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시트콤 새소설 1
배준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윌라에서 성우분이 녹음을 할때 너무 웃겨서 중단됐다는 카피문구에 이끌려 듣게 된 소설이다. 대략 4시간이 좀 넘는 텍스트로 치면 경장편에 해당되는 분량인데 과연 홍보한대로 상당히 재미있는 소설임은 분명하다. 각기 맞물려 돌아가는 이야기들이 웃음을 자아내게 만드는데 학교, 원조교제, 교사, 부모의 교육 나아가 불륜까지 정말 이색적인 요소들이 녹아들어가있는 작품이다.

2018년에 발간된 작품으로 자음과모음 출판사의 제 1회 경장편소설상을 수상했으며, 배준 작가의 문단데뷔작이다. 약력은 간소하게 1990년도 제주에서 태어났고 이 작품으로 수상을 했다는 정보만 나온다. 이 소설을 놓고 볼때 향후 재미있는 작품을 많이 써낼 역량이 충분한 작가라고 생각된다.

소설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소개글을 통해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학생과 선생, 학부모 등 다양한 인물들이 벌이는 촌극이다. 엉뚱·황당·발랄한 상황이 인물들 사이에서 돌발적이고 연쇄적으로 이어진다. 그 장면은 언뜻 TV 드라마를 보는 듯하지만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다는 데에 특이점이 있다. 작가의 문장은 마치 동영상으로 재생되는 듯하다. 장면은 비약적으로 뒤틀리고 과장된다. 엎치락뒤치락, 동시다발적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왁자그르르한 에피소드는 둥그런 띠처럼 정교한 구조를 이루며 이어진다.

소설은 총 6장. 주인공인 고등학생 이연아가 가출을 감행하면서 일이 벌어진다. 각 장마다 상담실, 학원가, 모텔, 학교 뒷산이라는 공간에서 등장인물인 웅, 혁, 민준, 다정, 물리 선생, 변태 등이 출몰하며 기묘한 상황 속에서 저마다 수상한 행동을 취한다. 그리고 그 행동은 또 다른 파장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각 장의 서사는 작가 특유의 코믹한 장면 연출과 속도감 있는 대화로 빛을 발한다. 대화 소설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특유의 짧게 치고 빠지는 인물 간 대화를 읽으며 독자들은 책에서 쉬이 눈을 떼기 어려울 것이다.(소개글 발췌)˝

아울러 역시 재미있는 작품을 쓰는 소설가이자 심사위원 백민적 작가는 이 소설에 대해 이렇게 평가를 했다. ˝공모전 심사를 하며 이처럼 즐겁기는 어렵다. 나는 <시트콤>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어 원고를 온갖 곳에 들고 다니며 읽었다.˝

윌라의 성우분들도 연기를 무척 잘한편이라서 더욱 재미있게 들을 수 있었다. 그야말로 4시간이 순삭된다. 특히 소설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연아와 엄마의 극한대립은 소설의 몰입감을 더해준다. 아무튼 재미있는 소설이고 윌라를 이용하신다면 추천드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이 든 나와 살아가는 법 - 흔들리지 않고 의연하게 나이 들 수 있는 후반생의 마음 사전
사토 신이치 지음, 노경아 옮김 / 지금이책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노년의 삶에 대한 책을 읽었다. 은퇴나 노년, 그리고 죽음에 대한 주제는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천착을 하는 소재다. 사실 이제 은퇴도 가시권에 접어듦에 따라 좀더 꼼꼼하게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나름 준비하고 있다. 교보문고에 들렸을때 신간매대에서 발견한 책인데 저자의 약력을 살펴보니 일본에서 노인의 삶에 대한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분인것 같아 선택했다.

