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 - 할인판
20세기폭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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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7일 일요일 DVD 평점 4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영화제와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알게 된 고전영화다. [기생충] 이전에 동시 수상을 한 작품으로 1955년작인 [마티]가 최초의 영화였다. 이 영화는 델버트 만 감독의 데뷔작이며, 주인공 마티를 연기한 어네스트 보그나인의 실제 장편 최초의 출연작이기도 하다. 이 영화로 둘은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니 당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을것 같다.


이 영화는 정육점을 운영하는 독신남자의 평범한 일상에 초점을 맞춘 [마티]라는 텔레비전 드라마를 영화로 각색한 작품이다. 알려지지 않은 영웅의 러브스토리라는 선전문구가 들어간 [마티]는 평범한 한 남자의 이야기로 관객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다.


영화의 시놉시스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그는 이탈리아인 여장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친한 친구 앤지(조 만텔)와 함께 독신자들이 다니는 장소를 어슬렁거리던 마티는 클라라(벳시 블레어)를 만나 연애를 시작한다. 앤지는 바로 질투심에 사로잡히고, 그의 어머니(에스터 민치오티)는 버림받는 악몽을 꾸며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하지만, 클라라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마티는 끝까지 그녀를 놓치지 않는다.(지식백과 발췌)"


1955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이듬해인 195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각본상 모두 4개 부문을 수상했다. 많은 영화에서 우리에게 친숙한 어네스트 보그나인이 주인공인 마티로 나왔으며 그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더불어 이 작품이 그의 출세작이기도 하다.


주로 단역으로 영화에 출연했던 보그나인은 그 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뉴욕필름 영화제 남우주연상. BAFTA 영화제 남우주연상,내셔널 보드 리뷰 영화제 남우주연상같이 미국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싹쓸이했다. 주인공 마티 필레티는 이탈리아 이민자였기에 영어가 어눌하고 이탈리아적인 감성이 남은 배역이었다. 바로 보그나인이 이탈리아계 이민자 후손이었고 10대 시절까지 이탈리아에서 살던 점이 딱 맞아서 캐스팅되었고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

오늘날 많은 로코의 교범이 되는 작품이며, 남녀 주연배우들의 좋은 연기와 맛깔나는 조연 그리고  35만 달러로 제작해 2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과 비평 모두 성공한 좋은 작품이다. 가정의 평안에 지나치게 집착하던 전후의 시대상황을 잘 그려낸 이 영화는 고부갈등도 다루고 있어 부모를 모시고 사는 한국의 정서와도 비슷한 지점이 있다. 아무튼 재미있는 고전 로코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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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마흔, 부부가 함께 은퇴합니다 - 5년 만에 40대 조기 은퇴에 성공한, 금융맹 부부의 인생리셋 프로젝트
김다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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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샘 전자책 패키지를 통해서 읽어준 책이다. 요즘 많은 화제가 되고 있는 파이어족을 실천한 부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개인적으로 파이어족에 딱히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편이다. 그렇다고 일을 좋아하는건 결코 아니지만 은퇴가 희망인것처럼 살아가는 모습도 뭔가 또 다른 목적에 빠져있는것 같아 원하지 않는 삶이다. 아무튼 파이어족에 대해 좀더 알아보자면,


"파이어족은 '경제적 자립(Financial Independence)'을 토대로 자발적 '조기 은퇴(Retire Early)'를 추진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다. 이들은 일반적인 은퇴 연령인 50〜60대가 아닌 30대 말이나 늦어도 40대 초반까지는 조기 은퇴하겠다는 목표로, 회사 생활을 하는 20대부터 소비를 줄이고 수입의 70〜80% 이상을 저축하는 등 극단적 절약을 선택한다.

파이어족들은 원하는 목표액을 달성해 부자가 되겠다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덜 쓰고 덜 먹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을 목표로 한다. 파이어족은 생활비 절약을 위해 주택 규모를 줄이고, 오래된 차를 타고, 외식과 여행을 줄이는 것은 물론 먹거리를 스스로 재배하기도 한다.

파이어 운동은 1990년대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는데,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반적으로 확산됐다. 특히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이어진 경기 침체기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밀레니얼 세대(1981〜96년생) 등을 중심으로 미국은 물론 영국, 호주, 네덜란드 등 전 세계로 확산됐다. 주로 고학력·고소득 계층을 중심으로 파이어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데, 이는 일에 대한 불만족도, 높은 청년실업률, 경제적 불확실성 확대 등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네이버 지식백과 발췌)"

저자인 김다현 작가는 나름 잘 나가는 직장인으로 살다가 조기 은퇴를 꿈꾸는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파이어족을 달성한 이야기를 브런치에 올려 호응을 얻고 이를 바탕으로 책을 펴냈다.


