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다 가볍게 던졌을 수 있는 별 볼일 없어 보이는 문장들이 누군가에게는 삶의 지표가 될 만큼영향력이 세다. 그래서 나는 내게 힘이 되는 말들을습관적으로 모은다. 어릴 때는 출석만 잘 해도 상을받으니 쉽게 우쭐할 수 있었지만, 어른이 되고 나면칭찬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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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세보placebeo는 ‘나는 즐거워질 것이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입니다. 심리학에서는 ‘고통을 가라앉힌다‘는 의미로 사용합니다.
환자에게 ‘가짜 약제‘를 처방해도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짜 약을 진짜 치료약으로 알고 복용한 환자에게 나타나는치료 효과는 의외로 놀랍습니다.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중의 하나가 ‘항우울제인데, 그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에는 ‘가짜 약과의 효과 비교‘도 포함됩니다. ‘진짜‘ 항우울제를 복용한 환자와 가짜 약을 항우울제‘로 알고 먹은 환자의 치료 효과에 큰 차이가 없는

심리학자 칼 로저스는 ‘따뜻함, 수용, 돌봄, 무조건적인 존중‘이심리치료의 필수 요소라고 말합니다. 한 단어로 줄이면 ‘공감‘입니다. 심리치료의 핵심은 공감입니다. 공감은 생각보다 힘이 강합니다.
희망을 잃은 생명도 살리고, 멀어진 관계도 다시 잇습니다.

셋째, 말은 줄이고 경청하세요. 사람들은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낍니다. 직장 내에서 많은 사람에게 호감을얻는 사람은 ‘달변가‘가 아니라 ‘경청가 입니다. 조직에서 존경받는리더도 마찬가지예요. 겸손한 자세로 공감하는 눈짓과 표정을 지으면서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사람은 마음을 얻습니다. 경청할수록 공감 능력은 자랍니다. 타인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면모든 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더라도 먼저 상대에게 말할 기회를 주고, 잘 들어주세요. 상대의 말을 들어보면 그가 진심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알 수 있어요. 상대의 본심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가장 쉬운 방법은상대가 최대한 말을 많이 하도록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상대의 욕구를 이해하고, 내가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생각할 시간을 벌 수 있죠. 상대에게는 존중받고 있다는 마음을 줌으로써 상대가 내게 너그러워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물론 상대의 말을 들을때는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해요. 하지만 대화에서 내 목소리가 많이들릴수록 실패한 대화이고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현대 심리학의 대화 법칙에서도 70퍼센트는 경청과 반응을 하고,
30퍼센트만 말하라고 합니다. 말은 최대한 신중하게 하라는 뜻이지요. 아무나 믿고 하고 싶은 말을 다 쏟아내선 안 됩니다. 듣는 사람의마음은 알 수가 없습니다. 무조건 내 편이라고 믿어서는 안 됩니다.
해야 할 말과 하지 않아야 할 말을 구분하지 못하고 말을 많이 하다.
보면 실수를 하게 됩니다. 결과는 나의 책임입니다.

전에 들어본 적도 있고, 내가 가까운 사람에게 해본 적도 있는 말이지는 않나요? 내가 당연히 아는 것을 상대는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걸 몰라?‘ ‘이것도 못해?‘ ‘그것도 없어?‘라고 묻는 말에는 ‘나는당연히 안다‘ ‘나는 당연히 할 수 있다‘ ‘나는 당연히 있다‘는 자만심과 상대를 얕보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상대를 무시하기 때문에이런 말이 나도 모르게 나오는 거예요. 나에겐 당연해도 그는 잘 모를 수 있고, 못할 수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오해했을 수도있고요.
11기고 거지는 미

