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악에게 묻는다 - 누구나 조금씩은 비정상
김성규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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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를 찾았을때 신간매대를 둘러보던 중, 강렬한 표지에 이끌려 구입한 책이다. 고야의 말년 그림들의 이미지와 함께 살짝 도발적인 제목에 더해 오랫동안 장르소설의 팬이었던지라 내용이 궁금했다. 인간은 태어날때부터 악한걸까? 아니면 서서히 악해지는걸까? 사이코패스의 경우를 보면 성악설이 좀더 맞을것 같지만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는바는 없는것 같다.


이 책은 인간의 악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표지의 강렬함에 비해 내용은 어떻게 보면 심리학 입문서에 가까울 정도로 표현수위는 높지 않은편이다. 물론 이쪽 방면의 책을 워낙 많이 읽었던 개인적인 경험에 기인한 이유도 있게지만 누구나 편하게 읽어볼 수 있는 대중교양서로 생각될 정도다.


저자는 동국대학교 문화학술원 교수로 동국대학교와 경기 꿈의 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쳤다. 이 책은 수강생들의 호의적인 평가를 받은 그의 강의를 바탕으로 인간의 악이란 무엇인가를 중심으로 각종 병리적 증상과 인간의 본성을 다루고 있다.


[리플리], [아메리칸 사이코]등 많은 영화와 소설들을 통해 사이코패스, 거짓말, 관음증, 정신분열증(조현병), 다중 인격 장애, 자기혐오, 알츠하이머병, 강박과 같은 병리적인 증상 뿐만 아니라 갑질과 차별, 공정과 평등, 복수심, 가정폭력과 갈등과 같은 사회 문제를 좀더 흥미진진하게 다뤘다. 책에서 언급된 영화와 책들을 대부분 접해봤기에 좀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책에서 저자는 사람들은 누구나 남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는 악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때로 그 악은 심리적인 원인일 수도, 인간의 본성 자체가 악해서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악이 되는 이유를 이해해야 한다. 저자도 성악설에 가까운 입장으로 각종 악에 대해 설명해나간다. 하지만 인간의 본성이나 병증 때문에 일어나는 악을 또렷하게 들여다보며 이에 대해 접근해나갈것을 밝힌다.


아울러 이 책의 제목을 인간의 악에게 묻는다로 붙인 까닭은 악의 행위가 인간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를 형성하고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과연 악은 인간의 본능인지 알고 싶다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으로 생각된다. 특히 영화나 장르소설을 좋아하고 즐기신다면 좀더 흥미진진한 독서의 경험이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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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원으로 시작하는 돈 굴리기 기술 - 푼돈을 목돈으로 만드는 월급쟁이 자동완성 포트폴리오
쿼터백 지음 / 페이지2(page2)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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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배분에 관한 솔루션을 알려주는 재테크 서적이다. 50만 원으로 시작해 10년 뒤 5억 원을 만들고, 하락장에 더 빛나는 자산배분 절대수익 전략을 목표로 제시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직장생활을 하는 바쁜 월급쟁이들이 소액의 돈으로 어떻게 목돈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매우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함께 금리인상 그리고 스태그플레이션까지 올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 이에 주식시장을 필두로 부동산등 자산시장이 급속도로 하락중이다. 이런 엄정한 상황을 개인들은 어떻게 대처해야될까? 만약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온다면 투자시장을 떠나 현금을 가지고 있는것도 결국 얼마되지 않은 자산의 감소가 발생 할 수 있다.


저자인 쿼터백은 인공지능 자산배분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자산관리 솔루션을 서비스하는 웰스테크(Wealth-tech) 기업이다.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퀀트 전문가, 뇌공학 박사 등 각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이기도 하다. 쿼터백은 자체 인공지능 투자엔진 큐비스(QBIS)를 통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쿼터백의 대표적인 세명의 직원들이 공동 집필했다. 결국 핵심은 자산의 리밸런싱으로 어려운 투자환경을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인데, 사실 개인이 자신의 자산을 효과적으로 조정하는건 쉽지 않다. 알고리즘의 발전으로 인해 로보 어드바이저가 점점 펀드매니저를 대체해나가는 상황에서 이를 활용하는것도 효과적인 투자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과 같은 상황을 가정해본다면 더욱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 자신의 자산을 좀더 쉽게 증식할 수 있다.


"성인이 된 만 18세의 A씨와 B씨가 향후 65세가 되는 시점에서 은퇴할 계획이라고 가정해 보자. A씨가 은퇴까지 매월 10만 원씩 금고에 모아둔다면 이는 47년 후 총 5760만 원이 된다. 그런데 같은 상황에서 B씨는 연평균 7%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상품에 지속적으로 재투자했다.


