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것들 덕분에 영국의 권력은 과거 어떤 제국보다 더 멀리까지 뻗어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빅토리아 시대의 이런여러 네트워크는 역사상 가장 빠른 질병 전달의 메커니즘이 되기도 했다. 의학의 개척자들이 현미경으로 뚫어져라 노려보면서 모기에 맞설수 있는 효과적 해법을 찾고 있는 동안, 대규모 팬데믹은 대영제국의교통 네트워크를 통해 두 번이나 퍼져나갔다. 영국 동인도회사는 본래 인도 갠지스 강 및 그 삼각주의 풍토병이었던 콜레라를 세계로 수출하는 의도치 않은 범죄를 저질렀다. 21 콜레라 팬데믹은 1817~1823년, 1829~1851년, 1852~1859년, 1863~1879년, 1881~1896년,
근처에서 모기에 물렸는데 이것이 패혈증으로 발전했던 것이다. 기대수명은 늘어났지만 놀라울 정도로 많은 수의 청년들이 목숨을 잃은 것역시 20세기에 나타난 현상이었다. 사실 제1차 세계대전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회색 코뿔소였다. 유럽 전체가 전쟁에 빠질 위험이 있다는건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상태였다는 점에서 생각해봤을 때 말이다. 그러나 막상 발발 당시 모든 사람들이 당혹스러워했다는 점을 보면 그전쟁은 깜짝 놀랄 검은 백조‘였고, 그것이 낳은 광범위한 결과들을 바탕으로 보자면 진정한 ‘드래건 킹‘ 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