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인 디테일‘이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등극한 지 오래인 미스터리소에서 너무나 기모하고 지나치게 장식적이며 복잡한 사건이 생했을다, 평림한 인간의 행위라고는 도저히 믿기 힘들 때, 그 사건이 벌어진장소에서 통용되는 특정한 규칙과 믿음의 체계에서 바라보자면 누군가의저주나 원혼이 작용한다고밖에는 설명할 수 없을 때, 바로 그 지점에서민속학 미스터리가 발생한다. 전통이라 불리던 것, 신앙으로 여겨지던 것이실상 공포와 외경심의 후랑에 힘입어 오편 시간 동안 완고하게 굳어진어린 인위적인 체계였음을 인정해야만, 평범해 보이지 앞던 범죄의 본질이달라질 것이다. 그 순간부터 공포는 미스터리로 바뀌고, 알 수 없다고여졌던 것이 알 수 있는 것으로 재배열된다.
그에 호응하듯 일본의 추리소설에는 민속이민속학을 소재로 한 작품이 적지 않은데, 이는전기(傳奇) 미스터리‘라고 불리기도 한다. 전기 미스터리란 ‘초자연적으로 보이는 수수께끼를 논리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형식으로, 작품 속의 초자연적 현상은 과학적, 논리적으로 설명이 가능해야만 한다. 물론 밀실 살인 같은 불가능 범죄‘ 가 아니라, 전설이나 저주, 유령 등 문자 그대로불가사의하게 여겨지는 사건을 주로 다룬다. 일본에 추리소설이 자리를 잡던 시절에는 작품에서 일본의 지역 문화색이의식적으로 배제되었다고 볼 수 있다. 1923년 간토대지진이 일어나면
다시 정리하자면, 도시 주민의 시선에 입각해 산촌을 근대화라는 거대한 흐름에 뒤처져 전기, 즉 환상과 괴이에 어울리는 비일상적인 공간으로 인식하는 것. 이것이 바로 산촌을 무대로 삼는 전기 미스터리 성립의 대전제다. 도시의 대척점에 있는 또 하나의 세계로서 존재감을 부여하기위해 현실의 산촌이 놓인 상황과 민속학이 이용되며, 그 결과 산촌이라는 타자를 통해 상대화된 도시의 모습이 간접적으로 떠오르게 된다. 대개 전기 미스터리에서 ‘근대화‘와 ‘일상‘의 기준은 어디까지나 도시이며, 산촌을 묘사하고 판단하는 기준역시 기본적으로는 도시에 맞춰져 있다는 사실을전제로 하면 그 위에서 움직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새롭게 읽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