소개글을 통해서 저자 사토 신이치 박사의 약력에 대해 알아보자면,

˝1956년 도쿄 출생. 오사카대학교 대학원 인간과학연구과 노년행동학 및 임상사생학 교수. 와세다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후과정을 마치고 도쿄 노인종합연구소 연구원, 독일 막스플랑크 인구통계학연구소 시니어 연구원, 메이지학원대학 심리학부 교수 등을 역임했다. 일본 노년행동과학회 회장을 지녔고 현재는 일본 응용노년학회 이사, 일본 치매케어학회 대의원, 일본 노년정신의학회 편집원, 일본 노년사회과학회 평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저로 [노인은 수수께끼투성이, 노년행동학이 해명한다], [치매 불가해한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등이 있으며, 공저로 [노인의 마음: 나이 듦과 성숙의 발달심리학], [늙음과 마음 케어: 노년행동과학입문], [에이징 심리학: 노인에 대한 이해와 지원] 등이 있다.( 소개글 발췌)˝

이 책은 50대 이후의 중장년기부터 황혼기까지에 있을 대표적인 생애 사건Life Event로 우리의 마음과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본다. 의학을 공부하신 노년심리학자 쓴 책이지만 쉽고 재미있게 마치 에세이처럼 씌여졌다. 실제 수 많은 사례와 저자 자신도 노년기에 접어듦에 따라 성찰적인 후반의 삶에 대한 전문가의 조언을 듣는 느낌으로 읽어줬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있는데 각장의 주된 내용을 좀더 살펴보자면,
  
˝제1부 60대 진정한 나를 찾고 실천하는 시기

먼저, 이 책의 1부에서는 60대에 주로 겪게 되는 생애 사건으로 정년퇴직 및 재취업, 지역 사회에서의 활동, 부모의 죽음 등을 다룬다. 60대는 무엇보다 사회와의 관계가 크게 달라지는 시기다. 특히 직업과 관련된 최대 생애 사건으로 정년퇴직을 꼽을 수 있는데, 저자가 만난 사람 중에는 퇴직하고 나니 있을 곳이 없다라며 마치 가족에게 쓰레기 취급이나 당하는 것 같아 비참하다고 토로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고 한다.

주로 남성들이 많이 하는 하소연인데, 저자는 이에 하루 한 끼 정도는 본인이 직접 밥을 하거나, 빨래나 청소를 맡아서 하거나, 신발을 정리하거나 하면서 진정으로 가족을 위한 일을 해보라고 권한다. 더불어 그런 작은 일상을 소중히 만들어나가는 것이 집안일에서 퇴직도 없는 아내와의 갈등을 줄이고, 친목모임이나 지역사회에서의 활동 등 앞으로의 삶의 가능성을 확장해나가는 데 도움이 되리라 조언한다.

퇴직 전이라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부터 조금씩 연습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이처럼 있을 곳이란 단순히 사는 곳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 의의를 인정받는 곳인데, 있을 곳을 확보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60대와 그 이후 삶의 질이 확연히 달라진다는 점을 기억해두어야 한다. 한편 부모의 죽음도 60대에 부딪히게 되는 최대 생애 사건이다.

부모의 죽음이 멀지 않은 나이라면 자식도 이미 머리는 백발이 되고 몸도 여기저기 쑤실 때다. 자신의 늙음과 죽음을 자각하는 것은 쓸쓸한 일이지만, 한편으로 자신의 늙음으로 부모의 늙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부모와 부모 세대 사람들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늙고 병든 부모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가는 것이 좋은지 살펴보고, 부양이나 간병 문제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제2부 70대 타인의 도움을 받으며 세대 전승을 생각하는 시기

2부에서 다루는 70대의 생애 사건으로는 심신의 질적 변화와 현직으로부터 완전한 은퇴를 꼽을 수 있다. 60대까지는 양적인 노화가 진행되었다면, 70대는 심신의 상태가 질적으로 달라지는 시기다. 마치 2차 성징으로 아이가 어른이 되듯이 사람은 이 시기에 급격하고도 불연속적인 변화를 거쳐 노인이 된다. 귀가 어두워져서 남의 이야기를 잘 알아듣지 못하고, 침 분비량이 줄어 음식을 부드럽게 삼키지 못한다.

