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 (벚꽃 에디션) 불편한 편의점 1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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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추천과 함께 선물로 줘서 읽어본 한국소설이다. 시나리오 작가와 소설가로 활발하게 작품을 쓰고 있는 김호연 작가의 2021년도 소설이다. 누적 판매가 40만부를 돌파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받은 이야기로 공감을 끌어냈다. 이제 편의점은 우리 삶에서 가까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이런 편의점을 바탕으로 한 편의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품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서울역에서 노숙인 생활을 하던 독고라는 남자가 어느 날 70대 여성의 지갑을 주워준 인연으로 그녀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덩치가 곰 같은 이 사내는 알코올성 치매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 말도 어눌하고 행동도 굼떠 과연 손님을 제대로 상대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갖게 하는데 웬걸, 의외로 그는 일을 꽤 잘해낼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묘하게 사로잡으면서 편의점의 밤을 지키는 든든한 일꾼이 되어간다. (소개글 발췌)"

 

서울역 인근에서 오래된 동네중 하나인 청파동 골목의 작은 편의점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소시민의 삶을 통해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아낸 작품이다. 살짝 미스테리한 기법을 가미해 작가의 스토리텔링 그리고 유머가 결합해 한 번 손에 잡으면 술술 읽히게 만드는소설이다.


저자는 2013년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망원동 브라더스]로 데뷔한 후 일상적 현실을 위트 있게 그린 경쾌한 작품과 인간의 내밀한 욕망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스릴러 장르를 오가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쌓아올렸다고 한다. 이 번 작품은 그의 다섯 번째 소설인데 전작들도 살짝 궁금해질정도로 재미있었다.

스토리도 좋았지만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생생했다.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다 정년퇴임하여 매사에 교사 본능이 발동하는 편의점 사장 염 여사를 필두로 20대 취준생 알바 시현, 50대 생계형 알바 오 여사, 매일 밤 야외 테이블에서 참참참(참깨라면, 참치김밥, 참이슬) 세트로 혼술을 하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푸는 회사원 경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청파동에 글을 쓰러 들어온 30대 희곡작가 인경, 호시탐탐 편의점을 팔아치울 기회를 엿보는 염 여사의 아들 민식, 민식의 의뢰를 받아 독고의 뒤를 캐는 사설탐정 곽이 그들이다.


아마 영화로도 만들어질것 같은데, 따뜻하고 감동적인 인간미가 넘치는 작품으로 나오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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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 - 불안과 기만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조숙의 지음 / 파람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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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부터 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며 관련 서적들을 시간이 날때마다 찾아보고 있다. 회화에 관한 책을 찾아보기는 하지만 조각에 관한 서적은 오래전 권진규 작가에 대한 책을 읽은 기억이 있다. 당시 미술에 관심이 없을때임에도 불구하고, 권진규 조각가의 어떻게 보면 불우한 인생과 그의 작품들이 뇌리에 남아있다.


이 책은 저자인 조각가 조숙의가 자신의 작품과 함께 예술에 대한 담론을 에세이 형태로 썼다. 조각에 대해 잘 모르지만 오래 전 만났던 권진규 작가의 작품도 생각나고, 책에 언급된 자코메티의 조각들도 떠올려봤다. 살짝 지루하기는 했지만 스탠리 투치가 감독하고, 제프리 러쉬가 자코메티를 연기한 [파이널 포트레이트]를 통해 조각가들의 삶을 얼핏 들여다본 기억도 있다.


저자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주관하는 가톨릭 미술상 본상을 수상하고 한국여류조각가회 회장을 역임한 중견 조각가이며, 현재 인천 가톨릭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꾸준하게 작품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종교와 예술에 대한 상념을 담담하게 텍스트로 풀어내고 있다. 아울러 자신이 걸어왔던 인생과 만났던 사람들, 그리고 영향을 미친 예술가와 작품에 대해서도 논한다. 저자는 현대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사람간의 관계가 다변화되고 신과 인간의 관계도 모호해졌다고 말한다. 따라서 저자의 생활철학이자 예술관이라고 할 수 있는 숭고의 미학에 대해 언급한다

저자의 현대철학에 대한 관점도 엿볼 수 있으며, 조각가로서의 자신의 작품을 통해 훼손당하고 파편화된 인간의 삶을 어루만짐으로써 상처를 치유해간다고 밝힌다. 아울러 저자는 자신의 작업과정에서 무엇보다 내면에 촛점을 맞춰, 숭고한 마음을 담아서 표현하고 있는것 같다.


