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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독재자가 되는 법 - 히틀러부터 김일성까지, 20세기의 개인숭배
프랑크 디쾨터 지음,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3월
평점 :
교보샘 샘통북통 패키지로 읽어준 책이다. 이 패키지에는 같은 저자인 프랑크 디쾨터의 인민 3부작과 이 책 모두 4권이 포함됐다. 인민 3부작 각 권의 페이지수가 600페이지, 이 책은 500페이지에 달하는지라 무려 2,000페이지가 넘는 후덜덜한 양인데 두 달만에 완독을 해서 뭔가 성취감이 느껴진 독서였다.
중국의 해방 이후 마오쩌둥이 통치한 세대를 다룬 인민 3부작에 비하면 각 독재자별로 다소 간략하게 다루지 않았나 생각될 수 있지만 그들이 어떻게 권력을 장악했으며 개인숭배로 나아갔는지 중요한 변곡점과 쟁점에 대한 사항들은 대부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스탈린의 방대한 평전을 읽어본 입장에서 꽤 잘 압축해서 독재의 형태를 그려냈다는 생각이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독재자들은 다음과 같다. 총 8인으로 목차순으로 살펴보자면, 무솔리니, 히틀러, 스탈린, 마오쩌둥, 김일성, 뒤발리에,
차우셰스쿠, 멩기스투등이다. 이중 뒤발리에와 멩기스투는 어느 나라의 독재자 정도만 인지하고 있었던지라 다른 인물들에 비해 좀더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8인의 독재자들은 모두 개인숭배를 강요했다는 공통점이 있는 인물들이다. 세심하게 연출된 행진, 치밀하게 구축한 신비주의 장막, 지도자를 찬양하는 노래와 출판물에 이르기까지 이들 독재자는 자신의 이미지를 포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안간힘을 썼고 전 국민이 자신을 찬미하도록 부추겼다. 특히 김일성에게 배운 차우세스쿠와 멩기스투는 비슷한 시도를 했고 그 흔적이 남아있다.
저자는 개인숭배가 총보다 탁월한 이유를 치밀하게 서술한다. 소개글을 통해서 책의 내용을 좀더 살펴보자면,
˝디쾨터에 따르면, 독재자는 원래 나약한 존재였다. 애초부터 대중의 지지가 있었다면, 굳이 폭력을 동원해 권력을 취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진짜 두려워한 것은 국민들이 아니라, 언제든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정적이었다. 실제로 무솔리니는 여러 파시스트 지도자 중 확실하게 자리 잡은 한 명의 지도자에 불과했고(1922년에는 군 지도부 내에서 반란에 직면했다), 스탈린은 레닌 사망 2년 전에 운 좋게 서기장에 올랐지만, 당의 실권자 트로츠키에 비하면 명함도 못 내밀 수준이었다. 1945년 당시 서른세 살의 김일성은 소련이 내세운 지도자였고, 그는 지하 운동에서 자신보다 훨씬 성공적인 경력을 쌓은 공산주의 지도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겨우 잡은 권력을 놓지 않기 위해 독재자는 [피비린내 나는 숙청], [교묘한 속임수], [각개 격파]로 정적들을 제거해 나갔지만, 결국에는 개인숭배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개인숭배는 측근과 반대파 모두를 똑같이 약화시켰다. 개인숭배의 목적은 설득이 아니었다. 혼란을 주고, 상식을 파괴하고, 개인을 고립시키고, 개인의 존엄성을 짓밟기 위함이었다. 특히 다른 사람들 앞에서 독재자를 칭송하게 강요함으로써 모두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소개글 발췌)˝
개인 우상화는 모두 비슷한 방법을 활용한다. 첫째, 독재자는 권력을 얻은 뒤 언론을 장악했다. 둘째, 예술가들과 지식인들이 영웅 신화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셋째, 더 확실한 방법은 외국인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이런 방법을 통해 온 나라를 장악하고 인민들을 피폐한 삶에 빠트린다. 특히 북한의 김씨 정권은 3대를 이어서 독재를 강행하고 있으니 전무후무한 상황이라고 할것이다. 김정은 정권은 몰락하기 어려워 보이는데 아무튼 한국인의 특성인가 싶을 정도로 갸우뚱한점이 있다.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