TV 뉴스에 나오는 코로나 브리핑을 계기로 수어에 친숙해지긴했지만, 정부 당국자가 브리핑하는데 수어 통역사가 과한 표정으로손을 계속 움직이는 모습이 나오니까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비장애인들의 항의가 많았다고 합니다. 청각장애인들 때문이라면 자막을 이용하면 더 정확한 정보 전달이 가능하지 않느냐는 것이었죠.
하지만 소리 없는 자막은 말의 어감을 전달할 수 없기 때문에 표정과 몸짓이 포함된 수어로 해야 제대로 전달됩니다. 위기 상황일수록의사소통이 중요하니까요. 자막이 있어도 수어 통역사의 역할이 꼭필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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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소박한 미국 민요와 흑인 영가에서 받은 감동이었다. 드보르자크가 원장으로 있는 내셔널 음악원은 미국 음악 교육의 본격적인 개척자적 존재이며 흑백의 인종을 가리지 않고 입학을 허가하고 있었다.
드보르자크는 서민적이며 누구든 다 똑같이 대하는 인자한 사람이었으므로 흑인 학생에게도 몸소 접근하여 흑인 영가라는 놀라운 노래의 보물을 발견했다. 흑인 영가는 본래 1700년대 말경 아후리카로부터 노예로끌려온 흑인들이 부르던 노래이며 성서와 관련이 있는 종교적인 내용과백인에게 핍박받는 괴로움에서 구원되기를 바라는 기도와 희망이 주제를 이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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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삶의 조건은 슬프게도 마이클 영의 예견을 뒷받침한다. "능력을지나치게 따지는 사회에서는 많은 재능을 무가치하게 평가하기가 어렵다. 하층계급이 이처럼 도덕적으로 취약해진 적은 없다." 18이는 또한 존 가드너가 1960년대 초에 했던 ‘탁월함‘에 대한 언급과교육의 인재 선별 기능에 대한 으스스한 기억을 소환한다. 능력주의의악영향을 인정하면서 그는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사실을 은연중에 드러냈다. "모든 젊은이가 자신의 능력과 야심이 허용하는 한 성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의 아름다움에 빠진 사람은, 필요한 능력이 없는 사람이 겪는 고통을 간과하기 쉽다. 그러나 언제나고통은 존재하며, 존재해야만 한다. 

Rednecks

주로 미국 남부의, 가난하고 학력이낮은 노동자의 보수적 성향을 조롱하는 비하적 표현, 햇빛에 노출되어일하다 보니 목 부분이 시뻘게 달이올라 있다 하여 붉은 목이라 부

자유주의자들이 분배적 정의에 찍은 방점은 오직 GDP를 늘리는 게최선이라는 입장에 적절한 균형추가 된다. 그것은 정의로운 사회는 전반적인 번영의 수준을 높이는 것으로 불충분하다는 생각을 반영한다.
그리고 소득과 부의 공정한 분배도 염두에 둔다. 이런 견해에 따르면GDP 증대를 위한 정책들(가령 자유무역협정, 저임 국가로의 노동 아웃소싱 등등)은 승자가 패자에게 적절히 보상을 해줄 때만 정당하다. 예를들어 세계화의 득을 본 기업과 개인의 증대된 이익은 세금을 통하여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실직 노동자들의 직업 훈련 지원비로 쓰여야한다.

오늘날 그런 식으로 말하는 정치인은 거의 없다. 로버트 케네디 이후수십 년이 지나자 진보는 공동체 애국심, 일의 존엄성 같은 것을 대체로 내버렸으며 대신 사회적 상승의 담론만 주구장창 틀어놓고 있다.
임금 정체, 아웃소싱, 불평등, 이민자와 로못의 일자리 빼앗기 등을 거정하는 이들에게, 통치 엘리트들은 엄청 기운이 나는 조언을 해준다.
"대학에 가세요! 재무장을 하고 글로벌 경제전쟁에서 승리하세요! 당신이 얻을 수 있는 건 당신이 배운 것에 달려 있답니다. 하면 됩니다!"

고속 금융거래 말고도 그 경제적 가치가 의심스러운 금융 혁신 사례는 많다. 투기자들이 아무런 생산 활동 없이 선물 가격에 거래할 수 있게 해주는 신용파산스왑 CDS, Credit Default Sweps은 카지노 도박과 구별하기가 매우 어렵다. 한쪽이 이기면 다른 쪽은 진다. 돈은 한 쪽에서 다른쪽으로 넘어간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투자는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기업이 이익금을 활용해 연구개발에 투자하거나 새로운 장비를 구입하는 대신 자사주를 매입하면 주주들은 돈을 벌 수 있다. 그러나 그 기업의 생산력은 전혀 발전하지 못한다.

