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첨단×유산 - 역사와 과학을 꿰는 교차 상상력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기획 / 동아시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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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샘 샘통북통 패키지로 읽어준 전자책이다. 고려대학교 공과대학에서 기획한 한국전통 유산과 첨단 과학을 콜라보레이션으로 엮어서 살펴본 책인데 상당히 흥미로웠다. 나아가 과학과 인문학의 결합으로 현재 공과대학 중심의 대학 진학이나 취업의 관점에서 인문학을 다시 한 번 고찰해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총 10가지의 꼭지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과거와 현재 책의 제목이기도한 유산과 첨단 그리고 인문과 공학으로 나뉘어지는 이분법을 융합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주로 고려대학교 인문대학과 공과대학 교수진과 여기에 학예사와 전통기술 복원자를 비롯한 문화유산 현장 전문가들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첨단과 유산이라는 일종의 대칭적인 관계를  전통 유산과 첨단 과학을 한데 모아 연결한다. 전통 유산에는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욕망, 이해관계, 역사뿐만 아니라 당대의 가장 최첨단의 기술이 담겨 있다. 또한 첨단기술 속에는 공학 및 과학자들이 발명해낸 과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해당 기술을 만들어낸 사람들의 욕구와 시대의 필요가 들어 있다.


따라서 전통 유산과 첨단 과학을 한데 모아 비교해보는건 역사와 과학을 넘어,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이자 융합의 시대인 지금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한다.


소개글을 통해서 각 장의 구성형태를 살펴보자면,

"책의 각 장에서는 키워드에 맞는 전통 유산과 과학기술을 각각 하나씩 소개한다. 가령, 1장 시선에는 조선 회화의 정수로 평가받는 [동궐도]와, 첨단기술로 떠오른 드론을 담았다. 과학적 합리성을 기반으로 하는 서양의 원근법을 거부하고, 내려다본 세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서도 궁궐과 자연의 장엄함을 묘사한 동양의 부감법은 현대의 최첨단 기술인 드론의 시선과 연결된다.


동궐도와 드론이라는 낯설고도 신비로운 연결을 통해 인간이 세상을 바라봐온 방식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고찰한다. 동궐도에 표현된 부감법은 미술사적으로 발전된 형태의 기법일 뿐만 아니라, 실제 사물을 아주 정밀하게 묘사했다는 점에서 기술적인 가치도 지니고 있다.


이렇듯 이 책은 유물에 담긴 과학적 정합성을 찾아내고, 드론으로 동궐도를 촬영하고 이를 3D 도면으로 만들어 실제 동궐 복원에 활용하는 등 구체적 사례를 제시하면서 과학기술을 유산에 적용하는 실질적인 연결점 역시 놓치지 않고 제시한다.(소개글 발췌)"

시공간이 뒤섞이는 첨단과유산속에서 전통과 첨단은 서로의 자리를 바꾸고, 각각이 지닌 역사적, 과학적 가치는 교차한다. 융합의 시대, 역사와 과학의 새로운 교차점을 발견해내는 책의 시도는 인문학과 과학 연구에 있어서 새로운 통찰을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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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오브 스케일 -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가들에게 물었다
리드 호프먼.준 코언.데론 트리프 지음, 이주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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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비지니스 팟캐스트인 [마스터스 오브 스케일]의 방송중 전세계적인 기업가 70인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주요한 내용을 추려서 텍스트로 펴낸 책이다. 링크드인의 창업자이자 투자자인 리드 호프먼이 호스트를 맡아 리드 헤이팅스등 주로 실리콘밸리에서 크게 성공을 거둔 기업가들의 전략이 담겨있다.

 대표 저자인 리드 호프먼은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자로, 글로벌 비즈니스 소셜미디어 링크드인(LINKEDIN)의 공동창업자이다. 아울러 페이팔PAYPAL의 창업 멤버로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 및 여러 회사와 비영리단체 이사진에 참여하고 있다.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인지과학을 공부했고, 웨잇왓이 운영하는 팟캐스트 [마스터스 오브 스케일]을 진행하고 있다.

