 성공적일 수 있다. 굳이 실패 가능성이 있는 타깃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시간 낭비를 줄이고 실패의 쓰라림도 줄이는 현명한 전략인 것이다.

마침내 다섯 번의 데이트 끝에 희망을 발견했다. 그렇다면 그때는 어떤 성격을 매력으로 어필해야 하는가? 사람들의 성격을유형화하는 심리학 이론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 5요인 모델이다.
5요인 모델은 외향성Extraversion, 원만성 Agreeableness, 성실성Conscientiousness, 정서적 안정성Emotional Stability , 개방성 Openness 의다섯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최근에는 여기에 정직성 honesty 까지더해서 6요인 모델‘을 주장하기도 한다. 6

여기서 나쁜 남자의 덫에 걸리는 이들이 종종 있으나, 다른문제가 없는 경우 한 번 데이고 나면 경험치가 쌓여 100미터 밖에서도 피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우리가 파트너에게 원하는 것은 외향성보다는 정직성이다. 한 연구에서 지능과 독립성, 정직성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 매력을 평가하게 했더니 사람들은 정직하다는 정보가 있는사람을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진정 매력을 어필하고 싶다면 무엇보다 내 마음에 드는 여성이어떤 남성상을 원하는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내 성격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무엇인지, 이를 효율적으로 외모와 행동으로 표현할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될 수 없는 외모를 부러워하고 어설프게 최신 유행을 따라해본들 이성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심리학의 주류는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움직이는 원리가 보상‘에 있다고 본다. 나에게 이득이 되는 것에 마음이 가고, 내가 얻을 게 없는 상황에는 관심을 갖지 않거나 피하려고 한다.
나에게 보상이 되는 대상을 접하면 절로 긍정적인 감정이 생기지만, 나에게 손해를 끼치는 대상을 만나면 즉시 부정적 감정이 유발된다.

뭔가 과시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맞은편에 나타난 신비한존재에 대해 진정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내가 모르는 인생을수십 년 동안 살아온 상대방이다. 내가 관심을 가진다면 상대방에게 궁금할 내용은 무궁무진하게 나올 것이다. 그 질문만 잘하고 잘 들을 수 있다면 당신은 곧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평가를들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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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떤 사람은 알음알음 스스로 어떤 순간에 매력적일수 있는지 깨닫고 터득하는 반면에 어떤 이는 내면에 그득한 매력을 숨겨둔 채 ‘나는 매력이 없다‘고 한탄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몸에 집착하고, 어떤 사람은 돈에 집착하면서 스스로 자각 하는 매력은 뒤로 제쳐두고 있다.
이 책은 그런 모두를 위해, 잡히지 않는 ‘매력‘ 이라는 존재를심리학을 통해 어떻게 정의하고, 매력이란 것이 어디에서 만들어지며, 어떻게 더 증가시킬 수 있는지 심리학 연구에 근거하여과학적으로 접근한다.

사실 그럴 수가 없다. 그저 누군가를 만나 ‘와, 매력 있네, 이사람!‘ 하고 느끼는 순간이 있을 뿐이다. 이때 사람들이 느끼는매력은 사실상 명확하게 연구 대상으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외모가 얼마나 개입된 결과인지 계산할 수 없으며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 그로 인해 나오는 어떤 상황에서의 태도와 말과 행동양식 등 수 많은 요인들이 섞여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내 눈에 한 마지기로 보이는 뱃살이라도 마음 한쪽에선 귀여워할 줄 안다면, 입으로 다이어트를 지속하면서도 스스로 매력 있다고 생각할 만큼은 되는 것이다. 그 정도면 괜찮은 타협점이다.
아름다운 외모에 기준이 있다는 사실을 굳이 부인할 필요는없다. 그러나 그 기준 안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서 인간 자체로 매력 없기를 결심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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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병의 무엇보다 끔찍한 점이라면 병세를 깨닫는 순간 찾아오는 절망감이었으니, 환자는 순식간에 빠져드는 실의에 저항할 힘을 잃고 병의손쉬운 먹잇감이 되고 말았으며, 또한 서로 간호하다가 감염된 병사들이 양처럼 죽어나가는 광경도 참담하기 그지없었다.

하고, 미국인들은 바이러스를 통제하지 않고서는 예전 일상을 되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대체로 이해하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3분의2 이상이 정상적인 일상 활동을 재개하기 위해 다음의 조건이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첫째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판정자의 의무 격리, 둘째 코로나19예방 또는 치료 방법의 개선, 셋째 신규 발병자 또는 사망자 수의 현저한 감소 16

그러나 현실은 중요하다.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신체적 거리두기 등의 방역 조치가 한 주만 더 일찍 시행됐어도 2020년 5월3일 기준으로 전국의 감염자가 61.6% 더 적었을 것이며 사망자는55.0% 더 적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65 범유행의 책임을 어느 개인이나 집단 또는 기관에만 지울 수는 없고, 바이러스의 조기 징후를 과소평가한 나라가 미국뿐이 있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번 코로니19범유행의 더없이 안타까운 점 하나는, 위기를 적절한 시기에 인정하고 조치했더라면 최악의 사태는 일부 피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의료 자원을 제한적으로 할당해야 하는 상황은, 결국 생존가능성의 문제로 귀결된다. 환자가 생존할 가능성이 큰가, 작은가?
생존한다면 얼마나 오래? 그리고 생존 가능성은 환자의 나이와 이전 병력에 크게 좌우된다. 중증도 분류를 하면서 그런 요인을 무시하는 건 불가능하다. 전염병 유행기에는 나이와 건강 상태 같은 사회적 차이가 불가피하게 부각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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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웹 우주망원경에 대한 세계 천문학자들의 기대는 단순히 크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과학자들은 "허블이 모든 교과서를 다시 쓴 것처럼 제임스웹 역시 그 교과서를 다시 쓰게 될것"이라 표현한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은 허블과 비교가 되지않을 정도로 우주에 관한 놀라운 소식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에 대한 인류의 지식 체계에 강력한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14

우주과학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케슬러 증후군‘이라 부른다. NASA 과학자 도널드 케슬러(Donald Kessler)가 1978년 제기한 최악의 시나리오다. 이 현상이 계속될 경우 결국 우즈도는 쓰레기로 넘쳐나고 우주 탐사가 불가능하게 되며, 인공의성조차 사용할 수 없게 될지 모른다.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천재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경고대로 언젠가 인류가 지구를 떠나고 싶어도 우주 쓰레기에 막혀 떠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각막의 경우는 영장류 실험이 사실상 끝나 이미 사람에 대한임상 적용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동물 각막을 이식하는것은 법적으로는 금지돼 있지만, 기술적으로는 조만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심장과 간, 폐, 신장 등 기능이 상대적으로복잡한 장기는 향후 10년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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