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다. 마을의 중심에는 늘 광장과 우물이 있었습니다. 광장은 정신과 문화가 공유되는 곳이며 우물은 생존을 위한 곳입니다. 그래서마을이 다함께 우물을 정화하고 공동체의 건강을 기원하는 ‘도소음)문화도 있었습니다. 도소음屠蘇敎은 비단 주머니 속에 좋은 약재를담아 선달그믐에 우물에 넣었다가 정월 초하루 아침에 꺼내어 그물을 마시는 풍습입니다. 공동우물에서 같은 물을 마시며 운명공동체임을 확인하는 문화였지요. 인류 역사에서 물줄기와 장터는 사람을 고립시키지 않고 ‘살 수 있도록‘ 연결하는 고리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사전적 마케팅 활동이 전통시장에서 가장 활발히 이뤄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통시장의 세 가지 기능인 ‘교환, 정보교류, 공동체 공간‘은 사회의 본질적 개념이고 마케팅의 가치 창출, 욕구 충족, 교환‘은 사람의 본능이기 때문입니다. 전통시장이라는 사회적 공간 안에서 사람의 본능을 자극하는 마케팅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면 고객들은 우리 시장과 상권을 기억하고 찾아올것입니다.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로 접한 정보는 우리의 생각, 독서, 구매결정, 행동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모든 구매결정의 20~50퍼센트는 입소문이 주요 원인이다. 매일 만나는 사람들과 주고받는 대화는 광고의 최소 열 배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컨셉을 만들 때 가장 고려해야 할 네 가지 재료는 "컬러 Color, 크기size, 호기심curiosity, 스토리story 입니다. 앞 글자만 연결하여 이책에서는 ‘CSCS‘로 말하겠습니다. 앞의 ‘CS‘는 하드웨어적(외부) 요소이고 뒤의 ‘CS‘는 소프트웨어적(내부) 요소입니다. 컨셉 바구니에CSCS를 하나씩 담으면서 우리 상권, 우리 시장 또는 내 점포만의차별성과 특징을 만들면 됩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미니어처나 디오라마가 그것입니다. 친밀도를 느끼는 거리, 즉 45센티미터 이내에서 보아야 할 정도의 스돌사이즈는 컨셉 기법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점포들은 아기자기한아주 작은 미니어처를 인테리어 소재로 활용하여 가까이 들여다보게 하면서 고객의 눈과 시간을 뺏기도 합니다. 일명 몰링 malling 기법입니다.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은 감성경제 방식을 배우길 바랍니다. 경제를경제로 풀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우린 떨어져 있어도 같이할 수 있습니다. 사회변화로 규모의 단위가 작아졌고 로컬화가 중요해진 사회에서 소상공인 경제는 인간의 감성에 더 충실해야합니다.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 중 하나가 문화와 예술입니다. 문화예술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감정이 표현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통시장에 점포만 가득하기보다, 문화와 쉼이 있는 공간이 뒤섞이길 기대합니다.
‘버즈 마케팅 Buzz Marketing‘은 소비자가 기업(제품, 서비스)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입소문 내게 하는 마케팅 기술입니다. 그래서 입소문 마케팅이라고도 합니다. 이 마케팅의 바탕에 깔린 전략은 사람은 무언가 말하고 싶어 한다‘는 점입니다. 나아가 더 큰 마케팅효과를 거두기 위해 SNS나 커뮤니티에서 영향력을 가진 사람에게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스토리 컨셉을 위해 스토리는 만들어낼 수도 있고,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에 관련한 어떤이야기도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NIA
로컬은 글로벌을 따라 해서는 안 됩니다. 흉내 내는 순간부터 자신의컬러를 잃고 거대 자본에 추월당하게 될 것입니다. 대기업은 압니다. 로컬리티가 강화되면 카피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독창성과 차별성이 살아 있는 로컬리티를 강화하면 대기업도 부러워하는 블루오션이 됩니다. 그럼 로컬은 스스로 글로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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