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심리상담사를 찾아간 내담자 중 상담사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한다. 상담사의 이야기가 그들이 원래 갖고 있는 이해와 충돌되기 때문에 설명은 귀로 듣지만자기 내면세계에서는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심지어 귀로듣지도 않는다. 상담사의 이야기가 정확할수록 그들은 자신보다. 현명한 사람에게 조언을 듣고 있다는 생각으로 나르시시즘에 상처받는다. 이를 방어하고자 그들은 외부의 소리를 끊고 자존심을지키는 것이다.
나르시시즘, 특히 전능한 나르시시즘의 지배를 받으면 마지 하늘을 나는 느낌이다가 감정적 상처를 입게 되면 하늘에서 추락하는 느낌이 든다. 그로 인해 모든 문제가 자기 능력의 높고 낮은문제처럼 보인다. 그러나 주변의 이해와 사랑이 뒷받침되면 땅에견고하게 서게 되고 자신이 주변 사람들과 평등하다는 것을 알게된다. 상대와 동등한 감정이 정서적 만족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르시시즘이 너무 강할 경우에는 남들 위에 군림하는 만족감을 충족하려 들 수 있다. 그 결과 관계의 만족감을 주는상대를 경멸하며 멸시하게 되기도 한다.
개개인은 심리적으로 자기 체면 문제를 중요시한다. ‘누구든지 내 잘못을 지적해서 나의 체면을 잃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은 심각한 나르시시즘의 문제이다. 이는 너와 내가 하나의 자아로 합병된 공생 심리이다. 틀린 부분은 소멸되고 옳은 부분으로만 합병되기 때문에 옳고 그름의 문제가 생사의 문제가 된다. 반대로 나와 네가 분리되어 있다면 옳고 그름을 가리는 것은 중요하지 않게 된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잘못은 반복된다. 이는 어떤 개인이나 집단도 마찬가지다. 잘못을 인정하려면 잘못이 허용될 심리적공간이 필요하다.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것은 타협적이고 관용적인 모습의 표현이다. 반대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과도한 나르시시즘과 편집증과 연결된다. 이제껏 항상 당신이 옳았다. 면 당신은 실속 있게 살아본 적이 없다는 진실의 반증이다.
우리는 너무 많은 시간을 옳고 그름을 가리는 데 소비한다. 정의를 실현하고 지키기 위해 시비를 가리는 것 같지만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려움 때문이다. 자신이 옳고 그름에 집착한
결국, 자신이 완벽하다는 환각이 폭로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노력을 멈추게 만든다. 이런 심리는 복잡해보이지만 핵심은 간단명료하다. 세상 혹은 특정 대상이 자신의 소망에 정확하게 호응해주기를 바라는 요구이다. 그 소망이 정확하게 응답되는 순간자신이 전능하고 완벽하다고 평가받는다고 여긴다. 그 결과 그는어떤 것에도 몰입할 수 없다.
진실을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자신의 진실한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과 상대의 진실한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 적지않은 사람이 완벽한 상대의 출현을 기대하며 완벽한 기준을 제시한다. 인간관계는 일방적인 배려나 관심보다 상대의 진실한 모습에서 잊었던 사랑이 발견된다. 서로에게 진실하기는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기에 더 귀하다. 화해는 여기서 시작된다.
적지 않은 사람이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한다. 그중 일부는 진실한 자아를 감추기 위해 거짓을 꾸며댄다. 자신의 진실한 정보를 부끄럽게 느끼고 다른 사람과 교제할 때 자신의 정보를 수정해서 보여준다. 진실한 자아를 드러냈다가 긍정적인 반응을 받지못했을 때 그에 따른 수치심을 피하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한달수입에 대한 질문받았을 때 사실보다 높거나 낮다고 대답하는 것과 같다. 이는 이익이나 도덕과 상관없이 자기 보호의 방식이다.
가 존재한다. 거만함과 자신감은 다르다. 자신감은 진실한 관계에서 나타난다. 이 관계는 자신과 자신, 자신과 타인의 관계를 모두 아우른다. 자신의 우세한 조건을 내세우면 거만이 되지만 좋은 조건임에도 진실함이 동반되면 자신감이 되고 응원받는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자신의 좋은 조건만을 보고 우러러본다면 겉으로 즐거울 수 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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