책의 제목이기도한 팟캐스트 방송 [마스터스 오브 스케일]은 누적 다운로드 3000만 회 이상로 많은 사람들이 애청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5년여의 방송 기간 동안 이제는 거의 살아있는 전설이 된 창업자나 기업가들을 인터뷰했다.  

2017년 5월 3일, 에어비앤비 CEO 브라이언 체스키가 초대된 에피소드로 링크드인 공동창업자이자 실리콘밸리의 전설적인 투자자 리드 호프먼(REID HOFFMAN)과 TED의 미디어 조직을 이끌어 온 준 코언(JUNE COHEN), 데론 트리프(DERON TRIFF)가 기획한 이 팟캐스트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대통령도 출연한다.


아울러 시대의 아이콘이 된 기업가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리드 헤이스팅스(넷플릭스), 하워드 슐츠(스타벅스),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브라이언 체스키(에어비앤비) 등이 출연해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가들의 생생한 창업 이야기와 기업의 성장 과정, 그 속에서 얻게 된 깨달음을 털어놓는다.

이 책은 거의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제로인 상태에서 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회사들의 전략을 살펴본다. 성공한 기업가들은 수많은 거절에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회사를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고 시도했다. 이 책은 전설적인 기업가 70인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관점을 연결하고, 리더쉽을 함양해 다양한 경영노하우에 관한 솔루션을 체득할 수 있다.


한국에도 서서히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성공의 길을 걷고 있다. 이제 스타트업은 20대의 젊은이들만이 할 수 있는 분야를 넘어섰다. 연령이나 학벌과 상관없이 한시라도 빨리 자신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기업을 창업해 스케일업하는 방법을 배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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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젊은 부자의 법칙 - 슈퍼리치로 가는 단계별 실전 돈 공부
바이런베이 지음 / 토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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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라오디오북에서 들을만한 재테크 관련 서적을 고르던중 눈에 띄여서 읽게?됐다. [부의 인문학]이라는 브라운스톤 작가의 책을 인상적으로 읽었던 기억과 함께 그의 추천문구, 그리고 네이버 카페의 인기논객이라는 카피에서 책의 성격이 어렴풋하게 짐작됐다. 아울러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부자를 꿈꾼다고 하던데, 공부하기 싫어하는 큰애에게 도움이 될까 싶은 목적도 살짝 지니고 들어줬다.


저자의 모든 의견에 동의하는건 아니지만 예상보다 무척 재미있게 들었고, 큰 애도 크게 무리없이 읽을것 같아 종이책으로 사줄까 말까 살짝 망설이고 있다. 워낙 책을 읽기 싫어하는 아이인지라, 책 선물이 유용했던 기억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필명 바이런베이는 호주의 어느 지명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른바 흙수저로 태어나 온갖 아르바이트 활동을 병행하며 호주로 유학을 떠나 거의 혼자 힘으로 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스물일곱 나이에 쌍둥이 아빠가 되었지만, 투룸 빌라 전셋집이 경매로 넘어가질 않나 밀린 월급을 통째로 떼이는등 힘든 시절을 보낸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꾸준하고 재테크 공부를 하며 그가 목표했던 마흔의 나이에 이른바 파이어족인 된다. 이 책은 그런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종잣돈 만들기부터 주식, 부동산, 창업까지 다양한 분야의 재테크 노하우를 아려준다. 20~30대에게는 직장생활과 더불어 종잣돈을 만들고 투자를 시작하는 법을, 40대에게는 돈을 불리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 은퇴를 선언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나아가 40~50대 독자들에게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여 은퇴 후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마음먹기에서 시작해 돈을 벌고 모으는 법, 돈을 굴리고 불려 부자의 삶을 누리기까지, 저자의 인생경험을 바탕으로 얻을건 얻고 방식으로 읽어준다면 자산증식에 도움이 될것 같다. 일단 재미있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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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분석으로 발견한 상위 5% 리더의 습관
고시카와 신지 지음, 김정환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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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기업 컨설팅 전문가가 700개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혁신 활동을 하며 상위 5%내의 리더를 중심으로 발견한 공통점을 인공지능을 이용해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기업 혁신 전문 컨설팅 회사 크로스리버의 창립자이자 대표이사로서 700명 이상이 원격근무를 하고 있는 주식회사 캐스터의 집행 임원을 겸임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일본에서도 원격근무(책에서는 텔레워크라고 표현된다)가 시행되며, 많은 리더들이 직원들을 효과적으로 통솔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책은 상위 5% 리더의 행동을 바탕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 솔루션을 제공한다.