그러자 47년 후 B씨의 자산은 무려 약 4억 5360만 원으로 불어난다. 매월 같은 10만 원을 모으더라도, 누적된 수익률 차이에 따라 4억 원 이상의 차이를 만드는 것이다. 투자를 하지 않고 A의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투자를 해 B의 삶을 살 것인가는 결국 나에게 달려 있다."


사실 복리의 효과는 마법이 아니라 이제 누구나 알고 있는 재테크 수단이다. 하지만 알고 있는것과 실행하는건 다르다. 상기의 예시에서도 연평균 7%의 수익을 올리는건 말이 쉽지 실제는 매우 어려운 수익율이다. 이 책은 실제 사례를 들어가며, 초보자의 눈높이에 맞춰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 자산배분을 실행할 수 있을까 알려준다.


자산배분이란 쉽게 말해서 서로 관련성이 낮은 여러 가지 자산군(주식, 채권, 부동산, 금, 달러 등)에 투자해 안정성을 높인 투자법이다. 경제 상황에 따라 한 가지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더라도 나머지 다른 자산의 가치가 상승하며 위험을 방어해 주는 것이다. 무작정 금융기관에 맡기기 보다 좀더 능동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나가고 싶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실것을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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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는다는 착각 - 하버드 심리학 거장이 전하는 건강하고 지혜롭게 사는 법
엘렌 랭어 지음, 변용란 옮김 / 유노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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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건강한 노년의 삶을 살고 싶을것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자신의 나이에 비해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아가는 노인들과 반대로 중장년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노인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나이 개념과 실제 모습사이에는 비교적 큰 차이가 존재하고 있다. 그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발생할까? 이 책은 그런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먼저 저자인 엘렌 랭어 박사의 시계 거꾸로 돌리기 연구에서 우리는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랭어는 어떻게 건강하고 지혜롭게 살 것인가에 대해 사람들에게 질문하며 가능성의 심리학에 주목했다.

시계 거꾸로 돌리기 실험은 주변 환경을 20년 전으로 되돌려 놓은 한적한 수도원에 70대 후반, 80대 초반의 노인들을 초대해, 그들에게 일주일 동안 20년 전과 똑같이 젊게 행동할 것을 요구했다. 입소후 불과 일주일만에 놀랍게도 혼자 짐을 나르는 일조차 어려워하던 노인들은 눈에 띄게 활력을 되찾았으며, 신체 기능 역시 확실히 좋아졌다.

이 책은 몸과 마음 그리고 노화의 연결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의식의 집중을 강조한다.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의식을 집중해 어떻게 그게 가능하겠어?가 아닌 왜 그렇게 될 수 없다는 거지? 의문을 품길, 노화와 육체의 한계에 수긍하는 삶이 아닌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될 수 있음을 인지하며 주체적으로 살아가길 권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노인에 대한 편견은 무의식적이고 사회적이다. 대개 노인은 건망증이 있고, 행동이 굼뜨며, 고집이 세다고 여겨지지만 인간은 본래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고, 어느 연령층에나 행동이 굼뜬 사람은 존재하며, 고집은 아이도 어른도 가지고 있다. 100세 시대는 축복이 아니라 저주라는 말이 있다.

노화를 질병으로 생각하지 말고, 시간을 따라 늙는다는 사실이 단지 착각에 불과하다면 우리는 좀더 알찬 노년의 삶을 보낼 수 있을것이다.마음챙김의 대가인 저자 랭어 박사의 실험을 통해 좀더 활기찬 노년의 삶을 살아볼 수 있도록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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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턴어라운드 - 기업 존망 위기에서 창사 이후 최대 실적으로
히라이 가즈오 지음, 박상준 옮김 / 알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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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멋지게 늙으신 남성은 이 책의 저자인 히라이 가즈오다. 이 분은 나락에 빠졌던 일본 굴지의 기업 소니를 다시 회생시킨 CEO로 월급쟁이에서 출발해 최고 경영자의 위치까지 오른 신화의 인물이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된 사람인데, 다른 기업인들과 차별 포인트가 분명하게 느껴지는 경영인으로 생각된다.