경제적으로 그것은 경제성장을 돕기보다 방해하는 데 금융 활동이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도덕 및 정치적으로 그것은 ‘시장이 금융계에 주는 막대한 보상‘과 ‘그것이 실제 공동선에 거의 기여하지 않은 것‘ 사이의 큰 불일치가 있다는 의미다. 이런 불일치에다 금융 종사자들이 투기 활동을 하면서도 분에 넘치는 명성을 누리는 현실은 실물경제에서 유용한 재화와 용역을 생산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의존엄을 조롱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지난 40년 동안, 시장주도적 세계화와 능력주의적 성공관은 힘을 합쳐서 이런 도덕적 유대관계를 뜯어내 버렸다. 그들이 뿌려 놓은 글로벌보급 체인, 자본의 흐름, 코스모폴리탄적인 정체성은 우리가 동료 시민들에게 덜 의존적이 되고, 서로의 일에 덜 감사하게 되고, 연대하자는주장에 덜 호응하게 되도록 했다. 능력주의적 인재 선별은 우리 성공은오로지 우리가 이룬 것이라고 가르쳤고, 그만큼 우리는 서로에게 빚지고 있다는 느낌을 잃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그런 유대관계의 상실로빚어진 분노의 회오리 속에 있다. 일의 존엄성을 회복함으로써 우리는능력의 시대가 풀어버린 사회적 연대의 끈을 다시 매도록 해야 한다.

‘사람들은 시장이 각자의 재능에 따라 뭐든 주는 대로 받을 자격이있다‘는 능력주의적 신념은, 연대를 거의 불가능한 프로젝트로 만든다.
대체 왜 성공한 사람들이 보다 덜 성공한 사회구성원들에게 뭔가를 해줘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우리가 설령 죽도록 노력한다고해도 우리는 결코 자수성가적 존재나 자기충족적 존재가 아님을 깨닫느냐에 달려 있다. 사회 속의 우리 자신을, 그리고 사회가 우리 재능에준 보상은 우리의 행운 덕이지 우리 업적 덕이 아님을 찾아내는 것이필요하다. 우리 운명의 우연성을 제대로 인지하면 일정한 겸손이 비롯된다. "신의 은총인지, 어쩌다 이렇게 태어난 때문인지, 운명의 장난인지 몰라도 덕분에 나는 지금 여기 서 있다." 그런 겸손함은 우리를 갈라놓고 있는 가혹한 성공 윤리에서 돌아설 수 있게 해준다. 그것은 능력주의의 폭정을 넘어, 보다 덜 악의적이고 보다 더 관대한 공적 삶으로우리를 이끌어간다.

능력주의의 폭정 속에서인류가 나아가야 할 길


능력주의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의견 불일치는 공정성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성공과 실패 또는 승리와 패배를 어떻게정의하는가도, 그리고 자신보다 덜 성공한 사람들에 대해 승리자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도 문제다. 이러한 문제들은 대체로 외면 받고 있으며, 우리는 발등에 불이 떨어지기전까지는 그 문제를 다루지 않으려 한다.
오늘날 양극화된 정치 환경을 넘어 길을 찾으려면 능력주의의 장단점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능력주의의 의미는 지난수십 년 동안 어떻게 달라졌는가? 직업의 귀천 없음을 무너뜨리고, 많은 이들이 엘리트는 교만하다고 여기게끔 달라지지 않았던가? 세계화의 승리자들이 자신들은 얻을 만한 걸얻었을 뿐‘이라고 스스로를 정당화하도록 그리고 능력주의적 오만에 빠지도록 바뀌지 않았던가? 엘리트층에 대한 분노가 민주주의를 위험 수준까지 밀어내게 될 때, 능력에 대한 의문은 특별히 중대해진다. 우리는 우리의 갈등 지향적정치에 필요한 해답이, 과연 능력의 원칙을 더 믿고 따르는것인가 아니면 계층을 나누고 경쟁시키는 일을 넘어 공동선을 찾는 것인가에 대해 자문해 봐야 할 것이다.
- 서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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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심리학 박사 탈 벤 샤하르의 긍정심리학‘ 강의는 학생들이 선호하는강의 중 하나이다. 박사는 수업에서 "뛰어난 것을 추구하되 완벽주의자가 되지 마라."고 가르친다. 완벽주의자는 결국 자신이 이룬 것조차도 부정한다. 가진 것이 많지만 행복하지 않은 사람을 보면 알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완벽한인생을 소유하기를 바란다면 반드시 실망하고 좌절하게 된다. 현실에서 결코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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