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오랜 시간 혼자 있으면 사람과 사귀는 법을 배울 수 없다. 일도 마찬가지다. 재충전을 한다며 일을 그만둔 후에 좀처럼다시 일을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인간은 의외로 무언가를 꾸준히 할 때 가장 상태가 좋다. 계속움직이는 톱니바퀴를 멈춘 다음 다시 돌리려고 하면 잘 돌아가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다. 스너프킨처럼 계절 내내 온전히 쉬어야 재충전이 된다면 그래도 좋다. 하지만 대부분은 주말만 충전해도 상태가 나아진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혼자 있는 시간을 보낼 나름의 방법을 알아가는 것이다.
『배터리 , 아사노 아쓰코
소년들의 정신적 성장이 세밀하게 그려진 우정 이야기다. 천재 야구 소년인 주인공 다쿠미에 대한 묘사가 탁월하다. 다쿠미는 가족과 거리를 두고 자신의 생각을 감추는 일이 점점 늘어간다. 다쿠미의 건방진 행동은, 자신의 세계를 가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부자유스러움과 어색함의 표현이다. 그런 딜레마가 책에 잘 그려져 있다. 꿈을 향해 매진할 때의 고독감, 가족과의 불화 등 사춘기에 딱 어울리는 행동이라고 느낄 만한 장면이많다.
12월 5일
스스로를 낮추는 것이 우정은 아니다. 우정은 서로를 성장시켜야한다. 성장은 모든 것의 근본이다. 저속하고 지루한 친구보다는 충실한 고독이 낫다. 현재 나의 고독을 확실히 음미하여 거기에 침잠하자. 이것은 깊은의미를 지닌 고독이다. 혼자 있는 것, 이것이야말로 생의 근원이다.
그러한 일본 문화의 전통적인 정신은 하이데거가 『존재와 시간에서 말한 메시지와도 일맥상통한다. 하이데거는 "죽음을 외면하고 있는 동안에는 자신의 존재에마음을 쓸 수 없다. 죽음이라는 것을 자각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자신의 가능성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삶의 방식에 영향을 준다"
어쨌든 비교적 남자들이 이별 후에 오는 고독을 훨씬 견디기어려워한다. 혼자 남겨진 것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스토커처럼 상대에게 집착하며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상대를 사랑해서 헤어지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가 되기 싫어 쫓아다닐뿐이다.
즐기는 것이 익숙해지면 상당한 에너지원을 비축할 수 있다고앞서도 말했지만, 이것은 젊었을 때 해두어야 할 작업이다. 중년의 고독이 슬그머니 다가오는 마흔, 쉰을 지나서 고독을 파 내려1 1 11 101 L TIM 0-11
고독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은 사람들이 교양을 무시하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린다. 왜나하면 고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교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고독감을 느낀다고 해서 누구나 거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거기에 한줄기 빛이 돼줄 선인들의 말과 인생이 더해져야 한다. 롤 모델이있으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잘 모르는게 있으면 "지금 니는 키프카의 『변신』에 등장하는 자무자와 같
하지만 이런 나의 생각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괴로웠다. 그런 나를 위로해준 것은 위인들이나 그들이 쓴 책뿐이었다. 그중에서도 내가 정신적 쌍둥이처럼 가깝게 느꼈던 인물은니체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같은 철학적인 글을 쓰는 것만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스스로의 탁월함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나친 자의식에 빠지기도 했고, 그런 자신을 다른 사람들이 이해해주지 못한다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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