조숙의 조각가는 흙과 청동을 통해 인체를 조형하는 과정을 통해 좀더 신에게 다가가는 과정을 표현하는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조각가의 진정성이 담긴 글과 작품을 통해 조각을 감상하는 마음으로 마지막 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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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변두리 로켓 가우디 프로젝트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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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이도 준 작가의 변두리 로켓 시리즈 두번째 작품이다. 그의 작품은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 3편까지 읽고, 변두리 로켓은 1편만 읽었다. 한자와 시리즈는 마지막 4편과 프리퀄, 그리고 변두리 로켓은 역시 4부작이라서 3권만 남겨놓은 상태에서 후배가 뜬금없이 로켓 시리즈의 3편을 읽어보라며 건네줬다. 짜식 1편도 아닌 3편을 주다니라고 살짝 투덜거리며 윌라의 서비스를 이용해 2권을 클리어했다.


역시 이케이도 준 특유의 기업드라마가 권선징악의 형태로 재미있게 펼쳐진다.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로켓엔진용 밸브 시스템 납품에 성공하며 도산 위기를 벗어난 후 4년. 쓰쿠다제작소에 또다시 위기가 찾아온다. 어느 날 대형 제조사 니혼클라인으로부터 수수께끼의 시제품 의뢰가 들어오고 추후 생산을 맡는다는 약속하에 신규 거래에 뛰어들지만, 싼 가격에 기술만 빼간 대기업의 횡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비용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는다.

궤도에 올랐던 데이코쿠중공업과의 로켓 밸브 거래마저 갑작스러운 경쟁입찰 통보와 함께 위태로워진다. 나사(NASA) 출신의 엘리트 사장이 이끄는 새로운 라이벌 사야마제작소는 쓰쿠다제작소의 설계도를 빼돌려 니혼클라인의 신규 거래를 차지하고, 로켓 밸브 거래마저 손에 넣기 위해 방해공작을 펼친다.

한편 쓰쿠다에 반발해 퇴사한 옛 직원 마노가 의료기기 공동개발사업을 제안해오고, 쓰쿠다제작소는 밸브 기술을 새로운 인공 심장판막인 가우디에 적용해 회사의 위기를 타개하고 심장병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겠다는 새로운 꿈에 들썩인다.

그러나 가우디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의기투합한 변두리 중소기업과 시골 의사, 지방 소기업에게 그 벽은 높기만 하다. 이 위기는 변두리 공장 쓰쿠다제작소를 무너뜨릴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인가?(소개글 발췌)"

1편이 나오키사을 수상하며 이케이도 준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은 후, 4년만에 후속작을 선보였다. 의료기기 분야에 도전하며, 한계와 편견에 맞서 일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찾아가는 치열한 과정을 그린다. 현실감 넘치는 플롯과 권선징악의 통쾌한 재미, 아울러 감동까지 선사하는재미있는 엔터테인먼트 소설의 정석이다. 이제 3편은 텍스트로 만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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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지 않는 사람이 성공한다 - 안전거리와 디테일이 행복한 삶의 열쇠다
장샤오헝 지음, 정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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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걸작중 한 편인 [기생충]에서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 송강호를 기사로 고용한 이선균이 뒷좌석에서 일종의 경고성 멘트로 선을 넘지 말라는 말을 한다. 너와 나는 근본이 다르니 네 분수를 지키라는 말인데, 이 책의 라인은 그런 선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며 지켜야 할 일종의 예의로 생각할 수 있다.


저자는 중국분으로 언론계 출신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다. 출판 미디어와 교육업계에 10여 년간 종사했으며, 많은 대기업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 강의를 진행해 왔다. 기업 경영과 투자 관련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중이다. 이 책은 저자의 컨설팅과 강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생활을 유연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씌여졌다.


​우리는 보통 직장생활을 하며 상사들이나 동료들 그리고 부하직원들까지 서로 지켜야될 선이 있음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다. 나와 상대방이 암묵적으로 정해진 선을 넘는다면 일상행활이 매우 힘들어질 수 있다. 상대방이 정해 놓은 안전거리를 눈치채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무시하고서 마구 선을 넘어서는 무례한 사람들에게 원만한 인간관계는 형성될 수 없다.