결혼 전에 부부는 모아 놓은 돈이 별로 없었지만, 조기 은퇴를 꿈꾸며 금융에 대해 조금씩 접근을 하게 되고 마침내 이를 이룬 과정을 7단계의 에피소드로 책에서 보여준다.  1장 마음먹기→ 2장 불안관리→ 3장 자금계획→ 4장 자금마련→ 5장 본격실습→ 6장 실전돌파→ 7장 본격유희의 단계인데 에세이 형식으로 가볍고 경쾌하게 과정을 그려낸다.


부창부수라는 말이 있듯이 각기 공통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은 보기 좋았지만, 육아에 대한 부분이나 생활비를 정해놓고 용돈을 바탕으로 아웅다웅하는 모습은 그닥 부럽거나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누구나 다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희망하지만 이 부부는 과연 세월이 흘러 자신들의 결정을 어떻게 생각할까 살짝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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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요 네스뵈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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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고 있는 북유럽 스릴러 작가들중 가장 인기가 많은 작가인 요 네스뵈의 최근작이자 스탠드 얼론이다.요 네스뵈는 독보적인 캐릭터인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써나가고 있지만, 가끔 이런 외도를 하고 계신다. 스탠드 얼론이라면 작가들이 애정하는 캐릭터를 떠나 전혀 다른 스타일의 소설을 말하는데 이 작품은 요 네스뵈의 기존 작품들의 자장안에 놓여있는것 같다.


하지만 역시나 요 네스뵈답게 무려 750페이지에 달하는 거의 벽돌책에 가까운 두께지만 그야말로 술술 읽히는 재미있는 소설이다. 과거와 현재를 능수능란하게 오가며 가족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파격적인 소재들을 적당히 녹여내며 독자들의 목을 잡고 질질 끌고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작품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조용한 시골 마을 오스. 로위와 칼은 세상에 둘도 없는 형제다. 의문의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형제는 더욱 각별해졌다. 로위는 동생을 위해 어떤 희생도 감수하지만, 칼은 형의 희생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듯하다. 오랜 유학을 마치고 오스로 금의환향한 칼은 부모님이 물려준 땅에 거대한 호텔을 짓겠다고 호언장담한다. 마을 전체가 기대감으로 들썩거리면서 형제가 묻어둔 비밀 또한 위태로워지는데....(소개글 발췌)"


요 네스보의 형사 해리 솔레 시리즈는 지금까지 12권이 발표됐는데, 전세계 40개국에서 출간되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북유럽문학 붐의 선두에 섰다. 노르웨이 국왕은 물론 마이클 코넬리, 제임스 엘로이 등 유명 작가들이 앞다투어 그의 팬을 자처했고, 영국에서는 가장 많이 팔린 외국소설로 선정되었다. 그 와중에 음악도 하고, 이렇게 수준급의 스탠드 얼론 작품을 쓰시는걸 보면 정말 리스펙할만한 작가다.


작품을 출간하기 전 인터뷰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사랑과 범죄야말로 이 세상에서 쓸 가치가 있는 두 가지이다. 물론 새 책에는 둘 다 있을 것이다.”"가장 잔혹하고 폭력적인 일들은 대개 가족 내에서 혹은 가족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법이다. 혈연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정교한 구성과 겹겹의 반전, 깔끔하게 회수되는 복선, 다양한 캐릭터로 읽는 재미가 쫀쫀한 스릴러다. 역시 요 네시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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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의 대체불가 토지 투자법 - 2천만 원으로 8억 원 버는 마법의 포트폴리오 7가지
시루(양안성) 지음 / 다온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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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느낌이 살짝 들기는 하지만 올해부터 부동산에 관해 이것 저것 공부하고있다.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재테크 수단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부동산에도 여러가지 투자방법이 있다.


주택 투자만 예를 들어보더라도 아파트, 재개발, 재건축, 단독주택 리모델링, 소형주택 임대목적의 투자, 경매를 통한 방법등 선호하는 투자 유형이 사람마다 다르고 잘하는 분야도 다르다.


관심있는 분야가 토지인지, 아파트인지, 분양권이나 입주권인지 아니면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인지 확실히 정하고 가는것이 좋다. 얼핏 보기에는 다 같은 부동산이지 자금의 규모나 수익의 흐름 등이 다르고, 장단점도 전부 다르다. 이중 토지 투자처럼 상당한 안목을 요구하는 분야도 있다.


