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일반인 모두 체중에 대해 좀 덜 걱정해도 된다. 비만이 아주치명적인 질병이라면 체중 감량에 극히 집중해도 되지만, 사실은 그렇지않다. 개별적으로 보면 비만보다는 낮은 체력, 흡연, 고혈압, 저소득,
외로움이 조기 사망에 더 큰 영향을 준다. 신체 활동을 늘리고 사회적고립감을 줄이는 공중 보건상의 노력이 넓게 보면 뇌의 체중 조절 시스템과싸우는 일보다 더 많은 이들을 살릴 수 있다.


‘체중 조절기는 뇌의 시상하부라는 영역에 있다. 시상하부는 섹스, 수면,
체온, 먹기, 마시기 등 여러 주요 기본 기능을 조절하는 뉴런으로 구성되어있다. 에너지 균형을 담당하는 시상하부 영역은 저장 지방, 혈당, 영양소,
음식 섭취 등의 다양한 신호를 몸에서 전달받아, 이에 대한 반응으로배고픔, 활동량, 신진대사를 조절해 체중을 유지 범위 이내로 맞춘다.


수십 년 전 나 또한 우리 사회의 기대에 맞지 않는 내 몸을 혐오했던 십 대소녀였기 때문에, 아이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신경과학자가 된 나는 아이의 힘겨운 싸움 뒤에 숨은 생리 기능도 잘알았다. 살을 빼려고 의도적으로 적게 먹는 다이어트는 장기적으로성공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의도하지 않은 여러 부작용을 일으킨다는증거가 수없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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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비극Tragodia 이 염소Tragos의 노래ode, 즉 디오니소스 신에게염소를 바치며 부르는 노래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데 반해,
희극Komodia은 얼큰하게 취한 남자들이 행진Komos을 하면서 부르는노래라는 어원이 있다. 여기서 고대 제의와 연극의 상관관계가 다시 한 번드러난다.


"부모는 멀리 보라 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 합니다. 부모는 함께 가라하고, 학부모는 앞서 가라 합니다. 부모는 꿈을 꾸라 하고, 학부모는 꿈꿀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


이는 가족을 그저 사랑으로 똘똘 뭉친 개인의 합으로 보는 접근이 아니다.
생명이 있는 유기체로 바라볼 때 비로소 가능한 접근이다. 생각보다 많은사람이 자라면서 한 번쯤 가족 안의 희생양 역할을 했을 수 있다. 가족전체의 생존이 위태롭다고 여길 정도의 위기와 마주했을 때 가장불안해하는 구성원이 바로 자녀이기 때문이다. 젊은 날 우리의 소소한일탈이 어쩌면 가족을 지키기 위한 고귀한 희생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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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 희극인 - 희극인 박지선의 웃음에 대한 단상들
박지선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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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선 씨의 노트에는 모두 207편의 글이 빼곡하게 쓰여있었습니다. 노트에는 간단한 일정, 강연을 위한 자료, 직접 그린 그림들, 짤막한 일기 등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콩트를 위한 아이디어 메모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현재에 대한 기록보다 누군가를 웃게 하기 위한 아이디어가훨씬 많았던 셈입니다. 트위터에 올린 글과 겹치는 내용을빼고, 모두 95편의 글을 옮겼습니다.

엄마는 왜 꼭 자기 할 말만 하고 통화를 끊는가?
엄마는 왜 꼭 내가 가고 있을 때에만 청소기를 돌리는가? 너는 왜 이 시간까지, 자고 있는가.
엄마는 왜 내가 아끼고 안 입는 옷들만 꺼내 입는가.
근데 왜 나보다 잘 어울리는가.
엄마 승! 축하합니다. 짝짝짝.

아버지 친구 분 전화 받으셨다.
"어 잘 지냈나. 아이구, 그렇구만 축하하네. 언제 그렇게키웠나 마냥 애기 같았는데. 그래 그날 꼭 갈게. 어? 우리 딸, 우리 딸도 이제 가야지. 곧 갈 거야." 하는데아빠 나 어디 가? 유학 가? 군대 가?
뺑 좀 그만쳐^^

아버지 생신, 최고급 등산 모자를 사 드렀다.
엄마가 모자 안쪽에 네 싸인까지 해서 드리면 정말 의미 있고 딸의 사랑과 온기가 느껴져서 더 좋아하실거라고 해서 싸인해서 드렸더니.
모자는 이쁜데 왜 낙서해놨냐고 노발대발하신다.

그때부터 하나둘 모으기 시작한 스폰지밥이 어느덧500여 개, 짜증나고 성질나는 일이 있으면 바로 문구점으로 달려가 새로운 스폰지밥을 삽니다. 행여나 아 진짜다 끝내고 싶다 지겹다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8월 초 맥도날드 해피밀 스폰지밥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오면아 저거 때문에 저 때까지는 살아야겠다라는 생각까지듭니다.

엄마가 갈치조림을 해 줬다. 갈치를 먹으려고 할 때마다 무가 맛있는 거야 무를 먹어 무가 맛있는 거라니까 하시는 데 부조림을 해 주지 그랬어!!!!!!!!!!!!!!!!!!!
내가 갈치한테도 이렇게 희망고문을 당해야 하나!!!!!!!!!!!
오 1019 2012년 8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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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기호 등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은 직류와 교류를 혼합해 사용하기 때문이다. 적당한 직류 신호는 그대로 두지만 다양한 교류의 혼합으로 하나의 버튼에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세상의수많은 스위치‘들이 이러한 원리로 작동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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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친구들에게 공부 해설을 해주는 것도 매우 좋아했다. 보통 우등생들은 깍쟁이라는 인식이 있다. 나는 친구들에게 문제를 공유하면서 나만의 방식을 소개하는 것을 즐겼다. 친구들은 "우리는 경쟁관계인데 나한테 알려주면 네가 손해 아니야?"라고 반문했지만 나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친구들이 내 방식을 빌려서 문제를풀더라도 문제풀이의 핵심 요소를 가장 잘 아는 것은 나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 누구도 가장 먼저 해결한 나를 따라올 수 없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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