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가 전사자 추모의 상징이 되면서 전쟁과의 관련성이 다시시작되었다. 몇 세기에 걸쳐 꽃 자체가 부상한 군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도했고, 양귀비의 유액乳液으로 만든 진통제는 중독성은 있었지만, 매우효과적이었다. 진통제에 대한 수요가 무척 커서 확보 전쟁이 다시벌어지기도 했다.


사프란 1킬로그램을 만들려면 20만 송이의 꽃과 400시간 이상의 노동이필요하다. 사프란이 그램당 가장 비싼 농산물이자 도둑들이 노리는 물건이된 게 이 때문이다. 사프란은 가장 귀한 부분만 아니라 별로 필요하지 않은부분까지 법의 규제를 받았다.


가을은 분명 여러 가지를 점검하는 때이지만, 지난날을 되돌아보는 게전부는 아니다. 정원사는 해야 할 일이 많다. 겨울을 앞두고 옷을 벗는나무가 떨군 잎들을 모으고, 가지치기하고, 말라버린 꽃부리와 줄기를치운다. 그해의 뒤처리를 위해 노동하지만, 다음 해를 준비하는 일도 한다.
씨앗을 분류하고 알뿌리를 심는다. ‘기억의 핵심이자 ‘봄꽃이 튀어나올폭탄‘인 씨앗과 알뿌리는 파멸의 계절이자 창조의 계절이기도 한 가을의진정한 상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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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라는 안경으로 들여다보는 신통방통 세상사호기심이 발동해 수학의 신비로운 세계로 빠져든다!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랑 방정식이 있다면?
QR코드에는 놀라운 수학적 비밀이 숨어 있다?
▶ 뱀처럼 허물 벗는 숫자가 있다?
▶ 가짜 항공권에 숨은 숫자의 비밀은?
▶ 제갈공명의 거위 부채로 숫자를 날려버린다고?
컴퓨터는 방정식을 어떻게 풀까?
▶ 옛날 일본에서 사용하던 여자 제곱술의 비밀은?
▶ 세계의 종말을 알려주는 방정식은?
도박판에서 항상 딜러가 돈을 딸 수밖에 없는 이유?
모두가 배우자를 찾을 수 있는 결혼 정리의 조건은?
▶ ‘어떤 수는 3으로 나누면 2가 남고, 5로 나누면 3이 남고, 7로 나누면4가 남는다. 어떤 수는 얼마인가?‘라는 문제의 비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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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은 웰니스의 명령으로부터 도피처가 되어주기보다는오히려 그 반대가 될지도 모른다. 질병이라는 우주에서 환자를 소환하여 건강해지라는 명령에 다시 복종하게 만듦으로써 말이다. 환자는 휴식에 안주하면 안 된다. 건강을 되찾기위해 긍정적 사고에 힘쓰고 환우 지원단체에 참여하고 특별환자식을 참아 내는 건 기본이고, 필요하면 그 이상의 노력도 해야 한다. 질병이 일시적으로 우리를 일에서 해방시킬지는 몰라도, 웰니스를 위한 수고에서 해방시키지는 않는다. 결국 병치레는 또 다른 일이 된다. 이런저런 예약도 해야 하고,
단계별 목표도 달성해야 하고, 올바른 태도도 길러야 하는,
그야말로 상근직이다.

E출로를 찾는 첫걸음은 강박적으로 몸의 소리를 경청하는 것을 멈추고, 건강과 행복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인간의 잠재력은 무한하다는 환상을 깨는 데 있는 게 아닐까? 대신 우리의 몸을 잠시 잊고, 행복 좇기를 멈추고, 우리의 인격이 건강하고 행복해질 잠재력으로만 규정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받아들이면 어떨까? 웰니스가 우리가 죽기 전에 이루어야 할목표, 또는 운명이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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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나서는, 이 책이 우스워지길 바란다. 이 책이 목표가아니라 과정이길 바란다. 결과물이 아니라 도구가 되길 바란다. 계단이 되길 바란다. 아는 게 많아져서 뿌듯해 하기보다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게 참 많다는 사실에 재미있어하길 바란다. 이야기를 시작하기보다 듣기를 시작하길 바란다. 내 것을 세상에 보여 주기보다 세상의 미세한 틈을 관찰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새로워지길 바란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다른 사람임을, 그래서 삶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를 매일매일 이해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나 역시 날마다그런 사람이고 싶어 이 책을 썼다.

