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초보의 단계를 가까스로 벗어난 탐정 스기무라 사부로는「절대 영도에서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 세계를 통틀어 가장 비열한 악인들과 직면한다.
육체적인 월등함이나 높은 수준의 추리 지능을 갖지 못한 스기무라의 무기는 지혜로움이다.
그는 그저 타인의 삶과 생각을 궁금해하고 그 궁금함에 대해 예의를 다한다.
그 과정에서 성찰적인 탐정이 되어 비정한 세계의 작은 의문들을 슬기롭게 해결해 간다.
미미 여사의 모든 문학이 그렇듯 이 소설 역시 거대한 시스템의 붕괴가 아니라일상의 조그만 비틀림으로 시작되고 이야기는 스기무라의 시선을 통해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 변영주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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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스승은 수많은 시대와 장소에서 탄생했다. 그중에서 특히 경이로운 시기가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 ‘축의 시대‘라 불리는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영국의 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에 따르면 축의시대는 인류 정신사에 거대한 전환점이 된 시대였다. 인도에서는 우파니샤드와 고타마 싯다르타가 등장했고, 중국에서는 노자와 공자가 활동했으며, 고대 그리스에서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그리고 이스라엘에서는 엘리야, 예레미야, 이사야가 태어났다.

세 종교는 인류 절반의 세계관을 형성해왔다. 나머지 절반의 세계관은《다》에 기반을 둔다. 《베다》는 우파니샤드〉와 힌두교, 불교의 뿌리가되었고, 이들은 인도와 동양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오늘날의 한국인은 근대 이후 미국식 프로테스탄티즘의 영향을 받아 구약의 세계관에익숙한 반면, 인류 절반의 세계관인 《베다》는 낯설어한다.

이 차이는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실재론은 결국 세계와 자아의 분리라는 이원론으로 향하고, 관념론은 세계와 자아를 통합적으로 고려하는일원론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고대 인도인은 자아와 세계의 미분리를이해했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그들은 자아의 의식이 우주의 의식과다르지 않음을 내면으로의 침잠 속에서 깊게 체험했다. 무한한 우주로향하는 출구가 자기 내면에 있음을 깨달았던 것이다.

하나의 사상이 별다른 변화 없이 수천 년의 시간 동안 이어진다는 것은놀라운 일이다. 그것이 기능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충족되어야 한다.
하나는 극단적인 간결함이다. 더 이상 무엇인가를 더할 수도 빼낼 수도없는 내용이어야만 한다. 다른 하나는 보편성이다. 그 간결한 사상이 기나긴 역사 속에서 탄생한 수많은 사람의 진리에 대한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켜야만 한다.

<바가바드 기타는 산스크리트어로 ‘신의 노래‘ 혹은 ‘거룩한 자의 노래란 뜻이고, 줄여서 기타〉라고 부른다. 이 문서는 《베다》, 〈우파니샤드)와 함께 힌두교의 3대 경전이자 가장 중요한 철학서로 여겨진다. 고대부터 지금까지 인도인의 정신적 지침서였고, 시대를 초월해 많은 이에게 사랑받고 있다. 실제로 마하트마 간디는 늘 품에 지니고 다니며 이 책을 읽었고, 올더스 헉슬리는 이 책을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경전‘이라극찬했다.

인도 사상의 거대 줄기를 살펴본 3장에서 우리가 마음속에 새겨두어야 할 개념은 한 가지다. 범아일여, 자신의 내면 깊이 킴감함으로써 체험적으로 얻어야 하는 진리, 하지만 현대의 물질문명이 주는 안락함에 익숙하고 먹고살기에 빠듯한 우리가 이를 인생에서 체험할 가능성은 요원하다. 그래서 우리는 이성적으로나마 이 개념을 이해해보기 의해 더릿속에 투명한 수정구슬을 떠올렸다. 이제 다시 투명한 수정구슬을 꺼내어 그 안을 들여다보자. 그 안에 담긴 왜곡된 세계를 관찰하자. 수정구슬이 의미하는 것은 ‘나의 마음‘인 동시에 ‘내 마음이 만들어낸 세계다.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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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운동이 되고 운동이 근무의 한 형태가 되면, 과거에는 별개로 취급되던 두 활동 간의 경계가 흐려지기 시작한다. 회사 예산을 책정하면서 산책을 하거나, 서류를 작성하면서 자전거 페달을 밟거나, 심지어 점심시간을 이용해 서핑을하는 것은 모두 여가와 노동을 결합하는 행위다. 이제 직장생활은 우리가 건강을 챙기는 데 걸림돌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을 돌보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시간과 장소가 되는것이다. 그러나 회사가 원하는 기업적 선수의 이상에 도달하기 위한 운동은 또 다른 노동일 뿐이다.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는 것은 과거에는 그의 자제력과 의지력이 부족했다고 암시하는 일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는 어린애처럼 행동했다고 말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대상의 ‘유아화‘가 대부분 식단 통제의 특징이다. 호화 유람선 여행을 하고 있다고 속아야 하는 구글 직원, 실종된 의지력이 신체 부위 어딘가에 숨어 있다고 상상해야 하는 덴마크공무원, 건강 학교를 다녀야 하는 스카니아 직원을 떠올려보시라.

