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 희극인 - 희극인 박지선의 웃음에 대한 단상들
박지선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년 이맘때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개그맨 박지선의 유고집이다. 어머니와 함께 세상을 등졌기에 그녀의 많은 팬들과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던 죽음이었는데, 그녀의 밝은 얼굴 이면에 그렇게 힘든 고통이 있는줄 몰랐다. 여자 연예인으로 메이크업도 하지 못하고, 햇빛 알러지가 있어 밖에도 나가기 힘들정도였다니 그녀의 고통이 미루어 짐작이 간다.

아울러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겠지만 친구 같은 어머니도 딸의 죽음을 확인하고 바로 세상을 등졌으니 더욱 안타까울 따름이다. 평소 독서를 좋아했지만 책을 남기지는 않았다. 이 책은 박지선의 친구들과 선,후배들이 힘을 모아 1주기 추모 기념으로 그녀가 남긴 꽁트와 강의록 그리고 트위터를 모아서 엮어냈다.

박지선이 직접 그리고 쓴 노트에는 207편의 글이 들어가 있었다고 한다. 주로 간단한 일정부터 강연을 위해 정리한 자료, 그림, 그리고 삶에 대한 단상들이 이었는데 그중 꽁트를 위한 아이디어 메모가 제일 많았다. 개그콘서트 시절부터 코미디를 향한 그녀의 열정을 볼 수 있는 글들인데 남모를 고통을 가지고 있으면서 웃음을 위한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고민한 흔적이었다.

개그우먼이자 라디오 DJ로 활동하며 많은 선후배들, 동료들과 가까이 지냈다고 하는 그녀의 지기들이 모여서 추모글은 일체 배제한체 직접 쓴 글들만 모아서 책으로 냈다. 주로 어머니를 중심으로 가족들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는데, 안타까운 죽음을 잊은채 밝은 희극인의 모습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이은선 기자의 박지선에 대한 글이 인상적이라서 올려본다. 아무튼 그녀와 어머니 모두 이제 고통을 잊고 영면하기를 기원한다.

˝오디오북을 듣고 있는 줄로 착각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지돌이의 목소리가 점점 더 생생하게 들려왔기 때문이다. 만들다라는 표현 대신 맹글다라고 말하는 습관, 가족들 사이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연기할 때의 어투, 작은 깨달음을 주는 사람에게 언제나 멋쟁이라고 외치던 지돌의 억양이 구석구석에서 생생하게 묻어 나왔다. 어떤 기록이 그 사람의 전부일 수는 없지만 아주 잘 담아낸 일부일 수는 있다는 것을,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여실히 느꼈다.

지돌이는 타고난 이야기꾼이었다. 같은 내용도 그라는 필터를 통해 들으면 여지없이 전에 없던 활기를 뗬다. 나나 다른 친구들이 전달하면 맥 빠지는 이야기를 그토록 웃긴 농담으로 살려내곤 했던 지돌이의 솜씨에 나는 늘 경탄했다. 친구들끼리만 듣고 넘기기에는 아까웠던 소소하고도 위대한 유머 감각을, 지돌이가 사랑했던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독자 여러분과 다시 한번 공유할 수 있어 기쁘다. 지돌이는 친한 친구들이 이름을 부르는 대신 지돌이라는 별명으로 불러주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이제 이 책을 통해 그와의 거리감을 한결 좁힌 여러분도 편안하게 마음속으로 그 부름에 동참해 주길, 지돌이 역시 바랄 것이다.