하지만 많은 노인이 내가 저 사람보다는 젊어라거나 이 나이에 몸져누운 사람도 있는데 난 아직은 쌩쌩해 하며 자신의 늙음을 상대화할 뿐, 직시하지 못한다. 그대로 내버려두면 노쇠의 악순환이 시작되어 골다공증, 요실금, 영양실조, 골절, 치매, 우울증 등 노년증후군으로 불리는 증상과 질병에 시달릴 위험성이 커진다.

이에 저자는 신체의 쇠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거나 회피하기보다는 사고를 전환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을 권한다. 한 예로 저자는 더는 운전은 하지 말라는 주변의 권유가 마치 당신은 이제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는 말로 다가와 마음이 상한 70대 중반의 노인 사례를 들려준다.

저자는 차를 운전하면 보험료, 세금, 주류비 등 유지비도 많이 드는데, 그 돈으로 택시를 타면 안전하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고, 또 운전할 때 못 마시던 술도 마시며 잠도 잘 수 있으니 생각을 전환해 운전을 그만두는 게 어떨지, 어투는 조곤조곤하지만 태도는 강하고 뚜렷하게 설득하는 대목에서는 노년심리학의 대가다운 지혜와 연륜이 돋보인다.


제3부 80대 상실을 넘어 새로운 미래 비전을 품는 시기

3부에서 다뤄지는 80대는 인생의 초읽기가 시작되면서 죽음을 의식하게 되는 시기이다. 신체적으로는 온갖 병과 장애가 생기고 치매가 찾아오기도 하며, 완전히 자립적으로 생활하기 어려워져 요양 시설에 들어가거나 자녀 가족과 함께 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더불어 배우자의 죽음, 친구와 지인의 죽음 등 중대한 상실을 경험하게 된다.

저자에 따르면, 이때 많은 사람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하고 상실감에 빠져 쉽게 삶의 가능성을 잃어버리기 쉬운데, 이 시기에는 신체의 건강을 추구하기보다 삶의 의욕과 보람을 찾을 수 있는 ‘미래 비전’을 확보하면서 내면을 충실히 채우는 데 집중할 것을 강조한다.


제4부 90대 지적 호기심을 유지하며 내적 생활권을 심화하는 시기

90대는 인생의 완숙기로, 배우자나 친구, 지인 대부분이 세상을 떠나 주변에 또래가 거의 없는 시기다. 몸도 약해져서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무척 고독하고 괴롭지 않을까, 정신도 흐릿해지지 않을까라고 주변의 걱정도 많겠지만, 저자는 먼저 떠난 배우자나 친구와 마음속으로 대화를 나누거나, 여행이나 어학 프로그램 등을 보거나 들으면서 오히려 내적 세계를 더욱 깊게 하며 지적 호기심을 심화할 수 있는 시기임을 이야기한다.(소개글 발췌)˝

저자는 노년의 삶을 연구하면 연구할수록 더 완숙한 삶을 사는 방법에 대해깨달았다고 한다. 물론 인생의 완숙이 무엇인지는 스스로 늙음을 온전히 경험해야만 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다. 아무튼 노년의 삶에 관심이 많으신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지 오웰 진실에 대하여
조지 오웰 지음, 김태한 옮김 / 필로소픽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지 오웰은 개인적으로 애정을 넘어서 존경하는분이다. 그가 걸어온 삶의 궤적이나 저작들을 보면 조지 오웰이 얼마만큼 삶을 치열하고 정의롭게 살기 위해 노력했는지 어렴풋하게나마 알 수 있다. 물론 그도 인생을 살며 많은 실수와 함께 다른 사람을 아프게 했을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산다는것도 결코 쉽지 않은일이다.