일단 책을 읽기전에 이 분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자면,


"소니그룹 시니어 어드바이저. 1960년 도쿄 출생으로 아버지의 전근으로 인해 뉴욕과 캐나다 등 해외를 오가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84년 국제기독교대학교 졸업 후 CBS소니(현재의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에 입사했으며 플레이스테이션2의출시를 앞두고 게임 분야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소니가 세계를 호령하던 당시로선 변방이라 할 수 있는 계열사 사원으로 입사해 소니 사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2011년도 4,550억 엔 적자라는 소니 역사상 최악의 상황에서 사장 및 CEO로 취임해 과감한 개혁과 뛰어난 지도력으로 소니를 부활시켰다. 사장이 되고 6년 후 소니는 20년 만에 최고 이익을 갱신했고, 이후 소니가 창사 이례 최대 실적을 갱신하는 밑바탕을 만든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소니 턴어라운드(원제: ソニ再生)]는 그가 쓴 첫 책이다.(소개글 발췌)"


1962년생으로 70년대에 금융계열에 근무하신 아버님이 미국 지점으로 잦은 전근을 가심에 따라 국제적인 감각을 키우고, 국제기독대학교라는 대학을 졸업한 후, 현재 소니엔터회사에 취직하고 그룹 산하의 게임회사에서 CEO를 역임하고 역량을 인정받아 위기에 빠진 소니그룹의 사장까지 올라간 과정이 솔직하게 그려진다.


제목의 턴어라운드는 침체된 조직을 생동감 넘치는 조직으로 급속히 바꾸는 개혁을 말한다. 워크맨과 TV등 혁신적인 제품으로 승승장구를 하던 소니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하는 후발 주자에 밀려 존폐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소니는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턴어라운드했다.


전세계적으로 히트했던 플레이스테이션5, 세계 최정상 뮤지션들의 소속사이자 음원사인 소니뮤직, 일본 역대 흥행기록을 모두 갈아 치운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은 과거 전자회사였던 소니가 현재 어떤 회사로 탈바꿈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소니의 부활은 2020년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순이익 1조 엔, 우리 돈으로 12조 원 넘게 벌어들였고, 2021년도에는 1조 2,023억 엔을 기록했다. 이런 소니의 부활의 중심에는 저자인 히라이 가즈오가 있다. 저자는 소니가 최악의 적자에 시달리던 2012년 CEO로 부임했다.


회사의 주류인 전자가 아닌 게임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은 히라이가 사장이 되었을 때 사내에선 소니를 망칠 셈이냐라는 말부터 사장으로선 실이란 말까지 돌았다. 그러나 히라이가 CEO로 부임한 지 6년 만에 소니는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한다. 평범한 회사원으로 시작했던 그가 어떻게 소니의 구세주가 된 것일까? 이 책에 그 비결이 담겨있다. 색다른 리더쉽을 함양하고 싶은분들에게 일독을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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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 - 제138회 나오키 상 수상작
사쿠라바 가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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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저자인 사쿠라바 가즈키의 대표작인 [아카쿠치바의 전설]을 인상적으로 읽고 구입했던 책이다. [아카쿠치바 전설]은 국내작가인 천명관의 [고래]가 연상될만큼 서사력이 대단했던 소설인데 이 작품도 상당히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다. 부녀간의 근친상간을 상당히 섬세하고 세련되게 다뤘다.


저자는 나오키상 수상소감으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이 소설의 냄새와 색채를 재현하기 위해 나는 어두운 소설 세계에 푹 빠져야만 했다. 글을 쓸 때는 며칠이고 밥을 먹을 수가 없었다." 현재 시점에서 시작해 점차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며 두 남녀의 흔적을 따라가는데, 사쿠라바 가즈키는 영화 박하사탕에서 힌트를 얻어 이런 형식을 취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소설은 어느 연인의 결혼식 전날. 남자와 여자, 그리고 여자의 아버지가 함께 식사를 하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런데 여자와 아버지 사이에 이상한 기류가 흐른다. 소설은 이 기묘한 부녀관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 흔적을 따라 간다.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소설 속 내 남자의 이름은 구사리노 준고. 주인공 다케나카 하나의 양아버지다. 15년 전 홋카이도 남서해에 일어난 해일로 가족을 잃은 초등학교 4학년의 어린 하나를 먼 친척인 그가 양녀로 삼았다. 둘의 나이 차는 불과 열여섯. 하나는 준고에게서 처음으로 가족의 냄새를 맡게 되고, 준고 또한 하나에게서 어머니 같은 사랑을 느낀다.


둘은 스스로를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고립시킨 채 행복을 느낀다. 이후 절대적으로 서로에 의존하게 된 외로운 두 영혼은 절망적으로 뒤엉키고 어두운 나락으로 한없이 추락한다. 광기로 가득한 사랑은 이미 선과 악의 경계를 넘어서고, 이를 눈치 챈 동네 노인을 죽음으로 내몰고 만다. 


소설을 읽는 내내 관능적이고 불길하며 퇴폐적인 느낌을 받았다. 이 소설을 불편해하는 독자들도 상당히 많을것 같다는 생각이다. 마지막 장을 덮고나서 혹시 영화로 만들어졌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역시 작품이 있더라는....아사노 타다노부 주연으로 만들어진 영화던데 조만간 찾아서 원작을 얼마나 잘 살렸는지 비교해야겠다. 아무튼 상당히 파격적인 소설이라 기억에 남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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