지난해 지돌이에게선 공개 코미디 무대가 사라진 데 대한 아쉬움이 짙게 느껴졌다. 오랜 시간과 노력과 사랑을 바쳐온 무대에 조명이 꺼진 뒤 지돌이가 느꼈을 박탈감을 최대한으로 깊이 헤아려 넉넉하게 껴안아주지 못했다는 점은, 내가 그에게 가지고 있는 수백 가지의 미안함 중 가장 큰 것이다. 이 책은 그만을 위해 다시 마련된 작은 무대다. 이 무대의 조명만은 다시는 꺼지지 않도록 나는 오래도록 여기에 실린 지돌의 유머를 기억하고 이야기할 것이다. 지리멸렬한 일상을 최대한 사랑스럽게 바라보려는 귀한 노력의 시선을 가졌던 희극인을, 필요하다면 자기 자신을 기꺼이 낮춰 웃음의 소재를 자처하되 다른 사람을 향한 존중을 언제나 잃지 않았던 그의 직업적 긍지를 잊지 않을 작정이다.

여기 모인 글들은 세상을 바라보고 기억하는 지돌이의 눈이자 마음이다. 나는 앞으로 내 친구 멋쟁이 희극인이 떠오를 때마다, 종종 좋아하는 인형에 얼굴을 파묻던 지돌이처럼 이 책에 코를 박고 숨을 훅 들이켜련다. 만질 수 없다는, 따뜻하게 포옹할 수 없다는, 눈을 맞추며 손을 잡고 함께 실컷 웃을 수 없다는 데서 오는 형언할 수 없는 그리움을 앞으로는 이 책이 달래줄 것이다. 물성(物性)은 그런 가치가 있다.

호호호. 하하하. 깔깔. 푸하하. 큭큭큭. 키득키득. 낄낄. 배시시. 헤헤. 히죽히죽. 세상의 모든 웃음소리들이 〈멋쟁이 희극인〉의 곁에 점점 더 많이, 영원토록 모여들길 소망한다. 여러분이 그 한 축을 기꺼이 담당해준다면 더없이 기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퍼시스턴트 라이프 - 발명가의 시대는 계속된다
김영욱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교적 젊은 나이에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저자의 삶에 대한 도전기다. 제목의 퍼시스턴트는 저자가 자기 자신을 한 마디로 표현한 말이다.  영단어인 퍼시스턴트는 끈질긴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말이다. 저자에게 퍼시스턴트란 어떤 일이 있어도, 어떤 시련이 있어도, 그리고 어떤 작은 성공에도 자만하지 않는다 라는 의미로 미국 유학시절 동료들이 퍼시스턴트 영 김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일단 책을 읽기 전 저자의 경력을 살펴보자면,

˝프록시헬스케어 대표. 발명가이자 세상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싶어하는 공학자이다.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의예과에 입학해 본과 1년을 마치고 휴학했다. 그 후 공학자가 되겠다는 열망으로 수능을 다시 치러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기공학부에 성적 우수 장학생으로 입학했고 우등 조기 졸업했다. 그 후 미국 메릴랜드대학교에서 한국인 유학생으로서는 최단기간인 6개월 만에 박사 자격시험을 통과했다.

입학 2년 반 만에 바이오필름 센서 연구로 공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바이오필름 센서와 치료기술 통합 바이오 칩 연구로 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연구는 2015년 [네이처] 자매지에 실렸다. 그는 전자기파를 이용해 바이오 필름을 제거하는 원천기술(트로마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 귀국 후 삼성전기 LCR사업부 글로벌사업부 책임 연구원으로 일하며 신재료 기술 적용 제품을 개발하는 성과를 냈다. 2017년 진단 전문 바이오 벤처 기업인 씨젠에서 기술혁신팀장으로 활약했다. 신규 분석 알고리즘 개발과 전 제품 적용 성과로 입사 첫해 2017년 씨젠 공적상을 수상했고 동시 다중진단 신기술 개발과 분자진단 장비 개발을 이끌었다.

그러던 중 2019년 6월 건강검진에서 대장암 진단을 받고 투병 기간을 보냈다. 그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오랜 꿈이었던 창업을 떠올렸고 2019년 9월 퇴원과 동시에 주식회사 프록시헬스케어를 설립했다. 서울 창업허브에 입주해 트로마츠 기술을 상용화하는 제품을 직접 개발했으며 창업 1년 만에 전자기파를 이용한 칫솔 트로마츠를 정식 출시했다.