이 책은 교보문고 신간매대를 둘러보다가 눈에 띄는 빨간표지와 함께 조지 오웰의 이름만 발견하고 바로 장바구니에 담궜다. 사실 조지 오웰의 명성에 비하면 그의 단권 작품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편인데, 각종 매체에 기고한 칼럼과 산문 그리고 소설등을 엮어서 꽤 많은 산문집들이 나온걸로 알고 있다. 이 책도 그런 컨셉에 가깝게 기획된듯하다.

조지 오웰에 관한 일생은 그에 관한 그래픽 전기에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있는지라 관심이 많다면 읽어보실것을 추천드린다. 소장용으로도 가치가 무척 높은편이다.

https://blog.naver.com/hdhdd/221811023124



[20202-21-57-1102] 조지 오웰

조지 오웰 작가 피에르 크리스탱 출판 마농지 발매 2020.02.07. 리뷰보기 [20202-21-57-1102] 조지 오웰 알...

blog.naver.com



 
일단 존경하는 조지 오웰 작가님에 대해 좀더 알아보자면,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er Blair. 인도에서 태어나 영국의 대표적인 작가이자, 언론인, 비평가로 활동하였다. 1903년 6월 25일, 영국령 인도의 벵골 주 모티하리에서 세관관리의 아들로 태어났다. 8세 때 사립예비학교에 들어갔으나, 이곳에서 상류층 아이들과의 심한 차별을 맛보며 우울한 소년시절을 보냈고, 장학생으로 들어간 이튼교에서의 학창시절 역시 계급 차이를 뼈저리게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1922년부터 5년간 미얀마에서 대영제국 경찰로 근무했으나 영국 제국주의가 저지르는 악마적 만행을 두 눈으로 목격한 그는 자신의 직업에 회의를 느껴 직장을 그만두고 파리로 건너가 작가수업을 쌓았다.

유럽으로 돌아와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던 작가가 되기로 한다. 파리와 런던에서 노숙자, 접시닦이, 교사, 서점 직원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는 속에서도 소설을 쓰고 서평과 에세이를 발표했다. 1933년에 파리와 런던에서 겪었던 생활을 바탕으로 한 첫 소설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생활(Down and Out in Paris and London)]과 1935년 식민지 백인 관리의 잔혹상을 묘사한 소설 [버마 시절]이다.

이 시기부터 그는 죽음의 원인이 된 결핵을 앓기 시작했다. 사회 정의의 문제에 민감했고,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욕구가 강했던 그는 첫 소설 [버마 시절]에 이어 [목사의 딸], [그 엽란을 날게 하라를 출간했고, 잉글랜드 북부 노동자의 가난한 삶을 그린 사회주의 색채가 짙은 르포르타주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을 발표했다.

중·장년 시절에는 버마(현재 미얀마)에서 경찰관으로 재직했지만, 식민지배의 불합리성을 목격한 후 사직을 하고 영국으로 이주하면서 빈곤한 생활을 겪다가 전체주의를 혐오한 그는 스페인 내전에 가담하여 부상을 입기도 했다. 그 체험을 기록한 1936년 [카탈로니아 찬가(Homage to Catalonia)] 는 뛰어난 보도 문학으로 평가된다.

1941년부터 1943년까지 BBC방송국에서 일하기도 했다. 이후 [트리뷴]의 문학 담당 편집자로 일하면서 정치와 문학 분야의 논평을 정기적으로 썼다.그리고 2차 대전 직후인 1945년에는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의 배신을 우화로 그린 [동물농장]으로 일약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그해 그는 아내를 잃고 자신도 지병인 폐결핵의 악화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1946년 스코틀랜드 주라 섬에 머물며 작품 활동을 계속하여 전체주의의 종말을 기묘하게 묘사한 디스토피아 소설 [1984년]을 집필하였고, 1949년에 출간되었다. [1984년]은 전제주의라는 거대한 지배 시스템 앞에 놓인 한 개인이 어떻게 저항하다가 어떻게 파멸해 가는지, 그 과정과 양상, 그리고 배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작품의 무대인 오세아니아는 전체주의의 극한적인 양상을 띠고 있는 나라이다. 오세아니아의 정치 통제 기구인 당은 허구적 인물인 빅 브라더를 내세워 독재 권력의 극대화를 꾀하는 한편, 정치 체제를 항구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텔레스크린, 사상경찰, 마이크로폰, 헬리콥터 등을 이용하여 당원들의 사생활을 철저하게 감시한다.