이 책은 바로 토지 투자에 관한 부분을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토지 투자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부동산 하락장이 오더라도 끝까지 우리 곁을 지켜주는 자산이 토지라고 말한다.


소개글을 통해 책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부분을 살펴보자면


"토지 투자를 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보유하고 있는 토지가 좋은 토지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싶다면, 정년을 앞두고 노후 준비를 하고 싶다면, 소액으로 미래가치에 투자하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단 1페이지의 낭비도 없이 불필요한 요소는 배제하고, 실전에서 다진 경험을 녹여냈다. 경매와 공매, 투자 지역을 선택하는 방법, 성공적인 투자사례, 미래의 먹거리인 산지 투자에 이르기까지 이 한 권이면 기초부터 실전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다.(소개글 발췌)"


책은 총 7부로 구성되어 있다. 토지 투자가 왜 필요한 상황인지 알아보고 이어서 구체적인 토지 투자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심화된 분야로 농지연금 가입 방법, 산지 투자 방법까지 설명한다. 각 장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부에서는 토지 투자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 토지 투자를 하기 전에 알아야 할 배경지식을 담았다. 2부에서는 지인들의 토지 투자 사례를 엮었고, 3부에서는 필자의 투자 사례를 담았다. 이 과정에서 토지 투자를 바라보는 관점이 새로이 바뀔 것이다.


4부에서는 지역 선정, 위치 선정, 매수 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토지 투자의 전 과정을 제시했다. 5부에서는 토지 투자를 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담았다. 투자 과정에서 부딪힐 수 있는 문제를 제시했기에 도움이 될 것이다.


6부에서는 농지연금을 다루었다. 농업인 자격이 있거나 부모님께 농지연금을 가입시키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유익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7부에서는 산지 투자를 담았다. 목돈 없이 임야를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 7부의 핵심 내용이다."


저자는 공대를 졸업하고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시작했지만, 토지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처음에는 급여 외에 1년에 1천만 원 수익을 얻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후 관련 분야에 지식이 늘며 연봉보다 많은 투자수익을 목표로 했고 경제적인 부를 이뤘다. 이 책에 저자의 노하우와 방법에 관한 생각을 담았고, 독자들이 토지 투자에 실패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집필의도릴 밝힌다.


총 3가지에 중점을 두고 저술했다. 첫 번째, 쉽게 쓰려고 했다. 토지 투자와 관련된 용어는 그 자체가 어렵다. 따라서 최대한 쉽게 전달하고자 애썼다. 두 번째, 적절하게 반복했다. 토지 투자가 어려운 분야인 만큼 한 번의 설명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핵심 내용을 적절하게 반복하며 설명했다. 세 번째, 반드시 알아야 할 전문적인 내용도 포함했다고 밝힌다. 토지 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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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리딩 - 개정증보판
이시이 히로유키 지음, 김윤희 옮김 / 엘도라도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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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온라인 중고서점을 이용했을때 구입한 책이다. 사실 배송비 무료에 끼워 맞추기 위해 제목만 보고 골랐던 책이었다. 독서법에 관한 내용을 다루지 않았을까 미루어 짐작했는데 독서와 전혀 관계없는 소재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는 화술법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철학관에서 상담을 하는 카운셀러들의 대화법을 생각해보면 이 책의 성격을 알 수 있다.


보통 철학관에 상담을 하러갈때 누구나 고민을 안고 찾는건 주지의 사실인데 카운셀러들이 내담자가 어떤걸 필요로 하는지 넘겨짚을때 깜짝 놀라며 그들의 말에 빠져드는건 많은 경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카운셀러가 독심술을 가지고 있는 초능력자들도 아닌데 어떻게 사정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을 풀 수 있는 책이다.


아울러 이 책은 마케팅이나 영업, 서비스 등 비즈니스에서부터 프레젠테이션, 맞선, 연애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간관계에 곧장 써먹을 수 있는 대화법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일본에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활동중이며, 특히 점술가나 종교지도자, 심령술사, 예언가 등 화술의 천재들이 사용하는 화법인 콜드리딩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화제를 모았다고 한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있다. 각 장의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1부에서는 콜드리딩을 배우기 앞서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상대의 마음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위험한 테크닉을, 그리고 2,3,4부에서는 <기본편 → 실전편 → 고급편>의 3부분으로 나누어 콜드리딩을 실제로 사용할 때 적용해야 하는 기본 5단계, 일상생활과 접목시키는 구체적인 방법, 콜드리딩 테크닉 등을 전격 공개한다.(소개글 발췌)"


특히 대면 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할만한 대화스킬이 다수 소개된다. 책에 소개된 구체적인 방법과 사례를 자신의 것으로 잘 가다듬을 수 있다면 상당히 도움이 될것 같다. 아래 책 속의 내용을 일부 올려보니 관심이 간다면 일독을 권해드린다.



