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과 제품개발에 더 가깝다. 자신을 브랜딩하고 마케팅하고 판매할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영업이고, 자신을 더 정제하고 개선하고 변화시킬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제품개발이다. 결국 구직자는 자신을 상품으로 보고 시장에서 자신의 상품가치를 높여야 하는 사람이다. 구직자의 지상과제는 잠정 고용주가 탐낼 만한 고용자격을 갖추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발굴되기만을 기다. 리는 건강하고 활달하고 긍정적인 인재로 자신을 포장하는기술이다.
일단 게임이 시작되면 정말 잘하는 선수도 있지만, 대부분은그냥 근근이 생계를 유지한다. 고용주도 아니고 전통적인 의미의 피고용자도 아닌 불확실한 상태에 놓인 채, 선택지 사이를곡예하고, 연줄을 쥐어짜고, 턱없이 부족한 시간을 관리한다. 다음 일감이나 돈줄이 언제 어디서 생길지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을 견더낼 전략을 고심하면서 , 21
새로운 기기들이 개발되면서, 고용주는 전례 없는 밀도로직원을 추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제는 업무 외영역의 수행능력까지 모니터링할 수 있다. 직원의 웰니스 지수 같은 근본적 영역까지 추적하고 분석하는 게 가능해진 것이다. 이로써 직원의 삶은 통째로 감시와 검사, 조종에 노출된다. 생산량이나 업무시간 같은 전통적 성과 측정 항목을넘어서는 움직임은 통제의 개념이 교묘히 재구성되고 있음을 암시한다. 이제는 직원의 가장 은밀한 활동, 이를테면 무엇을 얼마나 먹고 마시고 몇 시간을 자는지까지 기업의 눈을피할 수 없다.
이것이 게임회를 정당화하는 논리다. 보상심리를 이용하여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부부금슬이좋아지고 뉴스를 더 많이 읽어서 나쁠 건 없지 않은가? 사람들이 더 행복해지고 상식도 풍부해지고 험한 세상 살아갈 생활력을 기르면 좋은 일 아닌가? 다이어트에 적용하자면, 표준에서 초과된 체중을 줄이는 걸 누가 마다하겠는가? 게다가적절한 보상으로 행동을 조절하여 쉽고 고통 없이 살을 빼준다는데,
거대한 재능 로또에 비유되는 오늘날의 냉혹한 경제 현실은 현재형 인간에게 심각한 존재론적 고뇌를 안겨준다. 현재형 인간은 자신이 언제든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 현실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막막하다. 이제 이들은 자아실현에 성공하려면 거대한 장기자랑 쇼 참가자로 선택 받는 행운이 찾아오길 빌어야 한다. 그 거대한 장기자랑 쇼의 다른 이름은 노동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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