아울러 SNS의 발달과 함께 말 하마디로 모든걸 잃는 경우가 부지기수로 발생된다. 유명인사들은 물론이고 보통 사람들도 별 생각없이 올린 글로 인해 자신이 쌓아놓은 업적을 순식간에 공중으로 날려버리기도한다. 조심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고 분수를 지키며 살려고 노력해도 몸에 쉽게 배이지 않는다. 일단 우리는 지켜야될 선이 어느 정도까지 설정되는가에 대해 기준점을 가져야할것이다.

저자가 책에서 말하고 있는 중요한 선과 지켜야될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는 법
- 친구와의 소중한 우정을 오래 지키는 법
- 직장에서 갈등을 피하는 방법
- 분수를 지키며 평화롭고 조화롭게 사는 법

사실 말은 쉽지만 지키기는 비교적 쉽지 않다. 저자가 말하는 공동된 솔류션은 자신의 분수를 알고 선을 지키는것이다. 인간관계의 선을 적당히 지킨다는건 항상 마음으로 다짐하고 실제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을할때 가능하다. 선을 넘지 않고 매사에 균형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호감을 불러일으킨다.

저자는 원만한 인간관계로 성공 가도를 달리는 사람들은 좀처럼 선을 넘지 않고 상대방과의 안전거리를 지킨다고 말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선을 넘지 않고 조화롭게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준다. 이 책을 통해 안전거리의 설정과 선을 지키는 방법을 터특해 원만한 사회생활을 이뤄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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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읽는 인간 리터러시를 경험하라
조병영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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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샘의 샘통북통 패키지로 읽어준 책이다. 유튜브의 사용자가 기하급수학적으로 늘어나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양한 경로로 동영상을 즐기고 있다. 심지어 이제는 고전이나 소설도 동영상으로 정리된 클립을 이용할 지경이다. 이에 따라 청소년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읽기 능력이 저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리터러시의 사전적인 의미를 살펴보자면,


"리터러시는 문자화된 기록물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19세기까지만 해도 일반 대중이 아닌 특권 계층에서만 리터러시 능력을 취득할 수 있었다. 그러나 리터러시가 단지 언어를 읽고, 쓰는 피상적인 의미만을 내포하는 개념은 아니다. 리터러시는 일차적으로 시대적으로 혹은 그 사회 혹은 문화권에서 통용되는 커뮤니케이션 코드인 언어에 의해서 규정되어진다.


리터러시는 복잡한 사회적 환경과 상황 속에서 그 본질을 이해할 수 있는 복잡한 개념이다. 이제 리터러시는 단지 언어를 읽고 쓰는 능력에서 더 나아가 변화하는 사회에서의 적응 및 대처하는 능력으로 그 개념이 확대되기 시작했다.(네이버 지식백과 발췌)"


이제 텍스트를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넘어서 디지털 리터러시까지 다양한 방식의 문해력이 요구되고있다. 하지만 아직은 문해력이 공부를 잘하게 해 주는 능력, 자녀교육 필수 개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저자는 EBS 클래스e에서 [당신의 문해력]을 강의하며 문해력 열풍의 주축이 되었던 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조병영 교수로 그는 이제 문해력이 아닌, 리터러시를 말해야 하는 시대라고 말한다.

리터러시란 문자를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인 문해력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글을 읽는 것에서 더 나아가 세상을 이해하고, 내가 보고 읽은 텍스트에 내 경험과 지식을 더해 새로운 나만의 지식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는 읽고 쓰고 생각하면서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기에, 리터러시는 개인의 성장과 성공을 위해 꼭 쓸 줄 알아야 하는 배움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인류문명사의 수많은 변화와 진보가 리터러시를 통해서 실현되었고, 반대로 잘못 읽고 나쁘게 써서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와 시대적 퇴행을 겪기도 했다. 리터러시를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느냐가 시대의 흐름을 만들어 왔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가짜 뉴스가 진짜보다 훨씬 사실처럼 느껴지고 유통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에 우리는 리터러시로 좀 더 정밀하게 세상의 맥락을 읽고 더 나은 사회를 디자인하는 인간이 되고자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을 통해 합리적인 리터러시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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