트로마츠 칫솔은 물리적 화학적 자극 없이 입 안의 플라그를 제거하는 기술로 일본, 유럽, 미국, 한국 전자파 안전 인증을 받았고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프록시헬스케어는 트로마츠 칫솔 개발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과 울산중소벤처기업청장상을 수상했다. 2021년에는 특허청이 주관하는 디데이 디캠프에서도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국내외 특허 53건 외 50건 이상의 상표를 보유하고 있다.(소개글 발췌)˝

저자는 재수 끝에 울산대 의대에 입학해 본과 과정까지 수학했으나, 의약분업 사태로 인해 자신의 앞날에 회의를 품고 다시 수능을 공부해 서울대 전기공학부에 입학한다. 늦은 나이로 입학해 군대까지 다녀온 뒤, 학원 강사를 하며 돈을 모아 메릴랜드 대학교에 들어간다. 외롭고 힘든 유학생활을 거치며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와 삼성전기에 입사한다.

자신이 근무하는 팀이 해체되며 본인의 꿈을 이루고자 코로나 진단시약으로 이름을 떨친 중소 벤처기업 씨젠에서 열심히 자신의 목적한바를 이루기 위해 일을 하고 성과를 낸다. 하지만 대장암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게 되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스타트업 창업에 도전한다. 이후 자신의 특허기술을 이용해 미생물막 제거 칫솔 트로마츠를 개발한다.

한 남자의 치열하고 드라마틱한 삶을 텍스트로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삶에 지치고 힘든 상황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읽어볼만한 책이다. 향후 그가 어떤길을 걷게 될지 지켜보며 응원을 보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 지친 너에게 권하는 동화속 명언 320가지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은 동화 25편과 동화속 명언 320가지를 모아서 펴냈다. 보통 동화는 아동들이 보는 책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른들도 같이 읽어볼만한 아름다운 이야기들도 상당히 많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동화중 25편을 엄선해 주된 줄거리와 함께 주요한 문구를 수록해 삶이 힘들때 어떻게 나아갈 수 있을지 방향을 제시한다.

주제별로 총 5파트로 나눠서 동화들을 소개한다. 목차를 통해 어떤 동화들이 다뤄지고 있는지 살펴보자면,

PART 1 잃어버린 가치를 찾아...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함

1-1 삶을 채워주는 진실된 우정 - 샬롯의 거미줄E.B. 화이트
1-2 인생이라는 사막 속 우물 - 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1-3 반짝이는 행복은 사실 아주 가까이에 있어 - 파랑새 모리스 마테를링크
1-4 영혼의 유혹, 사랑의 완전함 - 어부와 영혼 오스카 와일드
1-5 소중함을 일깨워준 크리스마스의 유령 - 크리스마스 캐럴 찰스 디킨스

PART 2 불안한 시간을 위하여...
당신에게 건네는 위로

2-1 아픔을 양분으로 자라난 나무 -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_J.M. 데 바스콘셀로스
2-2 그곳은 틀림없이 멋진 곳일 거야! - 꽃들에게 희망을 트리나 폴러스
2-3 치유의 순간이 고개를 내밀 때 - 비밀의 화원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2-4 좁은 길을 따라 피어난 행복의 꽃 - 빨간 머리 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
2-5 작은 아이가 선사하는 마음의 위로 - 하이디 요한나 슈피리

PART 3 모험과 불확실함 속에서...
긴 여정을 이겨낼 힘

3-1 잠시 멈출 때 얻는 힘 - 모모 미하엘 엔데
3-2 틀에 박힌 길을 벗어나는 여행 - 톰 소여의 모험 마크 트웨인
3-3 행복이 기다리는 목적지 - 오즈의 마법사 라이먼 프랭크 바움
3-4 계속되는 선택지 속에서 - 마당을 나온 암탉 황선미
3-5 어린이만이 갈 수 있는 ‘이상한 나라’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PART 4 특별한 세상을 마주하여...
조금은 다르고, 더욱 소중한 것들