요즘은 거절을 잘한다. 돈이나 관계나 또 다른 어떤 이유 때문에 억지로 시작한 일들은 대부분 도중에 후회하게 되었다.
그런 후회가 쌓이다 보니 ‘아, 이런 일은 처음부터 거절했어야 했어‘라는 정보가 축적되었다. 잘할 수 있는 일은 더 잘할수 있게, 잘할 수 없는 일은 아예 시작이 되지 않게 하는 요령을 조금은 터득하게 됐다.

여러 번 관람한 영화가 많다. 처음 볼 때는 주로 이야기와 주인공의 대사와 플롯에 매료된다. 아마도 소설가라 더 그럴것이다. 인물들의 사연과 그들이 어떤 식으로 이야기에 머무르는지 관찰한다. 영화 평론가들은 연기와 연출과 의상과 편집과 미술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데, 그런 능력은 절대 생기지 않을 것 같다. 상관없다. 나는 시간이 많으니까 여러 번보면 된다. 좋아하는 영화를 여러 번 보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 거기서 매번 새로운 걸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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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과 제품개발에 더 가깝다. 자신을 브랜딩하고 마케팅하고 판매할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영업이고,
자신을 더 정제하고 개선하고 변화시킬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제품개발이다. 결국 구직자는 자신을 상품으로 보고 시장에서 자신의 상품가치를 높여야 하는 사람이다. 구직자의 지상과제는 잠정 고용주가 탐낼 만한 고용자격을 갖추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발굴되기만을 기다.
리는 건강하고 활달하고 긍정적인 인재로 자신을 포장하는기술이다.

일단 게임이 시작되면 정말 잘하는 선수도 있지만, 대부분은그냥 근근이 생계를 유지한다. 고용주도 아니고 전통적인 의미의 피고용자도 아닌 불확실한 상태에 놓인 채, 선택지 사이를곡예하고, 연줄을 쥐어짜고, 턱없이 부족한 시간을 관리한다.
다음 일감이나 돈줄이 언제 어디서 생길지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을 견더낼 전략을 고심하면서 , 21

새로운 기기들이 개발되면서, 고용주는 전례 없는 밀도로직원을 추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제는 업무 외영역의 수행능력까지 모니터링할 수 있다. 직원의 웰니스 지수 같은 근본적 영역까지 추적하고 분석하는 게 가능해진 것이다. 이로써 직원의 삶은 통째로 감시와 검사, 조종에 노출된다. 생산량이나 업무시간 같은 전통적 성과 측정 항목을넘어서는 움직임은 통제의 개념이 교묘히 재구성되고 있음을 암시한다. 이제는 직원의 가장 은밀한 활동, 이를테면 무엇을 얼마나 먹고 마시고 몇 시간을 자는지까지 기업의 눈을피할 수 없다.

이것이 게임회를 정당화하는 논리다. 보상심리를 이용하여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부부금슬이좋아지고 뉴스를 더 많이 읽어서 나쁠 건 없지 않은가? 사람들이 더 행복해지고 상식도 풍부해지고 험한 세상 살아갈 생활력을 기르면 좋은 일 아닌가? 다이어트에 적용하자면, 표준에서 초과된 체중을 줄이는 걸 누가 마다하겠는가? 게다가적절한 보상으로 행동을 조절하여 쉽고 고통 없이 살을 빼준다는데,

거대한 재능 로또에 비유되는 오늘날의 냉혹한 경제 현실은 현재형 인간에게 심각한 존재론적 고뇌를 안겨준다. 현재형 인간은 자신이 언제든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 현실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막막하다. 이제 이들은 자아실현에 성공하려면 거대한 장기자랑 쇼 참가자로 선택 받는 행운이 찾아오길 빌어야 한다. 그 거대한 장기자랑 쇼의 다른 이름은 노동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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