우선, 이 책을 읽어야될 대상으로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 제신된다


- 위기에도 꾸준히 실적을 올리고 싶다
- 잘나가는 팀장들의 비결이 궁금하다
- MZ세대 팀원들과 공감하고 싶다
-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기회를 잡고 싶다
- 직업적인 운이 따르는 사람들이 부럽다

4차 산업혁명과 팬데믹으로 인해 이제 세계는 온라인 소통의 시대, 개인화 시대, AI 시대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이런 급변한 환경에서 오히려 더 높은 성과를 내고 어느 회사를 가든 특출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의 문자, 이메일, 회의 동영상, 표정, 걸음 속도, 많이 쓰는 단어, 말투, 다이어리, 일정표까지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AI 분석을 한 결과 그들의 작은 습관이 지속적인 성과를 가져다준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책은 그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반 리더와 5% 리더의 차이점을 분석했다.


결론적으로 보통 리더들 95%에게는 없지만, 상위 리더 5%에게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볼 수 있다.


- 성공 확률보다 실패 확률에 주목한다
- 에이스급 인재의 약점을 파고든다
-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지 않는다
- 절대 바쁘다고 말하지 않는다
- 진지한 대화보다 잡담에 능숙하다
- 회의에서는 최대한 말을 아낀다
- 팀원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주지 않는다.
- 해야 할 일보다 하지 않아야 할 일부터 결정한다
- 팀원의 의욕보다 시스템에 의지한다
- 표정 부자, 리액션의 달인이다
- 상위 5% 리더의 캘린더에는 빈 시간이 많다


몇 몇 항목들을 정말 주옥과 같은 코칭 기술들이다. 바쁘다고 말하지 않기나 회의때 최대한 말 아끼기등은 리더가 지켜야될 중요한 덕목들중 하나이지만 실제 그렇게 하고 있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는게 현실이다. 성공은 디테일에 있다는 말도 있듯이, 책에 제기되고 있는 천천히 걸어라, 지시대명사를 쓰지 않는다라는 간단한 규칙만으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자신이 일반적인 리더라면 이 책을 통해 효과적인 리더쉽 함양에 꽤 많은 도움이 될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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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술 끊을까 생각할 때 읽는 책
가키부치 요이치 지음, 정지영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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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게 생일을 챙기지는 않지만 매해 아이들에게 책을 선물로 받고 있다. 책 한 권 정도는 아이들도 크게 부담을 가지지 않고 선물할 수 있기에 은근히 반기는것 같다. 물론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어떨런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어떤 책을 사줄지 궁금해하는것도 쏠쏠한 재미를 가져다준다. 이 책은 둘째 아들이 선물해줬다. 음....좋기는 하지만 왠지 뭔가 찝집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렇지만 나름 유용하게 읽어줬고, 이제 정말 술 좀 슬슬 끊어볼까 고민중이다. 살짝 부끄럽기는 하지만 금주에 관한 책들을 제법 많이 읽었기에 어느 정도 관련 서적들의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생각보다 이쪽 방면의 책이 많지 않기에 금주를 결심하더라도 도움을 받을만한 서적이 별로 없는게 현실이다. 이 책은 그런 기능서적들중 상당히 유용하게 읽을 수 있는편으로 단주를 결심하는분들에게 추천드린다.

