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기간 동안에는 사람들이 지금 당면한 상황을 두고 종교적 성찰에 젖어드는 경향을 보이지만, 팬데믹이 끝난 다음의 기간에는 삶의 기쁨.joie de vivre 을 외치며 리스크를 무릅쓰는 태도가 늘어나면서그 자리를 채울 수 있다. 도시 생활이 다시 한 번 큰 매력을 가진 것으로 보이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운동 경기장, 콘서트, 정치 집회 등이전보다 더 큰 규모로 함께 모여 어울릴 기회만 혈안이 되어 찾아다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심각한 전염병이 지나가고 나면 사람들은 삶의 목적뿐만 아니라 삶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새롭게 감각이 깨어나는 때가 많다. 1920년대에도 라디오, 재즈 음악, 할렘 르네상스HarlemRenaissance(1920년대 뉴욕 할렘 지역에서 나타났던 미국 흑인 문화의 융성.
문학, 미술 등에서 흑인들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미국 사회에 통합되는 낙관적인 미래상을 표출했음_옮긴이), 여성 참정권 등이 널리 확산되었던 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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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똑, 똑, 똑.
첫 방문일 때는 노크 네 번이 적당하다.
두 번은 친근한 사이일 때,
세 번은 안면이 있을 때.
유령처럼 조용히 사는 여성들이 모인 원룸 건물,
실패라는 무거운 공포가 깔린 이곳에는 원칙이 있다.
서로의 사생활을 알지만 절대로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룰닿을 듯 닿지 않고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합의스스로를 지키는 것 외에 타인의 영역에 무관심해야 하는 생존 법칙그러나 어디에든 법칙을 깨려는 자들이 있다.
생존이라는 명분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그런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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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디테일에 있다.(Devil is in the details)‘는 원래 ‘신은 디테일에있다.(God is in the details)‘라는 말에서 유래했다. 무언가를 할 때는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세부사항이 중요하다는 의미였던 ‘신은 디테일에 있다‘는 말은 문제점이나 불가사의한 요소가 세부사항 속에 숨어있다는, 즉 어떤 것이 대충 보면 쉬워 보이지만 제대로 해내려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뜻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위키백과 참조).

따라서 결국 마지막 2%가 항상 부족한 사람들, 문턱에 걸려 넘어지는 사람들은 다른 데서 문제의 원인을 찾을 것이 아니라 기본으로돌아가야 한다. 기본에 답이 있고, 그 기본을 얼마나 섬세하고 꼼꼼하게 볼 줄 아느냐가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기본을 중시하는 자 축복이 있을 것이요. 기본을 경시하는 자 반드시 피를 볼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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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치권을 행사하는 이가 이치에 맞는 말을 따르지 않는다면 말이 바로 서지않는다. 말과 글로 약속하고, 그 약속을 기반으로 통치권을 행사하는 것이문치文治다. 반면 입장에 따라 말을 계속 바꾸는 이가 믿을 것은 오직힘뿐이다. 힘이란 뭉쳐야 나오는 것인데, 믿을 수 없는 이 주위로 누가모이겠는가? 그래서 임기응변하는 이는 힘도 없는 것이다. 관중은 말의힘을 믿었고, ‘아홉 번 제후를 모아 회맹하면서 한 번도 힘을 쓰지않았다‘는 평가를 얻을 수 있었다.


인문학의 언어를 빌린다면 ‘정당한 통치권 행사‘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을
‘사상가思想家‘라 부를 수 있다. 흔히 자연계와 인간계의 구조 전반을논리적 언어적으로 고찰하는 이를 철학자, 수리적·물리적으로 고찰하는이들을 과학자라 부른다. 사상가는 철학자와 과학자가 쓰는 방법을이용하지만, 이를 인간 사회에 응용하는 데 관심이 있다. 사상가는통치권을 행사하는 이와 통치를 받는 이 가운데 어느 쪽 편도 들지 않는다.
정당함은 사상가의 이런 특수한 위치 때문에 생긴다.


‘르네상스Renaissance‘는 이탈리아 미술가 조르조 바사리GiorgioVasari가 쓴 미술가 평전 가장 뛰어난 화가, 조각가, 건축가들의생애》에서 언급한 ‘리나시타(재생) rinascita‘의 프랑스어 번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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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케이시

서점에서 진열된 소설들을 읽어보다가 가벼운 난독증으로몇 장 넘기지 못하자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보기로 결심하고, 첫 소설 《네 번의 노크》를 썼다. 전자책을 직접 제작해 온라인 서점에 올린 후, 우연히 새로운 스토리에 목말라 있던영화제작사의 눈에 띄어 전격적으로 영화화 계약을 했다.
《네 번의 노크>는 여성 전용 원룸에서 죽은 한 남자로 인해경찰의 수사가 시작되고, 이곳에 거주하는 여섯 명의 여성들이 참고인 자격으로 진실과 거짓이 교묘히 뒤섞인 각자의 이야기를 진술하는 독특한 구조로 진행된다. 작가는 원룸촌에살면서 좁고 삭막한 공간과 측간 소음, 스쳐 지나간 다양한사람들을 겪었던, 자신의 경험에서 이 소설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이름이 주는이미지 때문에 소설을 읽는 데 오히려 집중하지 못했던 작가는 주인공들에게 이름 대신 숫자를 붙여 자신만의 이야기를완성했다. 가까이에 있는 낯설고 위험한 사람들, 한편으로는현실의 비참함을 딛고 다시 일어서고자 하는 사람들에 주목하는 이 소설은, K-미스터리의 새로운 스토리텔러의 등장을알리는 강렬한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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