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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에너지 - 신묘한 나라의 놀라운 사람들
홍대순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1월
평점 :
한국드라마를 주로 인근 아시아국가에서 많이 시청하며 한류라는 말이 등장하고 이후 잠잠해지다가 BTS의 엄청난 성공,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세계적인 열풍과 함께 다시 조망을 받고 있다. 불과 70년전만해도 전쟁 후 가장 못 사는 나라였던 한국이 어떻게 짧은 시간내에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을 수 있었을까? 한국인인 내가 생각해도 약간 불가사의한점은 있다.
이 책은 컬러링을 애국가로 정했을 정도로 애국심이 남다른 작가가 어떻게 오늘날의 한국이 될 수 있었는지 자부심을 가질만한 근거를 여러가지 사항을 제시하며 분석한다. 사실 지나친 애국주의는 쇼비니즘으로 변질될 수 있고, 광화문 한복판에서 성조기와 태극기를 들고 나서는 사람들도 어떻게 보면 넓은 의미에서 프로파간다에 휘둘리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런점을 경계하며 이 책을 쓴 의도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책을 통해 5,000만 국민 모두가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며, 멋지게 살아가는 대한인(大韓人)이 되길 바라면서 집필했다. 그리고이 책은 소위 국뽕도 아니고 국수주의도 아니다. 무조건 우리 것이 소중하다는 주장도 아니다. 다른 나라를 배척하자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모두 함께 어우러져 가야 한다. 다만 우리가 우리에 대해 너무나도 모르고 있기에, 그리고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기에 감히 용기 내어
써 내려갔다.˝
저자의 경력중 세계적인 글로벌 경영전략컨설팅 회사인 아서디리틀(Arthur D. Little, ADL) 코리아 대표를 역임한걸 고려해볼때 오히려 글로벌한 환경에서 한국인의 자부심을 더욱 더 가지게 된 계기에서 이 책을 쓰지 않았을까 추정해본다.
책을 읽으며 몇 가지 몰랐던 사실도 알게됐고, 자부심을 가질만한 나라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오랫동안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 그리고 일본의 식민사고, 서양에 대한 동경에 신음해왔던 한국인들이 다시 각성해야될때라는 저자의 생각에 동질감을 느낀다. 저자는 한국인이기에 가능한, 한국인만이 할 수 있는, 한국인만이 가진 에너지를 한국인 에너지라고 부른다. 아울러 그런 한국인 에너지가 어디에서 나왔고 어떻게 활용할지 살펴본다.
책에서 한국인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에 대해 저자가 만났던 수 많은 외국인과 국내인사들을 통해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당장 머릿속에 어떤 형용사가 떠오르는가? 화끈하다, 정이 많다, 부지런하다, 잘 논다, 극성스럽다, 지고 못 산다, 의리 있다, 한이 많다, 오지랖 넓다, 남의 눈치를 본다 등. 한국인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결심한 일에는 목숨을 건다. 어떻게든 해내고, 너무 열심히 하고, 끝장을 봐야 속이 시원하다. 타인에게 관심이 많아서 남의 일에도 곧잘 발 벗고 나서지만, 반대로 남의 눈치도 많이 보고, 남들에게 근사하게 보이고 싶어 필사적으로 노력하기도 한다. 언제 어디서나 기를 쓰며 신명과 신기의 에너지를 풀어내니, 힘들긴 해도 이 나라가 발전할 수밖에 없다.˝
한국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가지게 해주는 책이다. 아울러 한국인의 에너지를 통해 우리의 역사, 문화, 철학에서 비롯된 정신유산을 어떻게 국부창출로 이어갈지, 제조업, 조선, IT, 관광, EGS까지 컬처노믹스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우리가 몰랐던 한국인에 대해 알고 싶은분들에게 일독을 권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