저자는 일본의 의학박사로 도쿄알코올의료종합센터의 센터장으로 역임중이다. 쓰쿠바대학 대학원 졸업 후 2003년부터 나리마스후생병원 부속 도쿄알코올의료종합센터에서 정신과 의사로 근무하며, 알코올 의존증을 진료하는 의사가 희귀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알코올 의존증 전문의가 되려는 사람이 없던 시절, 저자는 알코올 병동에서 17년간 전속 의사로 진료해 오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이 책은 수 많은 환자들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씌여졌다.


이런 류의 책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패턴이지만 자신의 음주 방식이 얼마나 위험한지 테스트할 수 있는 알코올사용장애선별검사와 점수별 대책이 소개된다. WHO가 개발한 전세계표준 검사로, 건강에 해를 끼치는 음주 방식을 조기에 발견해 고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항상 체크를 해보면 거의 의존증에 달하는 점수가 나오지만 아직도 개선을 못하고 있으니....쩝

또한 알코올 의존증에 쉽게 걸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어떤 유형인지, 술에 강한 체질, 약한 체질, 알코올 의존증에 걸리기 쉬운 체질 등 다섯 가지 알코올 체질 유형을 살펴보며, 단계별로 금주에 대한 대책을 알려준다. 뭐 답은 단숞다. 걍 끊으면 되는거다. 다만 술 마시는 계기를 알면 금주의 성공률을 높일 스 있기에 자신의 음주 패턴을 확실히 아는건 많은 도움이 될것 같다.

아울러 중독이 의심되는 위험 신호와 술을 마시면 생기는 갖가지 장애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알코올이 체내에 계속 들어갈수록 노화는 가속화되고 온몸의 장기는 손상된다. 일정한 선을 넘어 계속 술을 마시다 간이나 췌장이 손상되면, 이후에 술을 끊더라도 원래의 건강 상태로 돌아가지 못한다. 암튼 금주는 조만간에 결단코 실행해야될 수순이라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출판사의 소개글과 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발췌해서 올려보니 관심이 있는분들은 서점으로 고고씽!!!

지금 술을 끊은 자신을 생각해 보세요, 어떤 느낌이 드나요?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린 듯 허전할 것 같다.' '퇴근 후 시원한 맥주를 마시지 못한다면 하루를 마무리하는 기분이 안 들 것 같다.' '술 없이 무슨 재미로 살까?등등의 마음이 들었다면 당신은 알코올 의존증의 경계선일 수 있다!

거나한 술자리를 가진 다음 날, 내가 어떻게 집에 들어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때, 뒤집어지는 속과 두통으로 고생하면서 '아, 진짜 내가 술 끊어야지!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다. '나는 많이 마시지 않아, 다만 하루 한 캔 기분 좋게 한 잔 하는 거야'라며 소량이지만 매일 술을 마시는 당신도 술에 대한 안일한 생각으로 알코올 의존에 가까워질 수 있음을 경고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17년간 알코올의존증을 치료해 온 이 책의 저자는, 다양한 알코올 의존 환자들을 만나 왔고, 그중 상당수는 아주 평범한 직장인이었다고 지적한다. 술은 식품이나 기호품이 아닌 합법적인 약물이다. 마시는 동안 기분이 좋다고 착각하게 만들어 그 기분 좋은 순간을 누리고자 계속해서 술을 찾게 만든다. 하지만 아주 서서히 술을 찾는 횟수와 음주량이 늘면서, 누구나 의지와 다르게 술을 거절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만든다.


강한 의지만으로 끊기 힘든 술,

강력한 약물인 술에 대한 바른 이해로, 금주에 성큼 다가선다!