당의 정당성을 획득하는 것과 동시에 당원들의 사상적인 통제를 위해 과거의 사실을 끊임없이 날조하고, 새로운 언어인 신어를 창조하여 생각과 행동을 속박함은 물론,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성욕까지 통제한다. [1984년]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자먀찐의 [우리들]과 더불어 디스토피아를 다룬 소설 가운데 대표작으로 꼽히며, 이후 많은 예술작품에 영향을 주었다.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이런 당의 통제에 반발을 느끼고 저항을 꾀하지만, 오히려 함정에 빠져 사상경찰에 체포되고, 혹독한 고문 끝에 존재하지도 않는 인물 ‘골드스타인‘을 만났다고 자백하고, 결국 당이 원하는 것을 아무런 저항 없이 받아들이는 무기력한 인간으로 전락한다. [1984년]은 오웰을 20세기 최고의 영향력 있는 작가로 만들었다.

장르에 상관없이 언제나 확고한 정치적 신념을 바탕으로 글을 썼으며 소설, 에세이, 르포, 평론 등 700여 편의 작품을 남기고, 1950년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조지 오웰의 47년간의 삶 중 시대적 배경은 전쟁으로 인한 평화가 무너지는 격변기로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일어났으며 전체주의(집단주의)와 공산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 사상이 다변화되면서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는 대표 언론가로 상징된다.

조지 오웰은 21세기 새 시대를 맞이하여 199년 영국 BBC 조사한 지난 천년동안 가장 위대한 작가 3위, 2008년 [더 타임스]가 선정한 영국 작가 50인의 2위로 선정되었다. 게다가 영문학에서는 오웰주의,  오웰주의자라는 뜻의 Orwellism이나 Orwellian이라는 표현이 따로 있을 정도이니, 이 정도면 그가 서양 문학사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주로 당대의 문제였던 계급 의식을 풍자하고 이것을 극복하는 길을 제시하였으며, 또 일찍이 스탈린주의의 본질을 꿰뚫고 거기서 다시 현대사회의 바닥에 깔려 있는 악몽과 같은 전체주의의 풍토를 작품에 정착시켰다. 그는 나는 왜 쓰는가라는 글에서, 글을 쓰는 이유를 전체주의에 반대하고, 민주적 사회주의를 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자신의 글 중에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쓴 글들만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소개글 발췌)˝ 

조지 오웰은 평생 글을 쓰고 양심에 맞게 삶을 살아오신분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가 썼던 대표소설인 [동물농장]과 [1984]년 평소 좌파적인 사상을 가진 그가 소련 그리고 스탈린에 대해 정면 비판을 가하며 그가 본질적으로 전체주의에 반대하고 민주적 사회주의를 지지한다는 신념을 확고하게 밝혔음을 알 우 있는 작품이다. 만약 안 읽어보셨다면 꼭 읽어보실것을 강력하게 추천드린다.
 