4-1 눈처럼, 연기처럼, 깨끗한 마음 - 오세암 정채봉
4-2 강자를 이기는 엉뚱함과 재치 - 마틸다 로알드 달
4-3 혼자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인생이란 초원 - 푸른 사자 와니니 이현
4-4 머뭇거리는 순간에 필요한 용기 -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준 고양이 루이스 세뿔베다
4-5 다름을 향한 시선 - 아름다운 아이 R.J. 팔라시오

PART 5 소중한 이들을 떠올리며...
사랑과 온기의 힘

5-1 내가 너의 바다를 찾아줄게 긴긴밤 루리
5-2 함께여야만 볼 수 있는 푸른 풍경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케네스 그레이엄
5-3 시린 현실을 견뎌내는 작은 온기 플랜더스의 개 위다
5-4 누군가의 선의, 누군가의 위안 키다리 아저씨 진 웹스터
5-5 따뜻함이 만드는 변화 폴리애나 엘리너 H. 포터

어렸을때부터 아버님 책장에 있는 책들을 주로 읽었던지라 사실 동화는 많이 읽지 못했다. 그렇지만 워낙 명작이 많이 소개되고 있어 거의 절반 가량은 읽어본것 같다. 그중 톰소여의 모험을 몇 번씩이나 읽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울러 책도 책이지만 만화영화중 가장 좋아하는[플란다스의 개]는 슬픈 결말이 아직도 뚜렷하게 생각난다.

각 장의 구성은 다음과 같이 이뤄진다.

˝삶을 채워주는 진실된 우정

:샬롯의 거미줄 E.B.화이트

E.B. 화이트의 [샬롯의 거미줄]은 거미 샬롯과 돼지 윌버의 이야기입니다. 생명이 태동하는 봄날, 한 농장에서 새끼돼지가 태어납니다. 가장 작은 무녀리로 태어난 윌버는 농장 소녀의 보살핌으로 형제들과의 경쟁에 서 살아남습니다. 하지만 으레 농장의 가축들이 그렇듯, 도축장에 끌려갈 운명이 예견되어 있었습니다.

윌버가 도축장에 끌려가는 대신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그의 친구 샬롯이 작가가 되어 윌버를 돕습니다. 더러운 돼지, 작고 약한 새끼돼지라는 흔한 이름 대신 근사하고, 눈부시며, 겸허하기까지 한 돼지로 윌버에게 새로운 이름을 붙여줍니다. 그들의 우정은 윌버를 세상에 단 하나뿐인 돼지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무엇의 생명을 빼앗아야 살아갈 수 있는 거미 샬롯이 또 다른 생명을 구하도록 이끌었습니다. 누구에게 나 삶에 대한 의지, 함께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습니다. 이를 실천할 때 우정은 우리의 모습을 더욱 특별하고 아름답게 바꾸어 나갑니다.

001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야. 그건 무언 가 있다는 거야. 아주 조금일지라도 말이야.

002 나한테는 네가 근사한 돼지야. 바로 그게 중요한 거야. 나의 가장 친한 벗이, 나한테는 네가 놀라워.

003 너는 내 친구였어. 그것만으로도 굉장한 일이야.

004 어쩌면 난 널 도와줌으로써 내 삶을 조금이나마 승격시키려고 했던 건지도 모르겠어. 어느 누구의 삶이든 조금 씩은 다 그럴 거야.

이것은 우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뿐만아니라, 샬롯과 윌버를 비롯한 다양한 생명의 모습을 조망하여 섬세한 자연의 아름다움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말을 걸지 않습니다. 그저 우리가 듣기를 기다릴 뿐입니다.

