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스승은 수많은 시대와 장소에서 탄생했다. 그중에서 특히 경이로운 시기가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 ‘축의 시대‘라 불리는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영국의 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에 따르면 축의시대는 인류 정신사에 거대한 전환점이 된 시대였다. 인도에서는 우파니샤드와 고타마 싯다르타가 등장했고, 중국에서는 노자와 공자가 활동했으며, 고대 그리스에서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그리고 이스라엘에서는 엘리야, 예레미야, 이사야가 태어났다.
세 종교는 인류 절반의 세계관을 형성해왔다. 나머지 절반의 세계관은《다》에 기반을 둔다. 《베다》는 우파니샤드〉와 힌두교, 불교의 뿌리가되었고, 이들은 인도와 동양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오늘날의 한국인은 근대 이후 미국식 프로테스탄티즘의 영향을 받아 구약의 세계관에익숙한 반면, 인류 절반의 세계관인 《베다》는 낯설어한다.
이 차이는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실재론은 결국 세계와 자아의 분리라는 이원론으로 향하고, 관념론은 세계와 자아를 통합적으로 고려하는일원론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고대 인도인은 자아와 세계의 미분리를이해했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그들은 자아의 의식이 우주의 의식과다르지 않음을 내면으로의 침잠 속에서 깊게 체험했다. 무한한 우주로향하는 출구가 자기 내면에 있음을 깨달았던 것이다.
하나의 사상이 별다른 변화 없이 수천 년의 시간 동안 이어진다는 것은놀라운 일이다. 그것이 기능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충족되어야 한다. 하나는 극단적인 간결함이다. 더 이상 무엇인가를 더할 수도 빼낼 수도없는 내용이어야만 한다. 다른 하나는 보편성이다. 그 간결한 사상이 기나긴 역사 속에서 탄생한 수많은 사람의 진리에 대한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켜야만 한다.
<바가바드 기타는 산스크리트어로 ‘신의 노래‘ 혹은 ‘거룩한 자의 노래란 뜻이고, 줄여서 기타〉라고 부른다. 이 문서는 《베다》, 〈우파니샤드)와 함께 힌두교의 3대 경전이자 가장 중요한 철학서로 여겨진다. 고대부터 지금까지 인도인의 정신적 지침서였고, 시대를 초월해 많은 이에게 사랑받고 있다. 실제로 마하트마 간디는 늘 품에 지니고 다니며 이 책을 읽었고, 올더스 헉슬리는 이 책을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경전‘이라극찬했다.
인도 사상의 거대 줄기를 살펴본 3장에서 우리가 마음속에 새겨두어야 할 개념은 한 가지다. 범아일여, 자신의 내면 깊이 킴감함으로써 체험적으로 얻어야 하는 진리, 하지만 현대의 물질문명이 주는 안락함에 익숙하고 먹고살기에 빠듯한 우리가 이를 인생에서 체험할 가능성은 요원하다. 그래서 우리는 이성적으로나마 이 개념을 이해해보기 의해 더릿속에 투명한 수정구슬을 떠올렸다. 이제 다시 투명한 수정구슬을 꺼내어 그 안을 들여다보자. 그 안에 담긴 왜곡된 세계를 관찰하자. 수정구슬이 의미하는 것은 ‘나의 마음‘인 동시에 ‘내 마음이 만들어낸 세계다.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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