의지가 약한 사람일수록 술에 의존하기 쉽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큰 오해다. 오히려 완고하거나 완벽주의 성격의 사람이 알코올에 빠지기 쉽다. 또한 알코올은 20세 이상이면 쉽게 구매할 수 있어서 극히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이 스트레스를 혼자 해결하려고 술을 이용하다가 끊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겉으로는 풍족한 환경에서 자란 듯 보여도 사실 부모의 불화, 가족의 음주 문제, 가정폭력 등의 문제로 외로움이나 고독을 느끼고, 그것을 달래기 위해 술에 빠지는 패턴이다. 타인의 눈치만 살피는 생활을 지속하여 항상 본심을 억누르고 참아 사고와 행동이 맞지 않는 자기 불일치상태인 경우, 그 불균형한 마음을 조절하려고 알코올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술에 의존하게 되는 상황은 다양하다.

술에 강하게 의존할수록 더욱 술에 빠지는 바탕에는 건강하지 못한 마음 상태와 사고방식이 있다. 결국 음주 문제는 마음의 문제와 매우 밀접하다. 강한 의지만으로 술을 끊을 수는 없다. 술이 약물로서 가지는 유해성과 과음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금주는 의지가 10%, 계획이 90%다! 우리 몸의 구조를 이해하고 이 책에서 제시하는 금주 생활을 하나씩 실천한다면 술 없는 인생은 지루해가 아니라 술 없는 삶이야말로 멋지지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만약 당신이 ‘술을 조금씩 마시는 건 건강에 좋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음주를 한다면 당장 그 생각을 고치라. 앞으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의학적인 견해로 볼 때 음주를 통해 정신적으로 일시적인 특정 효과를 얻을 수는 있어도 신체적인 건강 효과는 전혀 없다. 이것이 가장 먼저 전달하고 싶은 음주의 진실이다. 심지어 마시는 양이 늘수록 심각한 병, 사고, 가정과 직장의 트러블 등 더 많은 위험성을 짊어지게 된다.
나는 알코올 의존증 전문의로서, 지속적으로 술을 마시다가 건강장애를 비롯해 다양한 문제를 안게 된 환자를 매일 접한다. 매우 평범한 직장인인데 알코올 의존증인 사람도 상당수 찾아온다.
--- p. 6

1. 이벤트가 있을 때만 술을 마시는 기회 음주
2. 이벤트가 없어도 정기적으로 음주하는 습관 음주
3. 저녁 식사 때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는 반주
1의 경우 이벤트의 빈도가 낮으면 문제가 생길 위험은 아주 높지 않다.
2는 전문적으로 상용량 의존이라고 한다. 양이 늘어나지 않는 동안에는 눈에 띄는 피해가 없다고 해도 앞에서 말했듯이 ‘술을 마시지 않으면 왠지 외롭다, 지루하다, 허전하다’라고 느낀다면 의존성이라는 만성적인 부작용이 한 걸음 더 진행되었다는 신호다.
참고로 3은 습관적인 음주 유형 중 하나로 가장 많은 패턴이다. ‘설마 그럴 리가’라고 생각하겠지만, 엄밀히 말해 2와 3은 잠재적 알코올 의존증에 해당한다.
--- pp. 34~35

알코올은 마취제와 같은 진정 작용도 있어서 술이 빠져나갈 때는 뇌가 흥분한다. 금단현상이 가장 잘 나타나는 때가 아침 무렵이다. 저녁에 반주로 술을 마시면 자는 사이에 혈중알코올 농도가 점점 내려가기 때문에 눈을 떴을 때 심신에 증상이 나타난다.
몸의 불쾌감을 견딜 수 없어서 또 술을 마셨다고 해 보자. 그때 증상이 딱 멈추고 편해진다면 이미 본격적인 알코올 의존증으로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아침에 술을 마셨을 때 증상이 진정되는지 여부는 의존증 판별의 중요한 포인트로, 아침에 해장술을 마시는 것이 습관이 되면 온종일 술에서 손을 못 놓게 된다.
--- pp. 65~66