또한, 자연에는 순환하는 삶과 죽음이 존재합니다. 샬롯은 윌버의 목숨을 구했지만, 거미의 시간은 돼지의 시간보다 짧기에, 그들은 헤어져야만 합니다. 피할 수 없는 이별이 다가오고, 우리의 시간에 죽음이라는 겨울이 찾아오더라도 그것은 하나의 거대한 순환일 뿐입니다. 그 거대함 속에서도 지난봄을 기억하고 다가올 봄을 준비하는 일이 무의미하지 않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005 동물들이 말하는 건 들어 본 적이 없어요. 그렇다고 그것 이 모든 걸 설명해 주지는 않아요. 어떤 동물이 나에게 다정하게 말을 걸었을 수도 있고, 내가 주의하지 않아서 그 말을 알아듣지 못했을 수도 있지요.

006 아마 사람들이 말을 덜 하면, 가축들이 말을 할지도 모릅니다.

007 무언가 일어나거나 부화되기를 기다릴 때에, 삶은 언제나 풍요롭고 차분한 시간이 된다.

008 낮에는 대체로 행복했고 자신감을 느꼈다. 윌버만큼 진실 한 친구들을 가진 돼지는 없었다. 윌버는 우정이 세상에 서 가장 뿌듯한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귀뚜라미의 노랫소리도 윌버를 그다지 슬프게 하지 않았다.

009 어떤 거미도 윌버의 마음속에서 샬롯의 자리를 대신하지 못했다. 샬롯은 아주 훌륭했다. 진실한 친구와 훌륭한 작 가를 동시에 잘 해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샬롯은 그 두 가지 모두였다.

진실하고 훌륭한 우정은 이별 후에도 유일무이한 기억으로 남게 됩니다. 비록 지금은 만나지 못하거나 또 다른 관계가 되었더라도, 각자의 삶에 함께할 수 없더라 도 그들로 인해 더 나은 존재가 된 당신에게는 그 시간과 감정이 고스란히 남아 있을 것입니다.

거대한 자연과 우주, 그리고 통제할 수 없는 삶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삶을 꾸리고 그 자체로 단 하 나뿐인 우정을 엮으며 살아갑니다. 존재하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 중의 하나인 당신. 그리고 그 곁에 머물며 당 신의 삶을 채워주는 누군가. 함께하는 이 모든 것의 가치를 알 때 더 나은 당신이 될 수 있음을 [샬롯의 거미줄]은 알려주고 있습니다.

010 뱃속은 비어 있는데 머릿속이 가득할 때에는 잠들기가 힘든 법이다.

011 사람들은 박사라면 모든 것을 이해한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나는 모든 걸 이해하는 것도 아니고, 그 때문에 걱 정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 본문 중에서˝

어린 시절의 행복했던 시간, 힘들었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이제는 어른이 된 성인이 추억의 동화와 함께 인생을 반추해볼 수 있는 책이다. 몇 몇 동화들은 한번쯤 읽어볼 생각이다. 특히 어린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아이와 함께 동화를 읽고, 자연스럽게 독서노트를 정리해볼 수 있는 도움이 될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신을 받으라
박해로 지음 / 네오픽션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컬트적인 분위기의 한국 무속공포소설의 새 장르를 연 박해로 작가의 두번째 소설이다. 전작인 [살: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도 윌라오디오북을 이용해 무척 재미있게 감상했는데, 이어서 다음 작품도 서비스해주길래 바로 관심종목에 담고 들어줬다. 텍스트로 읽어도 재미있을것 같지만 성우들의 연기와 실감나는 음향효과로 인해 오디오북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소설이다.

사실 전작에 비해 살짝 아쉽기는 했지만 여전히 무속신앙과 한국 개신교의 기복신앙 요소를 잘 결합해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만들었던지라 10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쫀득쫀득하고 재미있게 들어줬다.