신봉자와 모든 면에서 정반대의 특징을 구현한 인물이다. 저질 체력에 과체중에 무례하고 민폐나 끼치는 데다 만사에 부정적이다. 그런데 차브는 웰니스 신드롬의 덫에 걸린 사람들이 자신을 괴롭히는 죄책감을 투사할 편리한 대상이기도 하다. 현재형 인간이 새벽 스피닝 수업을 빼먹은 죄책감을 덜수 있는 간편한 방법은 텔레비전을 틀어 민망한 몸매를 보면서 ‘그래도 난 저 정도는 아니지‘라고 자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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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생에 돈이 가장 중요한 가치인가?" 하고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1초의 고민도 없이 절대 "아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나는 돈을 좇아본 적이없다. 돈은 중요하고 아껴야 하는 물성이자, 목적으로가는 길의 수단일 뿐이다. 오히려 나는 돈이 무섭다. 월말에 직원들에게 줄 돈이 없을까 봐 무섭고, 월초에 재료비를 결제할 돈이 없을까 봐 무섭다.

"우리는 자기만의 성공을 정의해야 한다. 추상적으로 그저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능한 한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성공을 정의해야 한다.
어떤 일을 할 때 내가 가장 행복한지, 어떻게 살아야 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 어떤 것을통해 내가 이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등 내가 근본적으로 어떤 사람이고, 어떤 이상을 가진 사람인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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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야 합니다. 그로 인해 어리식기나 무기한 사람럼보이더라도 신경 쓰지 않아이 합니다. 무엇보다 우리는자신의 어리석음에 당하지 않도록 늘 경계해야 합니다.
그 어리석음을 마치 불시에 우리를 습기하려고 들숨어서 기다리는 적처럼 여기야 합니다.

실천 철학에는 세 가지 탐구 영역이 있습니다.
첫 번째 영역은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않아야하는지를 다룹니다. 예컨대 (모든 상황에서 조건이 같다는가정하에) 거짓말하면 안 된다‘와 같은 것을 다룹니다.
두 번째 영역은 왜 특정 계율이 유효한지 또는 그렇지않은지를 검토합니다. 예컨대 (이번에는 특정 상황에서) 왜거짓말을 하면 안 되는지를 따져봅니다. 세 번째 영역은앞선 두 가지 탐구에 통찰과 이해를 더하면서 정교하게다듬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이것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로 합당한가?
검증을 한 결과 여전히 유효한가? 진실과 거짓은 어떻게다른가? 어떤 의미에서 첫 번째 영역은 필연적으로두 번째 영역으로 이어지고 두 번째 영역은 반드시 세

돈이 많은 것이 좋다는 판단은 누가 한 것입니까?
돈이 그렇다고 말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판단은 그런첫인상을 검증하는 능력인 이성이 해야만 합니다.
(담화록》 제1권, 1.5)자신의 인격보다 외부의 것들을 더 중요하게여긴다면 평생 동안 그런 것들을 섬길 각오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담화록 제2권, 2.12)나는 인격이 흔들리거나 제약받지 않도록보살피는 일에 오롯이 집중하고 있을 때 죽음을맞이하기를 원합니다. (《담화록》 제3권, 5.7)우리의 통제 범위 밖에 있는 것들을 더 귀중하게여길수록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는 더 좁아집니다.
(《담화록》 제4권, 4.23)

고대 스토아주의자들은 우주에 단 하나의 물질, 프네우마pneuma(‘숨‘을 뜻한다)가 퍼져 있다고 생각했다. 이프네우마는 장력‘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가장수준이 낮은 것은 무생물을 포함한 모든 것에 깃들어 있다. 중간 수준인 것은 생물에만 깃들어 있다. 가장 수준이 높은 것은 로고스logos라고 하며, 이성을 지닌 생명체에만 깃들어 있다. 로고스가 깃든 존재는 당연히 (자각이있는 살아 있는 유기체라고 여겨진) 우주 전체와 인간이다.
인간은 우주라는 유기체의 조각이며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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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saint 2021-12-16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21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얄라알라 2021-12-16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2021 노란 엠블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