“각성제와 알코올 중 어느 쪽이 해로울까?” 이렇게 묻는다면 뭐라고 답할 것인가? 망설임 없이 ‘각성제’라고 대답할지 모르겠지만, ‘높은 의존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알코올은 합법적인 약물이므로 암페타민(각성제)이나 코카인 등의 불법 약물에 비해 안전하고 유해성이 낮다는 인식이 있지만, 합법이라서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디어에서 연예인의 불법 약물 투여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코카인 등이 얼마나 나쁘고 무서운 약물인지 알려졌지만, 술은 의존성이 높고 합법이기에 오히려 더 위험하다고 말할 수 있다. 알코올은 ‘터미널 드러그terminal drug’라고도 한다. ‘터미널=종착역’이라는 의미처럼 과거에 여러 가지 약물을 사용한 사람이 최종적으로 알코올 중독에 도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 pp. 107~109

일반적으로 음주는 대학생이나 사회인이 되어 대외적인 모임에서 마실 기회가 늘어나면서 시작하는데, 좋고 싫음에 관계없이 술을 마시는 사이에 기분이 좋아지고 즐거움이 느껴지면서 점점 빠져들어 간다. 끊을 수 없는 상태까지 진행되는 과정은 각기 다르지만, 강한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가성비가 좋은 알코올을 이용하면서 음주량이 늘어나는 일이 흔하다.
여성에게서는 우울이나 섭식장애 등의 정신건강 문제를 스스로 다스리려고 술을 마시다가 중독되는 경우가 많다. 심각한 알코올 의존증인 사람은 정신적인 면에도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불안과 고통을 달래기 위해 술로 뇌를 계속 마취시킨다. 그러는 동안 내성이 생겨서 음주량이 늘어나고, 그로 인해 신체적인 의존도 강해진다. 내성이 생긴다는 것은 뇌로 가는 알코올의 효과가 떨어져서 더 많은 양의 술을 마시지 않으면 전과 같은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것이다.
--- pp. 114~115

알코올 의존증과 환경과의 관련을 파악하는 데 또 하나 흥미로운 화제가 있다. 랫파크Rat park(쥐의 낙원)라고 불리는 미국의 유명한 동물 실험이다. 예전에는 뇌에 가소성이 있어서 일단 알코올 의존증이 되면 변성해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어떤 연구자가 이 설에 의문을 품고 환경을 바꾸면 약물을 원하지 않게 되리라 생각하고 실행하였다.
좁은 우리에 가둬 두었던 쥐를 자연이 가득하고 편안한 환경에 놓으면 어떻게 변할까? 연구자는 랫파크라는 것을 만들어 시험해 보았다. 결과는 어떠했을까? 우리에 있을 때는 오로지 약물인 모르핀만 섭취하던 생쥐가 랫파크에 오자 모르핀을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아늑한 집과 사교적인 장소가 있는 랫파크의 동물들은 약물에 대한 욕구를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 결과로 환경이 바뀌면 약물 의존에서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 pp. 234~235

알코올 의존증의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의료기관도, 술을 줄이기 위한 외래 진료도 전국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지만, 잠재적인 니즈를 만족시키기에는 매우 부족하다. 주치의에게 금주 지도를 가볍게 받게 되는 환경이 갖추어지려면 아직 멀었다. 그때까지 치료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정확한 정보를 빨리 전달해서 실천하게 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이 책을 썼다. 이미 전문의가 쓴 술을 줄이는 지침서는 다수 간행되었지만, 금주까지 나아간 책은 최초라고 자부한다.
알코올(=약물)은 부작용을 생각해 금주하는 것이 건강관리의 기본이다. 알코올이 약물로서 일으키는 부작용에 눈을 돌려 적절한 금주 방법을 터득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 pp. 24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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