소설은 섭주라는 가상의 한적한 시골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과거 1876년과 현재 1976년을 오가며 교차된 시점으로 끌고 간다. 조선시대 말기 장일손이라는 사이비 종교의 교쥬가 경상도 섭주에서 조정의 공작으로 인해 혹세무민의 혐의를 받고 처형 당한다. 그는 죽기 전 자기를 죽음에 이르게한 다흥 김씨에게 무시무시한 저주를 내린다.

이어 장일손을 처형한 망나니 석발과 선녀보살도 사건에 연루되며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는데, 선녀보살은 두 개의 해가 뜨는 날에 그들이 돌아올것이라는 예언을 남기고 죽어간다. 이어서 1976년 같은 공간인 섭주의 돌아래 마을에 젊은 목사 김정균이 선교에 힘을 써 마을 사람들을 점차 교회로 불러 모은다.

마을에는 사람들에게 온갖 질시를 받는 무당의 딸 묘화가 남몰래 목사님을 사모한다. 어머니인 무당은 집을 나가고 혼자 살던 묘화는 예수님을 만났다며 기적을 행사한다. 앉은뱅이 할머니를 걷게 하고, 동네 사람을 취직시키고, 동네 호수에서 만선의 꿈을 이루게 해주는등 갖가지 기적을 행사하는데, 김정균 목사는 이상한 기운을 느끼게 된다. 과연 마을에는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건가?

한국 기독교 그중 특히 개신교와 무속신앙의 묘한 결합으로 공포감을 자아내는 소설이다.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오컬트적인 분위기인데 박해로 작가님이 잘 개척해서 좋은 소설을 많이 써주시길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인간 생존의 법칙 인간 법칙 3부작
로버트 그린 지음, 안진환.이수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로버트 그린의 역작중 3편 [권력의 법칙], [유혹의 기술], [전쟁의 기술]을 골라 이른바 인간법칙 3부작 에센셜판을 만들었다. 인간 법칙 3부작의 완결편인 [인간 생존의 법칙]은 [전쟁의 기술]을 바탕으로 총 640페이지에 해당되는 분량을 반으로 줄여 생존으 기술을 중심으로 다시 펴냈다.

개인적으로 로버트 그린의 책중 [전쟁의 기술]을 가장 인상적으로 읽었으며, 실제 책에서 그가 말하고 있는바를 업무에 적용해 크게 도움이 됐던 사실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다시 한 번 접해보니 예전에 그의 책을 읽으며 활용했던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났다. 로버트 그린은 역시 역사적인 사실을 현대에 적용할 수 있는 하나의 법칙으로 정리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보유하고 있는분으로 생각된다.

치열한 약육강식의 장이었던 전국시대에 빛나는 병법서 [손자병법]이 연상되는 책이다. 로버트 그린은 승자독식의 현대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33가지 법칙을 정립해 책으로 펴냈다. 고대의 한니발부터, 동양의 손자 그리고 나폴레옹, 나아가 히틀러, 현대의 마가릿 대처까지 다양한 역사적인 사실을 중심으로 어떻게 그들이 성공을 거둘 수 있는지에 관한 33가지의 법칙을 정리했다.

신자유주의의 창궐과 함께 부익부 빈익빈이 극대화되며 세상은 소수의 강자와 수 많은 약자를 만들어내고 있다. 신자유주의는 겉으로 공정을 내세우지만 실제적으로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유한계급이 독식할 수 있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 거시적으로 투자시장, 미시적으로 직장생활까지 속임수와 권모술수가 판을 치고 있는 세상이된것이다.

이에 좌절하고 생존의 법칙을 찾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나락으로 빠지는건 순식간이다. 이런 각박한 세상에서 반드시 생존하여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에서 획득할 수 있다. 아무튼 이렇게까지 살아야하나 싶은 마음도 있지만 먹히지 않으려면 최소한 피해가는 방법이라도 터득해야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