20세기 전반기의 가장 양심적인 작가이자 언론인이었던 조지 오웰은 대표작 이외의 다양한  에세이, 기사, 칼럼, 심지어 편지에서까지 한결같이 그의 신념을 지켜왔다. 이 책은 오웰이 남긴 글들 중 진실에 대해 쓴 글들을 모은 책이다. 1934년부터 1949년까지, 발췌문들을 원문의 발표연도 순으로 엮었고 소설과 산문, 칼럼등 다양한 글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번역이 약간 아쉬워 그의 글을 읽어본 사람들이라도 진도가 나가지 않을 수 있다. 그의 대표작인 소설 [동물농장], [1984]나 아니면 산문에 해당되는 최소한 [나는 왜 글을 쓰는가]나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이라도 먼저 접해보실것을 추천드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곰스크로 가는 기차
프리츠 오르트만 지음, 안병률 옮김, 최규석 그림 / 북인더갭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식편의점]이라는 책에서 일종의 리뷰글을 읽고 확 느낌이 와서 구입한 책이다. [곰스크로 가는 기차]라는 단편소설을 포함해 총 8편이 수록된 소설집이다. 소설들을 모두 읽고 나서 결론적으로 소감을 말해보자면 최근 읽었던 텍스트중에 가장 깊은 울림을 주는 소설집이 아닌가 싶다. 대표작인 [곰스크로 가는 기차] 이외에 다른 소설들도 모두 좋았다.

저자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독일작가인 프리츠 오르트만이라는분인데 교사로 근무를 하면서 많은 작품을 남기지는 못했다. 그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자면,

˝1925년 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의 해안가에서 교사의 아들로 태어나 킬에서 자랐다. 프랑스에서 전쟁포로가 되어 미국의 전쟁포로수용소에 수감되었으며, 전후에는 나치 독일을 떠나 영국으로 피신한 에리히 프리트(ERICH FRIED) 등의 작가들과 교류했다. 이들이 편집한 잡지 [메르쿠어](MERKUR)에 단편소설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고향 킬로 돌아와 박사학위를 받은 후,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며 작품을 쓰다가 1995년 사망했다. 작품으로는 소설집 [럼주차](TEE MIT RUM) 장편 [스테인드글라스](BUNTE GLASER) 등이 있다.˝

실제 인생 자체가 상당히 드라마틱한 삶이었던 저자의 인생경험이 소설에 녹아들어갔다. [곰스크로 가는 기차]는 90년대 초반 대학생의 번역에 의해 일종의 원고본으로 알려진 작품이다. 현재 고등학교에서 철학교사로 재직중이신데 그 분의 삶도 곰스크의 주인공과 비슷한 궤적을 걷고 있으며, 저자인 오르트만도 그렇지 않았을까 추정해본다.

옮긴이의 글에서 이 책에 대한 번역자의 생각을 볼 수 있는데 읽고 나니 많은 동감이 간다.

˝언뜻 보기에도 오르트만의 삶은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의 작품은 따뜻하기만 하다. 붉은 부표 저편에 그가돌아왔다. [럼주차]에는 그의 고향인 프리슬란트의 모습이 정겹게 그려져 있다. 해변가의 모래언덕, 밀물과 썰물이 빠르게지나가는 바다 등등, 아름다운 자속
에서 정겨운 사람들이 살아간다. 부기우기라는 활기찬 춤을 좋아하는 쾌활한 주민들, 여자들은 남자들이 럼주와 담배와 차만 생각한다며 푸념하지만......그럼에도 서로를 보듬는 아름다운 고장이다.˝

˝잘 읽어보면 여기 실린 소설들의 비유적 장치들은 우리가 사는 세계의 함축임을 알 수 있다. 자연이나 자본주의는 자기의 정해진 길을 갈
뿐이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다 저마다의 진정성이 있고 목적이 있다. 세상이 아무리 돈을 향해 나아가더라도 자유의지를 가진인간이 세상이
강요하는 길을 따라갈 수는 없는 것이다. 아마도 저자는 목적 없이 떠도는 유령선이자 인간의 자유의지를 무시하고 파괴하며 질주하는 기관차 같은 이 세계와 그것에 맞서는 인간의마음을 보여주고자 이런 작품들을 썼으리라.˝