마음에 두고 있는 상대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다고 가정해보자.
‘NO’라는 대답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상대가 ‘NO’라는 대답을 할 수 없도록 질문하면 된다. 바로 더블 바인드 기법이 이것을 가능하게 한다.

“같이 식사 할까요, 아님 술 한 잔 하실래요?”
“저, 시간이 별로 없어서….”
“그럼 간단하게 차라도 한 잔 하죠.”
“네? 뭐… 차 한 잔 정도는….”

“오늘 시간 좀 있어요?” 하고 물어오면 “없어요.” 하고 거절할 여지가 생긴다. 하지만 친숙하게 “같이 식사할까요, 아님 술 한 잔 하실래요?” 하고 묻는데 다짜고짜 “싫어요.” 하고 대답한다는 건 어쩐지 뜬금없어 보인다. 게다가 “NO”라고 대답하는 것은 문법적으로도 어색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두 가지 제안 중 어느 쪽이 좋으냐고 물었는데, “아니오.”라고 대답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pp.35-36

‘은행계좌 사기(voice phishing)’도 마찬가지다.
사기범들이 안면도 없는 사람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비밀번호나 인증번호를 알아낼 때도 더블 바인드를 사용한다.

“고객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은행 ××지점의 ×××라고 합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지난 달 저희 쪽 전산오류로 고객님 계좌에서 30만 원이 인출되었습니다. 지금 곧 입금해 드리려고 하는데, 계약번호를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위해 연락드렸습니다.”
“계약번호… 라고요?”
“아, 네. 계약번호가 생각이 잘 안 나시면 비밀번호로 확인하셔도 상관없습니다만….”
“그래요? 비밀번호는 알고 있죠…. ××××예요.”

이 대화에서도 사기범은 더블 바인드 원리를 교묘하게 사용하고 있다. ---pp.37-38

서비스ㆍ판매업은 아주 짧은 시간 안에 고객을 사로잡는 게 관건이므로 눈에 쉽게 띄는 부분부터 관찰하고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설명하는 것이 적절하다.
지금 막 당신의 매장 안으로 젊은 남자 손님이 들어왔다고 치자. 이 손님은 왼쪽 어깨에 검정색 가방을 메고 있다. 그렇다면 당신은 절대 손님의 왼쪽으로 다가가 “어서 오세요” 하고 인사를 건네서는 안 된다. 대신 아무것도 들려 있지 않은 오른쪽으로 다가가서 슬쩍 인사를 건네보라. 그러면 고객은 단박 당신에게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이다. ---pp.139-140

애인의 바람기를 잡아내는 언어 트릭이다. 멀티플 임플리케이션은 거짓말을 밝혀낼 때도 사용할 수 있다.

나: (지나가는 말투로) 어제 뭐 재미있는 일이라도 있었어?(MI)
애인: 아니, 별로. 자기는?
나: 나도 그냥 그렇지 뭐.

전혀 찔릴 것이 없는 애인이라면 당신의 말이 ‘뭐 좀 재미있는 일 없을까?’ 하는 잡담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따라서 “아니, 별로”라며 심드렁하게 대답한 것이다. 하지만 정말 어제 딴 사람과 시간을 보낸 사람이라면 어떨까?

나: (지나가는 말투로) 어제 뭐 재미있는 일이라도 있었어?(MI)
애인: 어? 왜?
나: 그냥, 무슨 일 있었나 해서.
애인: 별로. 아무 일도 없었는데.

그냥 지나가는 잡담쯤으로 넘겨버리면 될 것을 “어? 왜?” 하면서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쯤 되면 자연스럽게 Yes나 No로 대답할 수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상대에게는 당신의 질문이 일상적인 잡담이 아니라, ‘오늘 좀 이상하네’라는 의미로 들릴 테니 말이다.
일말의 가책도 느낄 일이 없는 사람은 “아니, 별로”라고 대답한 다음 “자기는?” 하고 묻는 것이 보통이다. 반면에 뭔가 찔리는게 있는 사람은 가능하면 화제를 다른 쪽으로 돌리고 싶어 하기 때문에 “자기는?”이라고 물어볼 수가 없다. 알아두어서 손해 볼 것 없는 테크닉 아닌가? ---pp.21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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