저자의 고향이고 일부 소설의 주된 배경인 프리슬란트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독일이 아니라 네덜란드 최북단에 위치한 지역이었다. [럼주차]의 이야기가 어느 정도 머리속에 그려졌다. 곰스크는 실제 지명은 아니지만 누구나 가지고 있는 꿈으로 생각된다. 내 곰스크는 쉴리이만의 트로이인데 언젠가는 꼭 찾아보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한때 즐겨봤던 MBC 베스트극장의 드라마로도 잘 알려진 작품인데 줄거리를 간단하게 소개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가 기차를 타고 여행길에 오른다. 목적지는 곰스크. 이 도시는 사내가 어릴 적부터 아버지에게 들어온 꿈의 장소로, 평생에 꼭 한번 가야 할 운명적인 도시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행중 우연히 내리게 된 작은 마을에 정착하면서 이곳을 떠나지 않으려는 아내와의 갈등 끝에 결국 사내는 곰스크로의 꿈을 접고 만다.˝

소설들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열린 결말과 여러가지 상념을 자아내게 만드는데 있다. 아울러 [송곳]의 최규식 작가의 삽화는 소설집의 소장 가치를 더욱 높여준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널리 널리 소개하고 싶은 좋은책이다. 한번쯤 읽어보실것을 추천드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취향의 기쁨 -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것
권예슬 지음 / 필름(Feelm)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기 전 취향과 취미의 뉘앙스 차이는 어렴풋하게 알겠지만 사전적인 의미로 어떻게 다를까 어떤걸까 궁금해졌다. 그럴때면 국어사전을 들춰보는게 가장 정확하다. 먼저 취향은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또는 그런 경향‘을 뜻하고, 다음으로 취미는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을 말한다.

평소 특기가 뭐냐고 물어보면 딱히 대답할말이 없는데, 취미를 물어본다면 다섯손가락으로 꼽기 힘들 정도로 이것 저것 즐기는게 많다. 취향을 물어본다면 뭐라고 답해야되나 생각을 해봤다. 외향과 내향을 살짝 섞었고, 혼자서 매우 잘 놀고, 어울리는것도 때에 따라서 좋아하는 그런 취향? 특정지어서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아무래도 내 취향은 좀더 곰곰히 생각해봐야될 것 같다.

저자는 콘텐츠 마케터로 직장생황을 하다가 현재 인스타툰의 연재작가로 활동중이다. 원래 글을 쓰는걸 좋아했지만, 2019년 우울증을 극복하고자 아이패드를 이용해 꾸준히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으며 이제는 ‘드로잉텔러‘라는 전문작가를 꿈꾸고 있다. 약간 소심한듯 하지만 꼼꼼하며 많은것들을 기억하고 있는 작가의 취향을 첫 책에서 그대로 보여준다.

먼저 소개글에 밝힌 작가의 취향은 다음과 같다.

˝내 안의 무해한 존재들에게 취향이라 이름 붙이는 순간들을 기록했다. 까무룩이라는 단어, 오전 9시 40분 동작대교를 지나는 열차 안, 채소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달콤함, 단발머리를 흔들 때 목 끝에 닿는 머리칼과 바람의 느낌, 어릴 때 친구들과 주고받은 쪽지들. 이런 반짝이는 것들을 갖고 있으면서도 취향이라 이름 붙여도 되는지 몰랐고, 그것들을 드러내는 방법에도 어리숙했던 과거들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영화와 음악중 어떤걸 좋아하냐는 질문에 선뜻 답을 하지 못한 에피소드부터 시작해 저자는 점차 자신만의 취향을 뚜렷하게 파악해나가기 시작한다. 작가는​“무의미해 보이는 시간들을 보내면서 유의미한 생각들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라고 말하는데 상당히 동감이 간다. 내 취향이 뭔가 파악하고 어떤 삶을 살아야 되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언뜻 보면 단순한 그림인것 같지만 자신이 생각을 6개의 컷에 잘 표현했으며, 자신의 속마음을 조금씩 풀어내는 고백 같은 텍스트도 읽기 편했다. 아무튼 자신의 취향은 어떤것일까 한번쯤 곰곰히 생각해보며 삶의 새로운 기준을 찾아갈때 읽기 좋은 에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